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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예순네번째 손님 쓰레기음악님 인터뷰

title: DMX공ZA2023.09.04 13:56조회 수 287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66279139

줌터뷰 배경사진 ep.75.jpg

 

Intro : 자기소개 & 활동 방향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쓰레기음악 (이하 쓰) : 안녕하세요, 저는 쓰레기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아트와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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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음악님을 이전에 인터뷰한 KING SOUTH G님께서 천재라고 적극 추천하시면서 이야기 나눠보면 재밌을 거라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쓰레기예술'로 적혀 있어 이름을 착각하기도 했는데, 쓰레기음악이라는 활동명을 짓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 옛날에 KING SOUTH G님이 인스타그램에 피처링을 2만원에 해주겠다는 스토리를 올린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음악 만드는 법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스토리를 보고 '2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몇날 며칠 지속 될 리가 없다. 이 기회를 빨리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음악을 만들어서 피처링을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KING SOUTH G님이 그 이후로 제가 라방에 몇 번 참여하니까 저를 알아보시더니 '너 이름 있냐? 없으면 쓰레기음악으로 해라. 너 음악이랑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정해주신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지금까지 쭉 쓰고 있습니다.

 : 피처링은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 되어 있는 믹스테잎 [쓰레기음악 롤러코스터]에 있는 곡으로 받으신건가요?

 : 아니요. 처음에는 무반주로 피처링을 받았고 그 이후에 음악을 만들고서 <그라인드 코어>라는 곡으로 피처링을 또 받았어요.

 

 : 그럼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KING SOUTH G님의 2만원 피처링 이벤트였네요.

 : 네, 원래는 그 피처링이 한정반 굿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미를 붙여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게 됐네요.

 : 안 그래도 KING SOUTH G님이 피처링을 해주시고 나서 레슨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시고, 그로 인해 레슨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요.

KING SOUTH G님이 레슨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 아무리 쓰레기 같은 걸 만들더라도 어느 정도 포장이 된 쓰레기여야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였어요.

제가 아예 이론이나 개념이 없이 음악을 막 만들다보니, 음악의 틀을 아무리 넓게 잡아도 제가 만든 작업물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애매한 거죠.

최소한의 형식을 갖추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에 큰 울림을 받고 '나는 깔끔한 쓰레기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 안 그래도 [KING SOUTH G CORE]를 만드실 때도 본인이 좋은 것과 사람들이 듣기에 괜찮은 것의 적절한 균형을 염두해 두고 작업에 임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본인이 느끼는 내용을 레슨생들에게도 잘 전달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얻어가고 있습니다.

 : 그럼 레슨을 받고 사운드클라우드에 작업물을 업로드하신 걸까요?

 : 가장 최근에 업로드 된 두 개의 작업물이 레슨을 받고 올린 것이고, 제가 레슨을 받은 다음으로는 3D 작업에 좀 더 초점을 맞추다보니 사실 레슨 이후에 제대로 만든 음악이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그래도 제 개인 앨범을 만드려고 계획 중이고, 거기서 레슨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금까지의 결과물은 아직 레슨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말씀이시군요. 앞으로 나올 작업물도 기대가 되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주얼 아트도 KING SOUTH G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고 하시던데, 정확히 어떤 상황을 통해서 비주얼 아트라는 길로 들어서게 되신 걸까요?

 : KING SOUTH G님의 레슨을 받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어요. 제가 처음 레슨을 받았을 때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KING SOUTH G님이 진로로 설정한 것이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한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어느 날 '너 컴공 갈 거면 3D 한 번 해봐라'라고 제안하시는 거예요.

근데 그 말을 듣고 '괜찮은 것 같은데?' 솔깃해서 3D 아트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한테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다 야매로 작업하고 결과물이 나와서 큰 재미를 못 느꼈었는데, 제대로 3D 아트 작업물을 만든 게 이번 <인공지능> 뮤직비디오가 처음이에요.

체계적으로 학습해서 만들었다기 보다는 제가 만들고 싶어하는 걸 먼저 머릿속에 그리고, 이걸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걸 그 때 그 때 검색을 통해 찾아서 떼워넣는 식으로 제작했어요.

 : 누구한테 배우지 않았는데도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니 센스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무언가를 만드시는데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 제가 평소에 노래를 들을 때도 어떠한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듣는 편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비주얼 아트를 제작하는데 도움이 돼서 좋은 결과물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 이제 쓰레기음악이라는 활동명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3D 비주얼 아트 쪽에서도 계속 활동하시는 거죠?

 : 네, 두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을 해서 외주도 받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웃음)

 : 그럼 둘 중 어느 분야에 비중을 더욱 높게 두시고 활동하실 예정이신가요?

 : 이게 참 어려운데, 사실 본질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 머릿속에 있는 걸 눈으로 보이게 만드느냐 혹은 귀로 들리게 만드느냐요.

그 때 그 때 제 머릿속에 있는 어떠한 심상을 사람들에게 더 전달하기 쉬운 방향으로 작업에 임할 것 같아요.

이전에는 표현 수단이 음악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지금은 비주얼 아트라는 또 하나의 갈래가 생김으로써 더욱 다양하게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거죠.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The Beatles -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 쓰레기음악님의 활동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았고,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 내용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질문인데요.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The Beatles의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를 골라보았어요.

 

 

 

원래는 제가 힙합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니였거든요. 락이나 메탈 류를 좀 더 많이 즐겨듣고는 했는데, <인공지능> 뮤직비디오 작업을 마치고 나서 귀가 너무 지치고 힙합이 질리는 거예요.

그래서 예전에 제가 즐겨듣던 음악으로 돌아가보자는 생각으로 The Beatles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을 돌려보았어요.

이 곡을 들어보면 인트로에서는 영국의 우중충한 도시 느낌을 그리다가 중간에 한 번 앨범 커버에 있는 꽃밭으로 쑥 빨려들어갔다가 나오는 듯한 구간이 있어요. 꽃밭이 맛보기였다면 후반부에는 아예 우주로 날라가는 스펙타클한 느낌이 들어요.

혹시 마리오 카트를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우주 배경에 무지개 도로를 달리는 맵이 있거든요. 그 맵에서 나오는 효과음과 이 곡의 후반부 사운드가 겹쳐들리기도 하고, 그 안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자극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이미지들 제 머릿속에는 그려졌었고, 그게 너무 중독적이라서 즐겨 듣다가 가장 최근에도 듣게 된 곡이 되었네요.

 : 아까 음악을 들을 때 관련된 이미지를 상상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답변에서 자세한 예시가 나왔네요.

 : 네, 계속 들을 때마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니까 저한테도 강렬하게 남아서 표현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되게 신기하네요. 저는 음악을 들을 때 특정한 이미지가 생각난다기 보다 호, 불호라는 기호에 초점을 맞춰 듣는 편이라서요.

이렇게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설명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신기한 것 같아요.

락과 메탈도 즐겨 들으신다고 하셨고, 입고 계신 티셔츠도 락 밴드의 로고가 적혀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밴드의 로고인가요?

 : Vulvodynia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밴드고, 얼마 전에 내한도 왔었던 데쓰코어 계열의 밴드예요.

 : 얼마 전에 데쓰메탈, 데쓰코어 관련해서 좋아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더니 데쓰메탈은 하수구 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메탈 장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 안 그래도 제가 골라온 곡에도 하수구 향이 진하게 나는 트랙이 하나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KING SOUTH G - <인공지능>

 

 : 이후의 답변을 통해 만나보는 것으로 하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곡으로는 KING SOUTH G의 <인공지능>을 골랐고, 뮤직비디오 작업을 할 때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 학교 시험 기간이랑 겹쳐서 온전히 뮤직비디오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어요.

중간중간에 시험도 치고 다른 일도 하느라 총 소요 기간은 한 한 달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아마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태였다면 1~2주 선에서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인공지능> 곡 자체가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많다보니까 뮤직비디오에서도 관련된 영화의 소스를 넣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인공지능이 지구를 정복한다는 내용이잖아요?

그래서 인공지능이 얼마나 강력한가라는 주제에 초점을 두고 영상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 그럼 KING SOUTH G님께서 쓰레기음악님의 영상 스타일과 <인공지능>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셔서 뮤직비디오 제작 의뢰를 하신 걸까요?

 : 그렇죠. 3D로 뮤직비디오 하나 해보자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었는데, 제가 '어떤 노래로 할까요?'라고 물어보니 '<인공지능> 어때?'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 곡으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 뮤직비디오가 일단 너무 재밌고, 곡이랑 매치가 잘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완성할 때까지 <인공지능>은 몇 번 정도 들으셨나요?

 : 그냥 이 영상을 만드는 동안에는 <인공지능>을 9할 이상 들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돌아다닐 때도 이 곡을 반복재생으로 틀어놓고, 중.간중간에 아이디어 떠오르면 메모해놓고 그랬죠.

후반부에 나오는 피라미드 같은 경우에는 작업할 때 피라미드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예를 들면 '피라미드 밑에는 우주선이 있다', '피라미드가 비밀을 숨기고 있다' 같은 음모론이요.

관련된 소스를 넣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뮤직비디오 마무리 파트에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 작업하는 내내 <인공지능>을 계속 들었으면 한 달 동안 계속 들으신건데, 그 정도면 곡을 달달 외우셨겠어요.

 : 발매되기 전부터 더블링을 치는 게 가능했습니다. (웃음)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tremor - <Finka>

 

 : <인공지능> 뮤직비디오 댓글을 읽어보면 저만 영상에 대한 유쾌함을 느낀 게 아닌 것 같아요. 쓰레기음악님의 비쥬얼적인 역량을 확인해볼 수 있었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쓰레기음악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tremor의 <Finka>라는 곡이고, 이 트랙도 데쓰 메탈 계열인데 노래가 되게 단순하고 멍청한 맛이 있어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수험생일 때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제가 원래 주로 듣던 장르가 하수구 느낌의 곡들이다 보니까 추천 영상으로 조회수 100회도 안 되는 노래들만 좌르륵 나오는 거예요.

추천 곡들 중에서 썸네일이 인상적인 게 있어 눌러서 들어보았는데 엄청난 거예요. 그래서 <Finka>라는 곡을 즐겨들었습니다.

 : 그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시는 건가요?

 : 네,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고 있어요.

 : 즐겨 듣던 장르를 기반으로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노래였네요. 이 곡이 수록된 앨범도 한 번 돌려보셨나요?

 : 처음에 앨범으도 접했고, 그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라고 한 다면 이 곡이에요.

이 밴드는 러시아 밴드인데, 러시아에 대한 고정관념일수도 있지만 러시아 하면 '캉캉'이 떠오르지 않나요?

'캉캉'의 통통 튀는 맛을 비롯한 러시아의 스테레오타입을 음악에 유쾌하게 잘 녹여낸 케이스가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서 들으면서 웃음이 나오고, 재밌게 잘 들은 앨범이었습니다.

 : 말씀을 듣고 보니까 앨범 커버에 러시아 계열의 건축물도 나오고, 데쓰 메탈 치고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곡에서 드러나네요.

아까 언급해주신 것처럼 곡 조회 수가 89회네요. 옆에 추천 영상으로 나오는 다른 수록곡은 30회가 채 안 되구요.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을 소개해주시는 것 같아 좋네요. 저도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 뿌듯하네요. <Finka>뿐만 아니라 이 곡이 수록된 [Chantera Pas] 앨범도 적극 추천합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Marduk - <Castrum Doloris>

 

 :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러시아의 데쓰메탈 밴드 :tremor의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혹시 쓰레기음악이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무대도 진행하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 네, 두 번 정도 해봤습니다. 처음은 권기백이 [THE UNDERGROUND HARDCORE TAPE VOL.3] 발매 기념 첫 단콘을 진행했을 때였고, 다음은 PAAD님의 콘서트에 MC 꼴찌라는 친구와 함께 같이 무대를 했습니다.

제 음악을 라이브로 해보니까 KING SOUTH G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직까지는 사람들을 설득시킬 만한 무언가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그걸 공연장 스피커로 들으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만약에 다시 무대를 설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만들어서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좀 더 완성도 있는 쓰레기음악님의 모습을 다음 라이브 공연에서는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해주셨고,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으신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Marduk이라는 밴드의 <Castrum Doloris>라는 곡인데요. 평소에도 즐겨 듣는 밴드였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이 밴드가 내한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원래는 귀로만 듣던 밴드니까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었는데, 그 정보를 접하는 순간 지금 당장 라이브로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그 중에서도 이 곡을 고른 이유는 트랙에서 웅장하고, 겨울의 추운 이미지가 그려지거든요.

이걸 라이브 무대에서 밴드의 폭발적인 사운드와 함께 보컬이 소리 지르는 모습을 통해 제가 느끼는 이미지가 더욱 확장되어 그 안에 들어가는 경험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 보통 데쓰메탈의 내한 소식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접하시는 건가요?

 : 네, Vermin Majesty라고 해외 데쓰메탈 밴드의 내한을 잡아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세요. 그 페이지에서 내한 소식이 뜨면 공연도 보러 가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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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같은 경우에는 공연마다 다르니까 어디서 진행된다고 이야기하기가 애매하기는 하지만, 보통 서울 내에서 공연이 잡히기 때문에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Marduk은 아마 9월 달에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내한 공연에는 갈 예정이고, 티셔츠도 판다면 사려고 합니다. (웃음)

 : 앨범에 그려져 있는 로고를 보니까, 아까 소개해주신 Vulvodynia의 로고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데쓰메탈 밴드들은 보통 이런 차가운 느낌의 로고를 많이들 사용하나 보네요?

 : 다들 삐죽삐죽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다 똑같이 보이는 로고를 사용하는 것 같아요.

본인들의 장르가 비주류다 보니까 로고에서 그런 부분을 과장해서 남들은 못 알아보게 하려는 의도도 보이는 듯 하구요.

로고만 봐도 폭력성이 느껴지잖아요? 데쓰메탈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게 인상적이라서 특정 밴드의 로고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네요.

 : 라이브 무대에서 곡에서 나오는 그로울링이라든지 하이노트 싱잉도 모두 표현이 되나요?

 : 그렇죠. 라이브를 보고 있으면 보컬로 차력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웃음)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비프리 - <최면>

 

 : 목으로 행위예술을 하는 Marduk의 곡을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 즐겨서 가는 편은 아닌데, 가자고 제안하면 빼지 않고 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거제도로 놀러갔어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해방이라는 친구가 거제도에 살아서 한 번 놀러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KING SOUTH G, 권기백, ngmmmmm10000, OmegaPurrp이랑 함께 놀러갔습니다.

거제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는 자고 있어서 몰랐는데, 제가 자는 동안 <거제 Fxxked Up>이라는 곡을 녹음했더라구요. 만약에 깨어 있었으면 저도 곡에 참여했을텐데..

 

 

 

그래서 제가 그 뮤직비디오를 아침에 일어나서 찍어줬는데 아마 MORE MONEY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있을 거예요.

저는 핸드폰으로 영상만 찍어줬고, 뮤직비디오 편집은 아마 기백이가 도맡아서 한 걸로 알고 있어요. 혼자서 작업하는데도 잘 만드는 것 같더라구요.

 : 본인이 자는 사이에 일어난 거제도 녹음 에피소드를 들려주셨고,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비프리의 <최면>이라는 노래를 선정해보았어요. 여행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의미도 있잖아요?

 

 

 

제가 원래는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뉴웨이브 레코즈의 음악을 듣고서 꽂혔을 때 마침 [FREE THE BEAST 2] 콘서트가 열린다고 공지가 뜨는 거예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공연장에서 노래를 다 따라불러야 되니까 이 앨범을 계속 돌렸고, <최면>이 인트로다 보니까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FREE THE BEAST 2]를 들으면서 서울여행의 처음과 끝을 수미상관 식으로 마무리했고, 어떻게 보면 제 음악과 비주얼 아트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 중 하나다 보니까 새로운 여행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FREE THE BEAST 2] 공연은 좀 어떠셨나요?

 : 뉴웨이브 레코즈 공연을 처음 가봤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구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공연장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때 공연장에서 있었던 기억들이 블랙아웃처럼 사라지고 힘이 빠져서 터덜터덜 걷는 장면으로 이어져요.

그만큼 무아지경으로 놀다가 집 가는 버스에서 [FREE THE BEAST 2]를 틀었는데 인트로 곡이 끝나기 전에 바로 잠들었어요.

진짜 최면이 걸려버린거죠. (웃음)

 : 평소에는 락, 메탈 류의 음악을 즐겨 들으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뉴웨이브 레코즈의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도 있으실까요?

 : 이건 인생 앨범의 답변과 관련된 내용이라서 그 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다면 비프리의 앨범 중에서는 어떤 게 제일 취향에 맞으셨나요?

 : [FREE THE BEAST] 시리즈가 가장 좋았어요. 2, 3도 각각 특색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FREE THE BEAST]가 저에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작품이였어요.

비프리의 엄청난 분노와 에너지에 제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후속작들은 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쪽에 가까웠구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Psychonaut 4 - <Have a Nice Trip>

 

 :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는 비프리의 <최면>을 골라주시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쓰레기음악 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PC방 가서 게임을 하거나 잠 자거나,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3D나 음악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게임 같은 경우에는 디아블로 4를 하고 있는데, 한 번 하니까 못 멈추겠더라구요. 롤 같은 게임들은 한 판이 30분여 단위로 나뉘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디아블로는 진행을 하면 할 수록 끊는 주체가 게임이 아니란 말이에요.

제가 결국 게임을 꺼야지 끝이 나는 거기 때문에 아침에 PC 방에 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저녁이 되어 있고.. 그래서 이제 좀 줄이려구요.

디아블로의 주된 콘텐츠는 아무 생각 없이 앞에 있는 몬스터를 잡고, 그걸 통해 세지면 아까보다 강한 몬스터를 잡고, 또 세지면 또 잡는 식의 반복이에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장치인 것 같아요.

 : 잡을 수록 세지는 무한 콘텐츠네요. 디아블로 4를 너무 즐긴 나머지 조금 줄여야된다고 말씀해주셨고,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 Psychonaut 4의 <Have a Nice Trip>이라는 곡인데요. 게임 말고 다른 취미인 자거나 휴식을 할 때 즐겨듣는 노래예요.

 

 

 

이 노래의 소리를 끝까지 키운 다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거든요. 그래서 3D나 음악을 하지 않는 순간에는 자주 듣고 있어요. 힐링, 명상, 정신집중과 관련된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블랙메탈 장르 특유의 음산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깔고 가는데, 제가 이런 장르를 뇌가 성장하는 시기에 계속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Psychonaut 4도 결국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되기는 했지만 굉장히 유명한 밴드 중 하나예요. 그래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에게 이 밴드의 음악을 추천하는 빈도가 높았고, 자연스럽게 청취로 이어졌죠.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좋기는 하지만, 제가 고른 <Have A Nice Trip>만큼의 매력이 있지는 않았어요.

 : 곡 제목처럼 휴식과 명상이라는 '멋진 여행'으로 인도하는 곡이기 때문일까요?

 : 이 밴드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쓴 건 아니지만, 저에게는 그렇게 다가왔어요.

블랙 메탈 중에서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로 DSBM (Depressive Suicidal Black Metal)이라는 국내에서는 자살블랙이라고도 불리는 스타일이 있어요.

자살은 조금 극단적인 표현 같고, 죽음은 어떻게 보면 되게 평온한 상태잖아요? 그렇게 차분하고 평온하고, 모든 게 끝나버려 공허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자 밴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Psychonaut 4의 다른 곡들 중에서도 자살이나 죽음 관련된 노래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해요.

곡 안에서 나오는 그로울링도 죽음을 향한 절규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Disgorge Mex - <Scid>

 

 : 하지만 이런 절규들이 쓰레기음악님에게는 평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확실히 성장기에 들었던 음악들이 나중에 들었을 때도 좋게 들리거나, 안정감을 주는 음악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DSBM 계열의 밴드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저는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한 곡을 골라보았어요. Disgorge Mex의 <Scid>라는 트랙입니다.

 

 

 

아까 제가 언급했던 하수구 스타일의 노래인데, 제가 이것저것 다른 활동을 해도 본질과 신념은 하수구에 있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골라보았어요.

데쓰메탈의 원조는 사실 공포영화거든요? 거기서 많은 요소를 따왔는데, 공포영화는 사람들을 무섭게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잖아요?

무서움이라는 감정은 따지고 보면 굉장히 부정적이고 안 좋은 건데 사람들은 즐겁게 소비한단 말이죠.

다르게 말하면 브루탈 데스 메탈에서 풍기는 불쾌함이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으로 소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대표적인 예시인 것 같아요.

 : 불쾌도 누군가에게는 쾌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그런 부분을 쓰레기음악님이 비쥬얼 아트나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으신거구요.

제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들었던 쓰레기음악님의 노래들과 지금까지 추천해주신 곡들을 비교해봤을 때 이 트랙이 가장 쓰레기음악님의 음악 스타일과 결이 비슷한 것 같아요.

Disgeorge Mex라는 밴드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이 밴드 또한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 곡을 처음 듣고 '와! 이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사람들이 똥카인, 겨카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잖아요? 이 음악이 저에게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을 때마다 드는데, 어느샌가 이런 음악들만 계속 듣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죠.

 : [쓰레기음악 롤러코스터]에서도 스킷으로 '에이 뭐야 씨발! 이딴 걸 음악이라고 만들었어?'와 같은 내용이 있잖아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듣고 느꼈던 감상들이 믹스테잎을 제작하면서 많이 묻어나왔던 것 같네요.

 : 저도 최대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서 만들었던 믹스테잎이기는 해요. 앞으로 나올 제 음악들도 이러한 정체성을 유지하되, 듣는 사람에게 있어 설득력 또한 있게 만들 예정이에요.

 : 저도 듣다 보니까 브루탈 데스 메탈에 뇌이징 당하는 것 같네요. 앨범 커버도 특이하게 생겼는데, 어떤 이미지에다가 먹물을 뿌려놓은 것 같네요?

 : 원본 사진이 따로 있기는 한데 너무 잔인해서 모자이크 처리를 했어요. 아마 원본은 아기가 뱃속에서 꺼내지는 과정을 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KING SOUTH G - [보호관찰]

 

 : 본인의 본질은 하수구라고 말씀해주시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곡으로 Disgeorge Mex라는 밴드의 트랙을 골라주셨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뉴웨이브 레코즈 관련 앨범 혹은 곡을 골라주셨다고 이전에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곡으로 선정해주셨을까요?

 : 저는 KING SOUTH G의 [보호관찰] 앨범을 골라보았어요. 오늘 한 곡을 고르자면 제게 큰 임팩트를 주었던 라인이 있는 <삼청교육대>입니다. 실제로 '삼청교육대'라는 레슨생 커뮤니티도 존재하구요.

 

 

 

제가 원래는 힙합을 싫어했던 건 아니지만, 메탈을 들으면 좋으니까 굳이 다른 장르를 찾아서 듣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유튜브에 권기백의 <어버이날>이라는 곡이 뜬 거예요. 조회수가 높아서 추천 영상에 뜨길래 들어보았는데, '와 씨발 이거 뭐지?? 뭐하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 때 한창 권기백의 [COREA’S MOST WANTED [THE UNDERGROUND HARDCORE TAPE VOL. 1]] 앨범이 나왔어서 쭉 들어보았는데 너무 좋았고, 그 중에서 <KILLDOZER>라는 트랙에 '니 엄마 보전깨'라는 라인이 있는 거예요.

이런 가사를 쓰는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라는 생각으로 그 가사를 썼던 KING SOUTH G를 음원 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보호관찰] 앨범이 나왔어요.

그래서 들어보니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메탈 사운드를 랩과 접목했고, 제일 큰 자극이었던 건 제가 이전에 들었던 음악들은 언어도 다르고, 언어를 안다고 해도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순전히 사운드를 중심으로 청취했었거든요.

하지만 KING SOUTH G의 앨범을 들으니까 가사가 귀에 팍팍 꽂혔고, 그 때부터 '가사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가사가 이런 큰 울림을 주는 구나'를 느꼈고 동시에 가사를 직접 알아듣는 쾌감을 그 동안 모르고 살았다는 점이 슬펐어요.

이 곡 가사 중에 '내가 컴퓨터로 찍어도 메탈 밴드 전부 다 좆발라'라는 내용이 있는데, 제가 평생을 메탈 밴드 음악만 들었던 사람이니 이런 라인을 보면 화가 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설득을 당해버렸어요.

이 앨범이 저의 음악 청취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꾸어버린 작품이라 [보호관찰]을 인생 앨범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 정리하자면 사운드도 취향이었고, 그와 동시에 가사에서 주는 청각적 쾌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앨범이었군요.

오늘 골라주신 곡은 <삼청교육대>인데,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도 이 곡일까요?

 : 제일 좋아하는 곡은 비프리와 함께한 <와리가리>예요. 이 트랙도 에너지가 엄청나죠.

 

 

 

뇌에 이미 각인이 되어버려서 메탈만 듣던 과거로는 못 돌아가게 되었어요. KING SOUTH G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된 거죠.

물론 제가 예전에 듣던 메탈에서만 받을 수 있는 자극도 있기는 하지만, KING SOUTH G가 선사하는 자극이 너무나 강렬했어요.

 : 그렇다면 KING SOUTH G가 현재까지 발표한 세 앨범 중에서는 인생 앨범으로 꼽아주신 [보호관찰]을 최고로 뽑아주시나요?

 : 네, 개인적으로 최고는 [보호관찰]인 것 같아요. KING SOUTH G라는 아티스트의 정수는 이 앨범에서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운드도 설득력 있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내용으로 가사를 계속 때려 박으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폭력적인 에너지가 물씬 드러나는 [보호관찰]을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요.

오늘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장을 마련해주셔서 즐겁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감사드립니다.

 : 저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새 앨범은 현재 작업 중이신건가요?

 : 아니요, 아직 시작도 안 하기는 했는데 만들게 된다면 어떠한 메세지를 담아야겠다고 구상만 하고 있어요.

요즘 드는 생각이 MC 꼴찌라는 친구가 총알받이가 돼서 사람들에게 '그딴 게 무슨 음악이냐?'라는 욕을 많이 들었었어요.

비단 MC 꼴찌뿐만 아니라 뉴웨이브 레코즈에 소속된 아티스트들도 가사가 왜 그러냐는 비판을 많이 받잖아요?

그런데 제가 원래 들어왔던 하수구 음악들은 가사가 더욱 말도 안 되거든요.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애 꺼내는 사진을 앨범 커버로 쓰는 미친 사람들이니까요.

저는 가사적 요소들이 하나의 장치지, 가사가 천박하다고 해서 음악의 수준이 낮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어 영화를 예시로 들어보면 고어 영화의 특유의 잔인함과 불쾌함을 보고서는 '저게 무슨 영화냐? 쓰레기지'라는 평가를 보통 많이 안 하거든요.

고어 영화에는 감동도 없고, 스토리도 솔직히 빈약하고, 영화적인 요소도 부족한 편이고, 교훈도 아예 없는데 하나의 장르기 때문에 그러한 단점들을 배제하고 영화로 인정해주는 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저나 MC 꼴찌가 하는 음악들도 하나의 장르로 봐주셨으면 좋겠고, 저도 그 쪽 장르를 더욱 개척해보려고 합니다.

 : 저도 뉴웨이브 식의 뇌를 비우고 들을 수 있는 폭력적이고 B급 영화를 보는 듯한 가사들이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기 때문에, 이런 음악들을 즐겁게 소비하는 층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이 장르를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개척해나갈 쓰레기음악님의 행보를 기대하면서 오늘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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