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밀스 이번 EP 저주받은 걸작

 

 

 

한국 래퍼들 어떻게든 오리지날리티 찾아보려는 시도가 계속되는데 다들 큰 방도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스네어 대신 북소리 넣을 것도 아니고 모두가 소고티를 공구해야 할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줍잖은 이해도로 이거 한국꺼라고 만들었다가

 

시핑린하는 지구정반대편 흑인들 느낌 바꿔보려다 신김치에 감자튀김 비벼놓은 개밥같은 거 나오는 경우가 외려 있는데

 

남들이 햄버거냄새 감자튀김냄새 풀풀 나는 거 가져다가 어떻게 김치 씨즈닝 한번 엎어볼까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던밀스 그는 비웃듯이 경부고속도로 소떡소떡 통감자 냄새 풀풀나는 뉴 쓋을 만들어버리고야 만다

 

 

 

이것이야말로 한국힙합이 도달할 수 있었으나 모두가 아 씨발 저건 진짜 아닌 것 같다 하고 외면했던 정점이었고

 

이것이야말로 아무도 안 하면 내가 한다 하고 자리 선점해버린 선구자의 첫 발걸음일 것이다

 

나더러 칭하라고 하면 휴게소 레이지라고 할 거 같은데(물론 레이지는 아니다)

 

나는 걍 씨발 이건 지구라는 행성의 개념이 정립된 이후로

 

김치맨들 아니면 이딴 발상을 못 해낼거라는 확신이 생겨버리고야 말았다

 

음악 좆빠지게 고민해봐야 뭐하는가 암만 비프가 많아봐야 뭐하는가 어그로 좆빠지게 끌어봐야 욕만 먹지 병신되는건데

 

빈지노가 말하지 않았는가 좆되는 훅에 장사 없다고

 

이 말은 던밀스 훅 앞에 장사 없다고 바뀌어야 할 것이다.

 

랩저능아 한 방으로 당시 하늘 날던 기세의 짜스디스를 9분짜리 비트 연설문 발표하게 만들었던 까라 어디 안 가고 여기 내 귓가에서 찬란히 폭발하고 말았다

 

이것은 외이도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위 휴게소이며

 

윙스햄이 큰 맘 먹고 던밀스를 전국 행사 뺑뺑이 돌리는 것이 AP의 마지막 동아줄이다.

 

 

 

올 메이드 바이 던밀쓰

 

90년대 00년대 땐스음악 이거저거 떼다 갖다박은 샘플링에

 

지오디 이효리 이런 분들 이런 음악에서 들렸던 거 같은 드럼에 정신사납게 귀를 뚜드려대는 하이햇

 

또 살짝살짝 느껴지는 지구 정반대편 드럼앤베이스에 2번 트랙에서는 지구 정반대편 좌표가 조금 바뀌어 UK드릴의 베이스 우우웅 소리가 들리는데

 

그 위에선 폴로다레드가 파리바게트 타령을 하고 있으며 던밀스가 발연기로 으아, 안돼! 를 외치는데

 

이게 월드 화개장터이며 코리안 로드무비 한민족의 러브앤피스가 아니면 뭐겠는가?

 

나는 네타냐후 집무실에 이걸 틀어놓으면 10분 뒤 그가 시리아! 사랑해~ 팔레스타인 사랑해~ 외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생 풍파 빡세게 겪은 김종민의 메가진화이며

 

좀 많이 뒤틀린 쿨과 김현정이 30년 뒤로 보냈던 타임캡슐, 20년대 대한민국에서 발굴되어버린 사랑고백인 것이다

 

 

 

 

 

이런 컨셉의 핵심은

 

'듣는 사람이 지랄하고 싶어지는 마음 싹 사라지게 만드는 정신나간 느낌'과

 

'의도한 듯 의도하지 않은 느낌, 난 원래 이런 새끼다' 이거 두 개다.

 

요 근래 이 부류를 의외로 가장 훌륭하게 해냈던 게 맨스띠어의 뽀이즌이었다.

 

 

그리고 뽀이즌은 뒤이어 봉인해제한 붓다 아버님 앞에서 범부였음이 증명되어버리고 말았다

 

제목부터가 씨팔 어떻게든 꼽게 보려는 마음 싹 사라지게 만들어버리고 마는데

 

 

가사의 절반이 달콤 새콤 쌔끈 빡끈 화끈 이건데 끈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던밀스! 사랑해! 폴로다레드 사랑해! 한방에 끈 안 끊어지는 새-끼가 있으면 그건 그 새-끼가 문제있는 게 아니겠는가?

 

2번 트랙 김현정삘 신스에 폴로다레드가 가래낀 목소리로 사랑해~ 좋아해~ 사랑 좋아! 사랑해~ 이걸 대체 어떻게 참고야 마는가

 

거기에 '난 원래 이런 새끼다' 이 느낌도 핵심인 것이

 

이게 대놓고 티나는 순간 진짜 존나게 별로에 개 짜친다는 소리밖에 안 나오게 된다.

 

이걸 스킷으로 풀었다가 창작자의 커리어를 빈사상태로 몰아가버린 게 전설의 업글5다

 

킹밀스 그를 보라

 

콧소리 있는대로 넣어서 6분 44초동안 사랑해 좋아해 달콤 새콤 화끈 빡끈 예아~ 만 하는데 그간 이미지를 보니 원래 저럴 것 같지 않은가

 

그는 진심이며 이 음악을 재생하는 6분 44초는 그의 의도가 아닌 인간 황동현을 우리가 체험하는 순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아니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힙합이박사 코리안 포스트말론의 창세기를 목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진짜 운전하는데 눈물 찔끔 흘려버리고 말았다

 

이 앨범이 뽕 전에 드랍됐었다면 250의 뽕 탐색기는 연단위가 아니라 3개월 던밀스 스튜디오 합숙으로 결말을 맺었을 것이며

 

나는 이제 그가 폴로다레드와 듀오 짜서 미스터트롯 나간다고 해도 저것이 원래 그들의 힙합이었다며

 

그들을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될 것이다.

 

 

 

피쳐링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제네더질라와 친도 참 훌륭하지만 그들의 뽕끼는 범부였다.

 

고려더질라 친세대 갈드컵 존나게 해봐야 관악다레드 앞에선 의미 존나게 없는 것이다

 

내가 앨범 리뷰 쓰다 '이거 업로드하는 순간 내용증명이겠구나' 하고 지웠던 몇 안되는 작품이 폴로다레드의 앨범이었는데

 

나는 그가 트로트를 하는 순간 대한민국 GDP 0.1% 가량을 빨아들일 것을 확신한다.

 

이거야말로 호날두 골키퍼 시킨 꼴이다.

 

트로트 업계는 쇼미더머니 방영으로 인해 남진 선생님의 뒤를 이을 거목을 힙합계에 뺏기고야 말았다.

 

 

비평? 개지랄이다

 

엄근진? 하는 놈이 병신이다.

 

그냥 닥치고 틀고 6분 44초간 미친듯이 웃고

 

새끈빡끈한 그를 인정하는 것만이 남았다.

 

 

인생을 바꿀 앨범은 리드머 4점 받은 것 빼면 아무것도 못 바꾸었지만

 

나는 이 앨범이야말로 그의 인생을 뒤바꿀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한다.

 

이거야말로 전세계 통틀어서 모든 시열과 세계선을 싹 다 뒤져봐도 조선반도에서만 튀어나올 수 있는 심연의 무언가이며

 

한국힙합에 로컬라이징이 어디있냐 라고 말하는 인간들의 뺘마리를 논스톱으로 돌돌이 돌릴 6분 44초짜리 탈곡기이다.

 

던밀스 그는 원정대원 3명과 함께 아무도 가지 않았고 관심도 없던 길을 올라가 6분 44초만에 정점을 찍어버리고 말았다.

 

그 뒤를 아무도 안 따라 올라갈 것 같지만

 

그는 전설이다.

 

 

 

 

 

 

아 시발 그 호탕한 웃음

 

따라하고 싶다

 

으아-학학학학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