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지 아니한가' 라는 영화가 있다.
바람잘 날 없는 가족이 다들 어디가서 사고를 하나씩 쳐오지만 결국 어떤 약점과 아픔도 품고 내 편이 되어주는건 가족이다.
잘못한 건 잘못한거고 혼나는건
혼나는건데 그래도 가족이라는건 변함이 없다.
"크루를 넘어서 패밀리가 된 이유지 이제는 랩 따위는 도구가 됐을 뿐이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패밀리다.
살면서 여러 인간 군상들을 만나고 여러 공동체를 가지게 되지만 인간이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 죽고 난 뒤까지 챙겨주는 건 가족이다.
맨날 모여서 술먹고 인스타 라이브하고 자기들끼리 신나서 티셔츠 찍어서 팔고 놀던 2017년의 형들은 이제 5년이나 지나 상도 여러개 타고 전국 투어도 하고 방송에도 얼굴을 비추는 사람들이 되었다.
22년의 군즈호는 처음의 돛단배에 비해 많이 커졌지만 그 안에 타있는 이상한 보통 사람들은 여전하다.
앨범보다 앨범 이외의 사건들로 시끄러운 새 앨범이었다.
나 역시도 펀딩을 했었고, 화를 냈고, 펀딩을 취소한 뒤 인증글들을 보며 조금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이 사건 이후에 블랭이 인스타에 적은 글이 어찌보면 이 앨범을 완성하는게 아닌가 싶다.
마치 좋지 아니한가의 마지막 장면처럼 '우리가 말하는 패밀리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리짓을 사랑했던 만큼 화가 났지만, 사랑했던 만큼 그들의 컴백을 환영한다.
그래 형들 노래 가사처럼 다시 출항하는 배타자.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그 사건 때문에 다시는 뱃사 노래 안들을려 했는데 지금은 걍 ㅄ같아도 듣습니다 노래가 너무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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