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iphople.com/interview/11730082
(출처)
LE: “Seoul Romance”나 “Cooler Than the Cool”은 정치적으로 해석되기에는, 두 분이 곡에서 말씀하시는 바가 그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각자의 개인적이고 실질적인 태도에 가까운 거 같아요. 연결해서 보면, 앨범에서 가장 꽂히게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가 천민자본주의였던 거 같은데요. 돈에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느껴졌는데,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자본에 얽힌 각자의 삶의 태도는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J: 취향이라고 말하면 취향이고, 사실이라고 말하면 사실인데, 예를 들어 제이콜의 “Love Yourz” 같은 노래를 들어보면 ‘너가 돈 없을 때 더 행복했지?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그런 가사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팔로알토 형은 그런 사람인 거죠. 근데 아까 얘기 나온 것처럼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돈이 짱이야. 돈 많이 버니까 X나 좋더라’ 그런 사람들이 있고,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어떤 면에서는 “Seoul Romance”랑 맥락이 비슷해요. ‘야, 돈 벌어도 X나 행복하지 않아’라고 얘기해도 ‘너 거지잖아’라고 하니까 ‘X발, 내가 벌고 올게’ 해서 [2 MANY HOMES 4 1 KID]도 내고, 2017년 동안 1억이라는 돈을 벌고 그다음에 그 말을 하니까 “Seoul Romance” 가사처럼 그런 걸 아직도 믿는 게 낭만이라고, 또 이 사회가 저를 거절하는 거죠. 가사에 있는 75,000이라는 숫자는 과학적인 수치인데, 사람의 행복에 관여하는 돈이 1년에 75,000달러라는 자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그걸 벌어보자 해서 벌고 나니까 어떻게 보면 저도 말할 수 있는 입장에 섰다고 느낀 거죠. 근데도 ‘아직 넌 거지야’라고 답을 받는 걸 “Seoul Romance”에 담은 거죠. 처음에 취향이면 취향이고, 사실이라면 사실이라는 말한 게, 저는 누군가에게는 아직 스탠다드가 부족한 사람일 수 있어요. ‘10억 벌어봤어? 100억 벌어봤어? X나 행복해’ 그 사람들에게 전 할 말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죠. 다만, 전 적어도 제가 경험한 바를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제이콜 같은 아티스트가 그런 가사를 썼을 때, 전 이 사람의 가사를 믿을 수 있는 거죠. ‘이 사람은 진실을 얘기하는구나’ 느끼는 거죠. 팔로알토 형도 저한테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구요.
아까 나왔던 모방 얘기도 저는 다 같은 맥락으로 보거든요. 진짜/가짜 나누는 것도 그렇고, 기준은 다 다르겠죠. 근데 저는 항상 상품화를 거부하고, 그런 것들과 구분되길 원하면서 내가 만드는 건 작품이라고 강조하는 사람인데, 힙합 씬이 전체적으로 상품화되면서 제가 음악을 만들면 ‘이거 차트 몇 위야? 쟤보다 차트 안 나왔어. 너 X밥’, ‘돈 얼마나 벌었어? 쟤보다 못 벌었어. 너 X밥’ ‘나 작품 만들었어. 응, 닥쳐 너 X밥’ 이러는 거죠.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물질에 관한 이야기를 서울에서 하는 거 자체가 되게 힘들어요. 그 자체가 서울의 낭만이 아닐까 싶어서 “Seoul Romance”라는 곡을 만든 거죠. “Zombies” 가사에도 그런 부분이 나와요. ‘음악 아니라 바둑 마냥 노리면 한 수 / 그런 놈들 죽이는 내 verse는 이세돌의 78수’ 그게 무슨 말이었냐면, 상품 만들듯이 음악을 만드는 거죠. ‘미국에서 이런 노래가 핫해. 이런 노래를 한국에서 지금 하면 어떻게 될까? 가사는 이렇게 써야 할 거 같아’라고 생각하면서요. 옛날에 제가 알던 힙합은 반 미디어적인 성향이라고 단정짓는다기보다는, ‘Yo, Live Your Life’ 이런 거였거든요. ‘한국 가요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해. 애들 성형시키고 옷 입히고. 그래서 얘네 X나 멋없어. 너의 삶을 살아. 우리가 힙합이라는 미국 음악을 들었는데, 이게 X나 멋있는 거야’ 이런 거죠. 저는 그런 걸 들으면서 큰 건데, 지금은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들이 다 공장이랑 다를 바가 없거든요. 스타일리스트 다 붙고, 스태프 몇 명 붙어서 뭐 X나 하고.
저는 그런 사람들을 진짜라고 해야 하느냐, 가짜라고 해야 하느냐고 하면 저는 그냥 그건 모르겠지만 나를 계속 구분해달라고 어필하는 상황인 거 같아요. 말씀드린 그대로 돈을 벌면서 이런 이런 즐거움들이 있었지만, 그게 제가 어렸을 때 ‘와, 천만 원만 있으면 진짜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때의 그 느낌은 아닌 거죠. 그럴 때 그 자료를 찾아봤던 거고, 75,000달러라는 거예요. 안 해보고 말할 수 없으니까 해보고 체감을 한 거예요. 그래서 2017년에는 저의 그런 과도기가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제 50% 밑으로 음악을 한 적이 없어요. 50%가 허락하지 않는 걸 돈만 위해서, 혹은 다른 이유, 싫은데도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위쪽 퍼센트, 50에서 100까지의 퍼센트가 2017년 동안 과도기였다고 생각해요. 어떨 때는 ‘X나 허슬해야 해. X나 많이 내야 돼’라고 생각해서 막 많이 낸다든가, 어떨 때는 ‘좀 더 퀄리티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해’라고 느끼면서 과도기를 겪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 과도기가 이 앨범 안에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만약에 해석의 여지를 크게 둔다 하면 누군가는 그 의미까지 들을 수 있는 거죠. 그냥 가볍게 들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말 수도 있는 거구요.




저스디스 답변 앞에 팔로알토의 답변이 먼저 있는데 지우고 가져왔습니다. 2018년 4월의 저스디스 생각이니까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제 생각엔 ‘저스디스는 같은 포지션을 유지해왔다.’ 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생각이네요. 간혹 젓디가 과장되거나 이중적 의미의 가사 혹은 가치관에 반하는 가사를 써서 젓디의 가치관이 변했나 싶기도한데 항상 후의 인터뷰에서 자기생각은 어떻다. 시사하는바를 명확히말해줘서 좋은것같습니다.
저스디스 가사 이해하고 싶으면 저스디스 인터뷰 챙겨서 봐야함
그냥 가사로는 힘듬
팬심 넘치는 분들이 댓글로 대화하시길래 슥 가져와봄니다
결국엔 두마땡
사람들은 자기 보고싶은데로 보는듯
나도 정말 가난한것만 아니라면 돈 보다는 자신의,마음가짐이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함
아하..?!
X_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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