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라임이란

title: Kendrick Lamar (2)윤해라일진영2021.11.22 07:19조회 수 544댓글 11

제가 라임을 '모음이 같은 단어들의 모임'으로 인식하고 있거든요 


근데 제 생각에 부합하는 래퍼들도 많지만 아닌 래퍼들도 많더라구여 


리스너들이 "오 여기 라이밍 잘됐다" 이런 걸 느낄 때 그 라임의 기준이 뭔가여?

신고
댓글 11
  • YowohnBest베스트
    4 11.22 08:36

    예를들어 monster와 라임이 되는 단어를 찾자면

    전통적이고 빡빡한 의미에서는 아마 roaster정도나 허용될거에요

     

    그런데 음악가사나 랩가사에서의 라임은 리듬형성에만 봉사했다면 좀 더 느슨하게 허요되는것같아요

    lone star처럼 두 단어로 맞춰도 허용되기도 하고, I'm sick of stardum처럼 문장 내에서의 연음 안에서 라임이 허용되기도하고 (이 경우, of-star)

    아니면 아에 느슨하게 잡아서 nonstop, old rock 등등으로 "oh - ah" 흐름만 맞춰도 랩에선 허용되는듯해요

    스펠링이나 발음기호상의 일치 그 자체를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는 결국 청각적으로 비슷한 음가가 반복되어서 리듬감을 형성하는게 라임사용이 고취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니까요

     

    그래서 영문학에선 orange와 라임되는 단어가 없다는 농담이 나오고, 반면 에미넴은 orange로 라임을 이어가는 프리스타일을 하구요

     

    여담으로, 스팰링으로 구현이 안되더라도 우리가 들을수 있는 모든 소리가 사실 라임의 대상같습니다

    monster를 다시 보면 첫음절에서는 소리가 입 안에 모였다가 둘째 음절에서 터져나가는데, 이 모였다가 터지는 리듬을 맞춰줘도 듣기엔 리듬감이 형성되기도해요

    그래서 똑같이 'oh'에서 모이고 'ah'에서 터지는 단어라고 해도 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normal보다는 gone far이 monster와 더 비슷한 리듬감을 만드는 경우도 이구요

     

    길게 말했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모음일치는 그냥 랩에서 라임을 구현하는 여러 방법론중에 하나고, 결국 결과적으로 비슷한 청각자극이 같은 (혹은 일부러 다른) 간격으로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렇게 들린 결과가 리듬감을 만드는지 아닌지의 여부가 좋은 라임이냐 아니냐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것같아요

     

     

    근데 이렇게 단순히 청각자극을 조직하는 영역을 넘어서, '랩의 목적'은 단순 라임나열 그 자체가 아닌것같아요. 좋은 라임으로 나열해낸 단어들이 괜찮은 메시지를 가지고있고, 라임이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을때 (화난 격정을 표현하려는 랩에서 파찰음이 많은 라임을 조밀하게 배열한다든지) 좋은 라이밍이라는 소리를 듣는것같아요

     

    반면 좀 파계적인 의미로서, 일부러 의미를 해체해서 자유로운 라이밍을 추구하는 마이너한 방법론도 그 희생의 댓가로 독보적인 리듬감을 형성해서 좋은 음악으로 기능할수 있다면 좀 다른 의미에서 '좋은 라이밍'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봐요 (래원처럼)

  • 11.22 07:56

    옛날랩, 아이돌 랩처럼 끝자리 만 맞추는건 구림

    그걸 노페갓처럼 개성있게 살리는거면 몰라도

     

    갠적으로 씨잼 메들리가 진짜 라임이 수려하다는 느낌을 받음

  • 11.22 08:26

    https://hiphople.com/19563138 라임에 대해 제가 쓴 글인데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까 싶어 달아봅니다

  • 4 11.22 08:36

    예를들어 monster와 라임이 되는 단어를 찾자면

    전통적이고 빡빡한 의미에서는 아마 roaster정도나 허용될거에요

     

    그런데 음악가사나 랩가사에서의 라임은 리듬형성에만 봉사했다면 좀 더 느슨하게 허요되는것같아요

    lone star처럼 두 단어로 맞춰도 허용되기도 하고, I'm sick of stardum처럼 문장 내에서의 연음 안에서 라임이 허용되기도하고 (이 경우, of-star)

    아니면 아에 느슨하게 잡아서 nonstop, old rock 등등으로 "oh - ah" 흐름만 맞춰도 랩에선 허용되는듯해요

    스펠링이나 발음기호상의 일치 그 자체를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는 결국 청각적으로 비슷한 음가가 반복되어서 리듬감을 형성하는게 라임사용이 고취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니까요

     

    그래서 영문학에선 orange와 라임되는 단어가 없다는 농담이 나오고, 반면 에미넴은 orange로 라임을 이어가는 프리스타일을 하구요

     

    여담으로, 스팰링으로 구현이 안되더라도 우리가 들을수 있는 모든 소리가 사실 라임의 대상같습니다

    monster를 다시 보면 첫음절에서는 소리가 입 안에 모였다가 둘째 음절에서 터져나가는데, 이 모였다가 터지는 리듬을 맞춰줘도 듣기엔 리듬감이 형성되기도해요

    그래서 똑같이 'oh'에서 모이고 'ah'에서 터지는 단어라고 해도 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normal보다는 gone far이 monster와 더 비슷한 리듬감을 만드는 경우도 이구요

     

    길게 말했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모음일치는 그냥 랩에서 라임을 구현하는 여러 방법론중에 하나고, 결국 결과적으로 비슷한 청각자극이 같은 (혹은 일부러 다른) 간격으로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렇게 들린 결과가 리듬감을 만드는지 아닌지의 여부가 좋은 라임이냐 아니냐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것같아요

     

     

    근데 이렇게 단순히 청각자극을 조직하는 영역을 넘어서, '랩의 목적'은 단순 라임나열 그 자체가 아닌것같아요. 좋은 라임으로 나열해낸 단어들이 괜찮은 메시지를 가지고있고, 라임이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에 긍정적으로 기여했을때 (화난 격정을 표현하려는 랩에서 파찰음이 많은 라임을 조밀하게 배열한다든지) 좋은 라이밍이라는 소리를 듣는것같아요

     

    반면 좀 파계적인 의미로서, 일부러 의미를 해체해서 자유로운 라이밍을 추구하는 마이너한 방법론도 그 희생의 댓가로 독보적인 리듬감을 형성해서 좋은 음악으로 기능할수 있다면 좀 다른 의미에서 '좋은 라이밍'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봐요 (래원처럼)

  • 11.22 11:33
    @Yowohn

    마지막 두 문단 너무 공감합니다!

  • 11.22 13:00
    @Yowohn

    유익한 댓글 감사합니다~~~

  • 1 11.22 15:49
    @김힙합

    최근에 연재하고계신 글들이랑 며칠 전에 쓰신 라임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음악이 교조적으로 흘러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편이라서 '라임에 누구보다 빡센 장본인들이 라임을 어길 여지를 언급하는 경우들'을 정리하신걸 읽으면서 크게 공감했었습니다

  • 11.22 16:16
    @Yowohn

    오오 영광입니다! 당연히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지만, 음악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시는 분께 받는 샤라웃은 또 다른 기쁨이 되네요 ㅎㅎ 더 좋은 글들로 찾아뵙겠습니다~~

  • 11.23 15:27
    @Yowohn

    개추

  • 11.22 10:00

    비슷하게 들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뱉었을까 와 채운시간 도 좋은 라임의 예시라고 봐요

     

     

    뱉과 까/채와 간 여기에 악센트를 주면 비슷하게 들려요.

     

    그리고 뱉었을까에서 었을 우에 가깝게 발음하고 채운시간에서 운을 원에 가깝게 발음하면 배트얻ㅅ까 채우언ㅅ간 으로 비슷하게들려요.

     

    좋은 라이밍은 잘 발음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11.22 10:20

    다필요없고 리듬이 느껴지면

     

    아무리 라임처럼써도 리듬이 안생기게 뱉으면 라임의 의미가 없음

  • 11.22 12:33

    계소캐서매섭게쏘게써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5.05.09) & 이용규칙 (수정)9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13시간 전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음악 HUMANMADEGHOST - WHITELOVER 발매했습니다 (만화 포함)41 title: After Hoursori 2025.05.09
화제의 글 일반 (힙X) 래퍼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커플10 title: Tyler, The Creator (CHROMAKOPIA)크랙커 11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법원은 힙합대선주자 식케이 재판 중단하라10 title: 수비KCTAPE 20시간 전
일반 라임이란11 title: Kendrick Lamar (2)윤해라일진영 2021.11.22
186306 음악 pnsb 낮과밤. 그리고 여러 곡 ssssssssssssssbbbbbbbbbbbbbb 2021.11.22
186305 일반 릴러말즈 놀토?3 title: [로고] Vismajor브린이갑이다 2021.11.22
186304 인증/후기 정상수 X 권기백6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RlaRlaRla 2021.11.22
186303 일반 힙X?)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건 좋은 현상인것같네요1 닉을왜봐 2021.11.22
186302 음악 '싱잉랩'이라는 음악적 표현방식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봐요.4 title: 박재범Alonso2000 2021.11.22
186301 리뷰 창모 - Underground Rockstar 리드머 리뷰33 James Blake 2021.11.22
186300 일반 UGRS 리드머 나왛습니다9 쌈뽕질라 2021.11.22
186299 일반 그러고보면 드렁큰 타이거의 대단한점4 hottime 2021.11.22
186298 일반 8마일 같은 영화있을까요?11 title: Boombap엘이의병아리귀 2021.11.22
186297 음악 올해의 과소평가 앨범1 추첨 2021.11.22
186296 음악 지금 반응들이 트랩 처음 유행할때 붐뱁 틀딱들 보는거 같네요21 title: YG3rdStoree 2021.11.22
186295 일반 펌) 열애설 뜬 던밀스.jpg15 title: Steve Aoki데이클로페스 2021.11.22
186294 일반 불탈때마다 전에도 한번씩은 불탔던 소재들이네 title: Boombap엘이의병아리귀 2021.11.22
186293 음악 싱잉랩이 소위 말하는 '먹히는 음악'이 되고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긴...1 title: Eminem (MTBMB)우주b행 2021.11.22
186292 일반 이게 힙합이지~2 title: 블랭BLNK_INCHIN 202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