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TRIPONOEL에 대한 짧은 생각

대중성을 가득 담은 앨범이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앨범을 낸 장본인이 대중과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진 것입니다.

수록곡들이 하나같이 듣기에 편하고 무난하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끊어져버린 일반 리스너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는 어렵습니다.

포스트 말론과 애쉬 아일랜드가 이와 비슷한 결의 음악을 먼저 시도하고 크게 성공을 거둔 이유는

그들이 음악을 내기 이전부터 이미 대중의 품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엘은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죠. 일련의 사건들로 그는 완전히 외면되어 버렸습니다.

이왕 대중적인 노선을 택한 거 이번 앨범을 통해 그들에게 손을 강하게 뻗었어야 했는데

(특히나 지금의 노엘은 더 강하게 말이지요)

닿았을지는 확신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앨범이 저에게는 강하게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저는, 1집과 2집의 제목을 계승한 이번 3집을 노엘의 개성이 가득 담긴 '랩' 앨범이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 수원시티보이와 함께 빠르게 정규 두 장을 냈을 때에 그 임팩트를 다시 보여주었더라면

적어도 힙합 팬들의 마음은 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엄청 좋아했거든요 elleonoel이나 doubleonoel. (게다가 이 두 앨범은 대중성도 두둑히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비프리는 울분과 악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강렬한 음악으로 그간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그 음악들이 그의 죄를 씻어내기 위함이였는지, 아니면 오히려 당당히 그 안에 사는 괴물을 더 끄집어내기 위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프리 자체가 담긴 앨범은 힙합 팬들이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젠 음악으론 못까죠. 영원히)

노엘이 이와 같은 노선을 택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강렬함을 따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담은 걸출한 랩 앨범을 가져오는 것)

조금은 아쉽습니다. 분명 재능이 넘치는 아티스트라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식견에서 나온 짧은 생각입니다.

음악에 대한 노엘의 생각은 저보다 비교할 수 없이 길겠지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