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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디스의 물질적인 것에 대한 생각

title: Steve AokiJesus2020.07.07 22:32조회 수 1898댓글 8

http://hiphople.com/interview/11730082

(출처)

 

LE: “Seoul Romance”나 “Cooler Than the Cool”은 정치적으로 해석되기에는, 두 분이 곡에서 말씀하시는 바가 그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각자의 개인적이고 실질적인 태도에 가까운 거 같아요. 연결해서 보면, 앨범에서 가장 꽂히게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가 천민자본주의였던 거 같은데요. 돈에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느껴졌는데, 두 분이 생각하시기에 자본에 얽힌 각자의 삶의 태도는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J: 취향이라고 말하면 취향이고, 사실이라고 말하면 사실인데, 예를 들어 제이콜의 “Love Yourz” 같은 노래를 들어보면 ‘너가 돈 없을 때 더 행복했지?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그런 가사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팔로알토 형은 그런 사람인 거죠. 근데 아까 얘기 나온 것처럼 그렇게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돈이 짱이야. 돈 많이 버니까 X나 좋더라’ 그런 사람들이 있고,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어떤 면에서는 “Seoul Romance”랑 맥락이 비슷해요. ‘야, 돈 벌어도 X나 행복하지 않아’라고 얘기해도 ‘너 거지잖아’라고 하니까 ‘X발, 내가 벌고 올게’ 해서 [2 MANY HOMES 4 1 KID]도 내고, 2017년 동안 1억이라는 돈을 벌고 그다음에 그 말을 하니까 “Seoul Romance” 가사처럼 그런 걸 아직도 믿는 게 낭만이라고, 또 이 사회가 저를 거절하는 거죠. 가사에 있는 75,000이라는 숫자는 과학적인 수치인데, 사람의 행복에 관여하는 돈이 1년에 75,000달러라는 자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그걸 벌어보자 해서 벌고 나니까 어떻게 보면 저도 말할 수 있는 입장에 섰다고 느낀 거죠. 근데도 ‘아직 넌 거지야’라고 답을 받는 걸 “Seoul Romance”에 담은 거죠. 처음에 취향이면 취향이고, 사실이라면 사실이라는 말한 게, 저는 누군가에게는 아직 스탠다드가 부족한 사람일 수 있어요. ‘10억 벌어봤어? 100억 벌어봤어? X나 행복해’ 그 사람들에게 전 할 말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죠. 다만, 전 적어도 제가 경험한 바를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제이콜 같은 아티스트가 그런 가사를 썼을 때, 전 이 사람의 가사를 믿을 수 있는 거죠. ‘이 사람은 진실을 얘기하는구나’ 느끼는 거죠. 팔로알토 형도 저한테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구요.

 

아까 나왔던 모방 얘기도 저는 다 같은 맥락으로 보거든요. 진짜/가짜 나누는 것도 그렇고, 기준은 다 다르겠죠. 근데 저는 항상 상품화를 거부하고, 그런 것들과 구분되길 원하면서 내가 만드는 건 작품이라고 강조하는 사람인데, 힙합 씬이 전체적으로 상품화되면서 제가 음악을 만들면 ‘이거 차트 몇 위야? 쟤보다 차트 안 나왔어. 너 X밥’, ‘돈 얼마나 벌었어? 쟤보다 못 벌었어. 너 X밥’ ‘나 작품 만들었어. 응, 닥쳐 너 X밥’ 이러는 거죠.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물질에 관한 이야기를 서울에서 하는 거 자체가 되게 힘들어요. 그 자체가 서울의 낭만이 아닐까 싶어서 “Seoul Romance”라는 곡을 만든 거죠. “Zombies” 가사에도 그런 부분이 나와요. ‘음악 아니라 바둑 마냥 노리면 한 수 / 그런 놈들 죽이는 내 verse는 이세돌의 78수’ 그게 무슨 말이었냐면, 상품 만들듯이 음악을 만드는 거죠. ‘미국에서 이런 노래가 핫해. 이런 노래를 한국에서 지금 하면 어떻게 될까? 가사는 이렇게 써야 할 거 같아’라고 생각하면서요. 옛날에 제가 알던 힙합은 반 미디어적인 성향이라고 단정짓는다기보다는, ‘Yo, Live Your Life’ 이런 거였거든요. ‘한국 가요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해. 애들 성형시키고 옷 입히고. 그래서 얘네 X나 멋없어. 너의 삶을 살아. 우리가 힙합이라는 미국 음악을 들었는데, 이게 X나 멋있는 거야’ 이런 거죠. 저는 그런 걸 들으면서 큰 건데, 지금은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들이 다 공장이랑 다를 바가 없거든요. 스타일리스트 다 붙고, 스태프 몇 명 붙어서 뭐 X나 하고.

 

저는 그런 사람들을 진짜라고 해야 하느냐, 가짜라고 해야 하느냐고 하면 저는 그냥 그건 모르겠지만 나를 계속 구분해달라고 어필하는 상황인 거 같아요. 말씀드린 그대로 돈을 벌면서 이런 이런 즐거움들이 있었지만, 그게 제가 어렸을 때 ‘와, 천만 원만 있으면 진짜 좋겠다’라고 생각했을 때의 그 느낌은 아닌 거죠. 그럴 때 그 자료를 찾아봤던 거고, 75,000달러라는 거예요. 안 해보고 말할 수 없으니까 해보고 체감을 한 거예요. 그래서 2017년에는 저의 그런 과도기가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제 50% 밑으로 음악을 한 적이 없어요. 50%가 허락하지 않는 걸 돈만 위해서, 혹은 다른 이유, 싫은데도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위쪽 퍼센트, 50에서 100까지의 퍼센트가 2017년 동안 과도기였다고 생각해요. 어떨 때는 ‘X나 허슬해야 해. X나 많이 내야 돼’라고 생각해서 막 많이 낸다든가, 어떨 때는 ‘좀 더 퀄리티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해’라고 느끼면서 과도기를 겪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 과도기가 이 앨범 안에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만약에 해석의 여지를 크게 둔다 하면 누군가는 그 의미까지 들을 수 있는 거죠. 그냥 가볍게 들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말 수도 있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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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title: Steve AokiJesus글쓴이
    7.7 22:33

    저스디스 답변 앞에 팔로알토의 답변이 먼저 있는데 지우고 가져왔습니다. 2018년 4월의 저스디스 생각이니까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제 생각엔 ‘저스디스는 같은 포지션을 유지해왔다.’ 고 생각합니다

  • @Jesus

    저와 같은생각이네요. 간혹 젓디가 과장되거나 이중적 의미의 가사 혹은 가치관에 반하는 가사를 써서 젓디의 가치관이 변했나 싶기도한데 항상 후의 인터뷰에서 자기생각은 어떻다. 시사하는바를 명확히말해줘서 좋은것같습니다.

  • 7.7 23:07

    저스디스 가사 이해하고 싶으면 저스디스 인터뷰 챙겨서 봐야함

    그냥 가사로는 힘듬

  • title: Steve AokiJesus글쓴이
    7.7 23:17
    @Cetaphil

    팬심 넘치는 분들이 댓글로 대화하시길래 슥 가져와봄니다

  • 7.7 23:24

    결국엔 두마땡

  • 7.8 00:48

    사람들은 자기 보고싶은데로 보는듯

  • 7.8 01:07

    나도 정말 가난한것만 아니라면 돈 보다는 자신의,마음가짐이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함

  • 7.8 03:42

    아하..?!

     

    X_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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