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시작한지 반 년이 되어가는 취준생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전 음악을 들을 때 청각적인 자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음악 장르 중 가장 솔직한 가사를 쓴다고 생각하는 힙합을 즐겨 듣는데요.
뭔가 요즘 많이 지쳐서 그런가 제 삶에 공감해주거나 위로해주는 것 같은 음악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오르내림-사회초년생
https://www.youtube.com/watch?v=4hx_spQxSFA
“누가 나를 가르켜 주지도 않고
내가 누굴 가르켜 주기도 뭐하고
아직 아직이야 그럼 언제인지 알려줘요 제발”
학교 다닐 때는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어른들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졸업을 하고 나니까 제 행동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나름대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찌보면 허송세월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오르내림이 일부러 ‘가르쳐’라고 안바꿨다고 들은 것 같은데
사소한 맞춤법 하나 가르쳐 주는 어른이 없다는 게 얼마나 숨 막히는 일인지 씁쓸합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주변에 널린 어른을 찾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곁에서 사라진 어른들을 찾는 것 같아요
최엘비-독립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SLWpFHwq820
“아빠, 난 아빠처럼 누군가의 아버지는
되어주지 못할 것만 같아서”
“난 내 자식들에게 빚을 주긴 싫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언 저희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훌륭하신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저도 이렇게 힘든데,
분명 아버지처럼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없는 제 자식은 얼마나 더 힘들까요
화나 - 내가 만일
https://www.youtube.com/watch?v=t1IrbgnnEzw
“모두 변해가. 내 물건에 달라붙은 손때가
기억 속 내가 자라왔던 동네가
갈수록 매달 것이 느는 어깨가
평생 함께라던 벗, 내 가족
뜨겁게 사랑했던 건 언젠가
세월의 강에서 만 번째 날, 불러 내 삶을 그린 노랫말”
제가 힙합을 좋아하게 된 계기
참고로 서른 아닙니다
빈지노-Always awake
https://www.youtube.com/watch?v=iGWKNrtbF9I
“왜냐면 난 내가 내 꿈의 근처라도
가보고는 죽어야지 싶더라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버티는 건 꿈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꿈이란게 거창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성공한 래퍼, 사업가, 예술가만이 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얼마 전에 공무원 준비하는 친한 형이 술 먹고 그랬는데
주변에서 공무원 준비한다고 하면 꼭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타협한 것 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ㅈ같다고 하더라고요.
제 꿈도 그냥 어엿한 아버지가 되보는 겁니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지금도 공부하고 있고요.
로꼬 - 너도
https://www.youtube.com/watch?v=-YvmyA1Plko
“누구나 떨리지 처음엔 맞닥뜨린 적 없기에”
“너도 상상했던 너가 될 거야
아무도 지금의 너를 몰라본대도
한 겨울밤의 꿈은 아닐 거야
지금 너의 가슴의 온기가 느껴진다면”
Royal44 - 할 것remix
https://www.youtube.com/watch?v=eJ2zP3Lnhuo
“한눈 팔지 말 것
절대 방심하지 말 것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꼭 기억 할 것”
“만약 잠자릴 가진다면 녹음기 켜놓을 것”
사실 이 노래는 훅이 계속 자기 암시를 해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양동근 - 거울
https://www.youtube.com/watch?v=M-fqwzJpuxE
“어깨를 늘어뜨린 넌 누구니?
초라해 보이는구나 너의 모습이
그 오랜 시간 보아 왔지만
그 누구보다도 낯설다고 Suppose to be
아련한 너의 그 애띤 얼굴”
“우리 부모님들의 자식으로서
우리 형 누나들의 동생으로서
또한 내 피같은 동생들의 형으로써”
저라는 개인은 분명 한 사람이지만 사회적 존재로 봤을 때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형제고 누군가의 친구고 누군가의 애인이니까요.
제가 돈을 버는 이유도 다양한 저라는 존재를 정의시켜주는 위와 같은 존재를 위함 아닐까 해요.
팔로알토 - 가리온의 약속의 장소는 어디였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Ko0yDyCgQc0
“털어놓을 곳도 없어
이미 많이 쏟아내 버려서 넘쳐
알고 보면 별것도 없어
긴 여정, 웃어넘겨, 좀 달리 보여”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
팔로 훅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곡
리쌍 -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
https://www.youtube.com/watch?v=lpA9BWce3YA
“숨이 차도 마지막 숨까지 불어넣어
흰 도화지에 회색 꿈이라도 그려 넣어
어차피 내일은 오고 멈추지 않는 이상
너와 내 인생은 아직 뜨거워”
집 들어가기 전에 꼭 듣고 가는 노래
벌스1과 2에서 공감을 받고 3에서 위로를 받는 노래
지방에서 서울까지 면접 보러 새벽 4시 차 타고 올라왔다가 다시 고속버스 타고 내려가는 길에 버스에서 끄적이다보니 이렇게 길어졌네요 (2시간동안 쓰다보니까 멀미나요)
엘이에도 다양한 분들이 계실텐데 모두들 화이팅임다
사실 가장 위로를 받았던 곡이 하나 있었는데 최근에 플리에서 삭제해서 따로 소개는 하지 않고 가사만 적어둘게요.
혹시 여러분들은 위로받는 곡이 있으신가요?
“화려하지 않던, 그리 차분하지 않던
끝없을 것 같던 나의 싸움을 기억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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