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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총칼도 그의 날카로운 랩에는 비하지 못하니, 키츠요지 - <FrediCassoISMYPRODUCER> 앨범 리뷰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2023.11.25 09:42조회 수 1912추천수 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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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츠요지의 첫 정규인 <돈이 다가 아니란 새끼들은 전부 사기꾼이야>에서 키츠요지와 Fredi casso는 완벽한 협업으로 리스너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뒤로 발매한 ep들에서도 찰떡같은 랩과 프로듀싱으로 둘의 조합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 뒤로 시간이 좀 지났고, 둘은 다시 뭉쳤다. 이번엔 프로듀서인 Fredi casso의 이름을 대문에 내걸고. 

 앨범의 제목을 보자마자 기대가 되었던 이유는, 최근 Fredi casso가 내놓은 비트들이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디젤과의 합작 <SECOND II NONE>에서부터 손심바의 <DOUBLECROSS MUSASHI> 등 ‘그리젤다류’ 붐뱁을 국내에서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여겨졌고, 그 위에 얹어질 키츠요지의 랩은 당연히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앨범이 발매되고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기대감은 완전한 만족감으로 돌아왔다.

 첫 곡 “No Auto-tune Music”은 제목에서부터 키츠요지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박살낸다. 키츠요지는 주로 트랩에서 오토튠을 사용하며 다이나믹한 랩을 보여주었었다. 그러나 이 곡에서 ‘대부분 몰랐겠지만 이런 거 나는 전문’이라 외치며 오토튠 없이 Fredi casso의 비트에 능숙하게 올라탄다. 키츠요지의 랩은 목소리나 가사의 색깔, 플로우까지 가볍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데, Fredi casso가 뒤를 묵직하게 받쳐주며 밸런스를 잡는다. 이는 3번 트랙 “근본 2(feat. 딥플로우)”에서 잘 드러난다. 묵직한 베이스와 드럼이 두드러지는 비트에 키츠요지의 날카로운 랩이 실리고 딥플로우가 예의 유려한 라이밍과 플로우로 확실히 제 몫을 해준다. 다음 트랙인 “Hattori Hanzo(feat. Chillin Homie, 노윤하)”에서도 동양풍의 둔탁한 붐뱁 비트 위에 세 명의 래퍼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뽐낸다. 트랩에서 자주 보였던 Chillin Homie와 노윤하가 Fredi casso의 붐뱁을 리듬감 있게 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게 들은 곡이다. 이 앨범을 재생하고 나서 이 트랙까지 왔다면, 앨범을 끝까지 들어야 할 이유가 생겼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젤다 레코즈 풍의 비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이 앨범에서는 최근까지 Fredi casso가 뽑아냈던 드럼리스 스타일의 비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드럼이 뒤쪽에 있다고 느껴지는 곡은 6번 트랙 “동전 한 닢 Freestyle”이다. 차핑된 소울 샘플과 미약한 드럼에서 키츠요지는 힙합을 하게 된 계기인 다이나믹 듀오를 샤라웃한다. 1분 남짓의 곡이지만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준 다이나믹 듀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물씬 묻어난다.

 앨범은 9번 트랙 “P4P”에서 icos의 시그니처가 튀어나오며 트랩으로 전환된다. 전작부터 이어져오던 Fredi casso이자 icos와 키츠요지 사이의 관계를 다시 환기하는 듯한 느낌인데, 키츠요지의 작품들을 쭉 지켜봐 온 리스너들이라면 반갑게 들었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 키츠요지와 icos의 호흡은 단 두 트랙으로 마무리되지만,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데 있어서는 꽤 적절했다.

 이렇게 둘은 리스너의 뇌리에 자신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박아 넣는데 성공했다.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Fredi casso나, 꾸준히 허슬하는 키츠요지나 이제는 씬에서 묵직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믿고 듣는 조합인 Fredi casso와 키츠요지의 이번 앨범은 시간 내서 들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감히 권해본다.






키츠요지의 인스타 글을 읽고 매거진에 실었던 앨범 리뷰를 다시 올려봅니다. 마음의 평화를 다시 찾고 멋진 작품으로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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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1.25 10:49

    이 앨범 핫토리한조가 참 꽂혔었는데 말이죠!

  • title: Dropout Bear (2004)Writersglock글쓴이
    11.25 12:40
    @준민간인

    저도 정말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ㅎㅎ

  • 11.25 18:20

    개인적으로 가오가이랑 같이 하는 트랙에서 소름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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