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전이 다 싫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꼰대 소리 들을 각오로 말하자면 보통 디스전이 두 래퍼들이 서로 죽일 듯한 톤으로 서로의 가족안부를 열정적으로 묻거나 서로의 개인적인 약점을 찾아서 폭로전을 벌인다던가, 죽일 거라고 가사를 쓰고 그걸 와다다다다다 밀어붙이는 랩을 벙개송으로 내는 싸움으로 흘러가는 걸로 보입니다.
저한테는 그런 노래를 듣는 것들이 부담스럽고 그렇게 가치 있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서로가 SNS로 인신공격 말싸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냥 음악을 듣는데 내가 두 사람 간의 감정 싸움에 억지로 낑겨있는 느낌이 나서 별로입니다. 그냥 둘이서 둘만의 공간에서 해결을 하던가 싶기만 합니다. 솔직히 음악 가지고 벙개송 만들어서 감정 싸움을 할 거면 음악에 뭐하는 짓입니까...
게다가, 이게 두 음악하는 사람들끼리만 싸우는 것도 아니라 미성숙한 팬들의 과몰입으로 팬덤끼리의 감정 싸움으로 번져버리는 것도 참 피곤합니다. 아니. 이 사람 좋으면 이 사람 듣고 저 사람 좋으면 저 사람 듣고 둘 다 좋으면 둘 다 듣는 거지. 무슨 나는 이 사람 편에 서서 저 사람의 음악과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 쌍욕을 박지 않으면 힙합이 무너지는 것마냥 행동하는 것이 좀 물을 흐린다고 봅니다. 이런 팬덤끼리의 감정 싸움은 그냥 감정 소모만 심하지. 별로 생산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팬덤끼리의 감정 싸움은 진입장벽을 만들고 음악 듣는 것을 도리어 피곤하게 만드는 짓이죠.
유머러스하게 툭툭 던지면서 듣기 부담스럽지 않게 음악적인 완성도를 어느 정도 갖춘 노래들은 선만 웬만큼 지킨다면 그나마 낫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많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대부분은 감정 싸움으로 더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 감정 싸움이 음악을 듣기 힘들게 만들고 진입장벽을 만든다면 모를까. 음악을 발전시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음악 자체보다는 누가 누굴 싸운다는 식의 저급 이슈와 그걸 주워 먹는 렉카들, 그걸 소비하면서 과몰입하며 물을 흐리는 미성숙한 팬층만 키운다고 봐요. 그래서 디스전 자체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고 부담스럽게만 느낍니다. 문화의 필요한 부분이라기보다는 그냥 문화에서자연스럽게 존재하지만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아예 뺄 수도 없는 계륵 같다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쓰다 보니까 무슨 막 힙합 들은 50대 아저씨, 아주머니처럼 글이 써진 느낌인데, (중년 아닙니다.) 저는 디스전 같은 거 놓쳐도 충분히 좋은 음악들은 많고 노이즈는 오히려 적어져서 오히려 힙합 듣기가 좀 마음에 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힙합을 잘모르는사람들에게 디스전을 설명할때는 각본이 있는ㅁ 프로레슬링처럼 보면 된다고 설명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이게 맞는건가 생각들때가 있습니다..ㅋㅋ
쇼지만 힙합이 이런 디스전을 엔터테이트적인 요소로 보기엔 아직 문화적으로나 래퍼나 관객 모두 받아들이기 쉽지않아보이네요..
What's beef?
Beef is when you need two gats to go to sleep
Beef is when your moms ain't safe up in the streets
Beef is when I see you guaranteed to be an ICU
이젠 이런 건 없는 듯. 그저 이름 좀 띄워볼려고 어그로
관객 입장에서도 불구경 싸움구경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듯.
싸움 구경 중에 제일은 좆밥 싸움이라더니...
그것도 이제 질리게 보니 감흥도 없음.
진정성도 명분도 1도 없는 감정 싸움.
저는 이게 디스의 정확한 정의라고 보는데
근데 래퍼들도 대중들도 디스를 다 쇼미 디스전처럼 취급하니까...
재미가 있긴 한데 진정성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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