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뭐가 되었든 실존하는 타인을 작품에 등장시키는건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나쁘게 쓰려면 납득이 가는 맥락이 뒤따라야 하고요.
작년에 출판계에서도 모 작가가 자전적 소설을 쓰면서 지인의 사적인 성겸험 얘기를 썼다가 이슈가 있었고,
해당 지인이 항의한 끝에 작가 사과와 함께 출판사에서 리콜사태가 있었습니다.
기안84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구요.
그냥 예술이다, 상상이다 하고 작품속으로 숨어버리는게 치트키는 아니죠.
표현의 자유는 대전제 같은거지만, 그 안에 미세한 경계는 굉장히 첨예한 영역입니다. 딱 짤라 선을 정하기 어려우니까요.
힙합 팬들이라면 당연히 잘 아시겠지만, 가사에 남의 이름 넣었다가 호되게 당한 아티스트들이 있었고요.
그중에 확실하게 사람이 특정되고 진짜 누가봐도 선넘었다 싶은 가사(스윙스-최진실, 블랙넛-키디비)건에 대해서는 힙합 팬들도 실드를 포기했지만, 사람을 특정하지 않더라도 뻔히 보이는 사람 그룹을 특정하는 것도 좀 우려가 되더라구요. 예전에 특정 고등학교 학생을 성적으로 언급해서 논란이 된 가사도 있었고, 올해도 특정 회사의 특정 직업군을 언급한 가사를 봤는데 좀 우려스럽더군요. 찾아보면 비슷한 예는 더 있겠죠.
이슈는 인터넷 팬픽에서 출발했지만, 프로든 아마추어든 한번쯤 환기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