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자랑이 있었다. 자랑이란 본질적으로 쏟아내기엔 즐거우나 듣기엔 괴로운 것이다. 상대에게 듣기를 강제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랑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배설의 즐거움과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니 큰일을 화장실에 모여서 처리하듯 자랑 갤러리가 필연적이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래도 자랑갤에 모인 이들의 성취라고 부를 수 있는 대목이 있다면 자랑을 순수한 유희에 영역에서 다뤘다는 점이다. 자랑갤이 한창이던 시절 하루에 수 페이지의 뻘글이 쏟아졌으나 아직도 가슴 깊숙이 남아 있는 자랑은 “출근 길에 애벌레 본 게 자랑”이라는 한 줄이었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랑거리가 되고, 그 자랑거리들은 무엇이든 빛나는 일상의 한 조각이 되었다.
물론 다수 사람이 모여 자랑을 늘어놓는 곳에서 추천글 시스템이 작동하는 이상 경쟁이 끼어들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자신의 시계, 스포츠카 등을 자랑하는 유저들이 등장했다. 자랑 하라고 만든 곳에서 자랑을 하는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간단한 도식화를 통해 이런 류의 자랑이 전자의 자랑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자랑의 소재가 사회적으로 ‘부러움’의 대상, 즉 타인의 시선과 융합함으로서 자랑거리가 되는지를 따졌을 때 후자의 경우 사회적 기준과 일치한다. 반면 전자의 케이스(‘출근길 애벌레 본 게 자랑’)의 경우 사회적 기준에 놓고 따져 보았을 때 지극히 주관적인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양자 간의 위화감을 발생시킨다. 아무리 자랑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있다고 한들 사회적으로 지지받는 자랑과 그렇지 못한 자랑 사이에 발생하는 불균형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랑에서 현실이라는 맥락을 뜯어버리기로 했다. 허무맹랑할 수록 좋다,고 다들 믿어주기로 한 일종의 가장 무도회를 열기로 했다. 자랑을 상상력이라는, 완전한 유희의 영역으로 넘겨버림으로서 객관적인 성취나 위업들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허언증 갤러리’라는 새로운 룰과 리얼리티를 가진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이 공간이 가진 독특한 점은 새로운 방식의 ‘진지함’이라는 태도가 작동한다는 점에 있을테다. 진지하게 서로의 허구를 믿기로 연기한다는 것. 그것은 뜻밖에 냉소에 맞서는 가능성이 된다.
스웩은 부담스럽다. 본질적으로 자신이 가진 유무형의 권력을 전시하는 것이기에 결국 자랑은 밉다. 그래서일까. 항상 랩 가사 속 화자는 자신을 시기하는 세력과 헤이터를 상정하게 된다. 종종 이러한 클리셰적인 장르문법을 이탈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보통 이들의 자랑거리는 사회에서 객관적으로 인정 받는 것들, 이를테면 부와 명예, 각종 성취나 여자에 집중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힙합씬은 일종의 거대한 자랑갤러리인 셈이다. 특히 ‘일리네어 웨이브’라고 까지 부를 수 있을 2010년대 초반 국힙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이었던 도끼와 더콰이엇은 명실상부 국힙 자랑갤의 갤주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일찍이 자신의 차와 시계를 자랑하는 것을 레이블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삼아왔고, 이러한 자랑의 태도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여 국힙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확립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수입 과정에서 새삼스레 대두된 곤란함이 있다면 이전부터 한국 힙합에 내재해있던 ‘로컬라이징’의 문제다. 주석이 2000년대 초반 ‘Only the strong survive’라는 의미심장한 라인과 함께 허슬의 문법을 수입한 이래로, ‘street’라든가 ‘crew’라든가 여하간 미국에서 통용되는 개념들의 대응물들을 한국적 맥락에 맞게 번역하거나 없다면 새롭게 발명할 필요는 언제나 있어왔다. 예컨대 ‘survive’나 ‘hustle’에 함축된 본 뜻이 할렘의 가난한 흑인들이 목숨을 건 마약 거래로 생계를 이어가며 경찰 혹은 다른 갱단과의 총격전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면 이러한 원관념이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란 불가능하다. 반면 한국에서 ‘살아남아’의 맥락은 랩 게임 경쟁 속에서의 생존 혹은 경제적 곤란을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탈출하는 것으로서 발견된다. 인종 투쟁에서 기인한 ‘저항’은 한국의 정치경제적 계급갈등으로 번역되어 제리케이 ‘우민정책’, 에픽하이 ‘Lesson’ 시리즈 등으로 녹아 들어갔다.
‘street’의 경우도 인상적인데 초기에 주석은 막연히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추상적으로 주장한 반면, 프리스타일 래퍼 JJK를 통해 ‘거리’라는 공간을 ‘윗잔다리’, ‘홍대놀이터’ 등 래퍼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프리스타일 랩배틀을 벌이는 곳으로 구체화 된다. 이는 초기부터 한국의 힙합씬이 나우누리 등의 PC통신 게시판에서 힙합플레이야, 정글라디오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 기반으로 형성되었던 역사적 맥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온라인(fake) 보다는 척박한 오프라인 공간의 현실이 ‘진짜 힙합(real)’이라는 진정성을 구현하기에 이상적인 곳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문화 번역의 문제는 흔히 ‘허세’라는 단어로 부적절하게 번역되는 ‘swag’에서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일반적으로는 스웩이 흔히 근거 없는 자신감, 불쾌할 정도의 마초적 허세 쯤으로 통용되곤 하지만 장르 문법 내에서는 납득할 만한 성취에 자연히 따라 붙는 아우라 같은 것으로 표현 상 과장은 있을지언정 ‘근거 없이’ 작동하는 감각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국적인 맥락에서는 어색하기 그지 없는 문법으로서 번역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여러 필자들이 잘 지적하고 있듯이 도끼와 더콰이엇은 이러한 곤란을 자랑과 마초적 감각에 대한 반발을 ‘겸손’이나 ‘성실성’ ‘절제’ 등 기성 사회의 몇 가지 덕목을 실천하는 것으로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도끼와 더콰이엇의 방법론에 종교라는 맥락을 더해 한층 강화시킨 비와이나,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에 만연해있던 좌절하는 남성성을 표현(하다가 흑화해버린)한 블랙넛, 덕소라는 출신(‘local’)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다양한 기표를 동원하며 그곳을 대표(‘represent’)한다고 주장(이라고 쓰고 실제로는 우기기에 가까운)하는 창모 등 로컬라이징의 문제를 고민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했다. 물론 카와이 트랩, 펑크, 네오도쿄, 사이버펑크, 너드, 오타쿠 등의 키워드를 연상시키는 코아 화이트, 브린, 재키와이, 퓨쳐리스틱 스웨버 등의 본연의 힙합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플레이어들도 있지만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여하간 최근에 특히 도드라지는 경향은 아예 적극적인 직수입의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다.
수퍼비는 끊임 없이 자신과 미국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노력해온 캐릭터 중 한 명이다. 그는 나플라, 루피, 오왼 오바도즈 등의 메킷 레인 멤버들과는 다른 흐름에 속해있다. 메킷 레인이 LA라는 장소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두고 한국에 그 ‘캘리 바이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라면, 수퍼비는 반대로 한국에 발을 두고 미국의 것을 수입해오려는 보따리상의 면모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이제는 많이들 잊었겠지만 수퍼비는 <쇼미더머니 5> 예선을 서울이 아닌 LA에서 치렀으며 사이퍼 미션에서도 ‘한국 말 못해요 강남 스타일 김치 매워요’라는 가사로 랩을 했다. 그의 크루 ‘김치힐갱’의 이름도 아마 랩 음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슈가힐갱’의 노골적인 패러디로 보인다. 최근 할머니가 길거리에서 만들고 있는 천원짜리 달고나를 만원 주고 사는 장면을 인스타에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던 해프닝도 미국의 그것(드레이크의 ‘god’s plan’ 같은)을 수입한 것이다.
그는 최근 면도를 대신하여 자신의 야망을 공유할 새로운 사업적 파트너를 영입했는데, 그가 바로 최근 ‘힙합 커뮤니티의 짱절미(나무위키 인용)’로 등극한 못 배운놈,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다. 사운드클라우드 등지에서 활동하며 이목을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현시점 기준 도덕 듀오에 이어 국힙이라는 자랑갤러리의 갤주를 계승할 유력한 후보다. 그의 캐릭터가 체현하는 자랑의 문법이 그 무엇보다도 허풍이지만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랑갤러리’ 다음의 ‘허언증 갤러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랑갤에 모인 이들의 성취라고 부를 수 있는 대목이 있다면 자랑을 순수한 유희에 영역에서 다뤘다는 점이다. 자랑갤이 한창이던 시절 하루에 수 페이지의 뻘글이 쏟아졌으나 아직도 가슴 깊숙이 남아 있는 자랑은 “출근 길에 애벌레 본 게 자랑”이라는 한 줄이었다. 그곳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랑거리가 되고, 그 자랑거리들은 무엇이든 빛나는 일상의 한 조각이 되었다.
물론 다수 사람이 모여 자랑을 늘어놓는 곳에서 추천글 시스템이 작동하는 이상 경쟁이 끼어들지 않기란 힘든 일이다. 자신의 시계, 스포츠카 등을 자랑하는 유저들이 등장했다. 자랑 하라고 만든 곳에서 자랑을 하는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간단한 도식화를 통해 이런 류의 자랑이 전자의 자랑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자랑의 소재가 사회적으로 ‘부러움’의 대상, 즉 타인의 시선과 융합함으로서 자랑거리가 되는지를 따졌을 때 후자의 경우 사회적 기준과 일치한다. 반면 전자의 케이스(‘출근길 애벌레 본 게 자랑’)의 경우 사회적 기준에 놓고 따져 보았을 때 지극히 주관적인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양자 간의 위화감을 발생시킨다. 아무리 자랑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있다고 한들 사회적으로 지지받는 자랑과 그렇지 못한 자랑 사이에 발생하는 불균형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랑에서 현실이라는 맥락을 뜯어버리기로 했다. 허무맹랑할 수록 좋다,고 다들 믿어주기로 한 일종의 가장 무도회를 열기로 했다. 자랑을 상상력이라는, 완전한 유희의 영역으로 넘겨버림으로서 객관적인 성취나 위업들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허언증 갤러리’라는 새로운 룰과 리얼리티를 가진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이 공간이 가진 독특한 점은 새로운 방식의 ‘진지함’이라는 태도가 작동한다는 점에 있을테다. 진지하게 서로의 허구를 믿기로 연기한다는 것. 그것은 뜻밖에 냉소에 맞서는 가능성이 된다.
스웩은 부담스럽다. 본질적으로 자신이 가진 유무형의 권력을 전시하는 것이기에 결국 자랑은 밉다. 그래서일까. 항상 랩 가사 속 화자는 자신을 시기하는 세력과 헤이터를 상정하게 된다. 종종 이러한 클리셰적인 장르문법을 이탈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보통 이들의 자랑거리는 사회에서 객관적으로 인정 받는 것들, 이를테면 부와 명예, 각종 성취나 여자에 집중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힙합씬은 일종의 거대한 자랑갤러리인 셈이다. 특히 ‘일리네어 웨이브’라고 까지 부를 수 있을 2010년대 초반 국힙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이었던 도끼와 더콰이엇은 명실상부 국힙 자랑갤의 갤주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일찍이 자신의 차와 시계를 자랑하는 것을 레이블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삼아왔고, 이러한 자랑의 태도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여 국힙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확립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수입 과정에서 새삼스레 대두된 곤란함이 있다면 이전부터 한국 힙합에 내재해있던 ‘로컬라이징’의 문제다. 주석이 2000년대 초반 ‘Only the strong survive’라는 의미심장한 라인과 함께 허슬의 문법을 수입한 이래로, ‘street’라든가 ‘crew’라든가 여하간 미국에서 통용되는 개념들의 대응물들을 한국적 맥락에 맞게 번역하거나 없다면 새롭게 발명할 필요는 언제나 있어왔다. 예컨대 ‘survive’나 ‘hustle’에 함축된 본 뜻이 할렘의 가난한 흑인들이 목숨을 건 마약 거래로 생계를 이어가며 경찰 혹은 다른 갱단과의 총격전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면 이러한 원관념이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란 불가능하다. 반면 한국에서 ‘살아남아’의 맥락은 랩 게임 경쟁 속에서의 생존 혹은 경제적 곤란을 ‘노력’을 통해 극복하고 탈출하는 것으로서 발견된다. 인종 투쟁에서 기인한 ‘저항’은 한국의 정치경제적 계급갈등으로 번역되어 제리케이 ‘우민정책’, 에픽하이 ‘Lesson’ 시리즈 등으로 녹아 들어갔다.
‘street’의 경우도 인상적인데 초기에 주석은 막연히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추상적으로 주장한 반면, 프리스타일 래퍼 JJK를 통해 ‘거리’라는 공간을 ‘윗잔다리’, ‘홍대놀이터’ 등 래퍼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프리스타일 랩배틀을 벌이는 곳으로 구체화 된다. 이는 초기부터 한국의 힙합씬이 나우누리 등의 PC통신 게시판에서 힙합플레이야, 정글라디오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 기반으로 형성되었던 역사적 맥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온라인(fake) 보다는 척박한 오프라인 공간의 현실이 ‘진짜 힙합(real)’이라는 진정성을 구현하기에 이상적인 곳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문화 번역의 문제는 흔히 ‘허세’라는 단어로 부적절하게 번역되는 ‘swag’에서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일반적으로는 스웩이 흔히 근거 없는 자신감, 불쾌할 정도의 마초적 허세 쯤으로 통용되곤 하지만 장르 문법 내에서는 납득할 만한 성취에 자연히 따라 붙는 아우라 같은 것으로 표현 상 과장은 있을지언정 ‘근거 없이’ 작동하는 감각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한국적인 맥락에서는 어색하기 그지 없는 문법으로서 번역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여러 필자들이 잘 지적하고 있듯이 도끼와 더콰이엇은 이러한 곤란을 자랑과 마초적 감각에 대한 반발을 ‘겸손’이나 ‘성실성’ ‘절제’ 등 기성 사회의 몇 가지 덕목을 실천하는 것으로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도끼와 더콰이엇의 방법론에 종교라는 맥락을 더해 한층 강화시킨 비와이나,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에 만연해있던 좌절하는 남성성을 표현(하다가 흑화해버린)한 블랙넛, 덕소라는 출신(‘local’)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다양한 기표를 동원하며 그곳을 대표(‘represent’)한다고 주장(이라고 쓰고 실제로는 우기기에 가까운)하는 창모 등 로컬라이징의 문제를 고민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했다. 물론 카와이 트랩, 펑크, 네오도쿄, 사이버펑크, 너드, 오타쿠 등의 키워드를 연상시키는 코아 화이트, 브린, 재키와이, 퓨쳐리스틱 스웨버 등의 본연의 힙합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플레이어들도 있지만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여하간 최근에 특히 도드라지는 경향은 아예 적극적인 직수입의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다.
수퍼비는 끊임 없이 자신과 미국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노력해온 캐릭터 중 한 명이다. 그는 나플라, 루피, 오왼 오바도즈 등의 메킷 레인 멤버들과는 다른 흐름에 속해있다. 메킷 레인이 LA라는 장소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두고 한국에 그 ‘캘리 바이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라면, 수퍼비는 반대로 한국에 발을 두고 미국의 것을 수입해오려는 보따리상의 면모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이제는 많이들 잊었겠지만 수퍼비는 <쇼미더머니 5> 예선을 서울이 아닌 LA에서 치렀으며 사이퍼 미션에서도 ‘한국 말 못해요 강남 스타일 김치 매워요’라는 가사로 랩을 했다. 그의 크루 ‘김치힐갱’의 이름도 아마 랩 음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슈가힐갱’의 노골적인 패러디로 보인다. 최근 할머니가 길거리에서 만들고 있는 천원짜리 달고나를 만원 주고 사는 장면을 인스타에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던 해프닝도 미국의 그것(드레이크의 ‘god’s plan’ 같은)을 수입한 것이다.
그는 최근 면도를 대신하여 자신의 야망을 공유할 새로운 사업적 파트너를 영입했는데, 그가 바로 최근 ‘힙합 커뮤니티의 짱절미(나무위키 인용)’로 등극한 못 배운놈,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다. 사운드클라우드 등지에서 활동하며 이목을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현시점 기준 도덕 듀오에 이어 국힙이라는 자랑갤러리의 갤주를 계승할 유력한 후보다. 그의 캐릭터가 체현하는 자랑의 문법이 그 무엇보다도 허풍이지만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랑갤러리’ 다음의 ‘허언증 갤러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김성우는 리ㅡ얼하거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