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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vs Love:Dream 과 저스디스에 대한 개인적 생각

title: J. Cole달리D달님2021.01.15 13:40조회 수 1451추천수 18댓글 16

*이 글은 원래 쓴 글이고, 친구가 글을 엘이에 올려보라는 말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조금 추가해서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는데 요약하자면 제가 왜 저스디스를 정말 좋아했었고, 지금도 그의 앨범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제가 Favorite으로 꼽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저스디스는 넓게는 『2 many homes 4 1 kid』, 좁게는 한 트랙 「아뜰리에」를 두고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인의 난제겠지만, 돈이냐 사랑이냐, 돈이냐 행복이냐 그런 걸로 고민하고 있는 젊은 사람, 저랑 비슷한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하고 글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1) 저스디스 이야기 (2) 다른 래퍼 이야기 (3) 저스디스에 대한 제 이야기.

 

(1)

1. 『Money Vs Love: Dream』부터 『2mh41k』까지 저스디스 음악의 중심은 돈이고 그 반대편에는 사랑, 꿈, 신념이 있습니다.

돈의 반대편에 있는 나머지 셋은 크게 보면 같은 것일지 모릅니다. 『Money vs Love: Dream』 이라는 믹테 이름은 이걸 잘 보여주죠. 그 믹테 제목에 신념을 추가했는데, 저스디스를 즐겨 들었던 사람이라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저스디스는 돈과 사랑 사이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위에 인터뷰에서도 나타나듯이 말이죠.

동시에 이 시기에 저스디스는 자신이 가진 고민을 음악으로 ㅈㄴ멋게 풀어냈습니다.

그렇게 나온 산물이 『MVLD』과  『2mh41k』겠죠.

 

2. 결국  『2mh41k』를 냈던 저스디스? 그건 돈 없어서 갈등하던 저스디스입니다. 그리고 돈 없는 저스디스?  돈 많이 벌고 은퇴했습니다.

“『MVLD』 같은 거 내주세요.” 하는 건 “더콰형 솔컴 시절 같은 곡 해주세요” 같은 겁니다. 그러니 이런 잡소리는 치워버립시다.

 

어쨌든 저스디스는 리스너들에게 Money vs Love라는 질문을 던졌었고, 지금은 돈 많이 벌었고, 더 이 이런 고민은 안 하는 듯 합니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럼 저스디스는 돈을 버는 동안, 사랑을 택해왔고 꿈과 신념을 지켜냈는가? 

쉽게 말해 저스디스, 뱀새끼인가? 모르겠습니다.

인디고 입단하던 시절에 돈이 아니라 여전히 신념을 택한거라고 자기PR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저스디스가 뱀이라고 개까이던 것도.

 

3. 근데 애초에 저스디스의 고민과 질문이 제대로 설정된 질문이긴 한건가? 우리는 돈이냐 사랑이냐, 한쪽만을 택해야 하는 걸까? 돈 챙기려면 신념은 버려야만 하는 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은 그렇게 이분법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덜 큰 거라고 봅니다. 자기 만의 정의감에 사로잡힌 중2병 같이.

현실을 보면 결국 돈 있는 사람들이 신념도 사랑도 지키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까놓고 씬에서 화나랑 더콰를 비교해봅시다. 누군 이제 잊혀져 가고 누군 대부가 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화나의 TUJL과 발아 공연, 그리고 더콰의 Rap House를 비교하는 겁니다. 랩하우스 첫 공연 게스트 중 한 명이 화나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스디스도 이제는 사랑과 돈이 배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좀 아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스디스는 돈과 사랑 모두를 쟁취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Gone」 과  약간의 공백 이후, 도플갱음 프리스타일 같은 거 내고 역사를 운반하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고 말입니다.

『2mh41k』 이후 첫 앨범 단위 작업물이었던  『4 the youth』의 수록곡, 「Switch」에서도 비즈니스와 꿈 둘 중 하나만 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린 두 가지 삶을 넘나들고 있어”

 

 

4. 결국, 저스디스는 과거의 고민을 나름 슬기롭게 헤쳐나간 것 같습니다. 다만 두 가지 문제가 느껴집니다.

 

 하나는 자신이 과거 중2병 적인 마인드가 ㅈㄴ강하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해놓은 말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사랑과 돈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MVLD』같은 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분명, 그는 한 때 어렸던 것 같습니다. 예전 인터뷰를 보면 “힙합 ㅈ도 모르는 것 같아요”. “힙합으로 돈 벌라니까 x새끼야” 이러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뱀새끼 논쟁에 휘말릴 여지가 너무 많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그런데 자기가 어렸던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리스너들을 ㅈㄴ 까고, 너넨 어차피 나 모르잖아. 이 스탠스가 요즘 곡들에서 많이 느껴집니다. 위에서 말한 「Switch」에서부터, 이미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것 같구요.

“닥쳐, 아는 척, if you ain’t bout it”

 

 

 

(2) 다른 래퍼들 이야기

1. 잠시, 다른 래퍼들 이야기를 해봅시다. 정확히는 두 앨범입니다.

두 주인공은 화나의 『Fanaconda』와 쿤디판다의  『가로사옥』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두 앨범 역시 맨 처음에 저스디스가 인터뷰에서 말한 사람들, 그러니까

‘돈이냐 사랑이냐, 돈이냐 행복이냐로 고민하는 사람’ 들에 관한 사람들을 위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2. 『Fanaconda』

돈이냐 사랑이냐? 이 질문에 대해 사랑을 택한 이가 산을 뒤지게 올라가다가 절벽 끝에 다다랐을 때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노골적으로 신념을 지킨 한 베테랑 래퍼가 돈도 없고, 힘도 없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을 때 나온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앨범은 한 베테랑의 무기력함만 담긴 앨범은 아닙니다.

이 앨범은 자신과 같은 길을 택한 이들을 응원하는 앨범이자, 정상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단지  개인의 허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씬의 문제라고 고발하는 앨범입니다.

 

3. 『가로사옥』

많은 사람들이 돈과 사랑, 비즈니스와 꿈 그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럼 젊은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어떤 태도로 이 문제 많은 씬에 뛰어들어야 할까?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성숙한 답을 『가로사옥』이 보여줬다고 봅니다.

 쿤디는 Money vs Love란 대결에서, lil 뭐시기 래퍼들 마냥, 마냥 돈에 환장해서 돈을 부르짓지도, 그렇다고 꿈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중2병 바보들처럼 신념에 얽매이지도 않습니다.

 

"나의 대의명분은 그저 개인 용품, 꽤 힘없는 내 현실이 그나마 만들은 차선택으로 돼 있던 꿈" – 쿤디판다「겟어웨어」

열등감으로 타고 있던 자신이 과거에 내세우던 신념들? 그거 생각해보니 내 필요로 인해 가져온 개인 용품일 뿐이었다고 진솔하게 고백할 뿐입니다.

 

앨범의 끝으로 갈 수록, 쿤디는 돈과 성공이니, 신념이니 꿈이니 하는 것, 양쪽 모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집을 짓는 것. 그것에 집중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 결론에 도달했을 때, 저스디스처럼, 남들은 자신에 대해 조또 모르고, 자신의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보는가? 아닙니다. 쿤디는 겸허하게 자신을 경매장에 내놓습니다.그리고 자신의 값어치를 리스너에게 맡깁니다.(낙찰 전).  

 이 앨범이 성숙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신의 값어치를 경매장에 내놓고도, 자신의 집이 좁을지라도, 집으로 다시 돌아가, 자신의 값어치와 무관하게 집을 지어나간다는 점입니다.

 

4.

“난 가난함에 대한 열등감보다는 돈을 증오했지 딱 내 외로움만큼” 「씹새끼」

이 가사 두고 제가 딱 한마디 하자면, “정말?”

1.8찐 시절 저스디스의 증오는 ‘개인용품’ 같은 것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돈은 가질 수 없어서, 그래서 좋아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신념. 사실은 누구보다 돈을 필요로 하면서 말입니다.

 

(3) 결론. 저스디스에 대한 제 이야기.

 

1. 저는 왜 과거에 멜론에서 검색도 안 되던 저스디스를 좋아했는가?

간단합니다. 저 역시, 돈과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맨 처음에 저스디스가 들어 주길 원하던 사람, 그 중 하나였습니다.

 

2. 저는 어릴 때, 가난했고, 돈을 증오했습니다. 제 외로움 만큼 혹은 그 이상.

그리고 이 증오가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적 차원에서.

지금, 저스디스에게 물었던 질문을 다시 저에게 던져봅니다 “정말?, 정말 돈을 싫어해?”

그리고 제 대답은 "아니, 돈 ㅈㄴ 벌고 싶어." 입니다.  It ain't AP nxxxx, It's an 바쉐론 ㅇㅈㄹ 하고 싶습니다.

애초에 돈을 싫어 할 순 있는 건가 싶습니다. 돈이 다가 아니란 새끼는 사기꾼아닌지?

 

3. 지금은 돈과 사랑 사이 고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 조금은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MVLD」와 「2mh41k」의 저스디스는 어렸다고 생각하고, 그걸 좋아했던 저도 조금은 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앨범을 정말 좋아하고, 가장 많이 들은 국힙 앨범 중 하나임에도 최고의 앨범으로 꼽지는 않습니다.

 

4. 현재의 저스디스는 어리지 않은가? 내가 모범으로 좇을 사람인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방송 나오고 이래 저래 좋아보이긴 하는데, 여전히 음악에선 날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든 그 과정에서 남들은 절대 자기를 알 수 없다는 냥 말하는 데, 솔직히 거북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저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누구를 무시하고 싶지도 않고, 제가 저를 다 안다고,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저스디스의 작업물들에는 손이 잘 가지 않고,그를 제  favorite으로 꼽지 않는 것 같습니다.

 

5. 저스디스가 노바뱀인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본문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Money Vs Love: Dream』부터 『2mh41k』까지 저스디스 음악의 중심은 돈이고, 그 반대편에는 사랑, 꿈, 신념이 있습니다.

 

그리고 “「Money Vs Love : Dream」 앨범은 다음의 라인으로 끝납니다.

 

"나 이제 깼어, 꿈”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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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title: Anderson .Paak장수돌침대Best베스트
    6 1.15 14:29

    들으면 들을수록 가로사옥이 돈과 신념이라는 주제를 두고 성숙하게 서술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스디스 뿐 아니라 수많은 래퍼들 그랬고 그 이전에는 수많은 락밴드가 그런거처럼

    돈때문에 신념을 팔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하다가 결국 현실과 타협이 어쩌니 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합리화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경우도 많은데

    가로사옥은 자신의 열등감 또한 인정하고 그러한 질투도 단지 음악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크레팔Best베스트
    3 1.15 17:08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스디스가 읽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 1 1.15 14:10
  • 6 1.15 14:29

    들으면 들을수록 가로사옥이 돈과 신념이라는 주제를 두고 성숙하게 서술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스디스 뿐 아니라 수많은 래퍼들 그랬고 그 이전에는 수많은 락밴드가 그런거처럼

    돈때문에 신념을 팔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하다가 결국 현실과 타협이 어쩌니 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합리화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경우도 많은데

    가로사옥은 자신의 열등감 또한 인정하고 그러한 질투도 단지 음악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15 14:59
    @장수돌침대

    공감합니다. 그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멋지다고 생각하구요.

  • 2 1.15 15:50

    글 존나 잘 쓰시네요. 공감이 꽤 많이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 1.15 16:32
    @Daedalu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3 1.15 17:08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스디스가 읽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15 17:17

    그러게요... 욕 박진 않겠죠? ㅋㅋㅋㅋ

  • 2 1.15 17:38

    긴 글 잘 안 읽는 편인데 잘 읽었습니다~

    돈과 신념을 모두 챙긴다는 건 운? 시대성? 등등 뭐 음악 외적인 요소도 상당히 작용하는 거 같아요.

    화나나 저스디스나 실력이야 좋지만 좀 더 대중들에게 직관적으로 '와 지린다' 이렇게 다가오는게 저스디스죠.

    특히 요즘처럼 미디어가 활발한 시대에는 청각적 쾌감을 주는 랩이 어필하기 좋죠.

    그러다보니 신념을 지키면서도? 지켰다보기 좀 어렵다면 방향성이 신념에 있었음에도, 자연스레 돈을 벌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결국 돈을 많이 벌게해주는건 리스너 보단 대중들인데 리스너 뿐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저스디스는 잘 팔리는 랩퍼니까요. 10대팬을 이끄는 스윙스사단의 일원이 된 것도 한몫 하겠죠

    전 그래서 저스디스가 ' 니들은 날 이해 못해' 라는 가사를 쓰는 거에 대해 '아니 너 정도면 충분히 이해 받고 있는 편일걸?' 이라고 말하고 싶기도 해요. 실력이 충분함에도, 저스디스와 같은 혹은 더 굳은 신념을 지키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수많은 랩퍼들이 있으니까요.

    글쓴이님의 말대로 독기를 조금 빼고 랩을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스디스라는 랩퍼는 참 매력있는 랩퍼니까요.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15 19:38
    @방구석리스너

    많이 공감이 가네요. 저도 저스디스가 조금 더 독기와 강박에서 벗어나서 음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외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라나는 젊은 랩퍼가 혼자서 갖은 의미부여하며 이 문제로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구요.

    화나를 언급한건 저스디스 보단 화나지! 이런건 아니었구요 ㅋㅋㅋ 저도 저스디스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money vs love 같은 고민에 대해 저스디스의 앨범과는 대조적인 앨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져와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title: Frank Ocean - channel ORANGEG2
    1 1.15 21:02

    저도 긴 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로사옥을 성숙한 앨범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특히 공감합니다. 글 올리신 타이밍이 아쉽네요ㅠㅠ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15 21:07
    @G2

    kha로 불타는 타이밍에 여기까지 찾아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 1 1.15 23:52

    글 정말 잘 읽었어요!

    이제 막 저스디스 팬이 되어 여러가지 앨범 곡 피쳐링 등등 뒤적거려가며

    저스디스란 사람을 알아가고 있던 저에겐 정말 한 줄기 빛같은 글이었습니다 ㅋㅋ

    저스디스의 확고한 신념만큼 이분법적으로 나눠져있는 평가에 많이 지쳐있곤 했는데

    이 글은 지나치지 않은 팬심과 객관적인 가사 인용이 잘 어울려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스디스에 대해 제가 몰랐던 부분도 많았다 싶고 속단 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저스디스가 '중2병이다, 노바뱀이다' 라는 평가와

    저 반대편에 있는 '저스디스는 신념을 저버린 적이 없다'라는 갈린 평가 사이에서 굉장히 많이 흔들렸어요.

    물론 엘이에는 중립적인 분들이 많았지만 여기도 간간히 이 주제로 양극화 되면서 많이 불타니까요.

    특히 디스전과 그 앞뒤의 상황을 잘 모르던 뉴비로써 이 논쟁은 정말 판단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스디스를 옹호하는 측의 말에 기울었다가 저스디스의 음악을 듣다보면

    점차 보이는 모순과 의문이 해당 의견에 반증을 하는 것 같아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그렇다고 노선 바꾼 뱀새끼다 라는 말을 하는 의견이 100% 맞다라고 생각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인지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서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까 어느정도 정리가 되네요.

     

    결국 다 같은 인간이다 싶어요 ㅋㅋ

    음악인, 예술가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지만 결국 사람이다보니

    번복도 하고, 실수도 하고 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스디스도 18허승 어디갔냐 라는 말에 그 시간이면 바뀌지 않는 게 이상하다

    라는 답을 한 걸 보면 스스로도 이걸 이해한 듯 해요.

    다만 (1)-4에서 작성자 분이 말씀하신 것 과 같이 래퍼로써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은 필요한데,

    저스디스가 한 대처는 이걸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팬만큼 까들도 많은거 같고요. 돈 보다는 사랑을 외치던 신념이 팬을 만든 만큼

    그 말을 스스로 반박하려면 설득력이 강해야 하는데 이때까지 보여준 태도로는 충분하지 못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L.I.T가 더 궁금해지고 기대되기도 하고요.

     

    아직 음악에 한해선 날카롭다라는 말도 동의합니다.

    2mh41k 이후에 자전적인 가사도 많이 쓰고, 스스로 바뀌었다는걸 어느정도는 언급하곤 했지만,

    아직도 너넨 몰라 라는 메세지를 주기 때문에 말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냥 편하게 인정하고 음악도 하고 돈도 많이 버는 게 모두의 정신 건강에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ㅋㅋ

    필요 이상으로 과몰입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피곤합니다.

    빠나 까나 극성이 되버리면 정말 민폐밖에 더 되는게 없는 듯 해요.

     

    그나저나 윗 댓글처럼 저스디스가 이 글에 어떻게 반응을 할련지 궁금하네요.

    이 글은 제 3자가 봐도 저스디스에 대한 애정이 많은 팬이 쓴 글인게

    드러나는지라 욕하진 않을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ㅋㅋ

     

    어쩌다 보니 너무 장황한 장문이 되었는데 작성자 분의 글이 너무 좋아서

    소감문을 쓴거라고 생각해주세요ㅋㅋ 잘 읽고 가요!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 1.16 11:46
    @jonchon3

    아이 참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할 뿐입니다 ㅋㅋㅋ 저도 한때 저스디스 음악들으며서 비슷한 궁금증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논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지금에서야 좀 정리가 된 것 같구요. 저도 저스디스의 다음 앨범 빨리 들어 보고 싶네요! ㅎㅎ

  • 1 1.17 00:49

    음... 제가 보기엔 전제 중의 하나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저스디스의 증오는 ‘개인용품’ 같은 것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돈은 가질 수 없어서, 그래서 좋아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그런 신념. 사실은 누구보다 돈을 필요로 하면서 말입니다.

    이 전제요.

     

     

     

    여기서 님은 '증오'라는 걸, 좋아하지 않고 혐오하고 그런 감정으로 생각하셨나 본데.

    그런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없어서 서러웠고 없어서 불행했고 그런 감정이죠.

    돈때문에 엄마와 같이 살지 못하고 빚쟁이들이 찾아왔다 하는 대목을 보면 알 수 있죠.

    돈이 필요하다 돈을 벌어야한다 뭐 이런 말은 mvld에서도 이미 했습니다.

     

    get money라는 트랙에서

    누굴 사랑하려면 돈 벌어야 되고, 싫어하려해도 돈이 있어야 된다고 이야기하죠.

    그리고 그땐 내가 어려서 돈이 중요한 줄 몰랐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가사를 봐도 사랑을 지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 내용입니다.

     

    2mh41k와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스웨거에서도 이야기하죠.

    돈 내놔, 앨범 사. 너네 나보고 잘한다며 근데 왜 소비 안 해. 돈 내놔.

    이 외에도 비슷한 이야기는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센스가 라방에서 했던 이야긴데 본인을 뭐 돈 안 바라고 이런 이미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오해다.

    나만큼 돈 얘기 많이한 사람이 없다 뭐 이런 말을 했었고.

    이건 아마 팔로가 어떤 사람의 질문에 답하면서 했던 말 같은데

    뭐 헉피나 저스디스는 돈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음악에만 어쩌고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그러지 않다 우리 다 돈 필요하다.

    뭐 그런 말도 했었고요.

     

    근데 사람들은 단어 하나 구 하나를 가지고 너무 자기가 원하는 그림이나 듣고싶은 자극적인 그림에 맞추고 확장시키는 느낌?

    get money에선 돈 없으면 닥쳐같은 강한 표현도 썼고, 씹새끼에선 돈이 없어서 가족이 불행했다는 이야길 했고,

    마잌스웨거에선 대놓고 돈 내놔!라고 이야길 했음에도

    '돈을 증오했다는' 구절 하나를 아예 다른 맥락으로 이해하고 그걸 확장시켜버렸잖아요..

    (사실 쇼미관련된 논란도 이런 느낌이 강했음 전...)

  • title: J. Cole달리D달님글쓴이
    1 1.17 18:00
    @ㅇㅇㅇㅇㅋ

    아 네 말씀하신 부분 저도 동의합니다. ㅎㅎㅎ 사실 저는 달아주신 글 보면서, 저스디스 음악 들으면서 저랑 정말 비슷한 감상과 생각을 가지셨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마 제 글에 거부감이 드셨다면, 그건 제가 제 감상과 생각을 글로 잘 옮기지 못한 탓입니다. 다만, 글에서 일부러 채우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그건 나름의 이유가 있었기에 댓글로 구태여 덧붙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써주신 인용문과 맥락 모두 십분 공감하고, 저는 댓글 써주신 분과 제 감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19 06:08

    나 이제 깼어, 꿈.

     

    돈도 많이 벌고 싶지만 시스템도 바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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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글 일반 디젤 덕분에 심바 110.12 오피셜 뜬거 개웃기네ㅋㅋㅋ32 치닝디핑 10시간 전
157141 일반 '난 상종안해 게이, 돈 준다면 오케이' 이런 라인은 이제 그만 봤으면102 크레팔 2021.01.15
157140 일반 이센스 랩에 소름돋는게17 title: 2Pac왕의존재 2021.01.15
일반 Money vs Love:Dream 과 저스디스에 대한 개인적 생각16 title: J. Cole달리D달님 2021.01.15
157138 음악 예스코바 앨범 계속 돌리는데8 아들러심리학 2021.01.15
157137 음악 아니 님들 뭐하세여2 KWALA 2021.01.15
157136 음악 손심바 가사해석? (뭐 다 아실텐데 한번 끄적여 봅니다)19 title: Graduation해로war 2021.01.15
157135 일반 격리해제 굿즈까지 파네요7 우유는무조건초코 2021.01.15
157134 음악 랩이든 비트든 죽여주는 곡/앨범 추천 가능하신가요??7 JWJ 2021.01.15
157133 일반 도끼 요즘 뭐하나요??8 title: Juice WRLD6wenunderdose 2021.01.15
157132 일반 최근 많이 못들렸네요 ㅠㅠ title: Lil Uzi Vert어익쿠 2021.01.15
157131 일반 더콰이엇 music lp 배송 언제쯤 올까요5 IN_E 2021.01.15
157130 일반 할 말은 한다 쌈카콜라21 title: Kanye West (2023)골든프리저 2021.01.15
157129 일반 구스범스가 좋은 프로듀서라고 보시나요?27 킹스윙 2021.01.15
157128 일반 빡칠때 듣는 음악좀 추천해주세요15 siballamtle 2021.01.15
157127 음악 일요일 12시 Son Simba (손심바) - DOUBLE CROSS MUSASHI FREESTYLE 음원사이트에 발매...1 title: MF DOOM (2)Destreza417 2021.01.15
157126 일반 아직도 키디비 여론이 안좋...을수가 있군요..?25 title: Lil Wayne (2)vidalavida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