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포락갤에 올렸는데 여기다 올리는 걸수도 있는것 같아서 여기도 올림.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NglZ2V_kke3RgAtGTSPihmrYVufsIZht
이거 다 돌려보고 써봄, 싸클로 들으려고 했는데 오류가 뜨네 갑자기....쉣뜨....
새로 데뷔한 뮤지션 '정제'의 첫번째 앨범 후기. 락 + 힙합 합치려고 노력했다고 자기가 직접 말했는데, 실제로 최근 이러한 시도가 외국에선 몰라도 한국 내에서 되게 많이 일어나고 있다. 마치 혁명적인 앨범부터 시작해서 양산형과 폐급 잡탕 얼터니티브 메탈, 누메탈 앨범들이 쏟아져나오던 장르 격변의 시기를 한국에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최근 락적인 작법을 적극 도입한 최근의 여러 한국 힙합앨범들은 백이면 백 눈물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차라리 갱스터랩이 부활하거나 모두가 딥플로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진 앨범들이, 지딴에는 멋지고 파워풀한 힙합이라고 하면서 열곡 꽉꽉 채워서 쏟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조금 다르다. 두 가지를 완전히 혼합했다기보단 병치했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락적인 요소와 힙합적인 요소를 잡탕보다는 뷔페스타일로 늘어놓았다. 재즈힙합과 사이키델릭을 섞은 까끌까끌한 비트에 샘플링을 얹어 시작하는 앨범은 나중에 (조금은 예상할 수 있는 타이밍에) 락이 된다. 심지어 약간 얼터니티브 끼도 있다. 일단 정제라는 가수는 락과 힙합 둘 다에 고루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결론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락힙합 음반"에 비하면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단 거다. 힙합에 충실할 때는 매우 충실하고, 락에 충실할 때는 매우 충실하다. 이점이 내가 봤을 때는 어느정도 걸고넘어지고 싶은 점이기도 하나 높게 쳐주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그와중에 이어서 듣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도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힙합의 노선으로 더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락 작법은 가끔은 트립합을 듣고 있는 듯한, 느리고 무거운 드럼비트 위에 몽환적인 기타연주를 얹은 스타일이 많았는데, 사실 그렇게 특이한 사운드는 아니며 이미 한국에서도 수많은 뮤지션들이 시도한 사운드다. 하지만 올드스쿨에 발을 살짝 걸치고 있는 정제의 어두운 힙합 비트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혼란스런 정신과 연결되어있는 듯한 가사와 훅과 벌스의 구분이 없는 작사법도 꽤 절묘하게 어울린다. 절대 허술한 뮤지션이 아니다. 물론 악보없인 박자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칭찬을 해주고 싶어서 그랬다....ㅎ
결론은 발전된 다음 모습이 기대되는 뮤지션이다(되게 뻔한 마무리 멘트). 좋은 감상이었슴다
정제씨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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