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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예순여덟번째 손님 김충근님 인터뷰

title: KRS-One공ZA2023.10.20 13:29조회 수 146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69980779

 

줌터뷰 배경사진 ep.78.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김충근 (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직장 다니면서 음악 만들고 있는 28살 김충근입니다!

한 달 전 쯤에 우연찮게 줌터뷰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용기내어 연락드렸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 분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오늘 내내 설렜어요. 게이는 아닙니다.. (웃음)

 

 Sunbeaming(@theflyestasia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311명, 팔로잉 219명, 게시물 19개 - Sunbeaming(@theflyestasia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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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저도 연락을 받고 제 콘텐츠를 좋아하시는 분이 어떤 음악을 하시는지 너무 궁금했네요.

사운드클라우드 링크를 확인해보니 뉴웨이브 레코즈의 아이엠머니 님과 작업했다고 하셔서 빠른 트랩 위주로 곡을 만드시나 했는데 그런 건 또 아니더라구요.

 

 

차분한 템포, 재즈 샘플 위주의 붐뱁 프로덕션을 주로 하시는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이런 사운드에 매력을 느껴 작업을 하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 어머니가 팝송 마니아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들려주신 노래들이 다 옛날 곡들이에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제 취향이 옛날 감성에 머물러 있고, 옛날 힙합이라고 하면 90년대 뉴욕의 붐뱁이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금 유행하는 트랩 사운드보다는 아무래도 붐뱁 장르 쪽에 더 끌리더라구요.

아이엠머니 님과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대구에 살지만 한 동안 주말에 서울에서 뉴웨이브 레코즈의 비프리 님에게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작업실에 가면 아이엠머니 님이 항상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몇 번 인사를 드리다가 어느 날 비트가 필요하다고 하시길래 용기 내서 제 비트를 드렸더니 좋다고 쓰시게 됐어요.

 : 그럼 직장을 현재 다니고 계신 건데, 음악은 취미로 하시는 건지 아니면 후에 업으로 삼으실 계획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그것도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인데, 제가 공무원을 하고 있거든요.

먹고 살려고 공무원을 하고 있는데, 제가 지금 음악을 하는 꼴을 봐서는 절대 전업을 못 해요.

2~3년 정도 길게 텀을 두고 많이 수련을 한 다음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음악에 올인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 어느 정도 내공을 쌓으신 후에 음악을 업으로 삼으실 계획이신 거네요.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신 비트들을 보면 제목들이 굉장히 특이한데요. 어떤 계기로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되셨나요?

 : 제목 짓는 게 너무 오글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아무 말이나 가져다 넣은 거예요.

옆에 게토레이가 있으면 <Getorade>라고 짓는다든지.. MBTI 이야기도 너무 지겨우니까 <Fuck MBTI> 같은 제목을 그냥 단순하게 짓는 거죠. 전혀 곡 내용이랑 상관 없습니다.

<My Cat Saljjinyi> 같은 경우에도 곡 작업을 마치고 보니 옆에 고양이가 있길래 그런 제목이 나온 것 같네요. (웃음)

 : 지금까지 사운드클라우드에 총 스무 곡 가까이 올려주신 것 같은데, 본인이 작업하신 곡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는 무엇일까요?

 : <예예예>라는 곡이 있는데, 이 비트는 비프리 님에게 샤라웃을 받기도 했어요.

 

 

제가 비프리 님의 굉장한 팬인데 어느 날 인스타그램을 켜보니 제 비트가 갑자기 비프리 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와있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대뜸 그 형에게 왜 올렸냐고 하니까 '좋아서 올렸는데 불만 있냐?'라고 하시는 거예요. (웃음)

저야 되게 감사한데 아직 제가 듣기로는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좋아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래, 열심히 해라 새끼야'라고 답장해주시더라구요.

그 때 저 혼자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캡쳐해서 어머니한테도 보내드리고 그랬던 것 같아요.

 : 저도 인터뷰하기 전에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려주신 곡들은 한 번씩 다 들어보았는데, 90년대 붐뱁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따듯한 사운드와 드럼, 신스 질감에서는 청량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상재하더라구요.

지금 음악 작업 같은 경우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 핑계기는 하지만 제가 아직 음악을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직장도 다니고 있다 보니 정말 잘 만들고 싶어도 그 생각과 비례하는 노력은 솔직히 잘 못 하고 있어요.

올해는 좀 더 음악에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할 생각이고, 더 나은 퀄리티의 곡을 만들기 위해서 연습 중이에요.

지금도 매일 곡을 만들고 있지만 최근에 업로드가 더딘 이유가 제가 들어도 제 곡이 너무 구리더라구요.

그래서 연습과 수련을 통해 좀 더 완성도 있는 사운드를 만들고, 그 후에 사운드클라우드 업로드나 래퍼들에게도 보내볼 예정입니다.

 : 비프리 님에게 레슨을 받았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비프리 님이 레슨을 통해 레슨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이었나요?

 : 뭐든 꾸준하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형을 욕하는 게 아니라 제가 레슨을 받으면서 작업실에 가봤는데 정말 환경이 열악하거든요.

심지어 그 당시에는 자기 작업실도 없었어요. 아이엠머니의 작업실을 빌려서 레슨을 진행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형은 따로 작업실 없으세요?'라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돈 없어서 작업실이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럼에도 그런 점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 투쟁심, 꾸준함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그 때 처음 음악을 시작하면서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이미지가 있잖아요?

좋은 작업실에서 어두운 조명 아래서 작업을 하는 모습들이 보통 연상되는데 그 형은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었으니 다른 요소들 때문에 음악을 잘 만들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지 말자는 마인드셋을 배웠던 것 같아요.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명반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던 분이니 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겠네요.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기 앞서 마지막 질문인데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사용하시는 활동명 'theflyestasian'은 만약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되신다면 이 이름을 계속 쓰실 건가요, 아니면 김충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실 예정이신가요?

 : theflyestasian은 절대 안 쓸거고, 그냥 제 이름으로 활동할 것 같아요. 제가 오글거리는 걸 정말 안 좋아해서요.

이 이름도 래퍼 챙스타의 예전 닉네임에서 따온 거예요. 그런데 챙스타가 이름을 P. Cassady로 바꾼 이후에 이 이름을 안 쓰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잘 됐다, 이 닉 내가 먹어야겠다 싶어서 사용했고 별 의미는 없어요. (웃음)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Mobb Deep - [The Infamous]

 

 : 이름을 짓는 게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본격적인 줌터뷰 내용으로 넘어가볼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 제가 붐뱁 위주의 음악을 만들다보니까 이전의 골든 에라의 음악에서 많이 차용을 하게 되더라구요.

Rate Your Music이라는 사이트를 제가 많이 신뢰하는 편인데, 이용자도 많고 점수를 매길 수 있어 각 장르마다 차트가 있잖아요?

그래서 시기를 90년대로, 장르를 붐뱁으로 맞춰 놓으면 괜찮은 앨범들이 주르륵 뜨거든요.

그 차트에 있는 음악 위주로 디깅을 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Mobb Deep의 [The Infamous]를 들어보았습니다.

이게 정말 붐뱁 명반이라고 하더라구요. 한 곡을 고르자면 <Give Up the Goods>입니다.

 

 

 

붐뱁 장르를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것 같은데, (찾아보니 실제로 RYM 기준 붐뱁 차트 5위였습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다 보니 클래식이라고 평가받는 앨범부터 차근차근 들으면서 배우고 있죠.

클래식인데는 이유가 있잖아요? 저는 저만의 감상을 믿지 않거든요. (웃음)

여러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고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확실히 드럼 질감이 다르고, 샘플을 지루하지 않게 계속 변형을 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믹싱이나 리버브를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유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앨범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Mobb Deep의 멤버 Havoc이 전적으로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했는데 이 사람이 음악을 어디서 배운 게 아니래요.

그냥 감각 하나만으로만 샘플링을 해서 본인 입맛대로 앨범을 만들다보니 이런 작품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놀라울 따름이죠.

이 앨범 중에서 <Give Up the Goods>라는 곡을 골라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 이 곡에 깔리는 샘플 자체는 엄청 따듯한 느낌을 주는데, 드럼 사운드는 무척 사납고 강렬하거든요.

그런 차이에서 느껴지는 사운드가 이질감이 없이 잘 어우러지게 표현된 대표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까 가사를 제쳐두고 사운드적으로만 봤을 때 제가 지향하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비프리 - <구명조끼>

 

 : RYM을 통해서 접하게 된 붐뱁 명반 [The Infamous]의 수록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최근에는 비프리의 <구명조끼>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비프리 형한테 조금 죄송하기는 한데 PNSB 파트가 너무 좋아서 그것만 들어요. (웃음)

 

 

 

비프리 형의 랩이 절대 안 좋다는 게 아니라 앞 부분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하다 보니까 구간 반복해놓고 이 부분을 계속 돌려듣기도 했어요.

비프리 형의 Verse는 나중에 아껴 먹으려고 앞에만 듣고 있는거죠. (웃음)

 : 원래 [FREE THE BEAST] 트랙리스트가 공개 되었을 때는 Keith Ape Verse가 한 세 곡 정도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둘의 갈등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빠지게 됐잖아요?

PNSB 파트가 좋았다는 말씀을 듣고 보니 스타일이 유사한 Keith Ape가 참여했다면 [FREE THE BEAST]의 감상 포인트가 더욱 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 마침 제가 레슨을 받은 시점이 [FREE THE BEAST]가 발매되고 두 달 쯤 지났을 때였거든요.

저도 너무 아쉬운 마음에 왜 Keith Ape가 빠졌는지 너무 여쭤보고 싶었는데 괜히 그 얘기를 꺼내면 맞을 것 같아서 사적인 질문은 잘 못 했습니다.. (웃음) 자주 만났는데 그런 이야기들은 도통 못 했네요.

여튼 Keith Ape 느낌이 물씬 나는 PNSB의 Verse 3~40초 위주로 청취하고 있어요. 물론 아무 생각 없이 곡을 다 듣기도 하지만요.

제가 사실 랩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톤이나 랩적인 면에서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너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웃음) 비프리 님에게 레슨 받은 것 치고는 상당히 맵네요. 그래도 본인의 취향을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죠.

[FREE THE BEAST]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무엇일까요?

 :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구명조끼>이고, 마지막 트랙인 <설계>도 너무 좋아해요. 그 두 곡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김충근 - <Fuck MBTI (MBTI 소리 좀 안나게해라>

 

 : <설계>는 또 김충근 님의 프로듀싱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구명조끼>의 PNSB 파트를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이건 정말 저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 제가 만든 <Fuck MBTI (MBTI 소리 좀 안나게해라>예요. 제가 만든 곡들 중에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노래 중 하나기도 하구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하루종일 샘플을 구하다가 우연찮게 샘플로 사용하고 싶은 곡을 발견하고 바로 만들게 됐어요. 샘플 자체가 너무 좋아서 작업하는 데는 두 세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어요.

남들이 듣기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만든 곡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분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이 비트를 듣고 래퍼 두 분 정도가 이 곡에 랩을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드렸는데 한 분은 작업을 아예 안 하시고, 한 분은 만들어봤는데 제가 들어봤을 때 제가 원하는 느낌이 안 나오는 거예요.

감사하게도 작업을 해주셨는데 에둘러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결국 곡에 랩을 얹지는 못하게 됐죠.

샘플 같은 경우에는 제가 돈이 없어서 스플라이스는 사용하지 못 하고 유튜브에서 옛날 노래들을 위주로 찾고 있어요.

곡 커버는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크레딧 장면인데요. 제가 이 영화를 친구 집에서 술 취한 상태로 봐서 그런지 왜 찍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그렇게 커버 뭐로 하지?라고 앨범을 찾아보다가 이 사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이 커버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 아무 생각 없이 지은 제목, 아무 생각 없이 등록한 커버지만 디깅만큼은 심사숙고의 과정을 통해 셀렉하시고 곡 작업을 하신 거군요.

그런데 MBTI는 곡 제목처럼 별로 안 좋아하시는 편이신가요?

 : 사람들이 요새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 '혹시 MBTI는 뭐예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게 듣기 싫었어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서서히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건데 MBTI를 물어보고 나서 '아~ 이 사람은 MBTI가 뭐니까 이런 사람이겠지'라고 속단하는 게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당장 인스타그램만 봐도 MBTI 이야기 밖에 없던데요? 굳이 그럴 필요 있나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다 보니 이런 제목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또, I가 뭔지 E가 뭔지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 I면 '이 사람 찐따일 것 같다'라고 단정 짓는 게 보기 싫었어요. 제가 I라서 피해의식을 느낀 걸수도 있지만요. (웃음)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Stevie Wonder - <My Cherie Amour>

 

 : (웃음) 확실히 MBTI 과몰입이 있기는 하죠.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직접 만드신 비트를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 혹시 라이브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 라이브 가는 거 너무 좋아하죠. 그런데 제가 대구 촌구석에 살고 있다 보니 공연은 보통 서울에서 많이 하잖아요?

제가 돈이 없어서 서울에는 자주 못 올라가고 대구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면 그나마 가는 편이죠.

대구에서 봤던 기억에 남는 공연은 작년에 뉴웨이브 레코즈가 공연을 했었거든요. 계속 달리는 노래 위주다 보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공연 중간중간 밖으로 담배 피러 나가면서 자체 휴식 타임을 가지고.. (웃음) 그만큼 파이팅이 넘치는 공연이었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 Stevie Wonder의 <My Cherie Amour> (프랑스어로 '내 사랑')라는 곡이에요.

 

 

 

한국 발라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의 사랑 노래인데, 전혀 짜치지 않고 30초만 들어도 이 곡의 느낌이 확 오실 거예요.

제가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저에게 Stevie Wonder CD를 들어보라고 사주셨어요. 어떤 앨범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베스트 앨범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부터 Stevie Wonder에 빠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듣고 있어요.

어머니도 정말 웃긴 게 초등학생인 저에게 Stevie Wonder뿐만 아니라 Megadaeth라는 밴드 음악도 들어보라고 하고.. 물론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죠.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제가 망상하는 걸 좋아하는데, 결혼을 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Stevie Wonder의 공연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프러포즈를 하는 상상을 많이 하거든요.

멜로디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 아름다운 노래인 것 같아요. 제가 사랑 노래를 즐겨 듣지는 않지만 이 곡만큼은 정말 아끼고 자주 즐겨 듣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Goldlink - <U Say>

 

 : 제가 만약에 그 상황에서 프로포즈를 받는 입장이라면 큰 감동을 받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어린 시절 음악적으로 영향을 주신 어머니가 소개해주신 Stevie Wonder의 사랑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 여행 정말 너무 좋아해요. 저는 친구들이랑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혼자 가는 여행을 특히 선호하는 편이에요.

혼자 타국에 가 있으면 온전히 쉴 수 있죠. 회사 일이나 주변 관계에 대해 생각 안 해도 되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여행에 관련된 음악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제가 두 달 전에 혼자 태국에 1주일 동안 가 있었거든요.

낮에는 보통 태국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방문했다가 호텔에 돌아와서 쉬고, 저녁 즈음이 되면 클럽이나 술집에 가서 거기 있는 사람들이랑 놀면서 즐겼죠.

그러다가 어느 날 저녁에 펍에 들렸는데, 대마초가 합법화된 나라다 보니 그 안에서 다 취해 있고 예쁜 사람들과 눈도 계속 마주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거예요.

그래서 여행 속 설렘을 즐기고 있는 상황에서 Goldlink와 Tyler, The Creator의 <U Say>라는 곡이 흘러나왔는데, 나중에 이 곡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영상 속 장면이랑 그 펍의 분위기와 결이 잘 맞더라구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국 생활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면 이 노래를 들으면서 태국 펍에서 제가 느꼈던 분위기와 장면들을 떠올리고는 해요.

현실과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고 싶을 때 이 곡을 들으면 많은 위안을 받아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 선곡해보았습니다.

 

여섯번째 질문 : 취미과 관련된 노래

김현철 -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 태국 여행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주시면서 Goldlink와 Tyler, The Creator가 함께한 <U Say>라는 곡을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은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김충근 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취미는 음악 만들고, 여행 다니고,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 거예요. 관련된 곡으로는 김현철의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으로 골라보았어요.

 

 

 

이 노래 제목이 강원도 지역인 '횡계'에서 돌아오는 길을 모티브로 만들었고, 그런 부분이 여행과 음악을 만드는 제 취미와 겹쳐서 살짝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선정하게 되었어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원곡이 너무 좋기도 하고, 샘플로 쓰기에는 조금 어렵더라구요. 보통 온갖 악기가 들어가 있어 주파수가 엄청 큰 노래들은 샘플로 쓰는 걸 그렇게 선호하지 않아요.

피아노면 피아노 같이 악기가 하나만 연주되는 곡이 제 입장에서는 샘플로 사용하기 좋고, 샘플링을 한 다음 그 위에 미디로 살을 덧붙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김현철의 3집은 보통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어디를 가든지 종착역은 항상 제 집이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친구들끼리 술에 취한 상태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누구의 음악력이 더 좋은지 장난삼아 배틀하곤 하거든요. 음악력 순위 같은 경우에는 의미 없는 순위 다툼이라 그냥 제가 꼴찌인 걸로 하겠습니다. (웃음)

누가 추천해줬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 시간 동안 술 마시면서 이 곡만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횡계를 가본 적도 없지만, 대체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에 어떤 생각을 했길래 이런 트랙을 만들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현재, 미래) 서태지 - <Take One>

 

 :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여행과 음악 만들기의 교집합적인 측면에서 김현철의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나요?

 : 저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점을 하나로 아우르는 한 곡만 골라보았어요.

제가 서태지의 엄청난 팬인데, 그 중에서도 5집을 통해 솔로로 컴백했을 당시 1번 트랙인 <Take One>을 골라보았습니다.

 

 

 

서태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때가 8집 [Atomos]가 나왔던 시즌이였어요.

타이틀 곡이 <Moai>였는데, 들어보니까 초등학교 5학년의 관점에서 살면서 들은 노래 중에서 제일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은 뭐길래 이런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건가 싶어 서태지의 디스코그래피를 전부 훑어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Take One>이 제일 충격이였어요.

근데 20년이 지난 지금 이 곡을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었고, 온전히 예술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뮤직비디오는 한 번 리뉴얼을 했으면 좋겠네요. (웃음)

 : 저도 김충근님처럼 아버지의 예전 핸드폰 벨소리가 <Moai>여서 계속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 멜로디가 기억에 남아 흥얼거리게 되는 거예요.

그 노래가 서태지의 <Moai>인 줄 모르고 살다가 친구 중 한 명이 서태지의 음악이 너무 좋으니까 들어보라면서 노래방에서도 매일같이 불렀어요.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대체 뭐가 좋다는 건가 싶었는데 어느 날 서태지의 매력을 알게 된 이후로는 너무 좋아서 5, 6집은 출퇴근 할 때나 이동할 때 들을 게 마땅히 없으면 자주 찾아서 듣는 것 같아요.

 : 맞아요. 특히 이 앨범은 과거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현재에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미래에서도 좋은 음악으로 남아있을 것 같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고르게 됐어요.

서태지의 솔로 앨범들은 다 좋다 보니까 하나를 꼽기 어렵기는 한데 그 중에서도 5집이 상징적인 의미가 있잖아요?

서태지와 아이들로 그룹 활동을 하다가 해체를 하고, 5집을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솔로 활동으로 복귀하게 됐으니까요.

그게 정식으로 발매된 것도 아니고 CD로만 발매했다가 나중에 정식 음원으로도 등록된 걸로 알고 있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비프리 - [FREE THE BEAST]

 

 : 서태지의 음악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모든 시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면서 질문의 답변으로 <Take One>을 골라주셨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이 질문은 정말 어려워서 생각을 제대로 못 했는데요.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앨범은 [FREE THE BEAST]기는 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가 너무 어렵네요.

한 곡 고르자면 <구명조끼>, <설계>는 이미 언급했으니 <FRIENDS 2016>으로 갈게요.

 

 

 

가사 중에서 제 인생을 관통하는 라인이 있는데, 저는 인생을 항상 고난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려운 일이 하나 찾아오면 그걸 해결하더라도 또 다시 고난이 찾아오고 그걸 또 해결하는 식의 반복이라는 걸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어요.

이 곡의 가사 중에 유치하긴 하지만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내자 마치 징기스칸'이라는 라인이 있어요. (웃음)

남들이 봤을 때는 '이거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제 스스로 힘든 일은 모두 이겨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보니 더 와닿더라구요. 그래서 이 곡을 고르게 된 것 같아요.

 : 어떻게 보면 단순한 비유일 수 있지만 충근 님에게는 비프리가 마치 본인의 생각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으신거군요.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살면서 겪은 제일 힘든 고난은 어떤 것이었나요?

 : 제일 힘든 고난이라고 하면... 제 동생이 안 좋은 일에 연루돼서 감옥갈 뻔 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그 일이 잘 해결되기는 했지만, 당시에 제 가족이 정말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저와 동생이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구체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지만 나쁜 짓을 해서 발각이 되어 감옥에 갈 뻔하니까 심장이 덜컹하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잘 해결되긴 했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 잘 해결되어 다행이지만, 그 안에서도 고난이 또 생기는 게 바로 인생이라는 것 같네요.

비프리의 [FREE THE BEAST]가 문득 머릿속에 인생 앨범으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제가 한국 힙합에 대해서 빠삭하게 잘 알지는 못 하지만, 제 기준에서 가장 솔직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앨범에서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이라는 게 너무 잘 드러나 있잖아요?

남자답게 모든 걸 이겨내겠다는 메세지가 들어가 있는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특히 2020년대 이후로 발매된 작품들 중에서 이 정도 수준의 사운드와 메세지를 담고 있는 앨범은 [FREE THE BEAST]가 유일한 것 같아 인생 앨범으로 떠오른 듯 해요.

 :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이런저런 질문들이 떠올라서 몇 개 더 드려볼게요.

충근 님의 비트에 누군가 랩을 뱉었을 때, 랩 스킬과 가사 중에서는 어떤 요소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저는 무조건 가사요. 물론 스킬적으로 어느 정도 잘 하면 더욱 좋겠지만, 음악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멜로디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지만, 더 크게 다가오는 건 가사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가사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보고 싶고, 제가 음악을 언제까지 할 줄은 모르겠지만 제 첫 번째 목표가 비프리와 함께 작업을 해보는 것이에요.

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 앨범을 만드는 것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

 : 그럼 개인 앨범을 만들었을 때 섭외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 손심바, 비프리, 오왼이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가사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래퍼들인 것 같아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언젠가 꼭 말씀하신 래퍼들과 작업하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너무 편하게 진행해주시고,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편으로는 금요일 밤인데 제가 시간을 빼는 게 아닐까 싶어 죄송하고..

제가 재밌게 보고 있던 블로그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항상 응원하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충근 님. 나중에 개인 앨범을 발매하게 되신다면 앨범 인터뷰로도 모시고 싶네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이 남자는 무료로 해줍니다💦💦

 

 : 인터뷰 끝나기 전 마지막 여담인데 DM으로 인터뷰 참여해주시고 싶다고 말씀하셨을 때 소정의 수고비를 주시겠다고 하셨잖아요?

혹시 어느 정도 금액을 생각하고 계셨을까요?

 : 제가 돈이 없어서 점심값 정도로 3만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를 인터뷰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서 수고비라도 드리려고 했습니다.

 : 저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돈을 지불하시겠다는 분은 처음이라 너무 궁금했어요.

제 콘텐츠를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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