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녹색이념에서 암전과 제자리는 각기 다른 엔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책상이 일종의 분기점이고 이후 제자리 엔딩, 암전 엔딩이 존재하는 것인데. '제자리 엔딩'의 경우 "자신의 삶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던 '이념'이 어느정도 무너져서 결국에는 평범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자신의 목표가 되었다." 라는 언급이 존재하니 암전보다는 비교적 해피 엔딩이라고 봐야겠지만 결코 온전한 해피 엔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고 '암전 엔딩'의 경우 투신 자실의 효과음을 넣어 자신의 이념의 완전한 죽음과 절규를 표현한 것이니 배드 엔딩으로 볼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감독판에서는 이를 비틀어 암전 뒤에 제자리를 배치했고 또 마지막 트랙으로 개화를 삽입하여 상업예술과 이어지게끔 구조를 짰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엔딩으로 볼 수도 배치가 바뀌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자로 볼 경우에는 녹색이념과 감독판에서의 두 가지 엔딩이 각각 비슷한 의미를 상징할 것으로 보이는데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 진 엔딩은 제자리로 볼 수 있겠죠. 무엇보다 개화라는 트랙과 상업예술이라는 후속작의 존재를 보면 그렇게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후자로 봐서 책상 - 암전 - 제자리 - 개화가 직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본다면 책상에서 잠든 김태균이 암전과 같은 악몽을 꾸고 제자리 도입부의 알람을 통해서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3호선을 타고 개화(집)으로 향한다? 이정도로 볼 수 있을것 같네요. 결국에는 개화를 감독판에 둔 것은 개화가 (분기가 없다면)엔딩 혹은 (분기가 있다면) 진엔딩으로 상정하고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상업예술인거죠.
녹색이념: 꿈에서 자신의 과오와 과거를 정면으로 맞선 김태균은 잠에서 일어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녹색이념 감독판: 꿈에서 자신의 과오와 과거를 정면으로 맞선 김태균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는 잠에서 일어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사랑은 자신의 겉에 줄곧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참고로 감독판의 용기는 후일 상업예술에서 다시 고뇌에 빠지고 자신이 발견한 사랑마저 거짓은 아닐까하며 이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죠. 그래서 상업예술의 첫곡도 개화입니다.
깔끔설명 감삼다 선물 드렸어용
오 쓋, 3000포나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https://hiphople.com/interview/9611517
이게 녹색이념 발매 당시의 인터뷰인데 거기서 밝힌 바로 따지자면
우선 녹색이념에서 암전과 제자리는 각기 다른 엔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책상이 일종의 분기점이고 이후 제자리 엔딩, 암전 엔딩이 존재하는 것인데. '제자리 엔딩'의 경우 "자신의 삶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던 '이념'이 어느정도 무너져서 결국에는 평범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자신의 목표가 되었다." 라는 언급이 존재하니 암전보다는 비교적 해피 엔딩이라고 봐야겠지만 결코 온전한 해피 엔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고 '암전 엔딩'의 경우 투신 자실의 효과음을 넣어 자신의 이념의 완전한 죽음과 절규를 표현한 것이니 배드 엔딩으로 볼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감독판에서는 이를 비틀어 암전 뒤에 제자리를 배치했고 또 마지막 트랙으로 개화를 삽입하여 상업예술과 이어지게끔 구조를 짰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엔딩으로 볼 수도 배치가 바뀌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자로 볼 경우에는 녹색이념과 감독판에서의 두 가지 엔딩이 각각 비슷한 의미를 상징할 것으로 보이는데 종합적으로 고려해볼때 진 엔딩은 제자리로 볼 수 있겠죠. 무엇보다 개화라는 트랙과 상업예술이라는 후속작의 존재를 보면 그렇게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후자로 봐서 책상 - 암전 - 제자리 - 개화가 직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본다면 책상에서 잠든 김태균이 암전과 같은 악몽을 꾸고 제자리 도입부의 알람을 통해서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3호선을 타고 개화(집)으로 향한다? 이정도로 볼 수 있을것 같네요. 결국에는 개화를 감독판에 둔 것은 개화가 (분기가 없다면)엔딩 혹은 (분기가 있다면) 진엔딩으로 상정하고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상업예술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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