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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 / 버벌진트 'K-XY : INFP' : 배메추(배달메뉴추천점ㅎ;)

title: [E] Dr. Dre - The Chronic쟈이즈2023.10.14 18:31조회 수 1830추천수 12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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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iphople.com/kboard/26436473

 

본 리뷰는 매거진 HAUS OF MATTERS

10월 호에 기고한 글에다

CD 리뷰를 추가한 완전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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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Verbal Jint)

[K-XY : INFP]

2023. 09. 07

 

전작 <변곡점> 이후 2년 만에 나온

버벌진트의 정규앨범입니다

(Modern Rhymes XX는 리마스터링 앨범이니 논외)

VJ는 '변곡점'을 기점으로 자신의 새로운 경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과연 어떤 발전을 이룩한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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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구성의 주얼케이스로 발매되었습니다

초도 예약 한정반에 한하여

넘버링이 적혀있는 사인반으로 배송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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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케이스

...근데 뭔가 안내문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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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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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열자마자 시원하게

도게자 박는 VJ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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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프린팅

작품의 주제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까꾸로 뒤집힌 하트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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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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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클릿

제가 음반 받았을 때부터

수없이 얘기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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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진짜 개짱이쁘게 된 같음 캬

VJ 뒤통수 라인 따라 내려오는 구도하며

하트뿅뿅과 '감사합니다'필체가 짱기엽습니다

이것이 40대의 귀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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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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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클릿 내부에는 간략한 크레딧과

사진들이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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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쌉고수라서 그런진 몰라도

먹는 고수도 조와합니다

반미 샌드위치와 쌀국수 위 고수는 사랑입니다

사실 애지간한 먹는 것에는 호불호가 업습니다

아 근데 추어탕은 못먹겟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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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카메라도 제대로 안 보는

요 자연인 꼬꼬마는 훗날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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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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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악동표정봐라 진짜

누구랑 쌈 한번 났다 하면

뛰뛰빵빵 비켜빨랑 제대로 조질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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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의 이별은 죽을 듯이 아프다. 세상이 끝나는 기분을 마주하게 된다. 정말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거 같은데 나를 떠나가 버리다니!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질질 짜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선다. 마음의 구멍을 금방 메울 수 있다. 하지만 30대 이후의 이별은 다르다. 이젠 알고 있다. 나를 떠나간 저 사람 말고도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생긴 구멍도 크게 아프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이 구멍이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한동안 이곳을 채워주었던 누군가의 흔적이 눈과 마음에 계속 밟힌다. 버벌진트의 새로운 앨범 <K-XY: INFP>는 이별을 경험한 후 담담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한 어른의 이야기다.

 

 ‘이별’을 주제로 한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K-XY: INFP>가 처연한 무드 속 슬픔에 잠겨있는 앨범은 아니다. 프로덕션 역시 바이올린 사운드가 날카롭게 파고들어 긴장감을 부여하는 “연기자”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편안하다. 버벌진트는 이 안에서 그저 여자친구와 이별한 이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배달음식을 뭐 먹을지 고민하고, 친구랑 만나 담소를 나누고, 알고 지내던 여자사람과 사고도 치는 그런 평범한 나날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일상에는 전 연인의 흔적이 배어있다. 동시에 그의 미련 또한 남아있다.

 

 <K-XY: INFP>는 이렇게 버벌진트의 경험과 허구 사이를 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그렇기에 어떤 전작들보다 그의 삶이 작품 주제와 긴밀하게 엮여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단순히 음식 이름들을 나열한 뿐인 “Food”부터 예사롭지 않다. 수많은 음식들을 정갈한 라임과 함께 나열한 후 내일은 또 뭘로 취할지 독백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배달음식을 기다리며”에서는 실제 전 연인이기도 했던 민영의 걱정 담겼지만 서로 닿지 않을 대화가 곡을 가로지른다. 청자들은 이를 통해 앨범 속 화자의 상황이 어떤지 짐짓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별 후 버벌진트의 생활이다.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대충 안주 삼으며 잊으려는 듯하고, 술김에 아는 여자사람과의 충동적인 하룻밤을 가져도 보지만 이는 역으로 연인의 부재만 더더욱 실감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자아내게 된다. 사랑의 설렘이 담겨있던 그의 전 싱글 “굿모닝”은 원나잇의 후회로 점철된 “배드모닝”으로 비틀리며 인상적인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이윽고 앨범의 포커스는 그의 생활에서 내면으로 옮겨지며 이러한 이별의 상황을 초래하게 된 원인을 반추하게 된다.

 

 여기서 <K-XY: INFP>의 또 다른 중심 키워드인 ‘다름’과 ‘이해’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서로의 성향은 놀라우리만치 달랐고, 이 차이 따윈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간극을 존중이라는 탈을 쓴 방관으로 해결하려 하였다.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각자에 대한 이해의 부재 속 “자격”을 거치며 이별이라는 관계의 종착지에 다다른 것이다. 앨범의 이야기들처럼 이별이라는 선택 이후 버벌진트가 이 상처를 다루는 방법 또한 방관이었다. 그저 구멍 난 자신의 허한 마음을 그대로 둔 채 지난 흔적을 좇는 것이다. 마지막 트랙 “성격차이”는 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다다른 버벌진트의 후회와 깨달음이다.

 

 전작 <변곡점>에서 자신이 이룬 음악적 경지를 재확인한 버벌진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자신의 음악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보고 예전의 표독하고 찬란했던 그 시절의 버벌진트가 돌아오리라 여겼다. 하지만 <K-XY: INFP>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버벌진트의 랩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 그저 일상의 언어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뿐임에도 언제나처럼 완벽에 가까운 랩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그가 주조해내는 프로덕션 역시 작품의 전달하는 메시지와 맞물려 잔잔한 여운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새로운 음악적 도약을 이뤘는지에 대해선 고개가 갸웃했다.

 

 하지만 확연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 음악이 아닌 버벌진트의 ‘태도’였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뛰어남과 비범함을 앞세우며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펼쳐나갔다. 2000년대 중후반, 힙합에 관해서도 음악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기준점으로 소위 ‘힙합 지진아’들을 상대했고 이후 사랑에 대한 멜랑꼴리한 감정을 이야기할 때조차 상대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K-XY: INFP>는 달랐다. 여전히 자기중심적 면모가 우선하지만 그 안에서 타인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려 하지 많았던 자신의 방만함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묻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K-XY: INFP>는 버벌진트의 내적 성숙이라는 다음 스텝을 그려내는 작품이 맞기도 하다. ‘또 다른 경지’로 도약하려 한다는 의미를 음악적 측면으로만 바라봤기에 간과한 부분이었다. 그가 지닌 본디의 음악성을 유지한 채 이 안에서 또 다른 성숙을 이뤄냈다는 점, 이 역시 하나의 발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버벌진트의 음악적 모습은 여전히 건재하며 다른 측면으로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동시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앨범의 또 다른 재밌는 사실이 있다. 버벌진트가 앨범 내내 겪었던 은은한 심적 고통을 전 여자친구는 이미 “배달음식을 기다리며”에서 끝인사를 건네며 마무리 맺었다는 점이다. 다른 이가 감히 닿을 수 없는 음악적 성취를 이뤘음에도 사랑에 있어선 그 역시 평범한 한국의 INFP 남자일 뿐이었다.

 

https://blog.naver.com/okonechu/22323661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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