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감으로 쓰란 이야기 아닙니다
라면받침으로 써도 안댐;
제이플로우(Jflow) [노랑]
2021. 10. 29
정말 오래간만의 제이플로우 솔로 앨범입니다
개인 인스타를 통해
100장 한정으로 판매하였으며
지금은 다팔려서 못구하지롱하하하하하핳
으헤ㅐ헤헤헿
제이플로우 형님의
따스한 손편지
이 따뜻한 한마디 덕에
가챠를 폭사해 전기수도 다 끊겨
영하 2도의 방 안에서 생라면을 씹어먹는 와중에도
따스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줍게 정중앙에 떡 박혀있는
제이플로우의 사인
처음에 사진 돌아간 줄 알았는데
트랙리스트가 돌아간 게 정상임
이것 덕분에 우리는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꾸 너를 향해 돌았다 돌았다 그러는데
세상이 돌아버린게 아닌지 생각해 보잔 거죠
뚝심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갑시다
아 물론 님은 돌아버린게 맞을지도??
이젠 종이 슬리브 케이스에 없으면 섭할
원형 셀로판 스티커
칼로 자르거나 손톱으로 살살 떼주거나 합시다
물론 살살 뜯다 찢어져도 니 책임임
아아아악
구성은 완전 심플합니다
케이스 있고 시디 있으면
그게 피지컬 음반이지 별거 아니지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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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밖을 나갔다 오신 분들은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패딩과 핫팩으로도 버티기 힘든 시기가 있다는 것을. 그래도 미세먼지 한사바리 하면서 건강을 조지는 것보다 추위로 얼어붙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최악보다 차악입니다. 고마워 시베리아기단!! 차악을 선택한 업보로 얼어붙기 직전인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줄 앨범 한 장 들고 왔습니다. 히피는 집시였다의 프로듀서 제이플로우의 솔로 앨범 <노랑>입니다.
머니메이커즈를 거쳐 와비사비룸, 그리고 히피는 집시였다까지. 여러 그룹에 기반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래퍼 겸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었던 제이플로우가 2014년 첫 EP [Inspiration] 이후 오랜만에 두 번째 개인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앨범 역시 제이플로우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지만 이전 솔로앨범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히피는 집시였다'에서 보여준 화려하진 않지만 짙은 여운이 감도는 소리를 이번 작에서도 구현해 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따스함 한 스푼을 추가합니다.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에 시선을 돌림으로써 너무 뜨겁지 않은, 그렇다고 미적지근하진 않은 사랑과 관심을 보냅니다. 그 오묘한 느낌을 색으로 표현하라면 역시 노란색이 제일 잘 어울리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타이틀 역시 <노랑>입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히피는 집시였다'의 무드를 계승하는 듯 보이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전체적인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특히 <노랑>에는 "밤공기"를 제외하면 드럼라인, 혹은 곡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 사운드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기에 그가 프로듀싱했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보면 한 층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사운드 소스 역시 구성이 최소한의 것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소리와 소리 사이의 여백도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비어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이 빈 공간 안에 남아있는 사운드의 울림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소리의 잔향이 여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에 개성이 뚜렷한 보컬리스트(와 래퍼 짱유)들이 앨범의 분위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오랜 음악적 동료인 짱유의 거친 랩-싱잉이 돋보이는 "바다"와 진저(g1nger)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밤공기"는 <노랑>의 잔잔한 분위기에 꿈틀대는 역동성을 불어넣어 줍니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밤공기"는 이번 앨범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드럼 사운드가 올라간 곡인데 이와 더불어 선명한 톤의 보컬과 멜로디컬한 진행이 곡을 한 층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트랙 "품"입니다. 브라운(BRWN)의 보컬이 지나간 자리를 채우는 빈티지한 질감의 기타 사운드 뒤 켜켜이 쌓이는 현악기 세션, 그리고 이 안에 같이 담긴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비롯한 일상의 소리가 따스하면서 목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앨범을 마무리 짓습니다. 앞선 부분에서 잔잔하게 흐르던 감정들이 한 번에 터져 나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언제나처럼 제이플로우의 사운드에는 진한 여운이 감돌지만 <노랑>은 이것이 한결 색다른 맛으로 다가왔습니다. 셉(Sep)이 있던 자리에는 다른 뮤지션들이 있었고 또 다른 서정적인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따스한 질감으로 이뤄진 사운드에서 배어 나오는 여운이 진하게 남습니다. 마치 "바다"의 파도 자국처럼, "발자국"의 흔적처럼 말입니다. 비울수록 차오르는 감성, 이것이 제이플로우의 프로듀싱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입니다.
https://blog.naver.com/okonechu/222583294178
https://in.naver.com/birosini_zyaez
파랑!
사람들이 자꾸 너를 향해 돌았다 돌았다 그러는데
세상이 돌아버린게 아닌지 생각해 보잔 거죠
뚝심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갑시다
이 부분 완전 ㅋㅋㅋㅋㅋ 현웃 터졌습니다
저도 품 듣다가 진짜 쓰러졌습니다
올해나온앨범중에 손에 꼽는 앨범
너무좋은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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