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리키뱅과 고스트클럽은 사운드 측면에서는 꽤 이질적이지만 (플리키뱅은 트랩-드릴-요즘 외힙 블록버스터 맥시멀리즘 사운드, 반면 고스트클럽은 멤피스에 로파이한 느낌도 있는 텐타시온 느낌이 나는 트랙들이 꽤 있었다.), 둘이 흥미로운 지점은 같다. 발음을 '구부리는 것'.
사실 구부린다는 게 좀 애매한 표현이긴 한데, 간략하게 말하자면 '한국어로 이해는 되지만, 자연스러운 한국어 발음이 아닌 발음의 형태로 만들어서 청각적 쾌감을 주는 것' 정도로 말하고 싶다. 이걸 구현하는 것은 사실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편하게 영어로 하는 선택을 하곤 한다.)
플리키 뱅의 공격적인 UK 드릴 느낌과 고스트클럽의 쉑쉑거리는 뱀 같은 멤피스 트랙은 올해의 발견이고, 앞으로 계속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씨잼의 <킁>이 생각보다 성공적인 다움 세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쉽다. 양홍원은 그 묘한 된소리가 거슬리고, 키드밀리는 <킁>의 영향을 받았다가 자기만의 방향으로 튼 느낌이다. 비와이는 오묘하게 이어 받았는데, 비와이의 다음 앨범 역시 기대하고 있는 것 중 하나다.)
(그리고 김감전은 한국어로 영떡-카티 느낌을 내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2)
저드는 잘 만든 앨범이지만....뭐랄까....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지 않았다. 뷔욕처럼 듣자마자 여러 (평론가들이 좋아할만한) 아티스트들이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잘 시도되지 않은 모험적인 시도였고, 완성도도 높았지만 글쎄....다 싶은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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