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드래곤 솔로 앨범 느낌이 납니다. 대놓고 오마주도 하던 서동현이기에 그건 예상한 것입니다. 좀 아쉬웠던 것은, 가사입니다. 기리보이 느낌이 나면서도 기리보이보다 섬세하지 않습니다. 물론 서동현이 의도했을 수 있지만, 거창한 주제에 비해 섬세하지 않고 구체적이지 못한, 특별한 라인이 떠오르지 않는 가사가 아쉽습니다. 사회 비판적인, 현실을 꼬집는 가사들이 나올 때 눈길이 갔는데 동시에 이런 아쉬움이 들었던 것입니다. 특히 서태지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에서 조금만 더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마지막 곡에서는 그 전 곡들에 비해서 구체적이여서 좋았습니다. 멜로디 메이킹에 있어서는 역시 미쳤습니다. 서동현의 독보적인 장점이였는데, 이번 앨범에서도 가감 없이 그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서태지, 송창식 등 OG들의 곡을 리메이크한 점도 특이한 점입니다. 최근 창모도 서태지에 대해 존경심을 표한 적이 있는데, 발라드 가수들이 유재하와 김현식에 대해 존경을 표하듯이 이 문화에 있는 후배들도 OG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피쳐링진에서는 팔로알토가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만에 팔로알토 랩 들으면서 와 소리 나오는 랩이였습니다.
여기부턴 개인적인 얘깁니다. 저랑 동갑이라 더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일단 수험생이 이런 앨범을 드랍할 수 있다는게 제일 대단한 점입니다. 빅뱅 빠돌이던 저로선 오마주가 반갑기도 하고, 제 친구들 중 서태지 모르는 애들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또 반갑네요. 잇지 유나, 아이즈원 안유진과 함께 03년생 인지도 3대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결국 원탑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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