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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한국힙합

title: VULTURES 1loding2024.01.13 14:33조회 수 909추천수 5댓글 4

본 글은 H.O.M #8 매거진에서도 작성되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많은 좋은 글 있으니 시간 날때마다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EMs8a6X_ZN3R7_J42e6ei7hcFAkxBzcN/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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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은 1970년대 당시 뉴욕 북부 브롱스 지역에서 기인한 춤과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1973년 8월 11일에 DJ 쿨허크(DJ Kool Herc)에 의해 형성된 장르이자 거리문화이다. 이러한 힙합이 미국과 달리 거리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한국에까지 퍼지게 된 데에는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 미디어는 단순히 한국에 힙합이라는 장르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힙합 씬 전체를 새롭게 형성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한국 힙합은 뉴스와 TV 프로그램으로 대표되는 ‘대중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두 가지 큰 축으로 나뉘어 발전해왔으며 미디어 발전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해 나갔다.

 

1. 대중매체, 힙합을 알리다.

 

 먼저 한국에서 최초로 힙합을 다룬 매체는 무엇일까? 바로 뉴스이다. 1986년 9월 23일, 경향신문에서 ‘RUN D.M.C’의 곡 “Walk This Way”가 미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기사를 다룬 것이 그 사례이다. 하지만 이때는 힙합 대신 “랩뮤직”이란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이 기사가 사람들에게 힙합 장르에 널리 퍼뜨린 계기가 되었다 보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대중들에게 힙합 장르를 널리 퍼뜨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힙합 음악을 선보인 대중가수들이 큰 인기를 끈 것이 계기가 되었다.

 

 90년대 초반 당시 ‘현진영’,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 등 여러 대중가수들이 댄스-힙합 음악 무대가 음악방송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10대~20대 사이에서 ‘힙합 패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되었으며 이것이 뉴스와 TV등으로 소개가 되었기에 더더욱 힙합의 존재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댄스-힙합 음악이 아닌 정통 힙합 음악의 경우, 90년대 후반 ‘드렁큰 타이거’, ‘조PD’ 등이 본격적으로 대중들 앞에 본토 흑인 음악을 표방한 음악들을 선보이면서 점차 인지도를 높였다 보는 것이 타당하다. 

 

2. 인터넷 커뮤니티, 힙합 씬을 구축하다.

 

 대중매체가 힙합의 인지도를 키웠다면 인터넷 커뮤니티는 힙합 언더그라운드 씬을 구축하는 장르 발전의 토대 역할을 하였다. 그 처음은 90년대 PC통신 힙합 동호회, 하이텔의 ‘블렉스’와 나우누리의 ‘SNP’이다. 당시 대중음악시장 속 힙합은 ‘랩’으로만 인식된 채 댄스 음악에 곁다리로만 쓰이는 데 그쳤고  그 수준마저 낮았다. 이러한 랩에 대한 취급에 염증을 느끼고 힙합에 대한 더욱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팠던 이들이 점차 두 동호회에 모이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또한 회원들 중에서 실제로 음악을 만들어보는 회원들도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를 중심으로 언더그라운드 문화 또한 구축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동호회 내부에서 서로 갑론을박을 펼치는 과정 속에 한국 힙합 장르의 발전이 이뤄졌다. 특히 SNP에서는 한국어 라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멤버 버벌진트를 필두로 탄생하게 된 다음절 라임은 현 한국어 랩의 기본 구조로 자리 잡을 만큼 큰 업적으로 기록된다.

 

 이후 한국 힙합 커뮤니티는 WWW(월드와이드웹)의 시대로 이행되며 2000년 초에는 힙합플레이야와 리드머, 디씨트라이브가, 15년부터는 힙합엘이가 한국힙합 장르 대표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했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자체적으로 인터뷰, 평론 등의 콘텐츠를 만들며 씬에 활기를 돋우었다.

 

3. 미디어, 힙합을 주목하다.

 

 이렇게 대중매체 (오버그라운드)와 인터넷 커뮤니티 (언더그라운드)로 나눠지던 한국 힙합 씬이었지만, 이 흐름을 완전히 바꾼 프로그램이 탄생하니, 바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엠넷에서 진행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이다. 이미 ‘힙합 네이션’, ‘힙합 더 바이브’ 같이 힙합을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은 한국 힙합 초창기부터 있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한국힙합씬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급력을 가져왔다.

 

비록 프로그램 자체는 매 시즌마다 크고 작은 논란들과 함께 진행되었지만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쇼미에서 나온 음악과 래퍼들이 큰 인기를 얻음으로 많은 장르 팬을 유입시켜 씬의 파이를 넓히는 역할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언더에서 활동하던 여러 래퍼들도 점차 쇼미에 참가하면서 이전까지는 명확했던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경계를 사라지게 만들었고 장르팬들이 아이돌 래퍼에게 가졌던 편견을 타파하게도 만드는 등 힙합 씬 내부에서의 변화 또한 이끌어냈다. 하지만 쇼미 없이 래퍼들의 성공과 생존이 불투명해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점, 자극적인 면을 부각하는 방송으로 인해 힙합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나 왜곡된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문제점 또한 공존했다. 

 

이러한 영향력과는 별개로, 쇼미의 성공은 곧 기업들의 시선이 힙합으로 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언프리티 랩스타’, ‘고등래퍼’, ‘킬빌’ 등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다수 제작되었으며 개중에는 시리즈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흐름은 유튜브로도 흘러 들어갔다. 그 중에서도 메이크어스의 힙합 소셜 미디어 콘텐츠 브랜드인 ‘딩고 프리스타일’은 여러 래퍼 및 레이블들과 함께 예능 콘텐츠부터 프로젝트 싱글 제작까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힙합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4. 래퍼, 미디어를 이용하다.

 

 기업의 주도 아래 힙합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과 반대로, 2010년대 후반부터는 이와 래퍼 개인이 SNS를 활용하여 직접 콘텐츠를 선보이는 케이스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첫 선례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와 염따이다. 이들은 릴 펌 (Lil Pump)과 같은 외국 래퍼들을 래퍼런스로 삼아 여러 기행들을 담은 영상들을 인스타그램에 지속적으로 업로드했다. 이와 함께 ‘나는 조직과 연관되어있다.’ 같은 허언증 기믹이나 ‘빠끄’ 같은 유행어 또한 내세웠다. 그 결과, 이들의 영상들이 밈으로 사용되어 래퍼 본인의 인지도는 물론 음악적 성과에도 큰 성공을 거두는 효과를 누렸다.

 

또한 SNS를 활용해 큰 파급력을 일으킨 콘텐츠도 있으니. 바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이다. 짧고 단순한 춤, “아무노래”의 큰 인기, 틱톡 바이럴이 합쳐지면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것이다. 이는 곧 ‘챌린지 문화’를 만들었으며 현재에 들어 챌린지 문화는 한국 음악 시장에 대표적인 바이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당연히 ‘Blue Check 챌린지’, ‘Smoke 챌린지’ 등 래퍼들이 챌린지를 활용해 곡 홍보를 하는 모습 또한 현재에도 쉽게 볼 수 있다. 

 

유튜브 시장에 들어선 래퍼들 또한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콘텐츠는 ‘쇼미더머니 방송 리뷰’이며 이외에도 한국 힙합의 소식을 전하거나 래퍼 인터뷰 콘텐츠를 진행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례 중 가장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뮤지션은 '수퍼비의 랩 학원'이나 '드랍 더 비트'같은 큰 스케일의 콘텐츠를 기획 및 주도한 수퍼비일 것이다. 이 두 프로그램 모두 힙합 팬들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호미들, 체리보이17 같은 유망주도 발굴하는 등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끝마쳤다.

 

 한국 힙합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미디어와 함께 성장해나갔다. 미디어의 존재 없이는 한국에서 힙합이 크게 유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장르의 퀄리티가 비약적인 발전, 갖가지 성장통을 겪으며 한국 힙합만의 흐름을 만들어내었다. 2024년을 바라보는 현재,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래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 반해 방송사에서 힙합에서 시선을 돌리고 쇼미더머니 또한 2022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대중으로부터 힙합의 주목도가 내려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에 힙합 씬의 크기가 다시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래퍼들의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콘텐츠 등이 유튜브에서 적지 않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며, 엠넷에서 새 힙합 프로그램인 ‘랩네이션’ 기획을 밝히기도 했기에 아직은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 본다. 확실한 점은 이제 미디어는 래퍼들의 생존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래퍼 본인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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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iphople.com/kboard/27153312?comment_srl=27351885&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loding

 

샤라웃 투 MarshallMathers, 한국 최초로 힙합을 다룬 뉴스 딱 정보만 있고 실체를 못 찾겠어서 힘들었는데 간신히 팩트인걸 확인하게 됐네요....아니 그럼 이걸 알고 나무위키 국힙 역사란에 적은 사람은 대체 누구인거야. 흠좀무

 

사실 본 글은 제 대학교 졸업과제용으로 작성한거기도 합니다. 과제중 하나가 자유주제 에세이 a4 2장용량으로 작성하는건데 그때는 급하게 마감시간 지키느라 수정도 제대로 못하고 제출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 수정과 검토를 거친 글을 보고 계신겁니다. 수정 전은 참.......

 

사실 쓰면서 분량이나 가독성 문제로 뺀 내용들도 있어 이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글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밀림닷컴->힙플 자녹게->사클로 이전되는 국힙 믹스테입 문화나 마이크스웨거, 박서, 황치와 넉치 등 기업 단위로 제작한 정기 콘텐츠들이 그 예시죠. 이런 자잘한 내용들을 주제로 언젠가 이런 장문의 글들을 써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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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1.13 15:22
  • title: VULTURES 1loding글쓴이
    1.13 15:42
    @Writersglock
  • 1 1.13 17:14

    당시 PC통신에서는 미국 본토에서 지내며 힙합을 익힌 유학파와 운둔고수 국내파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과도기 시절의 커뮤니티 글이 남아있지 않아 슬플 따름입니다..

  • title: VULTURES 1loding글쓴이
    1.13 18:55
    @GayGay

    솔직히 궁금하긴합니다. 태어나지도 않았을때의 시절들의 글이나 분위기라든가.....아카이빙이 힘들다 못해 못한다는게...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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