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iquor : 「KYOMI」의 포문을 너무나도 흥미롭게 열었던 곡. 가사는 물론이고, 뮤직비디오 역시 김심야의 냉소적인 태도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아 니 음악하는 친구한텐 시간 낭비하지 말고 수강신청 열심히 하라고 전해줘"
2. Dior Homme : 날 선 가사는 씬에 기생하는 수많은 '가짜'들의 정곡을 찌른다. 곡 중반, 프랭크의 변주에 따라붙는 김심야의 랩은 곡을 넘어 「KYOMI」의 백미.
"역사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끝물에 단물 빠져가는 유행이나 더 빨어"
3. Outro - 앨범(「Moonshine」) 내내 씬에 대한 냉소적 태도를 드러내며("아직도 나에게 인정받을 앨범 그건 한국엔 없으니", "연간 한 장씩 안내도 내 앨범을 이기는 건 새로운 내 앨범 뿐이였으니"), 동시에 그 씬에 몸을 담고 있는 자신의 현주소를 씁쓸하게 서사하던 김심야의 당돌한 태도는 결국 "Outro"로 귀결된다.
"난 혼자서 빡쳐봐야 다음에 받침대 날 딛고 올라갈 다음 애들은 더 나은 시장에서 살 길 바래 내가 설 곳이 줄고 징그러운걸 낸다면 그만한 명분을 가지고 올게"
4. Baggage Claim : 딴 말 필요없이 너무 잘한다. 박자 타는게 흐뭇해서 절로 웃음이 나온다. 김심야의 랩 실력이 가장 잘 들어난 곡이 아닐까 싶다. 누구 생각인진 몰라도, "Baggage Claim"을 보너스 트랙으로 넣어놓은 건 신의 한수.
"Rap의 r자도 모르는 놈들에게 Revolution이라니 너흰 in the process of evolution"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 아래 올라온 게시물에 댓글로 쓰다가 좀 길어지는게 쓰기 너무 불편해서 그냥 글로 써버렸네요.
(사진 속 사랑스러운 여성분은 도깨비, 학교2017, 같이 살래요 등에 출연한 여배우 박세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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