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앨범을 먼저 쭉 듣고 얘기를 나누지 않고 트랙 하나 듣고, 곡 설명하고 강일권 평론가님의 질문받고, 다음 곡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앨범 들어보기에 앞서 잠깐 인터뷰 시간을 가져서 4시반 좀 넘어서 듣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곡마다 하고 싶어하시는 얘기가 많아서 생각보다 음감회가 길어졌어요. 앨범은 총 15곡이고 러닝타임이 52분이라서 음감회는 결국 3시간 조금 넘게 하게 됐어요. 끝나고 늘 하시는대로 오신 분들한테 하나하나 인사하고 사진찍고 사인해주셨어요. 사람이 그냥 너무 따뜻하고 좋은 것 같아요 ㅠ
앨범에 대한 얘기:
Private Pink라는 제목으로 Paingreen의 확장 앨범이라고 봐도 된다고 했던 거 같아요. 페인그린이 내면을 파고드는 데 집중했던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선공개곡에서 맛볼 수 있듯이 가족 얘기가 더 많이 나와서 신지환이라는 사람의 개인사를 파고드는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프로덕션이 페인그린보다 조금 더 다채로웠던 거 같은데 후반부보다 초반부는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후반부에 몇 곡이 페인그린의 결이랑 비슷하다고 느껴졌고, 초반부에는 원래 페인그린에 넣으려고 하다가 싣지 않고 저장해둔 곡 두 개나 있더라고요. 곡 설명 다 자세하게 해주시고 사연이 긴 곡이 많아서 적어놓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음감회가 많이 길어졌는데도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어요.
총평 얘기하자면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표현하는 곡들 덕분에 페인그린보다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오고 가볍게 들어도 되는 느낌의 몇몇 곡 때문에 첫인상이 매우 좋았습니다. 페인그린보다 좋다고 하기엔 많이 일렀고 내일 발매되면 가사를 곱씹으면서 몇번 돌리고 나면 감상이 또 다를 텐데 꽤나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어차피 두 앨범 비교하기엔 각자의 매력이 너무 달라요. 어쨌든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상 두서없는 후기였습니다
굿즈도 너무 귀엽게 만드신 거 아닙니까
와 굿즈 갖고싶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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