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서 모든 래퍼가 언급을 해야하고, 모든 래퍼가 그것을 심도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 절대로 동감할 수가 없네요. 드문드문 저러한 글이 올라오면 하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습니다. QM이 괜히 원기옥 Remix에서 그런 가사를 썼겠습니까. 혹시나 들으셨던 힙합이 2000년 대에 머물러 계신다면야, 그 때 래퍼들은 비교적 그런 주제에 대해서 예전보단 많이 다루었던 건 사실이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래퍼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지, 그것이 굳이 사회적 이슈와 연관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들은 하루종일 한 가지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아요. 래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이슈가 터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 이슈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잖아요. 래퍼들이라고 특별하진 않습니다. 왜 래퍼들을 신문의 칼럼니스트처럼 보시는지 알 수가 없네요. 칼럼니스트와 래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이 둘을 왜 같은 직업군마냥 엮이는지 알 수 없네요.
조금 다른 방향이긴 합니다만, 더 콰이엇이 일리네어를 도끼와 같이 세우며 캐릭터의 변화를 꾀했고, 당시에 많은 리스너들이 자신이 아는 더 콰이엇과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부정적 목소리를 냈었습니다. 하지만 더 콰이엇이 그들에게 주었던 답변은 대강 이러하였죠. ' 지금의 나는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다. 그 때의 나는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하였다. ' 라는 식으로요.
깨어 계신 척, 하면서 자신만의 틀로 래퍼들을 묶으려고 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힙합이라는 문화가 가장 자유로운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왜 그것을 어떤 틀로 묶으려고 하시려는지 답답한 기분까지 드는군요.
별로죠
만약 그 글을 쓴 사람이 20대 초반에서 10대라면... 모르겠습니다. 무슨 힙합 음악을 들었는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