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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스물아홉번째 손님 - 李知恩님 인터뷰

title: DMX공ZA2023.01.04 14:56조회 수 951댓글 1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71865413

 

줌터뷰 배경사진 ep.34.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李知恩 (이하 ) : 안녕하세요, 저는 힙합엘이에서 李知恩(이지은)이라는 닉네임으로, 힙합플레이야에서는 아이스베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고, 부천에서 자영업하는 27살입니다.

: 닉네임은 아이유의 이름을 따서 한자로 짓게 되신걸까요?

: 닉네임을 뭘로 할지 고민하다가 아이유를 좋아해서 이걸로 결정했는데, 욕보이는 것 같아서 바꾸고 싶은데 닉변이 안 되더라구요.

제가 위키백과에서 뒤져본 결과 제가 쓰는 닉네임이 진짜 아이유의 한자 이름입니다. 은혜를 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페리 - <비상>

 

: 까치 같은 느낌이네요.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서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먼저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페리의 <비상>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엇박 랩을 하는 옛날 1세대 래퍼 중에 허인창 아시죠?

 

 

제가 허인창 랩이 이 곡에서 조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서.. 들어봤는데 뭔가 국어책 읽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실 허인창을 그렇게 싫어하지는 않아요. 쇼미에서 이미지가 많이 망가졌는데 90년대 곡을 들어보면은 키드밀리처럼 버퍼링 플로우를 타기도 해요.

하지만 이 곡에서는 그 폼이 안 나왔어요. 마지막 파트가 허인창입니다.

허인창 같은 경우에는 MC몽 4집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때 평범한데 듣기 좋아가지고 정보를 찾아보니까 예전에 엑스틴이라는 그룹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그 그룹의 노래도 들어보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도 들어보고..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곡은 하우스 룰즈의 <MoJito>라는 곡이에요.

이 곡에서는 진짜 박자감각이 괜찮아요. 페리의 <비상>이라는 곡이 있기는 하지만 허인창이 막 망치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웃음) 보컬에 묻혀서 랩이 조금 안 들리기는 해요.

DJ DOC의 <부익부 빈익빈>이나 엑스틴의 <국민교육헌장>도 괜찮고, MC몽 5집에서 <hottrack>이라는 단체곡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요.

생각보다 괜찮은 래퍼였는데 대중성 신경쓴다고 좀 망가진 케이스? 결정적으로는 쇼미더머니 시즌 2가 컸구요.

또 허인창의 솔로 앨범이 나왔을 때 힙합플레이야 반응을 찾아보면 피처링한 MC몽이 더 잘 한다고.. (웃음)

이제 페리 얘기를 조금 해보자면 YG가 지금은 아이돌 기획사지만 옛날에는 힙합 레이블이었어요.

되게 미국 서부의 느낌을 잘 가져왔고, 그 중심의 페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 찾아듣게 되는 아티스트는 아닌데, 다들 동부 힙합 위주의 붐뱁 프로덕션을 보여줄 때 지펑크는 아니지만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Dr. Dre와 같은 묵직하면서도 신나는 서부 사운드를 YG가 굉장히 잘 선보였어요. 1TYM의 <Hot 뜨거>도 그렇고요.

YG가 대중적이고 그 쪽 사람들이 발음을 되게 잘 굴리잖아요? 그래서 당시에는 평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지금 들어보니까 사운드는 확실히 앞서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페리, 테디, 마스타우가 그루비하게 잘 하는데, 마스타우 같은 경우는 앨범은 잘 못 만들더라구요. 듣다보면 지루해져가지고..

곡 단위로는 좋은데, 음절을 일정하게 가져가니까 그루브를 잘 못 살리고 듣는 재미가 떨어져요.

예를 들어 한 마디에 16글자를 집어넣었다면 다음 마디에서는 조금 변화를 가져가야 되는데 똑같거나 비슷하게 가져가니까 재미가 없는 거죠.

: 페리부터 시작해서 허인창, YG 패밀리 이야기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를 더 진행하기 전에 제가 이지은님의 힙합엘이 작성글을 조금 찾아보니까 예전 국내 힙합에 되게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혹시 이 시기의 음악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지 알 수 있을까요?

: 제가 원래 MC몽 팬이었는데, MC몽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다가 당시 힙합 마니아들 사이에서 MC몽이 랩을 못하는 것으로 이미지와 평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비교하는 래퍼 목록으로 화나나 키비 같은 사람들을 언급하니까 내가 랩을 모르나 싶어 오기로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2008년에 드림 콘서트라는 공연이 있었는데 배치기와 바비킴, 주비 트레인이 있는 부가킹즈, 에픽하이가 나왔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이 사람들도 몽이 형과 비슷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구나, 싶었고 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배치기.

뭉과 탁이 상반되면서도 호흡이 되게 좋잖아요. 노래도 신나고 그러니까.. 그런데 정작 그 때는 제가 앨범으로 듣는다는 개념이 없어서 음반을 사지는 않았어요.

또 은지원이 1박 2일에서 MC 몽이랑 같이 나오니까 관련해서 음악을 찾아보기도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리쌍도 알게 되고, 디기리도 알게 되고.. 미스터 타이푼도 알게 됐어요.

MC몽 듣다가 허인창도 알게 되고, MC몽 <180도>에서 영어로 잠깐 하시는 수파사이즈라는 래퍼도 알게 됐어요. 되게 옛날에 활동한 래퍼라서 아실지는 모르겠는데, 유튜브에서 채널덕쓰라는 채널도 운영하고 계시구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1. 45RPM - <One>

2. 디기리 - <전하는 말>

 

: 요약하면 1번, MC몽을 좋아해서. 2번, MC몽과 비교하는 힙합 팬들의 주장이 맞는지 궁금해서. 3번 드림 콘서트, 4번 은지원 및 건너건너 청취작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첫번째 질문부터 많은 정보를 소개해주셨는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 두 곡을 골라보았는데요. 첫번째로는 45RPM의 <One>이라는 곡입니다.

 

 

사실 며칠 전에 멜론에서 스트리밍 할인을 한다길래 구매를 했어요. 그리고 2000년대 앨범 위주로 청취를 했어요.

45RPM은 원래 랩이 좀 투박한 것 같아 좋아하던 팀은 아닌데, 작년에 멤버 이현배 씨가 돌아가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음악을 남겼는지 궁금해졌어요. 이 곡 말고도 <Masterpiece>도 많이 들었었는데, 듣다 보니까 <One>을 어느새 더 많이 들었더라구요.

이태원에 클럽 페이더라는 곳이 있어요. 거기서 1세대 힙합 래퍼들을 초대해서 공연을 하는 놀던 형들이라는 콘텐츠가 있어요.

제가 2019년 11월 30일에 사이드 비라는 팀을 보러 갔다왔거든요. 구글 상단 보이는 'DOGGE SHIBA' 유튜브 채널이 제 채널이에요. (웃음)

그 때 사이드 비 다음 팀이 45RPM이라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어요. 그게 참 안타깝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무대도 잘 못 서시고 가버리셔서..

45RPM이 대전에 있을 때 활동하던 아폴로라는 클럽이 있어요. 올해 12월 23일에 서울에서 다시 연다는 소식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자영업 때문에 또 갈 수가 없는.. 가게를 실질적으로 보는 사람이 저 밖에 없어가지고요.

그래서 45RPM뿐만 아니라 요새 힙합 공연을 아예 못 가고 있습니다.

두번째 곡은 아까도 잠깐 언급한 디기리라는 래퍼의 곡인데요. [리듬의 마법사] 앨범 중에 두번째 트랙 <전하는 말>을 재밌게 들었습니다.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나타낸 가사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필요할 때만 친한 척하는 비판하는 내용인데 공ZA님도 평소에는 연락이 안 되다가 필요할 때 전화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저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가사 내용이 참 공감이 갔어요.

사실 많이 들은 노래 하면 디기리를 언급하면 안 되는데, 제가 디기리를 따로 언급한 이유가 있어요.

2000년대 래퍼 중에서 보통 잘 하는 래퍼를 고르면 버벌진트를 많이들 언급하는데, 저는 버벌진트보다 디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해요.

음절을 끊고 박자를 오고가는 게 굉장히 신박하거든요. 어떨 땐 밀고, 어떨 땐 당기고요. 음절도 보통 한국어 랩이면 의미에 맞춰서 끊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디기리는 '난 디기 리 프리스타 일엠씨~'와 같이 단어의 의미와 상관없이 음절을 끊는 모습을 보여줘요.

버벌진트 물론 잘하는 래퍼이기는 하지만 툭툭 끊기는 플로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무명] 들었을 때 좀 불편했어요.

제가 손심바를 댓글에서 많이 비판하기도 했는데 버벌진트의 안 좋은 점을 그대로 답습했어요. 그래서 전 손심바가 배치기를 그루브 없다고 깠을 때 '자기도 그루브 없으면서 무슨?' (웃음)

: 디기리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2000년대 래퍼 중에서 디기리의 랩이 박자 운용과 음절을 끊는 것이 동시대에 활동하던 다른 래퍼들과는 다른 확연한 차이가 있었고, 그 점이 이지은님의 취향과 잘 맞았다는 거군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버벌진트보다 디기리가 낫다고 말씀해주셨구요.

: 근데 지금은 디기리가 폼이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버벌진트의 폼이 오른 게 2004년 정도부터일 거예요.

<소년을 위로해줘>만 해도 되게 투박해서 잘 못 듣겠더라구요. 그런데도 너무 신격화 되니까 거부감이 들기도 하구요.

라임 체계를 정립했다고 너무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대단한 뮤지션이기는 하지만..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프리스타일 - <Diggin' On James Brown>

 

: 버벌진트 신격화에 대한 하나의 의견을 말씀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을까요?

: 프리스타일의 <Diggin' on James Brown>이라는 노래예요. 사실 프리스타일이 발라드 랩하는 그룹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4집까지만 해도 프리스타일은 닉값을 철저히하던 팀이예요. 여러 가지 스타일을 시도를 했던 그룹인데, 특정 스타일의 곡만 너무 떴더라구요.

이 앨범도 7,80년대 흑인 음악을 콘셉트로 나온 앨범인데, 수록곡으로 끼운 <그리고 그후>라는 트랙이 있어요. 그게 발라드랩 스타일이거든요.

근데 이 곡이 이 앨범에서 제일 히트를 쳤어요. 물론 이 노래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런 감성의 곡만 찾더라구요.

그게 전 조금 아쉬웠어요. 앨범 자체만 놓고 보면 7-80년대 신나는 음악 스타일을 잘 살린 작품인데, <그리고 그후>만 찾는 경향이 없잖아 있어서..

저도 이 앨범을 이해하려고 옛날 훵크 음악을 들어보았어요. 근데 정작 Stevie Wonder의 <Superstition> 빼고는 다른 훵크 장르의 음악은 좀 별로더라구요.

너무 뽕끼가 있고 창법도 좀 답답하고.. 오히려 프리스타일이 훵크 음악을 재해석한 게 저는 더 좋았어요.

프리스타일이 랩을 잘 하는 팀은 아니지만, 앨범 커버 왼쪽에 있는 사람이 비트를 만드는 DJ 지오라고 에픽하이의 <선곡표>에도 참여하기도 했어요.

지오가 심심한 랩을 사운드 프로덕션으로 되게 잘 살려주었어요. 둘 다 플레이어로서 랩을 하는데 하이톤이 지오고 로우톤이 미노입니다.

제가 추천한 곡 이름이 <Diggin' On James Brown>이잖아요? 그래서 James Brown의 노래도 한 번 들어보았는데 톤이 너무 허스키해서 제 취향은 아니더라구요.

아마 곡에서 James Brown의 음악을 샘플로 쓴 것 같은데, 무슨 곡인지는 모르겠어요. 혹시 이 샘플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아이유 - <혼자 있는 방>

 

: 저도 한 번 관련해서 찾아봐야겠네요. (근데 구글링해도 안 나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최근에는 자영업 때문에 공연을 보기 힘드시지만 그 이전에는 공연을 많이 다니신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혹시 어떤 게 있을까요?

: 일단 너무 많은데, 2018년에 대구에 클럽 헤비라고 있어요. 거기에서 힙합 트레인이라는 정기 공연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마이노스가 랩을 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I Need a Beat>, <Rap人間形 Pt.2>도 공연으로 보고, 라임어택도 3집 [NAS]를 발매했을 때 신곡을 라이브로 했고요.

QM도 오고 베이식도 왔었는데 그 분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가지고..

라이브로 보고 싶은 사람을 뽑아보자면 크라운제이. 크라운제이의 라이밍은 조금 아쉽지만 랩은 참 그루브 있게 하더라구요.

MC 메타와 함께 한 <혼>이라는 곡에서는 MC 메타보다 잘하기도 했어요.

: 그럼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도 이 곡일까요?

: 아니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닉값을 할 때가 왔는데, 아이유의 <혼자 있는 방>입니다.

 

 

제가 2010년도 여름부터 아이유의 팬이었어요. 처음 샀던 앨범이 [REAL]이기도 하구요.

제가 또 힙합을 좋아하다보니까 이런 리듬감 있는 노래가 제일 끌리더라구요.

솔직히 <좋은 날>은 지금 들으면 촌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는데, 이 곡은 지금 들어도 세련됐다고 느껴요.

그런데 <혼자 있는 방>을 아이유가 라이브로 불렀다는 소식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라이브로 한 번 접해보고 싶어 이 곡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곡만 부르셔가지고..

이런 알앤비 스타일의 노래도 좋아해서 요즘에는 Emotional Oranges의 [The Juice Vol.2] 앨범을 자주 듣기도 해요. 전곡이 좋습니다.

제가 대중가요를 처음 접하게 된 것도 김종국의 <제자리걸음>이기도 해서 발라드를 싫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발라드는 너무 담백한 맛이 있어서 요즘은 잘 안 끌리더라구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부가킹즈 - <여행길>

 

: 근데 최근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아이유가 귀가 안 좋아져서 더 이상 콘서트를 못 할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쾌차해서 <혼자 있는 방> 라이브도 한 번 해줬으면 좋겠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 좋아하고, 9월달에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터키, 그리스, 불가리아와 같은 동유럽 쪽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뾰족뾰족한 서유럽하고는 조금 다른 아기자기하고 둥글둥글한 건축물이 제 취향에 잘 맞았어요. 산토리니 같은?

 

1) 그리스 산토리니, 2) 벨티코터르노보 성채

불가리아에 벨리코터르노보라는 도시도 있는데, 이 곳에 있는 성채 같이 둥글둥글한 건축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유럽에서 공항에서 허둥대다가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친구도 저를 케어하느라 마찬가지로 고생했구요. 그래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해외여행이 아닌 국내여행과 연관이 있는 곡으로 선곡했는데, 부가킹즈의 <여행길>입니다.

 

 

제가 국내여행도 해외여행 못지 않게 좋아하는데요, 서울도 여러 번 다녀왔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여기저기 데려다주셔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역사를 좋아하다보니까 공주도 많이 갔고, 제 외가 쪽이 경남 고성이거든요. 그 쪽에도 고분이 하나 있어서 한 번 보러 가기도 했어요.

예전에는 책을 통해서 역사를 많이 접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안 읽게 되네요. 예전에는 집에서 책만 읽다보니까 가족들이 '너 바깥에 나가서 좀 놀아라'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어요.

요즘에는 그런 잔소리도 안 해요. 서로 관심이 없어서. 최근에는 돈이 없다보니까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못 해요.

이 곡은 아까도 드림 콘서트에서 언급하기도 했는데, 부가킹즈의 노래를 찾아 듣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어요.

힙합의 매력이 사랑 말고도 되게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는 것이잖아요? 이 곡도 그런 류라서 되게 좋았어요.

물론 타이틀 곡은 <Tic Tac Toe>라고 사랑 주제긴 했는데.. 뭐 노래만 좋으면 됐죠.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라임어택 - <SNSG>

 

: 여행 에피소드와 국내 여행 관련돼서 부가킹즈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이지은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저는 닌텐도 게임을 좋아해요. 2000년대 초중반에 고전 80년대 게임을 불법으로 복제한 게임기를 마트에서도 팔고 그랬거든요.

제가 온라인 게임은 잘 안 하고 그걸 사서 슈퍼마리오만 주구장창했었어요. 방금 전에도 제 인스타그램 프사인 <슈퍼 마리오 64>를 플레이했습니다.

이거 진짜 명작이예요. 3D 게임의 기초를 다졌다고 할 수 있는.. 지금 해보면 조작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슈퍼 마리오 말고도 커비나 메트로이드라는 게임이 있거든요. 후자는 길 찾기하는 게임인데 21살 때 어린 시절에 하던 고전 게임이 문득 생각나서 이 게임의 첫번째 시리즈를 다시 해봤거든요.

그런데 슈퍼 마리오 같은 게임인 줄 알았는데 콘텐츠가 길 찾기라는 걸 알고서 조작감도 좋은 편이 아니라 바로 접었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라임어택의 <SNSG>라는 곡이 있어요.

 

 

라임어택이 어릴 때 슈퍼 패미컴이라는 게임기를 갖고 싶었다고 옛날 이야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스크래치에서 잠깐 Biggie의 <Juicy>가 나오기도 하고.. 아무튼 닌텐도 류 게임을 좋아해서 닌텐도 스위치도 구매했습니다.

이걸로 마리오, 커비도 하고 최근에 나온 메트로이드 드레드도 많이 하고, 젤다도 사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 때문에..

젤다의 전설은 어드벤쳐 게임인데, 이걸 많이 해보지는 않았어요. 초등학생 때 사촌동생이 닌텐도 DS를 가져왔을 때 잠깐 해봤는데, 너무 못 해가지고 사촌동생이 '오빠 바보야?'라고 하더라구요. (웃음)

마리오도 고수는 아니고 계속 하다보니까 요령을 많이 익힌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죽기는 하죠. 제가 손이 좀 느린 편이라 컨트롤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컴퓨터 게임을 안 하는 이유가 제가 왼손잡이여서 이동키 누르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그나마 콘솔 게임이 저랑 잘 맞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온라인 게임을 안 해서 사람들이랑 잘 못 어울리는 것도 있어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마이노스 - <Stolen Moments>

(현재) 마이노스 - <2020 원더키디>

 

: 저도 게임은 잘 안 하게 되더라구요. 잘 못 하기도 하고. 게임과 관련해서 라임어택의 곡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은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다 골라주셨나요?

: 되게 고르기 힘든 질문이었는데.. 과거는 마이노스의 [Ugly Talkin'] 앨범의 <Stolen Moments>라는 곡을 뽑았어요.

 

 

제가 좀 더 어두운 곡을 뽑으려다가 너무 어두운 개인사보다는 다들 어릴 때의 추억이 있잖아요?

인터뷰어님도 저랑 동세대라서 아시겠지만, 문방구에서 군것질거리 사먹고,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안 돌아와서 혼나기도 하고, 할 일 안 끝내고 논다고 잔소리 듣고..

그런 어릴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 선곡했습니다. 제가 마이노스를 좋아하기도 해서 뽑은 것도 있는데, 지금 기준으로 들어보면 이 앨범이 썩 잘 만든 작품은 아니예요.

현재 마이노스의 스킬풀한 모습과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 과도기에 있는 투박한? 마이노스가 스킬풀한 모습으로 발전하기 이전의 앨범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센스, 도끼, 사이먼 도미닉이 피처링한 <Bite A Fake>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버벌진트를 최고로 뽑나?

현재로 넘어가자면 또 마이노스의 곡인데, 작년 12월에 나온 <2020 원더키디>입니다. 2019년 말에 중국에서 코로나가 터졌잖아요?

 

 

그리고 다음 해 설날 쯤에 한국으로 넘어온 걸로 알고 있어요. 그 이후에 저희가 3년을 고생 중이잖아요?

그래서 중국 욕을 엄청 하고, 신천지 욕하고 그랬었는데.. 아직도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너무 답답하기도 해요.

유럽 갔을 때 거기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어요. 심지어 PCR 검사도 안 하고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가니까 공항에 들어가자마자 마스크를 쓰래요. 마스크 짐으로 다 부쳤는데 어떡하지??

그래가지고 앞에 계신 아주머니가 하나 빌려주셨어요. 겨우겨우 넘겼는데 그것 때문에 친구도 고생 했구요..

<2020 원더키디>는 그런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내용을 잘 담은 곡이예요.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사람도 못 만나기도 하니까 이 곡이 너무 잘 와닿더라구요.

아무도 코로나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데, 마이노스가 이 주제에 대해서 다뤄주니까 너무 고마웠어요.

작년 초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코로나 때문에 요양원에만 갇혀 지내신 걸 생각해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제가 연락을 자주 안 드린 게 후회되기도 하구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가 뽑기 제일 어려웠어요. 질문 자체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인터뷰 직전까지도 무슨 곡으로 답변해야할지 고민했거든요.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마이노스 곡 두 개를 뽑자, 해서 선곡했습니다. 미래 같은 경우도 질문에 답변하기가 막연하기도 하고 살짝 애매해서 고르지 못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 MC몽 - <180도>

(인생 앨범) : MC몽 - [Show's Just Begun]

 

: 마이노스의 곡을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 골라주셨고,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가 왔네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MC몽의 1집에 있는 <180도>가 인생 곡입니다.

 

 

LE에서 불 탈 것 같아서 고민하기는 했는데, 어차피 음악 얘기니까 제 경험을 풀게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리숙한 경향이 있다보니까 불링을 많이 당했어요. 진짜 슬펐는데 MC몽의 <아이스크림>이라는 노래를 듣고 팬이 됐었어요.

힙합 마니아들은 유치하다고 까지만! <아이스크림>을 알기 전에 <180도>도 한 번 들어봤었거든요.

옛날에 야후 꾸러기 아시죠? 거기서 이 곡을 소재로 만든 플래시 에니메이션을 접한 적이 있어요.

그걸로 처음 접해봤는데 그 때는 MC몽이 가수인지도 몰랐고, 그 노래가 <180도>인지도 몰랐는데 MC몽의 팬이 되고 나서 다시 들어보니까 남들이 무시해도 내 길을 가겠다는 느낌이 괴롭힘을 당할 때 힘이 많이 됐어요.

MC몽이 가사를 엄청 잘 쓰지는 못 했지만 '너도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것이다', 일리네어의 순화판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되게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에는 사랑 노래만 해서 조금은 아쉬워요. MC몽 톤이 개인적으로 되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톤 살리는 노래는 안하고 피처링 붙여놓고 사랑노래만 하니까..

요즘은 군 문제 때문에 어디 가서 팬이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요. 저도 관련해서 실망을 많이해서 '발치몽'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웃음)

사건 터졌을 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어요. 주변에서 MC몽 깔 때 솔직히 좀 슬펐는데.. 그래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잖아요?

그래서 LE에서도 MC몽 이야기를 잘못 꺼내겠어요.

: 요새는 그래도 빌스택스 [DETOX] 발매를 도와준걸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기는 했더라구요.

인생 앨범으로는 어떤 앨범을 골라주셨나요?

: <서커스>가 있는 4집 [Show's Just Begun]이요.

 

 

제가 맨 처음으로 산 가요 앨범인데, 처음 샀을 때는 <서커스> 빼고 대부분 사랑 노래라서 실망을 했어요.

그런데 이걸 듣고 랩의 매력에 되게 빠졌어요. 얼마나 빠졌냐면 이 앨범의 랩을 다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가사집도 뜯어서 없어졌구요.

저는 MC몽이 힙합이라는 틀 안에서 평가가 되다보니까, 평가절하가 심하게 된 것 같아요.

물론 가사를 잘 못 쓰는 것도 사실이고, 한 곡 안에서 가사 주제가 통일되지 않기도 하구요. <180도>만 보더라도 벌스와 후렴의 가사가 따로 놀거든요.

그런데 꼭 가리온처럼 시적인 가사를 쓴다고 잘 하는 게 아니잖아요? MC몽처럼 일상적인 내용으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위로받을 수 있는 가사를 잘 쓰는 래퍼예요.

3집에 <허클베리 몽의 모험>이라는 노래를 보면 백수나 직장인 입장에서 공감이 갈 수 있는 내용으로 가사를 잘 썼기도 했어요.

MC몽이 본인등판에서 자기는 남 까는 걸 못 해서 사랑노래 위주로 만든다고 하는데, 남 까는 것 못해도 다양한 주제로 쓸 수 있는데 왜 요새는 사랑노래만 하냐고~!!!

그래도 8집부터는 매너리즘에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인기>도 있고. <온도>는 사랑 노래긴 하지만 그동안 MC몽이 보여주었던 사운드와는 결이 많이 다르기는 해요.

9집에서는 <화병>과 <눈이 멀었다>라는 노래가 있는데, 후자는 오랜만에 피처링이 없는 곡이예요. 물론 사랑노래긴 하지만요.

<화병>은 가사를 제대로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자신 안에 있는 화나 무기력함에 대한 내용인 것 같아요.

그리고 유럽 갔을 때 제 친구가 틀었던 노래인데 <쉴 곳>이라는 곡이 있어요.

'서로 욕만 하지 말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보자'는 내용인데, 제가 이런 주제로 노래를 만드는 것 때문에 MC몽을 좋아했던 건데 사랑 노래만 만드니까 아쉬웠던 거죠.

친구가 우연히 틀었었는데 톤이 좋고 랩이 좀 부드럽길래 외국 곡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까 MC몽이더라구요.

<화병>에서는 2절에서 멈블 랩을 시도하기도 했구요. 팬으로서도 괜찮았습니다.

저는 MC몽이 대중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안에서도 신선한 시도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다른 팬들은 죄다 발라드 류만 좋아하더라구요.. MC몽은 이런 게 매력인데.

MC몽의 랩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하자면, 힙합 팬들에게 평가가 조금 박하잖아요? 저는 근데 곡에 어울리게 잘 한다고 생각을 해요.

들었을 때 위화감이 들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인기>라는 곡에서는 조금 안 좋기는 했지만.. 트렌디한 비트에 랩을 너무 딱딱하게 해가지고.

딱딱하더라도 끝처리할 때 지르거나 세게 힘을 주거나 하는 포인트를 주면 괜찮거든요? 그런 거 없이 딱딱하기만 하면..

예를 들어서 비즈니즈 아시죠? 에픽하이 3집에 <도시가 눈을 감지 않는 이유>라는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혼자서 너무 못 하더라구요.

딱딱한 것도 딱딱한 것데 비트랑 안 묻어요. 들어보시면 아마 아실 거예요. 그런데 MC몽은 그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따라 부르기 쉽고, 라임도 별로 없어서 잘 한다고는 못 하겠는데 곡이랑 안 어울린 적은 없었다.

그리고 피처링 빨로 떴다고 하는데 <180도>가 수파사이즈라는 분이 피처링해서 뜬 건 아니잖아요??

MC몽이 음악을 잘 해서 뜬 건데 랩이 구리다고 까고, 가사를 본인이 전혀 안 쓴다는 헛소문도 돌구요.

그런 글 보면 반박하고 싶기는 한데, 뭔데 발치몽 실드 치냐는 소리 들을까봐 그냥 넘어가고는 했죠.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힙합엘이에 전하고픈 말

 

: 인생 곡와 인생 앨범으로 MC몽의 노래를 골라주시면서 MC몽을 향한 이지은님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인터뷰가 모두 끝이 났는데요. 오늘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 생각보다 제가 말을 너무 못했어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 끝내기가 아쉽네요.

인터뷰 끝나기 전에 하고픈 말을 조금 해보자면 LE를 보면 특정 유저를 향한 불링이 심한 것 같고, 서로 너무 화가 나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재밌나? 저도 손심바에 대해서는 몇 번 거들기는 해서 할 말이 없기는 한데..

힙합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저들에 대해서도 비난보다는 존중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샘플링이 그냥 도둑질인 줄 알았거든요.

버벌진트도 랩을 왜 잘하는 줄 몰랐어요. 예전에는 톡톡 쏘는 것 같은 일리닛이 제일 잘하게 들렸죠.

: 요약하자면 힙합엘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그 뜻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2000년대 힙합 전문가와의 에픽하이 대담

 

: 혹시 2000년대 랩 좋아하시나요?

: 이지은 님만큼은 아니지만 좋아하기는 하죠.

: 그럼 힙합은 어떻게 입문하게 되셨나요?

: 저는 에픽하이 <Fly> 듣고 입문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 저는 에픽하이 <One>을 듣고 입문했어요. 그 노래만 듣고 잔잔한 감성을 추구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Breakdown>이라는 곡을 듣고 이런 스타일도 하는구나 싶었죠.

당시 MC몽 <서커스>랑 접전을 벌였었는데, <One>은 <서커스>에 비해서 덜 신나잖아요? 메세지 위주의 노래기도 하고.

그래서 편견이 있었는데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팀이구나, 단순히 타이틀 곡만 듣고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리쌍도 사랑 노래를 타이틀로 밀지만, 수록곡은 자신의 인생이나 사회 이야기를 하듯이요.

한 곡만 듣기보다는 수록곡까지 들어야 그 아티스트에 대해서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에픽하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보니까 또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더라구요? 발라드 랩만 주구장창 하고..

<연애소설>도 에픽하이랑 아이유 이름값이 없으면 묻혔을 노래 같아요.

: 이하동문입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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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1.4 16:02

    으악 보면 볼수록 입만 많이 털어댄 것 같아 창피함이...

  • 1.4 16:09

    1. Masterpiece라는 곡이 대전 아폴로 클럽을 헤어진 연인에 빗댄 거라는 썰을 얘기하려 했는데 생각이 안 났습니다.

     

    2. 사실 손심바 지나가듯 언급했는데 전설 괜찮게 들었습니다. 2000년대 상위호환 느낌? 음악적으로만 취향 아닐 뿐.

     

    3. 비즈니즈 그래도 4 The Love Of The Game같은 감성적인 곡에서는 비트에 잘 어울리게 랩했다고 생각합니다. 팝적인 비트에 잘 안 묻어서 그렇지.

  • title: DMX공ZA글쓴이
    1.4 17:03
    @李知恩

    추가적인 정보 감사합니다😄

    Diggin On James Brown 과연 어떤 곡을 샘플로 쓴건지도 궁금해지네요

  • 1.8 00:39
    @공ZA

    알못이라고 댓글로 욕먹을까봐 쫄아서 며칠 동안 로그인 안하고 있었는데 생각난 김에 몇 자 더 적고 갑니다.

     

    1. 디기리 플로우의 독특한 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음절을 분절시키는 방식에도 있지만 특이한 완급조절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 안에서 빠르게 뱉다가 라이밍하는 부분에서 갑자기 느려지고 느린 플로우로 진행하다가 빠르게 뱉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따라 부르려다가 포기했습니다. 레이백도 굉장히 극단적으로 하는데 다음 마디로 이어질 때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디기리 플로우의 독특함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보시려면 MC몽이 있었던 팀인 피플크루의 '이제는 하나'라는 곡을 들어보시면 되는데 다른 래퍼들이 박자에 맞춰 랩할 때 혼자서 박자를 갖고 노는 랩을 합니다. (사실 같이 참여한 허인창도 플로우 특이하게 짜긴 했는데 강약조절이 약해서 아쉽더라고요)

     

    2. 제가 초기 YG의 음악을 단순하게 미국 서부힙합 스타일이라고 말했는데,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닥터드레의 'The Next Episode'나 에미넴의 'The Real Slim Shady'같은 스타일을 잘 구현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나더군요.

     

    3. 심바님의 랩이 그루브가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끊어지는 듯한 플로우 외에도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힘을 주듯이 또박또박 뱉고 음절을 길게 끌고 가는 부분이 거의 없이 뱉는 데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버벌도 끊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발음을 약하게 해서 그루브가 없다는 느낌이 안 들죠.) 이 앞에서 언급한 점들 때문에 아무리 랩을 스네어가 나오기 전에 끊고 목을 긁어대고 뱉는 음절을 불규칙하게 해도 랩을 못한다는 평을 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그루브가 있다는 평을 듣는 래퍼들은 버벌진트나 더콰이엇처럼 발음을 약하게 하거나 발음을 흘리거나 팔로알토처럼 또박또박하게 발음해도 특정 음절을 길게 끌어서 부드럽게 뱉습니다.

     

    4. 개인적으로 45RPM이 대중적으로 안 먹힌 이유는 멤버 간 밸런스가 너무 안 맞는 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현배, J-Kwondo, G. R. 세 분 다 하이톤이라 균형이 너무 안 맞았는데, 거기에 플로우도 투박하고 G. R.님을 제외하면 톤도 너무 평범했습니다. 멤버 중 한 명이라도 로우톤이었다면 ㅠ... 사족으로, YG가 힙합레이블에서 아이돌 기획사로 완전히 전환한 데는 45RPM을 비롯한 YG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상업적 실패가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그리고 아폴로 재개장일은 12월 31일이 아니라 12월 23일이었습니다. 제가 잘못 얘기했나 보네요.

     

    5. 그럼 MC몽의 랩은 왜 대중적으로 먹혔는가? 여기에는 MC몽의 톤과 단순한 플로우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가요의 본질은 따라 부르기 쉬운 특성에 있는데, MC몽의 단순한 플로우는 랩의 측면에서 볼 때는 좋다고 볼 수 없지만, 그만큼 알아 듣고 따라 부르기 쉬워서 대중가요라는 측면에선 훌륭한 랩이었죠. (저희 어머니도 그래서 MC몽 랩은 좋아합니다. 알아 듣기 쉽다고요) 물론 다이나믹 듀오 같은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라 부르기 쉽다는 거지, 정작 따라 불러보면 빡셉니다. 노래방 가서 '아이스크림' 부를 때마다 후렴구 부르고 나서 1절 들어가는 타이밍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ㅋㅋㅋ 더불어 MC몽은 비트마다 랩의 감정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MC몽이 활동 당시에 대중들에게 랩이 피쳐링에 묻힌다는 평을 듣긴 했어도 랩을 엄청 못한다는 평까진 안 들은 데는 그 점이 한 몫 했다고 봅니다.

     

    6. 닌텐도는 비디오 게임계에선 힙합에서의 RUN DMC, 랩에서의 라킴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비디오 게임 장르의 형식은 닌텐도가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입니다. 슈퍼 마리오 하나만 해도 후대의 모든 플랫포머 게임에 영향을 줬으니까요. 아 물론 닌텐도 이전에 아타리같은 회사도 있었지만.

     

    7. 아이유 표절 논란 터져서 너무 실망스러워서 탈덕 고민 중입니다. ㅠ

     

    8. 허인창의 버퍼링 플로우를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젝스키스의 '그대로 멈춰'라는 곡을 추천합니다. 바로 앞에서 랩하는 은지원이랑 차이가 확 나서 모르고 들어도 허인창인 걸 아실겁니다. (이 곡 방송활동도 한 곡인데 방송에서는 은지원 파트를 고지용이, 허인창 파트를 은지원이 불렀습니다.)

     

    P.S. '제자리걸음으로 입문해서 발라드를 싫어한다'고 적혀 있는데 '싫어하지 않는다'입니다 ㅋㅋㅋㅋㅋㅋ

  • title: DMX공ZA글쓴이
    1.9 18:37
    @李知恩

    ㅋㅋㅋㅋ왜 인터뷰에서 이야기 잘 못 한 것 같다고하신지 댓글 보니까 알겠네요

    말씀해주신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4 19:12

    엄청 클래식하고 좋네여 올드스쿨 바이브

  • title: DMX공ZA글쓴이
    1.4 19:20
    @Destreza417

    역사 강의 받았습니다

  • 1.4 23:09

    디기리의 멋짐을 아는 진짜 멋쟁이셧군요

  • title: DMX공ZA글쓴이
    1.4 23:23
    @Yellowtail

    인터뷰의 마법사시더군요. . .

  • 1.8 01:10
    @Yellowtail

    괄약근만 안 조였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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