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INSTAGRAM: MESURECHIFFON」앨범 리뷰
전위성의 귀환
본작은 노창이 다시금 실험성과 전위성으로 돌아온 결과물이다. 이는 마치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requiem for a dream」이후 「black swan」을 거쳐 「mother」로 회귀한 경로를 떠오르게 한다. 노창은 과거 「억지로웃지않ㄹ위치ㄹ」와 같이 전위적인 음악을 하다가 대중성과의 타협점에 있는 「파급효과」앨범에서의 음악들로 대중적으로 인정받았으나 다시「MY NEW INSTAGRAM: MESURECHIFFON」으로 돌아왔다.
힙합 씬을 향한 조롱과 회의감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당대의 양산형 트래퍼들과 트랩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듯한 강한 조롱과 비난이 깔려 있다. 4번 트랙 「위아더월드」에서 "요즘은 이런 게 힙합이니까"라는 가사는 이 씬에 대한 그의 냉소적 시선을 압축한다. 8번 트랙 「털ㄴ업해야해」에선 이 비판이 더욱 직접적이며 노골적이다. 「위아더윌드」에서의 가사는 또한 힙합을 한없이 가볍게 소비하거나 한심한 수준으로 전문가 행세를 하는 리스너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하며 그의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다.
최고수준의 가사와 랩
노창의 가사쓰는 실력과 랩은 매우 저평가되었다. 그의 아러한 재능은 압도적인 프로듀싱 실력에 묻혀 잘 언급되지 않는편이지만 이 앨범에서는 프로듀싱보다 가사적인면이 훨신 인상적이였다(물론 프로듀싱도 좋은편이다).이 앨범의 가사는 내 인생사에서의 모든 앨범의 가사를 통털어 생각해봐도 최고수준이다.
앞서 언급했던 메시지 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정말로 재치있는 가사로 가득찬 앨범이다. 음울한 비트 위에서 담담하게 뱉는 「털ㄴ업해야해」에서의 가사 중 "스윙스와 놈들 꼬추 아니 좆을 모두 때어버려" 라던지 「칭챙총」의 "난 시같은 가살쓰니까 시팔롬이야 난 시같은 눈을 가졌다 뵈는게 없다" 같은 어이없는 농담들은 한국힙합, 아니 모든 국가의 수많은 종류의 음악의 가사를 들으며 얻은 경험중 가장 각별하였다
이 앨범에서는 매우 자극적인 표현이 다량 포함되어있다.「난 성격이 나빠」 에서 언급했던 분노조절장애 같은 정신적 고통의 표출인 동시에 의도적으로 앨범의 대중성을 버리려는것처럼 느껴졌다
마지막 트랙인 「행」은 행이라는 제목처럼 전형적인 가사 구조를 벗어나 마치 산문시처럼 보이게하는 시도가 보였다.
가사의 소재도 다양하고 신박한편이다 「꽃가루」와 「해방자유」의 가사가 특히 그렇다
또한 노창은 ‘훅잡이'라는 그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이 앨범에는 유쾌하거나 중독적인 훅이 즐비해있다. 특히 「꽃가루」와 「털ㄴ업해야해」에서 그의 재능이 여실히 드러난다.
래핑또한 몹시 훌륭하다 그의 래핑은 때때로 예측 불가능한 구성으로 흘러가고 동시에 다채로우며, 그가 어조와 발음을 독특하게 굴리며 때론 저능아처럼, 때론 교과서 낭독처럼 들리기도 한다. 3번 트랙 「칭챙총」과 8번 트랙 「털ㄴ업해야해」에서는 앞서 말했던 독특한 어조와 일반적인 랩을 오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MY NEW INSTAGRAM: MESURECHIFFON」은 매력적이기 그지없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다년간 들으며 늘 궁금했다 천재노창은 이 작품을 내면서 이 앨범이 고평가받기를 원했을까, 저평가되길 원했을까?
총평: 4.0 / 5
https://rateyourmusic.com/release/ep/%EA%B7%B8%EB%83%A5%EB%85%B8%EC%B0%BD/my-new-instagram-mesurechiffon/
Rym 리뷰 적는김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게됨
천재노창은 천재가 맞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천재성에 감탄하게됨
노창중그는감히천재라고할수있다
최고수준 맞음 ㄹㅇ 예전 아레나 에디터 조하나와 진행한 인터뷰 역시 한국 힙합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인터뷰 중 하나니까 일독을 권함
https://blog.naver.com/haru_island/223548724770
노창글 올라오니 기분이 참 좋네요
갓노창 경배
4.0? 4.5는 줘야
제목ㅅㅂ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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