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 자신도
이런 앨범을 만들 것이란 걸 생각했을까요


EK [FLAME BLAME]
2021. 08. 24



디지 슬리브 케이스로 제작된
<FLAME BLAME>의 피지컬
근래 스톤십에서 유통하는 음반들이
대부분 이런 패키징으로 나오는 추세입니다

피지컬 음반에는
앨범 6곡을 포함하여
인스트루멘틀 트랙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총 12곡

또 테이프 고정이야!!!!

조심조심 살살 떼줍시다
무턱대고 뜯으면 패키지에 상처나요

구성품
단출합니다


앨범 타이틀과 MBA스티커
타이틀 스티커 글자가 잘 안보이는게 쫌아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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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 BLAME>은 EK의 디스코그라피에 있어선 안됐을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제와도 같던 멤버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음악으로 승화된 작품이 그의 작업물의 한 켠에 놓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MBA 크루의 리더 EK는 같은 크루였던 동생의 (이제는 허위로 밝혀진) 폭로와 배신을 겪었습니다. 비록 상대방의 그 발언이 불안정한 정신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해도 이를 감안할 수 없을 정도로 크루와 그 멤버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FLAME BLAME>를 지배하는 감정은 이러한 일을 겪은 EK의 '배신감'과 '분노'가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순수 랩과 랩-싱잉을 두루 선보인 EK는 <FLAME BLAME>에선 오로지 랩만 담아냈습니다. 중간중간 1-2분 남짓의 곡들도 있기에 6곡이지만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으며, 이 17분 남짓 동안 그의 감정은 불꽃처럼 휘몰아칩니다. 같은 크루의 멤버 닐(Neal)의 프로덕션은 전체적으로 간단한 루핑의 구조만을 취한 채 EK의 랩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 있습니다. 이 앨범은 EK의 메세지가 중요하니까요. 첫 곡 "BLAME ON ME"부터 EK는 악에 받친 랩으로 갈 곳 없는 분노를 뱉습니다. 그는 앨범 내내 주변인들의 배신에 대한 슬픔, 분노, 그럼에도 아직 건재한 자신과 슬픔을 겪었지만 여전히 굳건한 MBA 멤버들의 의리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EK의 메세지 끝에 다다른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먼치맨을 향한 디스곡인 "대필"입니다. 앞선 트랙 중간중간 뼈 있는 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그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내는 지점입니다. 앞선 5곡이 이 순간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곡 안에는 EK가 이전 트랙에서 보여주었던 모든 감정들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2021년 나온 곡 중 가장 강렬한 디스곡이라고 생각합니다. EK는 약 3분의 러닝타임 동안 끊임없이 그의 행적을 들추고 폭로합니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했던 미디어의 모습 너머에서 보인 먼치맨의 이중적이었던 모습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마지막에는 'MBA 떼'라는, 둘 사이의 관계에 마지막을 선고하며 앨범을 마칩니다.
<FLAME BLAME>은 EK의 순수한 랩 트랙만이 앨범을 채우고 있으며 날것의 감정이 음악 안에 깃들어있기에 듣는 쾌감은 크지만 뒷맛은 참으로 씁니다. 어떤 때보다 그의 진심이 담긴 앨범이라지만 이를 이루는 주요한 감정이 배신감, 분노, 슬픔, 허무함과 같은 부정적인 것이기 때문일 테죠. 타이틀대로 이 앨범은 그의 불꽃같은 분노를 쏟아내기 위한 앨범이기에 모든 곡이 끝나면 남은 재처럼 공허함만이 맴돕니다. 하지만 이 앨범이 오직 '상대방을 묻어버리기 위해' 존재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모두 불타버린 재 안에는 열린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 남아있던 희망처럼 MBA 멤버들과의 유대와 굳건한 EK 자신의 의지가 버티고 있습니다. 완전연소의 끝에 다시 일어서는 그의 모습 또한 이번 앨범에 녹아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okonechu/222534961445
https://in.naver.com/birosini_zyaez




이거랑 별개지만 이번 mba앨범은 좀 아쉽더라고요
ek화이팅!
저두 그 앨범 듣다가 이 앨범이 생각나서 서버렷습니다? 아니 써버렸습니다??!
아무쪼록 잘 풀렸음 죠캐슴..
스티커 몇장 없어도 되니 원한다 우리는 쥬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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