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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켄드릭그는신이야2022.12.08 00:44조회 수 496추천수 2댓글 0

한국 힙합 커뮤니티 좀 보다가 느낀건데 시대가 퇴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요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파헤치기보단 그저 힙합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BIG S/O to 다민이와 Action Bronson, 둘다 랩 너무 잘함!


갑자기 이런 글을 올리는 건, 그냥 할 말들이 생기더라구요. 예에에전에 UMC 앨범에 좋은 별점을 줬다고 누군가가 박제했다가 지운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의아했습니다. 리뷰를 잘 읽어보면 전 저 앨범들을 오히려 힙합이 아니라 민중가요 취급하고 있습니다. UMC의 이론은 슬프지만 실패한 이론이에요. 특히 XSLP 리뷰에서 이 점이 더더욱 드러나는데, 솔직히 반면교사로 좋은 앨범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허나 역사적 사료라는 점이 의의가 있으니까 좋은 점수를 드렸던 겁니다. 그의 실패는 현재의 한국힙합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현재와의 연결고리가 있는 셈이죠, 이 생각을 하다가 최근의 이슈들과 생각이 겹치며 문득 말하고 싶은 점들이 생겨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붓다, 스나이퍼 사운드 출신의 래퍼들인 탁과 스나이퍼가 디스전을 벌였습니다. 곡들을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바라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무례한 말이지만 아쉽게도 리스너 ㅡ 힙합에 큰 관심이 없는, 혹은 일반 대중들인 이들은 제외한, 들은 과거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리스너들은 먼 과거 위에 슬프게 부풀어 있는 버블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과거에 큰 환상을 지니곤 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과거의 앨범들을 큐레이팅하는게 취미인 제가 할 말이라니 실소가 나긴 하지만, 하여튼 아티스트건, 씬이건, 역사와 여론은 사실이건 아니건 한국힙합의 ' 현재 ' 를 변형시킵니다.


Infinite Flow의 부흥은 씬에 Respect 문화를 가져왔습니다. 하필이면 그 현장은 VJ와 조PD 사단이 비프를 만들어 인터넷 한국 힙합 세상이 Diss로 덮여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 틈새를 잘 파고 들어 Young GM과 넋업샨은 세상에 Diss와 반대된다..고 일단은 말하는 Respect을 널리 알립니다. KRS-ONE과 같은 힙합 사랑꾼 포지션이죠, 음악은? 훌륭했습니다. Infinite Flow의 앨범은 아주 좋습니다. 허나 저는 이게 지금까지 내려오는 한국 힙합 특유의 뒤틀린 존중 문화의 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말하고 싶은건, Respect과 Diss는 언뜻 반대 개념으로 보이지만 저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해가 쉽사리 가지 않는다면 머리가 두개 달린 쌍두사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행위는 다르지만 근본은 하나입니다. KRS-ONE의 힙합 프리칭(8090's) 을 잘 떠올려 본다면, 그는 ' 선생 ' 임과 동시에 ' 악동 ' 인 도깨비같은 존재였습니다. 존중받을 이는 존중 받아야한다는 말을 하는 선생이며, 멋 없는 MC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갈겨주는 악동이었습니다. 간단하게, 그의 행동은 단순 존중이 아닌 '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행위 ' 에 가깝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힙합이 성장하게 된 원동력이었죠, 한국에선 누명이 이런 바이브를 가졌었죠.


다시 돌아와서, Infinite Flow는 악동 이미지 또한 지니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게 공격적으로 드러나진 않았네요. KRS-ONE이 무섭지만 의리 있는 동네 형이었다면, 그냥 Infinite Flow는 설화 속 도깨비 정도였구요. 결국 이게 단추가 잘못 끼워져서 존중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국 힙합이라는 문화에 Respect이라는 변형이 하나 생겼습니다. 허나 이 안타까운 음악도 Respect을 받는 세상이 왔습니다. 사실 Infinite Flow의 잘못은 아닙니다. 음.. 이게 어디서부터 문제였는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고 싶구요. 다시 다음 말을 해보죠.


이번엔 근본적으로 가봅시다. 본디 힙합 음악이란 장르의 팬이라면, 아니 Rap Music의 팬이라면 힙합 음악이 지닌 아름다운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드럼이라는 Loop 위에 올려진 Rap/Rhyme이 또 리듬을 형성해 또 다른 Loop를 만드는 것이 힙합 음악입니다. 이 기본 속에서 저희는 MC가 자그마한 변칙으로 시작한 비트의 Loop와 본인의 Loop 사이의 주도권을 치열하게 주거니 받거니, 리듬을 이끌어가는 것을 흥분하며 감상하면 됩니다. 어떻게 보면 Loop 자체가 저희가 잉태되었을 때부터 규칙적으로 울리던 심장박동과 같아 본능이 이를 따르는 걸까요. 동물적임과 동시에 정말 규칙적인 이 아이러니한 점이 저희가 Skill이란 걸 좇게 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넓게 퍼진 UMC, 배치기 & 스나이퍼, Respect, 힙합의 매력이란 떡밥들을 모으고 모아 하고 싶은 말은, 음.. 저는 대부분의 리스너들이 음악이 아니라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여론임과 권위있는 자들의 말, 혹은 낯설음일수도 있겠네요. 본인이 좋다고 느끼지 않음에도 주입식 명반을 탑스터에 올리고, 혹은 본인은 별 생각 없는데도 커뮤니티에서 까니까 래퍼가 싫어지는 등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환상 덩어리 속에서도 훌륭한 성취를 지닌 음악들이 빛을 발하는 것을 간절히 원합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음악을 보아서 나쁜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구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까고 말합시다. 배치기와 스나이퍼의 랩은 처절할 정도로 낮은 퀄리티였습니다. 기초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전 이러한 랩이 2022년 한국에서 ' 잘 한다 ' 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선대라는 이유로 구린 음악을 냈는데도 Respect을 받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2012년과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팬이 많고, 성공했느냐? 라고 묻는다면, 이 이유는 힙합의 매력을 위에서 서술한 skill에서 느낀 것이 아닌 사람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사람들이 그 아티스트들을 좋아하는 것이 잘못됐냐라고 하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단지 제가 느끼는 힙합과 타인이 느끼는 힙합이 달라서니까요. 허나 잔혹하게도 현재 존재하는 힙합이라는 문화에는 아쉽게도 정답에 근사한 여러가지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행동들과 사람, 주관들이 뭉쳐 만들어진 하나의 무브먼트니까요. 그리고 환상을 피하는 법은 현재를 변형하는 역사와 시대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지식은 현미경과 같아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원본을 안다면 어디가 변형이 되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저 중얼거림에 가깝게 느껴졌던 말들은 라임을 이해하면 리듬이 들리고, 난잡하고 불규칙하다 느껴졌던 리듬이 투포리듬을 이해하면 Loop임이 보이고,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Loop가 그루브를 이해하면 쾌감으로 변해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환상과 변형만을 보는 이들이 좋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 헤메고, 증거가 있는 쾌감들 중 하나를 제시하면 정답을 정해둔다며 손가락질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싫어하던 반지성주의의 범람입니다.


요새 손심바씨가 여러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근데, 손심바씨가 힙합에 관해서 하는 말들이 다 틀렸을까요? 최소한 아직 부족한 저라고 하지만 제가 지켜봐온 바로는 지금까지 가장 힙합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해준 래퍼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인지 모두 힙합이 단정지어지는 것을 겁내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지금 사람들이 흔들리는 거 아닙니까? 꼭, 간절하게 필요한 움직임이라 생각되어 항상 고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슬펐던 건 대중들이 그런게 아니라. ' 힙합 매니아 ' 들이 힙합을 몰라서가 아니라 아닌 사실을 맞다고 주장해서, 혹은 시대가 증명해왔던 사실들을 부정해 버려서 그렇습니다. 


힙합을 깊게 모르는 일반인들에겐 듣기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 전혀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허나 나름의 문화가 있고, 저희들만의 영역이 있는 힙합에서는, ' 힙합 매니아 ' 라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서리가 랩을 못 한다는 소리를 듣는 시대인데 뭘 바라냐 ' 라고 말하고 그냥 음악이나 듣고 싶지만,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com/@user-gn4or4nt2b


이 채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상당히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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