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쟈이즈입니다
올해는 여기저기서 너무 깝죽대고 다녀서 ‘오랜만입니다’로 운을 떼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어제 본 그 놈이 오늘도 나타났습니다. 언오피셜보이처섬 또↗다→시↘돌↘아↗와→써↘!
좀 기-이-인(강조)글을 들고서 말입니다.
힙합 분 아니라 알앤비, 얼터너티브 등등의 음반까지 다뤄서 ‘힙합음반’도 아니고 구매했던 음반이라면 죄다 올려버려 ‘초이스’도 아니지만 아무튼 12월 31일이면 죽지도 않고 찾아오는 ‘한국힙합음반 초이스’입니다. 2021년 발매된 CD 음반들로 올해 어떠한 앨범들이 나왔는지를 돌아보는 자리입니다. 올해로 9년째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 몰랐습니다. 내년이면 이 결산글도 10년째! 정말 시간 빠릅니다. 저와 함께 먼 길 걸어가 주시는 장르팬들과 뮤지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시대 고통 받는 우리에게 어떤 앨범들이 우리와 함께했을까요.
올해는 몇 장의 앨범을 다루게 되냐면..
무려!!
무려!!!!
무려!!!!!!!!!!!
136장입니다.
결산글 작성 시작 이래 역대급 분량입니다. 136장이라니.. 재작년 108장, 작년 86장이었거든요?? 요즘 피지컬도 잘 안찍는데다 나온다고 해도 바이닐로도 많이 프레싱되는 추세이니 좀 적을지라도 널널하게 마무리하겠구만 ㅋㅋ... 하다가 12월 내내 고생했습니다. 아슬아슬했습니다. 심지어 여기에는 지금 택배파업 이슈로 오지 못한 음반들(던말릭 2집이라던가 던말릭 2집이라던가 던말릭 2집이라던가....)이나 여러 사정으로 빠져버린 음반도 있다는 게 충격. 그래도 136ㅂ장의 앨범들 덕분에 2021년이 행복했습니다. 양 못지않게 앨범들의 퀄리티 또한 낭낭했습니다. 기분 팍 좋아부럿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더더욱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이번 결산글도 CD매체 기준으로 산정하였습니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코로나는 종식되었을까요? 올해 나온 작품들만큼 멋진 앨범들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을까요?? 매년 이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무한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전달드리며..
HAPPY NEW YEAR!!!
※ 작품의 순서는 앨범 음원 발매일 기준입니다. 그래서 20년 음원이 발매됐지만 21년에 피지컬이 프레싱된 작품들부터 돌아보고 시작하겠습니다
-2020년 발매 앨범 (피지컬은 21년 발매)-
1. 언오피셜보이 <drugonline> 03.13
2021년 가장 Hype한 뮤지션 언오피셜보이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음원은 2020년에 발매되었지만 피지컬은 2021년에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틀처럼 트랩사운드 위에서 약에 취한 듯 흥얼거리는 이수린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났으면 일반적인 트랩앨범으로 남았겠지만 여기에 붐-뱁의 흥취를 가미해 굉장히 독특한 테이스트의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에는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덕션을 담당한 404NOTFOUND의 공이 크기도 합니다. 언오피셜보이 초창기 특유의 트리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2. 스키니 체이스 <King Of Comedy> 03.23
쟐리레코즈 소속의 뮤지션 스키니 체이스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앨범 발매 1주년을 맞이하여 2021년에 피지컬로 발매되었습니다.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프를 따왔기에 홍콩영화의 서사를 따라갑니다. 평범한 주인공이 성장하며 희극지왕에 오르는 이야기. 이렇게 보면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의 진정한 의도는 역순으로 구성된 이야기입니다. 희극지왕이 고난과 좌절을 겪으며 평범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되는 셈이죠. 이런 절묘한 구성이 <King Of Comedy>의 매력입니다. 모든 서사가 영어로 이뤄져있지만 유투브에 가보면 트랙순/역순 모두 한국어 리릭 비디오가 제공되니 참고하세요.
3. 패드 <변태> 02.25
4. 패드 <Lol> 05.08
패드의 두 작품을 묶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음원 발매는 각각 2020년 2월, 5월에 이뤄졌지만 피지컬은 2021년에 소량 발매되었습니다. 장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며 본격적으로 얼터너티브 장르의 곡들이 쏟아지는 추세라지만 그의 작품은 단연코 충격적입니다. 일반적인 감상법으로 두 작품을 접한다면 조악한 음질 속에서 평범하게 진행될 듯 하다가도 이리 뒤틀리고 저리 찢어지고 내지르는 분위기가 굉장히 낯설게 다가옵니다. 이런 날 것이 전달하는 특유의 매력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파드에 대한 인상이 갈릴 것입니다. 올해는 파피와 함께 WOOMAN AND MAN 크루의 컴필레이션 앨범 <대한민국>을 발매하였는데 이 앨범에서는 나름 정돈된 스타일을 보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거친 모습은 여전하기에 22년 그의 행보도 흥미롭습니다.
5. 프레디 카소 <Pale Blue Dot> 08.09
타이틀 ‘창백한 푸른 점’은 무인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직전 지구를 찍은 이 사진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조그맣고 나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광대한 우주 속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 지구를 사랑하고 아껴야 함을 역설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뻗어나온 프레디 카소의 인스트루멘틀 앨범 <Pale Blue Dot>에는 우주 속 별들처럼 전자음이 수놓아져 있으며 우리는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으로 느릿한 템포가 전달하는 바이브를 즐기게 됩니다. 븜-뱁 프로듀서로서 익히 알려진 프레디 카소의 또 다른 면모와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6. 원슈타인 <ZOO> 08.23
원슈타인의 앨범, 작년 쇼미더머니9에 참가하여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발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슈타인 만의 순진무구한 시선과 발상, 매력적인 톤은 장르팬의 관심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했고 이 앨범 덕에 그는 장르팬 사이에선 프로그램 출연 전부터 주목받는 신인이기도 했습니다. <ZOO>는 자신의 주변인을 동물에 비유하여 다향한 시상을 전개해나갑니다. 가장 큰 특징은 무대에서 라이브로 진행하는 듯한 ‘즉흥성’을 앨범에 담아냈다는 점. 맨 처음 프리스타일 트랙이나 마치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중반부 스킷은 꽤 재밌는 장치입니다. 아직은 설익은 모습이 느껴지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7. 우혜미 <33> 09.21
장르팬들에게는 딥플로우의 “Bucket List"나 개리의 "바람이나 좀 쐐"로 친숙했을 보컬리스트 우혜미의 마지막 앨범입니다. 사후 1주기인 2020년에 미공개, 혹은 음원으로 수록되지 않은 곡들을 모아 놓은 앨범 <33>이 발표되고, 음반은 21년 4월에 발매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작업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무대영상으로 유명한 ”엿같은 이야기“도 정식음원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상 우혜미가 작업했던 곡들을 최대한 건들지 않고 수록했기에 보컬 톤이나 분위기는 정돈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적 발자취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8. 오왼 <소년> 10.08
오왼의 네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자신의 랩 네임에 오바도즈를 떼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그의 음악에 내재된 공격성과 무게감을 덜어내려 한 시도는 이번 작품에서 정점을 맞이합니다. 오왼은 <소년>에서 랩 대신 싱잉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 층 가벼운 주제들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앨범의 프로덕션을 맡은 무션(moocean)의 댄서블한 비트 아래 펼쳐지는 오왼의 노래는 전과는 확연히 다른 감흥을 가져다줍니다.
9. 비프리 <FREE THE BEAST> 11.15
10. 비프리 <FREE THE BEAST (1주년 기념반)>
‘2020년 최대의 문제작’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비프리가 드랍한 앨범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사다난한 커리어 속에서도 유독 2020년은 그와 얽힌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 해인지라 발매 직전까지만 해도 앨범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 섞인 식선이 오갔지만... 비프리님이 2020년을 뒤집어 놓으셨다!!! <FREE THE BEAST>에 묻어나오는 공격성과 위압감은 야생의 한 마리 짐승 그 자체라 할 만합니다. 조악함과 세련미를 아슬하게 줄타는 프로덕션 안에서 비프리의 거친모습이 가감없이 드러납니다. 이미 과거 <KOREAN DREAM>이라는 명반을 발표했던 그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인 <FREE THE BEAST>로 다시금 리즈시절을 갱신하며 한국힙합씬에 선명한 흔적을 남기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파멸의 씨앗이 뉴웨이브라는 엄청난 존재를 만들고 마는데..
11. 릴체리 & 골드부다 <CHEF TALK> 12.04
이세계 남매듀오 릴체리와 골드부다의 첫 앨범입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스타일 안에서 즉흥적으로 뱉는 두 뮤지션의 랩은 좋은 의미로 꽤나 당혹스럽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동양의 기운이 앨범을 자유로이 거닐고 있습니다. 한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이나 중국은 더더욱 아닌 판타지향 첨가된 오리엔탈리즘이 듬뿍 담긴 재밌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릴체리와 골드부다의 음악이 만들어낸 유니크한 세계관입니다. 이 앨범이 발매된 이후 2021년에도 이 남매는 더욱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앨범 역시 기대중입니다.
12. 재달 <Bomb Head>
리짓군즈의 멤버 재달의 첫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매 앨범마다 신선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재달이었고, 이번 <Bomb Head> 역시 락의 접근법을 통해 힙합을 구현해낸 얼터너티브 앨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복잡한 생각들로 터져버릴 것 같은 머리를 ‘폭탄’에 비유하며 격렬한 드러밍을 통해 혼란한 내면세계를 그려냅니다. 그리고 터져버리죠. 빵! 얼핏 보면 간결한 듯 보이지만 수많은 의미를 함축한 가사들 역시 인상적입니다. 개성이 뚜렷한 리짓군즈 멤버 중에서도 특히 독특했던 음악세계를 지닌 재달의 매력이 한껏 담긴 작품입니다.
13. 백예린 <tellusboutyourself> 12.10
백예린의 두 번째 정규입니다. 전작 <Every letter I sent you.>가 팬들에게 건네는 편지였다면 이번 <tellusboutyourself>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나’는 백예린 자신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대화, 일기장과 같은 앨범입니다. 백예인의 마음 깊은 곳 담긴 여러 생각들과 애틋한 감정을 포근한 사운드에 담아냈습니다. 그의 이전 작품들처럼 몽글몽글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띠는 작품입니다.
14. 스티키 마피아 <Christmas Vol.1> 12.25
비프리와 권기백의 프로젝트 그룹 스티키 마피아의 크리스마스 특별 앨범입니다. 음원 공개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정식 음원 발매일은 2021년 1월에 이뤄졌습니다. 크리스마스 기념 앨범이지만 뮤지션이 누구? 비프리랑 권기백이다. 선물 주러 굴뚝에 들어간 산타할아버지마저 벌집으로 만들 기세로 뿜어내는 공격성이 스산한 무드와 함께 뿜어져 나옵니다. 캐롤 사운드를 샘플 소스로 적극 차용해 크리스마스 앨범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합니다. 독특한 아우라를 풍기는 재밌는 시즌 앨범입니다.
15.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HOODSTAR COMPLETE> 12.27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음악의 정수, 2종의 HOODSTAR 시리즈가 담긴 합본 피지컬입니다. 언에듀 특유의 뻔뻔하고 코믹한 컨셉이 양질의 트랙과 버무려진 <HOODSTAR>, 1의 감흥을 유지하며 퀄리티를 올린 <HOODSTAR 2>가 동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커리어 초기에 그려낸 허구로만 여겨진 성공서사가 점차 하나 둘 진실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 역시 말에는 힘이 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나중에 진짜 약을 팔거나 총을 쏘진 않았으면 하지만 흑흑. 아무튼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게 된 계기를 제공한 작품과 이후 한 층 발전한 면모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합본입니다.
16. 브라운티거 <스물열살> 12.28
사기꾼과 맨몸으로 배틀했던 디핀칼즈 레코즈의 수장 브라운티거의 정규 2집입니다. 다들 정규 1집으로 알고 계시는데 1집은 2019년에 발매된 <Vacay>입니다. 2020년에 ‘2020 월간 브라운’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달마다 싱글을 발표했고 여기에 추가곡을 넣어 이번 앨범이 완성되었습니다. 청량감 있는 레게풍의 랩-싱잉이 절묘한 멜로디라인과 만나 만들어지는 곡들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2020년 꾸준한 작업량을 보여주었던 브라운티거의 발자취가 2CD의 방대한 분량 안에 담겨있습니다.
17. 릴피쉬 <분열> 12.31
밴드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의 기타리스트이면서 리더인 정원중의 솔로 앨범입니다.
염세주의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회의부터 시작해 죽음으로 귀결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앨범 소개문 말미처럼 ‘2021년에는 괜찮아지겠지?’에 내재되어 있는 희망의 한 줄기가 작품 저변에 깔려있기에 마냥 어둡지 않고 적당히 멜랑콜리한 무드를 유지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가 뒤섞여 만들어내는 감흥은 위아더나잇 시절의 음악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2022년에는.. 괜찮아지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2021년도 발매된 앨범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화장실 다녀오시고 치킨도 시키고..
본격적으로 2021년 발매 앨범을 다뤄봅시다
- 2021년 발매 앨범 -
18. 에픽하이 <Epik High Is Here 上> 01.18
드디어 10집입니다. 드렁큰타이거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 10집을 기록한 힙합 뮤지션입니다. 타이틀 <Epik High Is Here>에는 그들이 오랜 기간 동안 음악생활을 해왔다는 자축(꺄~ 에픽하이 가 여기에 와따!!! >_<)과 함께 어떻게든 이곳에서 버텼다는 자조적인 의미(허허.. 버티고 버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가 섞여있는 듯합니다. 음악 역시 다채롭고 화려하다기보다는 먹먹하고 음울합니다. 팬들이 그토록 바라왔던 무드긴 하지만 앨범의 구성은 지난 정규앨범과 비슷한 결로 흘러갑니다. 좋게 이야기해도 여전히 에픽하이고 아쉽게 말해도 여전히 에픽하이입니다. 그래도 에픽하이의 오랜 팬이었던 입장에서 기념비적인 이 앨범에 저는 축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내년 초 발매 예정이 잡힌 11집 <Epik High Is Here 下>는 어떨지 조심스레 기대중입니다.
19. 글로우션 <ESSENCE> 01.18
신인 글로우션의 인스트루멘틀 앨범입니다. 보컬 뮤지션들의 피처링을 제외하면 모두 글로우션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소리가 굉장히 ‘예쁩니다’. 물결처럼 은은히 흐르다가 수면 위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통통 튀고 그 파문이 일렁입니다. 이후 트랙을 지날수록 겹겹이 쌓이는 동양적인 사운드는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인상적인 퓨처베이스 앨범이므로 한번 들어보시길 권장합니다.
20. 바비 <LUCKY MAN> 01.25
바비의 정규 2집입니다. '다채로운 매일을 즐기는 행복한' 자신의 하루를 한 장의 앨범에 담아냈습니다. 전작 <LOVE AND FALL>은 워낙 몰캉몰캉했던터라 그의 여러 면을 조명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지만 이번 <LUCKY MAN>은 많은 수의 트랙을 통해 바비의 다양한 스타일을 충분히 담아낸 것 같습니다. 크게 네 개의 파트로 나뉜 앨범 구성 안에는 타이트하게 쏘아붙이는 특유의 랩 스타일부터 시작해 느긋한 템포로 이어나가는 랩-싱잉까지 바비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데 모아놓은 종합세트입니다. 근데 트랙리스트 대문자 소문자 섞어 쓰는 아이디어는 누가 낸거냐.
21. 콜드 <이상주의> 01.25
이번에는 모던-락 사운드를 품은 콜드의 새로운 작품입니다. 그가 꿈을 좇는 여정을 한 편의 동화처럼 담아낸 <이상주의>는 트랙마다 다양한 배경을 제시하며 곡들의 분위기 역시 그 장소와 어울리도록 사운드를 배치했습니다. 콜드의 기교 없이 차분하게 진행하는 보컬과 말랑말랑한 락 사운드가 잘 결합된 앨범입니다. 난해할 것 같은 타이틀과 다르게 청자들은 그의 음악과 함께 걸어가다 보면 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2. 언더 성수 브릿지 <UNDER SEONGSU BRIDGE> 01.25
USB 왔다! 지금 멤버들 기분이 겁내 드럽다. 힙찔이 녀석이 짱열받게 했다. 10초 준다. 지금 당상 성수대교 아래로 튀어와라. 내일 힙찔이놈들 많이 줄어있을거다! 언더 성수 브릿지는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루입니다. 크루명이면서 타이틀이기도 한 <UNDER SEONGSU BRIDGE>에는 6명의 USB 멤버들이 그려내는 성수동의 모습과 그 안에서 뮤지션으로서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멤버들의 스타일에 때라 곡들의 무드도 다양하기에 신생 크루의 여러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크루 앨범입니다.
23. 카 더 가든 <부재> 01.28
<부재>는 타이틀처럼 지금은 자신의 결에 없는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그리운 감정을 앨범에 담아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 사람이 없다’는 것에서 나아가 자기 마음을 뉘일 안식처 역시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폭 가라앉은 프로덕션 안에서 호소력 짙은 카 더 가든의 보컬이 울려퍼집니다. 피지컬에 랜덤으로 코드집이 동봉되어 있었는데 제 2021년 운은 여기다 다 쓴 것 같습니다.
24. 퓨처리스틱 스웨버 <YFGOD (Deluxe)> 01.30
더 콰이엇과 염따가 설립한 데이토나 Ent의 첫 번째 영입 뮤지션은 한국 트랩씬의 중심 퓨처리스틱 스웨버였습니다. 입단 후 발표한 ‘정식 1집’ <YFGOD>에 10곡(!)의 추가곡을 덧댄 디럭스 버전입니다. 모두들 그의 엄청난 작업량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트랩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한 프로덕션 안에 특유의 너드끼가 섞인 퍼포먼스에는 퓨처리스틱 스웨버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붐뱁을 사랑합니다.
25. 릴러말즈 <[L] [DELUXE]> 02.01
2021년 1월 1일에 발표한 네 번째 정규 [L]의 디럭스버전입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여행(~TRIP)에 비유하면서 그간의 고단했던, 하지만 소중했던 순간들을 비유를 통해 풀어냅니다. 실제로도 외부 매체에서 심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던 모습들이 잡혔기에 이러한 마음이 음악에도 투영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탠다드 버전에서는 이러한 감정묘사가 덜 드러났지만 디럭스버전의 추가곡은 릴러말즈의 심정을 좀 더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 ‘데스노트 L 글씨체’로도 알려진 폰트의 정확한 이름은 디플로마체입니다. 올해 발매된 음반사진도 보고 재밌는 글도 보고 잡지식도 얻어가는 짱유익한 연말결산입니다.
26. 유라 <GAUSSIAN> 02.02
보컬리스트 유라(youra)의 첫 앨범입니다. 유라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가식을 버리고 노래했다고 합니다. 다른 앨범에서 피처링으로 참여할 적에는 직관적으로 툭툭 뱉었던 가사들이 <GAUSSIAN>에는 수많은 비유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빈티지한 질감의 사운드 안에서 유라의 울림 가득한 몽환적인 보이스로 전달하는 함축적인 가사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유라의 독창적인 표현법으로 의미는 최소한으로 전달되지만 이번 앨범을 위해 잘라낸 잡념의 덩어리들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27. 서리(30) <THE FROST ON YOUR KIDS> 02.10
힙합 좀 하는 싸가지 없는 형들이 힙찔이 집에 쳐들어가는 가슴 따뜻한 트루 휴먼 감동 갱생스토리. 크루 서리(30)의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THE FROST ON YOUR KIDS>라는 타이틀처럼 건조한 프로덕션과 몰아치는 랩이 싸늘하게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곡들 면면을 보면 유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유행하는 인터넷 밈이란 밈은 싹 긁어모아 가사로 채워내고 약올리고 과시하고 짓밟으며 랩 게임이 정한 룰 안에서 상대방을 신나게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수분기 없이 퍽퍽한 앨범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르가 가져다주는 원초적인 쾌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8. 청하 <Querencia> 02.15
아이오아이 멤버로서의 활동 이후 솔로 커리어로 활동 중인 청하가 선보이는 정규앨범입니다. 타이틀 <Querencia(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단어입니다. 수록곡의 컨셉과 장르에 따라 4구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사이드 A부터 시작해 그 이면에 감춰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는 사이드 D까지 후반부로 갈수록 대중적인 이미지에서 개인적인 이미지로 점차 이야기의 범위가 좁혀지지만 반대로 울림은 더 커져갑니다. 수장의 솔로 작품을 발표했지만 첫 스튜디오 앨범에 담긴 청하의 이야기는 그 빛이 더욱 선명합니다.
29. 빅나티 <Bucket List> 02.25
하이어뮤직 소속, 올해 수험생이었던 빅나티의 데뷔 앨범입니다. 타이틀 그대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 나아가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습니다. 꽤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던 빅나티지만 이번 <Bucket List>에서는 랩-싱잉을 중심으로 한 마일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빅나티가 어떤 뮤지션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트랙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30. 구름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03.04
바이바이배드맨과 치즈를 거쳐 본격적인 솔로로 발돋움한 구름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같은 소속사이자 밴드 더 발룬티어스의 동료이기도 한 백예린의 앨범에 프로듀서로서도 참여하는지라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의 음악적인 결 역시 포근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잔잔하게 진행됩니다. 그가 소속했던 그룹이 정말 다양한 사운드를 그려냈기에 구름 혼자서 만들어나가는 사운드는 어떨지 궁금하다면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1. 애쉬 아일랜드 <ISLAND> 03.05
<ISLAND>는 애쉬 아일랜드의 커리어를 한 차원 위로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여기에는 2021년의 히트 싱글 “멜로디”가 함께 합니다. 과잉된 감정을 극적인 멜로디로 승화하는 특유의 스타일이 장르팬 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유효했다는 반증입니다. 불안정한 자신의 정신세계를 다뤘던 전작 <ASH>보다 한 층 가벼워진 무드로 접근성을 높여 가볍게 듣기 좋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작의 진한 페이소스에 매력을 느꼈던 사람들은 비교적 아쉬운 앨범이라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발전됨 애쉬의 모습이 잘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제가 콧노래로 좋아하는 곡들 훅을 흥얼거리는 편인데 다른 곡들은 어떤 노래인지 모르니까 그냥 시끄럽다고 욕하더니 멜로디는 다 알더라고요. 근데 나의 멜로디를 욕되게 하지말라고 평소보다 두 배는 욕을 더 먹었습니다.
32. 안병웅 <Batanga(salt, coke and tequila)> 03.06
바탕가(Batanga)는 칵테일 종류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바탕가의 레시피이기도 하면서 앨범의 부제인 ‘salt, coke and tequila’의 앞글자를 따면 재즈의 스캣(scat)이 됩니다. 안병웅의 새로운 앨범은 타이틀처럼 한 층 성숙하고 재지한 느낌으로 마감된 <Batoon 24>의 정신적 후속작입니다. 앨범 발표 전에는 붐-뱁 키드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자 한 모습이 보였지만 이번 바탕가는 바툰의 후속작 포지션이니만큼 붐-뱁 테이스트가 녹아들어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운드와의 혼합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33. 던밀스 <F.O.B.> 03.11
제대한 던밀스! 이거 못막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이 두 번째 정규 <F.O.B.>입니다. ‘Fresh Off the Boat’라는 타이틀답게 던 밀스가 겪었던 타지 생활의 고단함, 그리고 무명 뮤지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음악 외 미디어에서 썰로만 단편적으로 들려준 이야기들이 드디어 음악으로 그려진 셈입니다. 앨범의 구성은 시간순으로 이뤄져 그의 과거 행적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체격만큼 한 층 단단해진 폼으로 풀어낸 던밀스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MVP! MVP! MVP! MVP!
34. DPR IAN <Moodswings In This Order> 03.12
DPR 소속 이안의 첫 솔로앨범입니다. 이전까지의 DPR은 DPR LIVE를 메인으로 다채로운 색감의 음악들을 선보였지만 이번 <Moodswings In This Order>는 무겁게 눌러앉은 무채색의 분위기가 앨범을 휘감고 있습니다. 작품 안에서 등장하는 마이토(MITO)는 이안이 겪고 있는 조울증을 의인화한,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신입니다. 마이토는 감정의 주체를 못하고 이안의 머릿속에서 날뛰는 존재지만 이러한 또 하나의 나를 긍정함으로써 문제를 극복하려 합니다. <Moodswings In This Order>는 이안이 전면으로 나왔을 때 느낄 수 있는 중후한 멋과 솔직함이 담겨 있는 수작입니다.
35. 권기백 <보라타운 MIXTAPE> 03.13
2021년 올해의 신인을 뽑으라면 저는 단연코 권기백을 꼽겠습니다. 그가 비프리의 ‘FREE THE BEAST’에서 그 존재감을 강하게 아로새겼던 이유는 비단 불꽃 패드립 뿐이 아니라 프로듀싱과 마스터링까지 담당했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면 2020년 올해의 음반을 만든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권기백이 발표한 데뷔앨범, 하지만 7번쨰 믹스테입인 보라타운 MIXTAPE은 기백쿤의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입니다. 여전히 안전선 없는 표현 수위와 기발한 샘플링을 통해 표현해낸 프로덕션은 꽤나 인상적입니다.
36. 비아이 <깊은 밤의 위로 (LOVE STREAMING)> 03.19
대마초 이슈로 자숙의 기간을 보냈던 비아이의 맥시싱글입니다. 피지컬은 10,000장 한정으로 발매되었습니다. ‘LOVE STREAMI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매된 작품이며 이번 음원수익은 모두 월드비전에 기부됩니다. 수록곡 3곡은 모두 비아이의 사운드 클라우드에 업로드 된 데모곡들을 편곡한 버전입니다.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편안한 어조로 조곤조곤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와 사랑을 노래합니다.
37. 한국사람 <전설 BLACK EDITION> 03.24
2018년 발매된 한국사람의 데뷔앨범 ‘전설’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각종 기괴한 퍼포먼스를 동반한 얼터너티브 앨범으로 많은 팬을 불러 모으게 되었죠. 이런 <전설>이 3년이 지난 2021년, 리마스터링 되어 재발매 되었습니다. 피지컬로만 유통된 음반의 가격은 무려 10만원! 누가 이걸사.. 라고 할 법 하지만 내가 샀다!! 어쩔래!! -BLACK EDITION-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작품은 사실상 다른 앨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성이 일신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판이 죽음을 통해 전설로 거듭나는 서사였다면 이번 블랙 에디션은 이미 전설이 된 위치에서부터 서사가 시작됩니다. 다른 앨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성면에서 달라졌지만 한국사람 특유의 무드는 여전하기에 독특한 작품입니다.
38. 버벌진트 <변곡점> 04.06
<변곡점>은 과거 버벌진트가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이에 대한 치열한 자숙 끝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끝에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여전히 작품의 기저에는 지난 일에 대한 반성과 후회의 감정이 진하게 깔려 있으며 한 층 성숙해진 그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하지만 정도 이상으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자들에게 내비치는 특유의 니힐하고 날카로운 면모는 “공인”이나 “내가 그걸 모를까”같은 곡에서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입니다. 유려한 플로우와 치밀한 라이밍 역시 건재합니다. 치열한 자기반성을 치른 VJ가 다음 스탭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땅고르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39. 언오피셜보이 & 하이프하이프 <그물,덫,발사대기,포획> 04.12
올해의 앨범후보에 당당히 이름 오를 그 작품. 언오피셜보이가 프로듀서 하이프하이프와 함께 작업한 정규 2집입니다. 트랩 일변도였던 지난 <drugonline>과 달리 다양한 사운드와 주제를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트랙마다 분위기가 휙휙 변하는데 이러한 급변속에서도 감상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이유는 하이프하이프의 기민한 프로덕션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 위에서 보여주는 언오피셜보이의 퍼포먼스는 랩과 랩-싱잉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오피셜보이를 주목받는 루키에서 단숨에 올해의 뮤지션으로 발돋음하게 만들 정도로 빼어난 퀄리티를 보여준 앨범이었습니다.
40. 오왼 <P.O.E.M. Ⅲ> 04.13
오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P.O.E.M.’ 믹스테입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P.O.E.M.’ 타이틀이 붙은 앨범에는 오왼이 지니고 있는 생각들이 더욱 곡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이슈들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은 메킷레인(혹은 언컷포인트)과 자신에 대한 심경을 담아냈습니다. P.O.E.M.시리즈가 원체 붐-뱁 테이스트가 진한 경향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번엔 더욱 클래식한 질감의 비트가 차용되어 독특한 맛을 선사합니다.
41. 다운 <it's not your fault> 04.14
지코의 레이블 KOZ에 입단한 보컬리스트 다운의 앨범입니다. 저는 이번 KOZ 합류소식을 통해 처음 접한 뮤지션이었습니다. 지나간 실수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의 감정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차분한 무드 아래서 감미로운 톤으로 이러한 과오에 대하여 위로하듯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아.. 이 남자 반할 것 같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마음을 쓸어내리는 앨범입니다.
42. 페노메코 <Dry Flower> 04.20
페노메코가 피네이션에 입단하면서 발표한 앨범입니다. <Dry Flower>는 메말라버린 페노메코의 감정을 대변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을 반추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를 대표하는 소재가 바로 건화, 드라이플라워입니다. 여전히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페노메코의 랩-싱잉은 매력적이지만 작품의 컨셉이 컨셉이니만큼 약간 건조한 느낌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드라이플라워처럼 지나간 사랑의 상처 안에는 그리움과 성숙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Dry Flower>는 이런 성숙함이 빚어낸 페노메코의 이야기입니다.
여담인데 유투브의 본인등판 콘텐츠에서 페노메코님이 제 음반글을 보셨더라고요. 뮤지션 보여주려 쓰는 글은 아니다만 이렇게 샤라웃 받을 때마다 기쁜 건 어쩔수 없습니다. 그쵸? 꼽냐? 어쩔티비~ 어쩔보닌등판~
43. 키드밀리 & 드레스 <Cliché> 04.27
래퍼 키드 밀리와 프로듀서 드레스의 합작 앨범입니다. 특이하게 음원사이트의 트랙리스트와 CD의 트랙리스트가 다른데 전자는 드레스가 추천하는 감상 위주의 배치, 후자는 키드밀리가 추천하는 서사를 중시한 배치입니다. 드레스는 많은 세션과 함께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키드밀리는 이 안에서 코로나 펜데믹 속 예술가의 위치에 대한 상념들을 풀어놓습니다. 적극적인 변주를 가미한 드레스의 기민한 프로덕션이 작품의 맛을 한 층 풍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발매된 1MC 1프로듀서의 작품들 중에 유독 프로듀서가 빛나는 앨범이 많은데 <Cliché> 역시 이 중 하나입니다.
44. 비비 <인생은 나쁜X> 04.28
비비의 매력은 고혹적인 보이스로 그려내는 아슬한 수위의, 그렇기에 누구보다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번 앨범에도 이런 모습이 잘 묻어납니다. <인생은 나쁜X>은 타이틀 그대로 ‘삶이란 무엇인가’를 비비의 시각으로 풀어냅니다. 자기를 쥐고 흔들려는 ‘인생’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이게 참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언뜻 주제만 보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거워 보이겠지만 막상 들어보면 앨범의 분위기는 산뜻하고 가볍습니다. 철학적인 주제를 독특한 시각에서 풀어낸 작품이기에 꽤나 재밌...을 뻔했지만 분량이 너무 짧은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17세 여고생의 눈으로 바라본 입장에서 인생은 나쁜X가 맞는 것 같습니다.
45. 노엘 <21'S/S> 04.29
일련의 이슈를 겪고 1인 레이블을 설립한 노엘의 복귀작입니다. 동시에 은퇴작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21'S/S>는 타이틀 그대로 2021년의 봄, 여름, 노엘이 20대를 거치며 느꼈던 복합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오토튠 한껏 먹인 이모랩을 전면에 내세우기에 이전 작품과 비교해보면 감상의 결이 상당히 다릅니다. 자신의 과오로 겪은 주변인들의 고통에 대한 후회의 감정들은 이런 기계적인 보이스로 표현되며 노엘 내면의 또 다른 감정들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지난 과오를 발판삼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 작품이었습니다...로 훈훈하게.. 마무리 되어야 했는데.. 이후에 또.. 음.. 여기까지.
46. 릴 커비 & 야온 <ISEKAI POP: SAVE THE WORLD> 04.29
현실에서평범한뮤지션이었던내가전뇌세계에서는세상을구하는용사가된건에대하여. 하이퍼 팝 아티스트 릴 커비와 야온의 앨범입니다. 두 사람의 이름만 올라와 있지만 사실상 이둘이 소속된 크루 이세카이 팝(ISEKAI POP)의 멤버들과 합작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게임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이 동료들과 만나 악을 물리치고, 필연적인 이별을 맞이하는 서사를 그려냅니다. 한껏 튜닝된 랩과 보컬은 그 형체를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변조되어 있고 두 뮤지션은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이것이.. 하이퍼 팝..?! 다른 뮤지션들이 부분적으로 차용하는 하이퍼 팝을 전면에 내세운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47. 김태균 <상업예술> 05.04
48. 김태균 <상업예술 감독판> 05.04
모두의 기대를 한껏 받으며 공개된 테이크원, 김태균의 두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음악적 신념을 굽히지 않고 자기의 길을 걷고자 하는 외골수 뮤지션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며 감정의 양극단을 넘나드는 이야기입니다. 뚜렷한 서사에 기반한 선형적 내러티브는 마치 영화를 염두에 둔 듯한 구성입니다. 전작 <녹색이념>보다 한 층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사운드와 랩 덕분에 테이크원이 이번 앨범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뮤지션으로서 어떠한 태도를 견지하는지를 좀 더 면밀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작품입니다. 일반판과 감독판의 결말이 다른데 이것이 다음 세 번째 이야기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기대중입니다.
..그리고 이 결산글을 전체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12월 31일 정오, <상업예술 완전판>이 릴리즈 되었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
49. 리듬파워 <ASSBRASS> 05.04
아메바컬쳐와의 계약 종료 후 팀플레이뮤직이라는 레이블을 설립한 리듬파워. 그들이 프로듀서 애스브래스(ASSBRASS)와 함께 발표한 앨범입니다. 특이하게도 3명의 멤버 솔로곡 두 곡씩, 총 6곡을 수록하였습니다. 팀플레이뮤직에서 나온 팀플레이 안하는 앨범.. 그럼에도 보이비와 행주, 지구인 각각의 솔로곡이 한 장의 앨범에 담긴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데 의의가 큽니다. 랩이야 원래 잘하는 뮤지션들이었으니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50. 쿤디판다 <MODM : Original Saga> 05.08
전작 <가로사옥>은 쿤디판다가 뮤지션으로서 가졌던 내면의 열패감을 극복하고 다음 스텝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MODM>은 이제 고민거리를 훌훌 털어버린 쿤디판다가 거리낌 없이 날뛰는 앨범입니다.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말입니다. 그는 게임 안에서 고양이 수인 ‘소모즈’라는 캐릭터가 되어 보물을 얻기 위해 게임 속 세계를 내달립니다. 수상할 정도로 랩을 잘하는 퍼리가 된 겁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게임 속 장치들을 돌파하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힙합씬 안 쿤디판다가 자신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으로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쿤디판다의 랩을 즐길 수 있는 수작입니다.
51. 소코도모 <...---...> 05.11
모스부호로 SOS를 뜻하는 타이틀 <...---...>는 소코도모의 혼란스러운 내면세계를 그려냅니다. 급격하게 유명해진 자신의 위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혼란 등은 그의 마음을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게 만듭니다. 프로듀서 세서미가 주조한 사운드는 소코도모의 불안정한 내면세계에 호응하듯 이리 비틀리고 저리 비틀립니다. 이런 내면을 갉는 괴로움을 소코도모는 역으로 잡아먹어 발전의 양분으로 승화시켜나갑니다. 외계인 소코도모가 현실의 문제와 마주하였을 때,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를 음악으로 보여준 수작입니다.
52. 오드95 <스피릿 에볼루션> 05.17
Shift66 소속 오드95의 정규 2집입니다. 1집 <스물다섯의락스타>의 분위기를 계승한 무드에서 오토튠 한껏 먹인 랩-싱잉을 선보입니다. 전반부는 전작보다 한 층 경쾌해지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치고나가며 후반부는 한 층 차분해진 무드로 자전적인 이야기들을 전개해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오드95의 음악적인 매력은 전반부에서 훨씬 두드러지는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심 이렇게 치고나가는 곡들로만 구성한 앨범도 내심 기대중입니다.
그나저나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MARY HO 선생님은 커버아트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네요.. 오드95는 이 분을 진심으로 리스펙하고 있습니다.
53. 델런 아푸즈 <Camelia> 05.18
YDP 레코드 소속 델런 아푸즈의 첫 솔로 앨범입니다. 전에 발표했던 이지마인드와의 합작 앨범 <Life Cycle>과 비슷하게 무겁고 침잠한 무드로 진행되지만 상대적으로 산뜻한(?) 에이뤠의 비트가 분위기를 한번씩 환기해주고 있어 마냥 퍽퍽한 앨범은 아닙니다. 델런 아푸즈의 거친 톤의 랩은 고된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추구하려는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이지마인드와 에이뤠의 프로듀싱 역시 주요 감상포인트입니다. YDP 레코드에서 발매되는 음반들 패키징이 소박하면서도 예쁜데 <Camelia>의 패키징 역시 굿굿이네요.
54. 헤이즈 <HAPPEN> 05.20
적어도 일년에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헤이즈. 2021년에도 열심히 달립니다. 싸이가 설립한 신생 레이블 피네이션과 계약 이후 발표한 앨범입니다. 매 작품마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헤이즈지만 이번 앨범은 전보다 발라더로서의 모습이 더 짙게 나타납니다. 사실 이제 헤이즈는 대중가수로서의 아이덴티티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것이 헤이즈가 뮤지션으로서 바랐던 지향점인 것 같기도 하고요. 대중가요의 측면에서 <HAPPEN>은 다채로운 인선을 동원하여 깔끔하게 마감된 작품입니다.
55. 제이호 <LOCALS ONLY> 05.20
강태공 제이호.. 드디어 낚시대 대신 마이크를 손에 쥐다! <LOCALS ONLY>는 풍류를 즐기는 그의 모습을 음악 안에 그대로 투영해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복잡한 도시를 피해 유유자적하며 은거하는 삶을 느긋한 바이브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컨트리 풍으로 주조한 프로덕션은 제이호를 둘러싼 공간을 청각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동경하고 사랑함과 동시에 이에 대비되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조하는 후반부에서는 진한 여운이 묻어납니다. 강렬하지 않지만 제이호의 매력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자 제이호씨 이제 다시 낚시하러 가셔도 갠찬습니다.
56. 카모 <Fragile> 05.20
카모의 두 번째 EP입니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풀어냅니다. 강렬하고 뇌쇄적인 앨범 비주얼과 달리 사랑에 대해선 굉장히 섬세한 모습를 보이는 반전매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산뜻했던 무드를 보여준 지난 싱글들에 비해 한 층 무거워진 분위기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니 작품이 선사하는 이미지는 조금 진중합니다. 여기에 카모 특유의 살짝 두터운 톤이 더해지니 진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싱잉 뿐 아니라 랩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싶다는데 카모의 랩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57. 강민수 <IT DOESN’T MATTER> 05.27
이 앨범 듣고 한동안 꿈에서 따라닷다따라다따만 재생됐습니다. 당나커커라는 희대의 밈을 만들어낸 강민수 aka 아퀴나스의 데뷔 앨범입니다. 아퀴나스가 음악으로 무엇을 표현하려 했으며 어떻게 이를 이끌어 나가고 싶었는지는 보이지만 모든 것이 맞물리지 않는 이 느낌.. 최예근과 합을 맞춘 “Lovegame”(이 곡은 잘 들었습니다)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이 당나귀귀와 비슷한 느낌이라 일관적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연말결산에서는 최대한 아쉬운 소리 안 하려고 하는데 이 앨범에서조차 안하면 그건 악플보다 더 잔인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실패는 다음 스텝의 크나큰 교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과잉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에 다음 작에서는 보완되어 나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강민수 파이팅.. 우리존재 파이팅..
58. 오버사이즈 <수라의 길> 05.29
신예 뮤지션 오버사이즈의 <수라의 길>입니다. 표지부터 알 수 있듯, 땀냄새 나는 싸움꾼들의 후끈후끈한 분위기가 가득한 앨범입니다. 피저링 뮤지션도 가오가이에 던밀스.. CD 프린팅 정권지르기... 어우 더워. 이런 땀내나는 이미지랑 달리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 아래 호쾌하게 내달리는 앨범의 분위기가 시원시원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아니 근데 킹받는게 앨범의 메인 곡 중 하나인 “주먹이운다”/“번너클” 기술의 주인인 테리 보가드가 커버아트에선 왜 파워차지를 사용중이죠?? 우리 쉽덕들은 이런 거에 민감하게 반응하니 조심하십시오. 이번만 봐드립니다 김호드씨..
59. 몬순누이 <MONSOONNUI 4> 05.31
2021년에 이들의 복귀를 누가 예견이나 했겠습니까. 3집 이후 10년 만에 갑작스레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룹 몬순누이의 네 번째 정규입니다. 피지컬 음반은 향뮤직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주문받았습니다. 몬순누이만의 투박하지만 힘 있게 달려나가는 음악은 과거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기에 충분합니다. 간만에 머리 싸매며 즐겁게 들은 앨범입니다.
60. 비아이 <WATERFALL> 06.01
<깊은 밤의 위로 (LOVE STREAMING)> 발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한 비아이의 정규 1집입니다. 지난 싱글이 이벤트성 작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솔로로 발표하는 본격적인 첫 앨범인 셈인데 비아이가 확실하게 어떠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Help me”까지는 내면의 감정을 진솔하게, 하지만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매력적인 구간입니다. 전체적으로 비아이의 부드럽지만 힘 있는 보컬과 랩이 고루 포진되어있기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솔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61. 지올팍 <SYNDROMEZ> 06.03
뷰티풀노이즈 소속 지올팍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스탠스처럼 비범한 매력이 앨범을 뚫고 나옵니다. 특히 프로덕션을 뚫고 나오는 지올팍의 귀기어린 듯 날카롭지만 장난기 서린 보컬이 귀를 파고듭니다. 풍성한 사운드와 함께 트랙 하나하나마다 마치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곡들을 구성하는 멜로디가 굉장히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성 강한 루키들 사이에서도 단연코 빛나는 또라.. 아니 뮤지션입니다.
62. 서리 <긴 밤> 06.10
서리의 싱글입니다. 피지컬은 “긴 밤”에 피지컬 온리 수록곡까지 더해 총 두 곡, 그리고 수필집이 함께 포함된 구성입니다. 수필집에는 “긴 밤”에 대한 이야기 뿐이 아닌, 지난 앨범에 대한 이야기와 서리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싱글 '긴 밤'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팝 트랙입니다.
63. 사운드서플라이_서비스 <SCA1(SIDE A)> 06.10
‘SoundSupply_Service’ 레이블의 설립, 그리고 다양한 프로듀서가 모여 선보이는 컴필레이션 앨범 <SCA1(SIDE A)>입니다. 6개월마다 음반을 발표한다는 목표에 따라 올해 이 앨범과 더불어 12월에 SIDE B도 발매되었죠. ccr, 김도언(Kim Doeon), 이수호, 뷰티풀디스코, Y2K92, Kwangjae Jeon, cjb95, 이지마인드가 각각의 프로듀싱 트랙을 선보입니다. 트랙마다 프로듀서들의 개성이 듬뿍 묻어난 강렬한 트랙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64. 챙스타 <Guitar Weeps> 06.15
히피 뮤지션 챙스타의 새로운 앨범입니다...인데 재밌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색채가 많이 옅어졌습니다. 분위기도 한 층 마일드해지고 챙스타의 이야기 역시 쾌락주의적인 면모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전적 성격을 띠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기타사운드 베이스에 차분하게 앨범을 이끌어나가는 챙스타의 모습도 좋네요. 그의 새로운 일면을 찾아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65. 유겸 <Point Of View: U> 06.17
AOMG의 멤버가 된 갓세븐 유겸의 홀로서기가 시작됐습니다. 아무래도 레이블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다보니 <Point Of View: U>는 피지컬부터 시작해서 음악 전반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흔적이 드러납니다. 그레이와 차차멜론의 프로덕션 아래 유겸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유겸 만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캐치하기 힘들었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좀 더 명확한 윤곽이 잡히리라 생각합니다.
66. 블루 <BLOO IN WONDERLAND 2> 06.17
블루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작년 이효리의 “Downtown Baby” 샤라웃 이후 음원 역주행까지 하며 메인스트림 안착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그놈의 대마초 때문에... 조금 시기가 늦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관심도는 뜨거웠습니다. 퇴폐미 뿜으며 조성하는 신비로운 무드가 블루의 매력이지만 이번 앨범은 한 층 산뜻하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더 많아지고 랩의 비중이 늘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랩이 조금 충격입니다. ‘짱구도 아닌데 나는 못 말려’라는 가사를 2021년에 만나다니... 랩 측면에서 봤을 때는 자신의 과거를 풀어내는 맨 마지막 트랙 “Bloo Story”가 더 인상 깊습니다. 이런 충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기존에 발매된 블루의 앨범과는 다른 결로 다가와 신선한 정규작이었습니다.
67. 머드 더 스튜던트 <Field Trip> 06.17
바밍타이거의 새로운 멤버, 그리고 올해 방영된 쇼미더머니10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머드 더 스튜던트의 솔로 앨범입니다. 시작부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듣는 이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습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의 설렘과 흥분, 그리고 고난과 좌절을 다양한 장치를 활용하여 표현해냅니다. 머드의 뒤에 붙은 ‘더 스튜던트’라는 이명은 아직 사회에 미처 적응치 못한 혼란스러운 과도기의 상태임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응애. 아직은 앳되지만 그만큼의 파워가 깃들어있는 저돌적인 앨범이었습니다.
68. 우디고차일드 <SWOOP!> 06.18
전작 <#GOCHILD>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우디고차일드의 신작입니다. <SWOOP!>이라는 타이틀처럼 재빨리 날아가는 새에서 착안한 이번앨범은 그의 새로운 비상을 그려냅니다. 랩과 싱잉을 넘나들며 한 층 더 유연해진 퍼포먼스로 앨범을 꾸려냅니다. 우디고차일드와 더불어 앨범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슬로 역시 눈에 띕니다. 우디고차일드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슬로의 사운드가 함께했기 때문이죠. 여러모로 두 뮤지션의 발전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습니다.
69. 양홍원 <오보에> 06.19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던 양홍원의 두 번째 정규 <오보에>입니다. 투박하지만 타이트한 랩 퍼포먼스를 보여줌에도 은연중에 이모-힙합에 대한 야망을 포기하지 않으며 랩-싱잉을 알음알음 도전해왔던 그가 이번 앨범에서 본격적으로 이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울림감 있는 사운드를 위시한 프로덕션 안에서 다양한 암시를 활용한 가사는 많은 장르팬들에게 호응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어려운 앨범입니다. 한 층 성장한 그의 내면을 다룬 작품임에는 확실하지만 들을 때마다 받아들여지는 감흥이 달라지는 작품입니다.
70. 한국사람 <한(恨)> 06.24
나오는 앨범마다 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한국사람의 새로운 앨범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는 구성으로 사운드나 곡에서 표출되는 감정이 양극단을 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작에서 느낄 수 있던 당혹감은 많이 사그러들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사람의 음악을 계속 접한 데 대한 익숙함일지 아니면 이번 <한(恨)>이 다른 과거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무드를 보여줘서 그런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가 포용하는 음악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예측불허의 얼터너티브 앨범입니다.
그리고 저거 CD 생긴건 이쁜데 사실상 가용용량은 미니디스크 면적만큼이라 음질이 어떨지 확인해봤더니 mp3 320k짜리였음..
71. 윤훼이 <Mango> 06.25
우리가 알고 있던 윤훼이는 잠시 잊어라. <Mango>는 그의 디스코그라피를 착실하게 따라온 팬이라면 꽤나 낯설 수 있겠습니다. 여름시즌을 노린 상큼한 톤의 컨셉아트와 이에 못지않게 발랄해진(!) 윤훼이의 퍼포먼스는 신선한 매력을 가져다줍니다. 경쾌한 멜로디로 사운드를 내달리는 중저음 톤의 보컬은 확실히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기존에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좀 더 팝한 윤훼이의 모습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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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손심바 & 비앙 <전설> 06.27
언뜻 보면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는 앨범의 주인공인 손심바의 일대기입니다. 손심바가 프로듀서 비앙과 함께 발표한 <전설>은 사람과 개, 귀신과 전설이라는 대상을 통해 그가 겪고 느낀 것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그려냅니다. 이러한 서사를 받쳐주는 또 한 명의 주인공 비앙은 손심바의 투박한 퍼포먼스를 보완해주며 작품의 몰입감을 배가시켜줍니다. 결과적으로 <전설>은 비앙의 동양풍 프로덕션 위에 초현실적 소재와 맞닿은 손심바 개인의 서사가 만나 탄생한 흥미로운 앨범입니다.
73. 쿠기 <I Got A Feeling> 07.04
쿠기가 선보이는 믹스테입입니다. 믹스테입이니만큼 특별한 컨셉이나 중심소재 없이 정말 필 가는대로 쿠기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앨범 같습니다. 다양한 사운드를 앨범에 실었지만 특히 인상적인 구간은 초반부입니다. “I Got A Feeling”과 “뭐”는 쿠기의 스타일이 한 층 가다듬어졌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밀집되었습니다. 믹스테입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쿠기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74. 전소연 <Windy> 07.05
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 전소연의 첫 솔로앨범입니다. 해외의 모 햄버거 브랜드를 오마주한 듯한 작품의 컨셉부터 눈에 확 들어옵니다. 피지컬 패키징도 굉장히 예쁘고요. (여자)아이들 앨범의 메인곡을 작업해 온 바가 있는 만큼, 이번 <Windy> 역시 앨범 모든 곳에 그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특이한 랩 톤이 전체적으로 발랄한 무드의 이번 앨범과 잘 어울리면서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갑니다. 그야말로 삠삠!
75. 지바노프 <VOID.> 07.06
지바노프의 두 번째 정규, 가운데가 뻥 뚫린 커버아트의 구조물처럼 마음 속 어딘가에 있는 공허함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부드러운 톤으로 시원하게 내달리는 지바노프의 보컬은 여전하며 ‘공허’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이야기들을 앨범 안에 풀어놓았습니다. 지난 앨범들과 구별되는 포인트는 전체적인 프로덕션이 아날로그 비디오 감성이 짙게 느껴지는 것.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사운드는 다양한 장르와 융합해 사이버펑크틱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사펑2077 때문에 요즘 이 단어를 쓰는데 약간 거부감이 들지만 <VOID.>의 사운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긴 합니다. 지바노프만의 매력이 새로운 사운드와 만나 독특한 맛을 선사합니다.
76. 재하 <졸업> 07.08
고등랩퍼4 출신 재하가 데이토나 Ent와 새로이 계약한 후 발표한 앨범입니다. 당돌할 정도로 내달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이전 앨범들과 달리 <졸업>은 한 층 차분한 무드 아래서 고등학생의 문턱을 넘어 어른이 되기 직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히는 작품입니다. 사실 지난 작품의 텐션을 기대했던 바라 약간 심심한 느낌도 들었는데 커리어에 있어 본격적인 터닝포인트 때 이렇게 한 번 감정정리를 하고 가는 것도 좋죠. 제 2의 시작이니만큼 다음 작품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포르쉐 뽑았더라? 내가 기대 안해도 잘 나가고 있구나...
77. 코르캐쉬 <KOR KASH> 07.10
S+FE의 멤버인 코르캐쉬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17곡의 방대한 볼륨 안에는 코르캐쉬의 자전적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들이차 있습니다. 래퍼의 꿈을 꾸며 커리어를 시작한 때를 회상하며 지나간날을 반추하기도, 지금까지 함께 올라온 동료들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앞으로의 포부도 드러나는 자전적 앨범 그 자체입니다. 주 스타일인 트랩을 베이스로 두지만 타이트한 랩으로 승부수를 던집니다. 여러모로 지난 모습에서 한껏 일신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78. 펀치넬로 <Demon Youth> 07.12
‘펀태식이 돌아왔구나’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믹스테입 <Demon Youth>입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혹은 이후의 행보만을 접했던 팬들에게 ‘랩 잘하는 펀치넬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때려대는 사운드에 타이트한 랩으로 앨범을 채워 나갑니다. 11트랙의 구성이지만 대부분의 곡의 러닝타임이 2분 남짓의 길이인지라 짧고 굵게 치고 나가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커버아트처럼 어둡고 퇴폐적이며 강렬한 면모가 드러납니다.
여담으로 피지컬이 A,B,C 버전이 있는데 저는 A버전 밖에 못구했습니다 흑흑.. 나머지 구하고 싶은데 거래가 너무 비싸! 커버아트 취향은 C버전인데!
79. DPR LIVE <IITE COOL> 07.23
언제나 발표하는 앨범마다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DPR 라이브의 새로운 앨범입니다. 발매시기와 앨범의 전체적인 색감과 맞물려 ‘여름이다!!’하는 인상을 단번에 불러일으킵니다. 가벼운 컨셉앨범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목적으로 만든 듯한 인상이지만 라이브가 발표한 앨범 중에서 랩 퍼포먼스의 분량이 가장 크면서 담백합니다. 복잡한 장치들 이것저것 다 걷어내고 순수하게 앨범으로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80. 아스트랄 스웨기 <샤크로켓!!!> 07.23
아스트랄 스웨기의 첫 믹스테입입니다. 음반을 구매하면 인스타 보이스 메시지로 “샤꾸로껫!!”이라고 해줍니다. 여전히 특유의 천진하면서 직설적인 가사들로 앨범의 이야기를 꾸려나갑니다. 다만 이런 화법의 특성상 진중한 주제를 다루는 순간 얕은 깊이의 가사가 곡이 전달하는 감흥을 덜어버린다는 단점이 생기는데 이번 <샤크로켓!!!>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제들로 이뤄져있어 그의 음악 성향과 잘 어울린다는 인상입니다. 하지만 그의 동료인 스카이민혁과 같이 이런 스타일 자체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에 먼저 마지막 트랙 “라면이좋아”를 들어봅시다. 재밌게 들었으면 스웨기의 음악을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81. 파테코, 제이씨 유카, 키드와인 <어서와요 키카코 하우스> 07.25
파테코, 제이씨 유카, 키드 와인의 합작 앨범입니다. 세 뮤지션 모두 힙합을 메인으로 삼는 뮤지션이지만 락을 비롯한 다양한 사운드를 융합하는 면모를 보이는데 이번 작품 역시 힙합이라기보다는 밴드앨범에 더 가깝다 해도 좋을 정도로 폭넓은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4곡 구성의 심플한 앨범이니만큼 가볍게 듣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니 근데 어떻게 집이름이
82. 권기백 <권기백 1집> 07.29
올해 초 믹스테입 보라타운 직후 발매를 예고했던 첫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타이틀도 정직하게 <권기백 1집>입니다. 그야말로 권기백이 어떤 뮤지션인지를 2CD 분량의 긴 시간에 꽉꽉 눌러담은 종합선물세트입니다. 전반부 구간은 지펑크, 후반부 구간은 멤피스 사운드가 가득하며 권기백 특유의 앞뒤 없는 저돌적인 면모가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전반부 지펑크 사운드의 감흥은 다른 쟁쟁한 앨범들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청각적인 쾌감이 큽니다. 올해는 이 앨범 이후에도 개인앨범이 2장이나 발매되었는데 그의 창작욕은 정말 끝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2022년에도 미친 활동 기대해 봅니다.
83. 비와이 <032 Funk> 07.30
데자부 그룹의 수장인 비와이가 입대 전 발표한 앨범입니다. 입대를 피하고자 비와이는 결국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 해외도피를 결심하고 국방부와의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이러한 긴박한 순간을 앨범에 담아냈습니다.
뻥이야
032는 그가 살았던 인천의 지역번호이기도, 앨범 구성상 출발지가 되는 인천국제공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물론 후자의 의미가 더 가깝겠죠? 타이트하게 치고 내달리는 예전 스타일과 달리 일정 어절을 한 번에 뭉뚱그려 발음하는 특이한 랩 퍼포먼스를 통해 독특한 플로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행 컨셉의 작품은 일반적인 시기였다면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겠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힘들었던 2021년에는 한 편의 판타지와도 같았습니다. 보편적인 소재가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독특한 테이스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84. 하트코어 <HEARTCORE> 08.01
레디, 스월비, 요시, 수이. 4X4는 하트코어. 프로젝트 그룹 하트코어의 앨범입니다. 멤버 공통의 관심사인 ‘패션’을 주제로 하여 옷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가치관을 이야기합니다. EDM을 기반으로 한 프로덕션은 격렬하게 내달리고 레디와 스월비의 랩 퍼포먼스는 이에 호응하듯 예측불허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전반부 수이, 후반부 요시 프로덕션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각 트랙은 기민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주제를 새로운 사운드 안에 담아낸 자극적인 앨범입니다.
85. 릴러말즈 <흑백영화> 08.06
릴러말즈가 4집 발표 이후 음악활동을 잠시 쉬는 동안 유럽여행을 하며 느꼈던 흥취와 감성을 녹여낸 앨범입니다. 이전 그의 작품들과는 꽤나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는 재즈풍의 프로덕션 위에 올라탄 릴러말즈의 보컬 때문이기도 합니다. 랩은 최대한 배제한 채 특별한 기교 없이 한 층 담백하게 다가오는 그의 스타일이 편하게 다가옵니다. 이별로 인해 몰아칠 것 같은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고 담담하게 표현해대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인 무채색의 작품입니다.
86. 그레이 <grayground.> 08.17
이상하지 않나요? 그레이가 데뷔부터 지금까지 정규 앨범 한 장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 아무래도 많은 뮤지션들의 앨범과 곡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다 보니 누구도 크게 의식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이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그레이가 발표한 앨범 단위의 결과물은 2013년 발매된 <CALL ME GRAY>뿐이었습니다. 근 10년이 넘는 세월을 넘어 발표한 첫 정규 <grayground.>는 그간 보여준 그레이표 프로덕션의 집합체입니다. 깊은 고민이나 무거운 주제 없이 파티장에 초대된 수많은 피처링 뮤지션들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길 뿐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장르씬의 탑티어 프로듀서로써 활동한 그의 행적이 한 장의 앨범에 담겨 있습니다.
87. 버벌진트 <Modern Rhymes XX> 08.18
이미 4월달 변곡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 버벌진트. 하지만 그 전에 기념할 만한 때 축배를 드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새 한국힙합 불세출의 클래식 모던라임즈가 발매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20주년의 소회가 담긴 추가곡과 인스트루멘틀 트랙, 그리고 새로이 리마스터링한 트랙을 담은 <Modern Rhymes XX>가 발매되었습니다. 20년 세월의 간극을 2020년대 기술력을 통하여 메웠습니다. 더더더더욱(강조) 선명해진 음질로 그 시절 버벌진트의 새로운 한국랩 방법론을 다시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88. EK <FLAME BLAME> 08.24
언제나 자신이 이끄는 크루 MBA에 대한 애정과 멤버 간 끈끈한 유대를 이야기하던 EK. 그가 배신감과 울분에 차 악에 받친 랩을 토하는 앨범을 발표할 줄은 몰랐습니다. <FLAME BLAME>은 그간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배신한 이들에게 고하는 선전포고와 같습니다. 특히 일련의 사건으로 관계가 틀어진 전 멤버 먼치맨을 향한 디스트랙 “대필”은 2021년 가장 인상 깊은 디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를 적나라하게 공격합니다. 한순간 폭발하는 화염처럼 EK의 분노는 이번 <FLAME BLAME>에서 몰아치고 이윽고 사라졌습니다.
89. 안경잽이, 372 <문화> 08.25
VAT 크루의 안경잽이와 372가 함께 발표한 앨범입니다. 두 뮤지션이 각자 발표했던 솔로 앨범의 무드를 반반 섞은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채로운 트랙들이 포진되어 있기에 앨범의 분위기는 시시각각 변합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문화>라는 타이틀로 한데 묶여 있습니다. 힙합은 문화다! 힙합 조이고! 밝은 무드에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흐름 덕분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앨범입니다.
90. 데자부그룹 <Wrote This Tomorrow> 08.31
2021년 올해의 레이블은 역시 데자부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멤버 개개인의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소속 뮤지션들의 솔로 앨범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담보했으니까요. 데자부그룹과 딩고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앨범 <Wrote This Tomorrow>는 레이블의 멤버들이 한데 모여 각자의 벌스를 뽐냅니다. 새로운 멤버인 최엘비와 으네의 퍼포먼스도 주목 할 만 합니다. 21년을 바쁘게 달려온 데자부 그룹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호흡을 가다듬는 앨범이면서 동시에 이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작품입니다.
91. 나플라 <natural high> 08.31
나플라가 메킷레인을 떠나 라비가 대표로 있는 그루블린(GROOVL1N)으로 적을 옮긴 이후 발표한 정규앨범입니다. 레이블을 옮긴 직후이고 이전에 선보인 <u n u>가 꽤 마일드한 앨범이었던지라 이번 작품의 색깔은 어떨지 궁금한 차에.. <natural high>는 꽤나 묵직한 작품으로 나왔습니다. 타격감 있는 붐뱁 트랙 위에서 뛰노는 나플라가 무척이나 반갑습니다..라고 글을 마치고 싶지만 중후반부부터는 한층 힘을 뺀 분위기에서 유연한 플로우를 선보이는 그가 있습니다. 워낙 초반부가 강렬한지라 앨범 전체적인 인상이 오 나플라 3집 붐뱁씻!으로 굳어지지만 그의 빡센 스타일부터 마일드한 모습까지 고루 갖춰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92. 오르내림 <청소년관람불가> 08.31
언제나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에서 순수함을 노래하던 오르내림. 앨범이 발매될수록 작품 안의 오르내림 역시 나이를 먹고 드디어 어른의 문턱을 밟았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는 ㅗㅜㅑ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의 이야기입니다. 마냥 어둡지는 않지만 어른이 되면서부터 사람 사이의 관계, 사회생활 등 생각해야 할 거리가 많아지고 그만큼 고민하거나 괴로운 부분들도 많아지기에 힘들어하는 감정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이를 경쾌한 화법으로 풀어나가는 오르내림만의 순진무구한 매력이 앨범의 감상을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93. 스카이민혁 <노력의 천재2> 09.01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카이민혁에 대한 인상은 ‘랩 이상하게 하는 특이한 뮤지션’ 정도로 받아들여졌지만.. 작년 ‘쇼미더머니9’을 기점으로 그랜드라인 입단, 다른 뮤지션 앨범의 피처링 활동을 거치며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정돈되었다 할 수 있는 그의 스타일은 굉장히 유니크한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이 발전의 시기와 맞물려 나온 정규앨범 <노력의 천재2> 역시 꽤나 재밌는 작품입니다. 그의 순진무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공에 대한 상반된 감정을 그려내고 있는데 기존의 스탠스는 변하지 않은 채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성장했다는 부분이 느껴져 그의 음악을 들어왔던 장르팬들이라면 묘한 뿌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94. 유령 & DJ 티즈 <치유> 09.04
지옥의 합숙기간(뻥)을 거쳐 만들어진 유령과 DJ 티즈의 합작앨범입니다. 붐-뱁 사운드에 DJ 티즈의 스크래치가 얹어지고 여기에 유령의 깔끔한 랩이 올라탑니다. 지난 고민들과 고통을 지나 최후반부 트랙 “치유”에 이르러 모든 것들에 대한 극복의 암시를 건네며 앨범을 마무리 짓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마감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예솔의 목소리를 간만에 들어볼 수 있다고!!
95. 샤크라마 <Wordpress> 09.06
샤크라마의 정규 3집입니다. 전처럼 빼곡하게 채워 넣은 스킬풀한 랩보다는 한 템포 느리게 진행하되 자신의 감정들을 올곧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앨범을 꾸렸습니다. 소개문처럼 래퍼 샤크라마에서 인간 옥수현의 시선으로 차츰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는데 저는 이를 트랙별로 구분 짓지 않고 하나의 곡에서 이 두 존재가 공존하되 비중이 점점 변하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작년 정규앨범을 생각하면 확연히 발전한 모습이 보입니다.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이라면 인상 깊게 들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여담으로 이 앨범 들을때마다 Skit1은 왜 항상 내가 찔리는 걸까요 흑흑
96. 파피 & 웨스트 <p1> 09.06
97. 파피 <p2> 09.06
98. 파피 & 웨스트 <p3> 09.14
99. 파피 & 웨스트 <p4> 10.08
짧은 기간 동안에 p시리즈를 우르르 발표한 파피의 앨범입니다. 각 앨범마다 프로듀싱의 차이에 따른 컨셉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파피 특유의 기괴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이 앨범 각자가 지닌 인상보다 더욱 강렬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저는 연작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p2>를 제외한 3종의 앨범에는 전담 프로듀서로 웨스트가 함께 참여했는데 매 앨범마다 컨셉에 맞춘 각각의 사운드도 재밌습니다. 여러모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앨범들이었습니다.
100. 이센스윙스 <사람이 먼저다> 09.08
다이너스티 뮤직 소속 이센스윙스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힙합 커뮤니티 짬 좀 먹은 사람들에게는 힙플 엘이 양 사이트 영구밴 먹은 키보드 워리어로서의 이미지가 좀 더 강렬하게 남아있겠지만.. 꾸준한 음악활동으로 점차 이러한 인상을 일신하는 중입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스탠스가 정직하게 담긴 작품입니다. 주류 미디어와 사회에 대한 반발감과 힙합퍼로서의 소명같이.. 사운드로나 메시지로나 예전 언더 뮤지션들의 앨범에서 으레 이야기 할 법한 소재들로 꾸려져 있습니다. 장르의 판도가 변한 2021년에 이러한 메시지를 접하는 것은 꽤나 신선한 순간입니다. 혹자는 이를 ‘낭만’이라고 표현하는데.. 납득이 가는 비유입니다.
101. 언오피셜보이 <이수린ackermann> 09.09
1년 동안 자기 정규앨범 CD를 세 장이나 내는 개쩌는 뮤지션이 있다? 뿌슝빠슝. 언오피셜보이가 선보이는 세 번째 정규작입니다. 트랩 일변도의 1집, 대중성에 자기만의 유니크함을 가미하여 독특한 맛을 불러일으킨 2집에 이어 이번 3집 <이수린ackermann> 역시 전작들과 전혀 다른 색을 선보입니다. 이번에는 좀 더 진중한 무드로 이수린 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타이트한 랩 트랙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특유의 흐리는 듯한 발음으로 이러한 스타일을 소화하니 독특한 흥취가 느껴집니다. 매 앨범마다 새로운 색깔로 등장하는 언오피셜보이의 무궁무진함에 다시금 감탄하는 순간입니다.
102. 이하이 <4 ONLY> 09.09
‘드디어’라고 해야 할까요. 모두가 염원하던 대로 이하이가 AOMG에 입단하였습니다. 비교적 길었던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터트리듯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며 발표한 정규 3집입니다. <4 ONLY>의 의의는 역시 이하이가 대형 기획사 체제 아래에서 보여준 체계적인(그리고 너무 뜸한) 스케쥴이 아닌, 이하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맘껏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주제와 다채로운 사운드 안에서 이하이의 매력을 맘껏 뽐내고 있습니다. 전 직장 동료(..)와 함께한 “구원자”는 개인적인 베스트트랙.
103. 백예린 <선물> 09.10
정규 2집부터 시작해 더 발룬티어스, 그리고 이번 커버 앨범까지. 올해 백예린도 굉장히 많은 작품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물>은 힘들었던 시기 백예린에게 많은 힘이 되어줬던 곡들을 그의 재해석을 통해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곡에 대한 인상이 굉장히 달라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전체적인 프로덕션을 담당한 구름 특유의 포근한 사운드, 그리고 더 발룬티어스 멤버가 참여한 세션의 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간만의 한국어 앨범이라 더더욱 반가웠습니다.
104. 아이엠머니, 비즈니스보이 <[IAMMONEY VS BUSYNESSBOY]> 09.11
뉴웨이브 레코즈의 형제 듀오 아이엠머니와 비즈니스보이의 합작 앨범입니다. 우애 깊은 형제 아니랄까봐 앨범 제목에서부터 VS가 붙어 서로의 불꽃튀는 대결을 암시합니다. 실제로 앨범의 컨셉도 프로레슬링에서 차용했으며 쉴 새 없이 서로의 랩으로 치열하게 맞붙습니다. 물론 둘 사이의 대결이 아닌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트랙에서는 합심하여 어택땅을 갈깁니다. 둘만 있을 땐 못잡아 먹어 안달이다 공통의 적을 만나면 합심해서 조지는 것을 보니 대한건아이자 친형제가 맞습니다. 뉴웨이브 특유의 빠꾸없는 원색적인 가사가 2CD 분량에 그득그득 들어있습니다.
105. 한요한 <초희귀종> 09.14
무사시를 버리고 한요한을 보여주다. 정규 3집 <초희귀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소위 ‘한요한 스타일’로 불리는 지난 모습을 일신하려 한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무겁게 눌러앉은 분위기 속에서 무사시 기믹을 잠깐 걷어내고 인간 한요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스타일 측면에서도 특유의 샤우팅과 같은 창법은 최대한 절제한 채 순수 랩이나 더욱 멜로디컬해진 보컬을 선보입니다. 기존의 모습을 유지한 채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모색하는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고 그만큼 성장한 면모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106. 수민 & 슬롬 <MINISERIES> 09.15
믿고 듣는 수민, 그리고 트렌디함의 최전선을 달리는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슬롬. 이 두 뮤지션이 만난 음악은 2000년대를 재현합니다. <MINISERIES>는 남녀 사이의 사랑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엮어낸 작품입니다. 수민은 보컬에 집중하고 슬롬은 프로듀싱에 전념한 철저한 분업아래 완성된 작품은 서로가 서로를 빛내고 있습니다. 구성 전반적으로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음악성은 다른 작품들보다 앞서나가는 수작입니다.
107. 키스에이프 <MOD: Ape's Basics in Time and Play> 09.20
개인적으로 ‘발디의 수학교실’이라는 게임을 접했을 때의 그 괴이함과 키스에이프의 첫 정규 <MOD>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게뭐야? → 이게뭐야!!!!!!!!!!’입니다. 트랩에 메탈풍 사운드를 끼얹고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알 수 없는 말을 되뇌이고 듣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나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오늘저녁은치킨이다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들었습니다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듣는이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에 맡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8. 칠린호미, 성국 <LOGIN> 09.23
마인필드 소속의 칠린호미가 프로듀서 성국과 함께 발표한 앨범입니다. 2019년 두 뮤지션이 함께 작업한 싱글 “Jealous(이번 앨범에서도 리마스터링되어 재녹음 및 재수록되었습니다)”의 무드를 그대로 따라가기에 전자음 기반의 EDM 프로덕션으로 앨범을 꾸렸습니다. 말인즉슨 성국의 사운드가 앨범의 전면으로 나서고 칠린호미는 기존의 강렬한 스타일 대신 힘을 살짝 뺀 랩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칠린호미의 새로운 면모를 접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니 근데 옥타비안 형이 왜 여기서 나와.. (대충 정형돈 짤)
109. 따마 <DON'T DIE COLORS> 09.28
크러쉬, 자이언티가 거쳐간 알앤비 명가 아메바컬쳐.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뮤지션, 따마의 첫 정규 앨범입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도 적당히 두텁고 뚜렷한 보컬 톤으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데 곡들의 분위기는 모두 산뜻합니다. 다양한 사운드를 끌어오지만 따마의 목소리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어 조화로이 버무려집니다. 첫 트랙 “Chill이란 낱말의 존재이유”처럼 그의 Chill함이 앨범 전체적으로 배어나오는 수작이었습니다. 이 트랙이 워낙에 강렬하고 대단한 탓에 다음 트랙에 트로트가 나왔어도 ‘다양한 사운드를 포용하는 따마’라고 납득했을 겁니다. 2021년 발매된 알앤비 앨범 중에 단연코 빛나는 작품입니다.
110. 킹 사우스 지 <보호관찰> 09.30
뉴웨이브 멤버들이 연이어 앨범을 발표하는 가운데 마지막 타자로 나선 뮤지션은 킹 사우스 지(이하 킹싸지)입니다. 오토바이를 메인으로 내세운 커버아트답게 킹싸지는 메탈 풍의 거친 사운드 위에서 속도감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폭주’라는 확고한 컨셉을 가지고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미친 듯이 내달리기만 하니 이게 또 올해 나온 다른 뉴웨이브 뮤지션들의 앨범과는 차별화되는 맛이 있습니다. 뉴웨이브 레코즈 특유의 노빠꾸 테이스트로 여전히 호불호는 갈리겠으나 코드만 맞는다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111. 오사마리 <City Of OSA : Family Pictures> 10.02
드디어 등장한 오사마리 크루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작품. ‘가족사업’에 이은 ‘가족사진’입니다. 5년 전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이후 오도마와 프로듀서 영대시가 합류하고, 솔로활동으로 다져진 각자의 실력도 한 층 성장하여 퀄리티 면으로 한 층 풍족해진 작품이 되었습니다. 영 트럭커(aka 콸라) 중심으로 진행된 전작과 달리 개성이 더 뚜렷해진 멤버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정신이 없기도 하다만 이게 또 매력 아니겠습니까. 3연작의 마지막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112. 이로한 <BE RIGHT BACK> 10.03
이로한이 입대 전 발표한 앨범입니다. 전작 <NEVERLAND>가 우리가 기대했던 이로한의 모습과는 약간 다른 결의 음악을 보여줬다면 이번 <BE RIGHT BACK>은 이로한의 원래 스타일이 담겼다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타격감 있는 사운드에서 묵직한 랩을 통해 선보입니다. 입대 전 산물이니만큼 5곡의 간결한 구성에 여러 주제들이 섞인 선물세트와 같은 앨범입니다. 특히 이로한의 붐-뱁 테이스트를 기대했던 팬들이라면 그간의 갈증을 덜어줄 작품이 될 것입니다.
113. 챈슬러 <Chancellor> 10.13
프로듀서 겸 보컬리스트인 챈슬러의 두 번째 정규....어라? 제가 알고 있기로는 전작 <MY FULL NAME>이 EP 였는데 정규로 승격됐나봅니다. 이번에는 작곡가로서의 면모 대신 간만에 메인 퍼포머로서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앤비와 팝 뮤직의 감흥을 적절히 혼합한 프로덕션과 보컬 퍼포먼스로 군더더기 없는 퀄리티의 곡을 선보입니다. 80년대 팝/알앤비의 감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수작입니다.
114. 미노이 <In My Room> 10.13
미노이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사실 발매 당시 팬들의 반응은 썩 좋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혹평을 받을 만한 작품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댄스부터 시작해 이전 작에서 보여준 감성, 그리고 조금은 강한 어조의 곡까지. 미노이를 음악 외 콘텐츠로 접한 팬들까지 고려한 듯, 그는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이번 <In My Room>에 최대한 담아냈습니다. 다만 이것을 짧은 구성에 전부 소화를 하려다보니 이런 평가를 받게 된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미노이의 이번 앨범은 마냥 나쁘지만은 않은, 그의 매력이 충분히 담긴 작품이라 생각합니당.
...결산글 다쓰고 마지막으로 쓱 보는데 왜 이거만 ‘~합니당’으로 끝났지?
귀여우니까 수정 안 함.
115. 기리보이 <avante> 10.14
9집입니다. ‘아반떼’라고 하면 다들 차부터 생각나겠지만 여기에는 ‘앞으로’라는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타이틀처럼 그는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여기에는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후회해도 너무 늦었다’는 감정이 공존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어리숙함에 찌질미 한 스푼 섞인 기리보이의 모습은 사라지고, 30대의 문턱에서 담담히 자기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는 ‘어른’이 되어있습니다. 발라더로의 변신을 꾀한 전작과 달리 본격적인 랩 트랙의 비중도 늘어나 반가웠습니다.
116. 마일드비츠 <Fragment> 10.14
비트 장인 마일드비츠의 다섯 번째 정규입니다. 인스트루멘틀 트랙만으로 이뤄진 앨범에는 우리가 마일드비츠의 비트라고 하면 으레 떠올릴 법한 묵직한 사운드 대신 전자음을 비롯한 다양한 소스들로 앨범을 꾸리고 있습니다. 전작 <화면조정>에 이어 다시금 음악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드는데 트랙을 지날수록 과감하게 변용되는 사운드의 향연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과감한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했음에도 그의 음악적인 센스는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빛나는 수작이었습니다.
117. 뉴 웨이브 레코즈 <New Wave Compilation Vol.1> 10.17
2021년 뉴 웨이브 레코즈는 여느 레이블 못지않은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주었습니다. 멤버들이 한 바퀴 돌아가며 정규앨범을 발표한 가운데 드디어 이 망나니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음악은 역시나 어질어질합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거친 사운드와 과격한 퍼포먼스를 가감 없이 펼칩니다. 사실 이쯤 되면 듣는 입장에서도 그냥 즐기는 자 모드입니다. 제가 뉴웨이브 레코즈 멤버들의 앨범을 “폭력적인 엔터테인먼트”라고 표현하는데 이 단어는 이제 한국 힙합씬에 한정해서 신파(新波)로도 치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밥에 계란후라이에다 간장 비벼먹기를 즐기는 쟈이즈의 뉴웨이브 컴필레이션 이야기였습니다.
118. 로스 <SKANDALOUZ> 10.17
매번 내는 곡마다 뭔가 터질 듯 간질간질했던 로스가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첫 정규 <SKANDALOUZ>는 그가 표방하는 웨스트코스트 힙합, 그 중에서도 지펑크의 흥취가 듬뿍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기믹으로 소비되었던 갱스터 힙합은 로스를 거쳐 묵직한 현실로 재구성됩니다. 첫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UGP의 비트는 다양한 소스를 끌어와 지펑크 사운드를 구현해냅니다. 로스만이 할 수 있었고 그가 그려나가고자 한 음악의 청사진이 <SKANDALOUZ>에 와서 완성이 되었습니다.
119. CL <ALPHA> 10.20
피지컬 CD는 2020년 11월부터 예약 받고 앨범 발매는 2021년 10월에 하냐..?? 나를 1년이나 기다리게 한 CL의 앨범입니다. 그동안 철저히 분리되었던 CL과 이채린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CL은 유려한 랩과 보컬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로 청중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ALPHA>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강렬한 CL의 색이 잘 나타난 앨범입니다.
120. 캐시 <Open Ending> 10.21
위더플럭 소속의 보컬리스트 캐시의 앨범입니다. 가장 먼저 이전 EP들보다 한 층 산뜻해진 톤으로 곡을 이끌어나가는 캐시의 톤이 귀에 들어옵니다. 좀 더 대중성 있는 방향으로 앨범의 노선을 정한 듯 합니다. 다루는 주제들 역시 무겁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알앤비/팝 앨범이 되었습니다.
121. 소금 <Precious> 10.22
저에게 소금은 굉장히 신비한 이미지의 보컬리스트...였으나 이번 <Precious>의 킹받는(..) 홍보 덕분에 조금은 거리감이 가까워졌습니다. 앨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위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전작의 분위기는 유지하되 한 층 더 접근성을 높인 인상이 강합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금의 목소리는 여전히 몽환적이며 청자들을 매료시킵니다. 생각해보니 AOMG와의 계약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네요. <Precious>는 그의 아방가르드함이 레이블의 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물입니다.
122. 에픽하이 <Face ID> 10.25
에픽하이가 올해 초 발표한 <Epik High Is Here 上>의 후속작을 준비하는 사이 발표한 과도기적 싱글입니다. 매 앨범마다 있던 단체곡인 셈인데 에픽하이 멤버들과 피처링 뮤지션들 모두 준수한 벌스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훅을 담당한 식케이의 분량이 과하게 높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전역 축하해요 식케이!! 개뜬금없네... 이 싱글이 다음작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곡인지, 아니면 준비기간 동안 발표한 별개의 곡인지는 내년이 되면 알 수 있을 겁니다.
123. 안다영 <Burning Letter> 10.26
올해 힙합 장르팬들에게는 <Cliché>나 <UGRS>의 피처링 뮤지션으로 친숙할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의 리더 안다영의 솔로 앨범입니다. 전작 <ANTIHERO>와는 달리 한 층 침잠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갈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나갑니다. 노이즈 낀 먹먹한 사운드 안에서 조곤조곤 읊는 듯 하다 치고 나오는 구간에서는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짧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2021년 가장 마지막으로 받은 음반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올라오는 오늘, 12월 31일 아침에 받음. 글 다 마무리하고 정리중인데 이 앨범 와서 호다닥 추가함.. 이 결산글, 이렇게 따끈따끈합니다요.
124. 블루 <MOON AND BACK> 10.28
2021년에는 한 해에 정규 앨범을 두 장 이상 발표한 뮤지션들이 많이 보이네요. 블루도 지난 6월 정규 1집에 이어 2집을 발표했습니다. 블루 입장에서는 꽤나 본격적인 랩을 들려주었고, 이것이 명확한 장단점을 낳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MOON AND BACK>은 그의 강점인 싱잉을 다시 전면에 내세웁니다. 그가 원래부터 잘 하는 것을 보여주는 블루다움을 아낌없이 보여준 앨범이지만 갑자기 1집 때의 충격적인 랩이 살짝 그리워졌습니다. 짱구로 그렇게 돌려놓고.. 사람이란 게 이렇게 간사합니다.
125. 언비 <Come Back! Sixtxxn!> 10.29
열여섯살 비트메이커 언비가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믹스테입입니다. 그리고 극소량 피지컬로 판매하였습니다. 언비는 성공해야 합니다. 난 이미 언비코인을 탔어. 백만원에 되팔.. 아니 음악으로 넘어갑시다. 시원하게 내달리는 락 사운드는 근래 유행하기 시작한 프로듀싱 스타일의 재현입니다. 비슷한 음악세계관을 공유(?)하는 오드95와 같은 뮤지션들의 피처링까지,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앨범입니다.
126. 제이플로우 <노랑> 10.29
히피는 집시였다의 프로듀서 제이플로우가 간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입니다. 히피는 집시였다 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타이틀 <노랑>처럼 따스한 질감으로 앨범을 채웁니다. 여기에 파트너 셉을 비롯한 다양한 보컬리스트(와 래퍼 짱유)가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줍니다. 미니멀한 소스 운용으로 여백이 만들어지지만 그 빈 공간마저 여운으로 만들어내는 제이플로우의 프로덕션이 빛나고 있습니다.
127. 콘다 <박쥐> 11.08
올해 예상치 못했던 수작, 프로듀서 콘다의 <박쥐>입니다. 동화에서 이야기하는 박쥐의 ‘이중성’을 중심으로 박찬욱 감독의 동명의 영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앨범의 서사를 구축합니다. 전체적으로 침잠한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겁다거나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멜랑콜리한 무드를 구축하며 앨범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나갑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앨범의 주인공인 콘다의 프로덕션이 이보다 더 큰 인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28. 태오, LVPS <The WEATHER Project> 11.18
태오가 프로듀서 LVPS와 함께 발표한 앨범입니다. 타이틀처럼 여러 날씨를 테마로 이에 대응되는 음악을 선보입니다. LVPS의 프로덕션이 참으로 다채로운데 락, 트랩부터 덥스텝, 팝까지 휙휙 달라지는 날씨만큼 곡의 분위기도도 휙휙 변합니다. 다만 태오의 싱잉은 이만큼 휙휙 변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으로 앨범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태오의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휙휙
129. 딘딘 <소음집> 11.19
정규 1집 이후 약 2년 만에 발표하는 딘딘의 새 앨범입니다. 사실 이번작은 블랙뮤직 앨범라고 보기 힘든, 발라드의 성격에 더더욱 가까운 작품이라 넣을까말까 고민했는데.. 딘딘은 딘딘이니까.. 딘딘은 앨범 안에서 여러 뮤지션들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보컬과 랩을 넘나들며 꽤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딘딘이 무슨 힙합이야 ㅋㅋ’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이번 앨범은 진짜 힙합 아니니까 한 번 들어보시는게 어떨까요.
130. 제미나이 <Inside Out> 11.24
에어리어(AREA) 소속 보컬리스트 제미나이의 앨범입니다. 굉장히 인상깊게 들었던 앨범인데 플레이하자마자 귀게 착 감기는 프로덕션은 역시 그루비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봉. 물론 제미나이의 목소리 역시 이러한 비트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진한 알앤비 감성의 곡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제미나이의 앨범과 뒤이어 발표된 미란이의 앨범으로 말미암아 에어리어가 어떠한 음악성을 추구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Inside Out>은 대중성과 장르의 감흥을 적절하게 버무려낸 수작입니다.
131. 트레이드 엘 <Time Table - The Trip> 11.25
하이어뮤직 소속 트레이드 엘의 데뷔 앨범입니다. 지난 하이어뮤직 컴필레이션 앨범에서도 나름 준수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기에 이번 앨범단위 첫 결과물은 팬들에게 더욱 기대가 컸을 것입니다. 랩과 싱잉을 번갈아가며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는 모두 다 보여주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채로운 피처링 뮤지션과의 합 또한 즐거웠고요. 다만 아직 이것이 트레이드 엘이다! 할 만한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다음 작품이면 보일 것 같습니다!
132. 이독한 <반야 : OUT OF SIGHT> 11.30
신인 뮤지션 이독한의 앨범입니다. 반야(般若)는 불교용어로서 만물의 참모습을 알게 되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음반도 살펴보고 지식도 얻는 유익한(후략). 이 앨범에서 이독한은 자신을 괴롭게 하는 돈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를 앨범 안에서 고찰합니다. 강렬한 커버아트에서 앞뒤 없이 내지를 줄만 알았던 앨범이었지만 그 속내는 진중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양감 뚜렷한 톤의 랩-싱잉이 인상적이지만 간혹 멜로디나 박자감이 무너지는 구간이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패기로운 신인의 앨범은 즐거웠습니다.
133. 미란이 <UPTOWN GIRL> 11.30
미란이가 그루비룸이 런칭한 레이블 에어리어(AREA)에 입단 이후 발표한 솔로 데뷔 앨범입니다. 가난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래했던 소녀는 타이틀대로 <UPTOWN GIRL>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돈만 많이 벌어 이곳에 발을 들이면 성공인 줄 알았거늘 여전히 미란이에게 고민들은 남아있습니다.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간다는 과정에서 미란이다운 솔직함이 배어나오고 있습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대중성을 의식한 듯 만들어졌는데 미란이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포지셔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듣기 좋은 앨범입니다.
134. 송민호 <“TO INFINITY”> 12.07
송민호의 세 번째 정규 앨범입니다. YG소속 뮤지션임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른 페이스로 솔로 정규앨범이 발매되는데 작품을 거듭할수록 뮤지션으로서의 자기 자리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힘 있는 목소리로 강하게 밑어붙이던 이전과 달리 힘을 조금 빼고 발음을 부드럽게 흘리는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이게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대끼긴 하지만 꽤 재밌습니다. 버터 바른 듯 느물거리는(...) 플로우을 감당할 수 있다면 꽤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 메인곡 극호입니다
탕탕탕탕♥ 탕탕탕탕♥ 탕탕탕탕♥
탕탕♥ 탕탕♥
135. 태비 <Parallelism> 12.07
태비의 첫 정규앨범입니다. 지난 앨범부터 꾸준히 성장해온 그의 음악적 역량이 이번 앨범에서 빛을 발합니다. 한 층 가다듬어진 랩과 싱잉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태비는 앨범 안에서 끊임없이 상대방을 아끼고 그리워하며 걱정하는데 이는 ‘평행이론’이라는 타이틀로 말미암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다른 시간대의 또 다른 나일수도 있다는 떡밥을 던져놓습니다.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들으면 평범한 곡들의 감흥이 한 층 진하게 다가옵니다.
136. 힙합플레이야 <HANG OUT> 12.07
정말 오랜만에 나오는 힙합플레이야의 컴필레이션 앨범. 스테비고와 함께 기획한 음악 여행 프로젝트의 산물입니다. 원래 각각의 곡들은 싱글컷으로 7-8월 즈음에 발표되었지만 12월에 드디어 하나로 묶은 앨범이 음원사이트에 릴리즈 되었군요. 신예 MC와 베테랑 프로듀서진의 색다른 조합이 빚어내는 시너지가 재밌습니다. 다만 이들의 여행 장소와 곡들의 분위기가 매칭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여행 따로 음악 따로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꽤 재밌는 시도를 통해 탄생한 양질의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한국힙합음반 초이스 다시보기]
2013년 - https://blog.naver.com/okonechu/150182237653
2014년 - https://blog.naver.com/okonechu/220225995657
2015년 - https://blog.naver.com/okonechu/220584126150
2016년 - https://blog.naver.com/okonechu/220899500446
2017년 - http://hiphople.com/kboard/11131219
2018년 - http://hiphople.com/kboard/13184359
2019년 - https://hiphople.com/kboard/16026197
2020년 - https://hiphople.com/kboard/19073125
들리는 바에 의하면 파드가 아닌 패드라고...)
엥 진짜 왜 자 파드라고썼찌 흑흑 수정했습미당!!!
추가로 릴러 L 아웃케이스가 뒤집어진 거 같기두 하구... 허허
아.. 저거 수정해야겠다 ㅋㅋㅋ
진짜 분량이 너무 많아서 검수를 하고 또 해도 놓치는 부분이 많았네요 흑흑
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수정해따!!!
마음이 편안하네여 히힣
양을 위해 질을 타협하지 않은 결산에 강추!
올해 유독 고생했습니다 흑흑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크.. 카모 앨범 넘 부럽습니다ㅠㅠ
저는 burnig letter 가 새해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피지컬이 되겠네요!
저도 버닝레터는 내년 되서야 받을 줄 알았는데 아침에 배송 왔더라고요 ㅋㅋㅋ
의사양반 스카이민혁은 왜 오르내림이 되었는가? 당장 고치시게
니가먼데 일해라절해라임 ㅡㅡ 내 맘대로 할거임
(사실 이미 고침) 흐..흥 감사하다는 말은 안할거라구!!
그래도 고.. 고맙습니다!!
우와씨 글쓰는데 오래걸리셨겠어요
아껴뒀다 내일 읽겠슴다
좀 걸렸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보람차네여!!!
글 정말 좋네요...
흑흑 그렇게 말씀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성추 잘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르내림 2번 들어가있습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고쳤습니다 136번 붙여넣기 하다 한 번만 실수한거면 꽤 선방한거져 히히
비와이 소개 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글 퇴고할 때 뭐지? 제정신인가? 시123발 술먹고 쓴건가?? 하다가 보다보니 웃겨서 걍 실었음미다 ㅋㅋㅋㅋㅋ
올해도 잘 봤습니다!
저도 오늘 안다영님 앨범 받았는데 혹시 어떻게 개봉하셨나요? 저는 한면이 거의 뜯어져 와서 거기로 그냥 열었는데 스티커 뜯고 오픈하셨나요?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스티커 살살 떼보겠다고 하다 찢어먹어서 걍 북북 열었습니다 흑흑..
캬
이 한마디가 힘이 댑미다 크 감사합니다!
정성추
언제나 감사합니당 ★
왐마 개 많네 ㄷㄷㄷㄷ
그래서 웨이비케이크는 어ㄷ....읍읍읍읍
암튼간에 21년도 수고많았습니다.,
츤데레 대댓들 달아주시는 게 커여워서 시강이네요ㅋㅋㅋㅋ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받는게 있으면 언제나 주는 것이 코딩된 서윗남자 쟈이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쟈이즈 쓰앵님 연말결산 글 보니 새해가 왔다는 실감이 드네용ㅎㅎ
12월 31일의 남자가 댔습니다 히히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건강하세요!!
앨범을 저렇게나 많이 수집하시고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십니까 ㅋㅋㅋ
그걸 올해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허허헣.. 2022년은 자아 찾는 해..
행복한 2022년 대세용!!!!!
낚시를 허락하시다니... 대인배시군요..
채찍을 줬으니 당근을 줄차례..★
형님 매년 잘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 비밀번호가...?
내 마음을 여는 열쇠는 바로 너...★
ㅋㅋㅋㅋ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 해외도피 ㅋㅋ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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