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kEMILLexAU
펀치넬로와 함께한 [hunting season]
2015년, 배불렀던 그의 첫 술
2015년 6월, 그는 첫 믹스테잎으로 작년 쇼미더머니 6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펀치넬로(당시엔 무명이였다) 등이 참여한 첫 믹스테잎 PANDAMON!UM을 발매한다. 씬에 이름을 크게 알리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음악성은 인정받은 이 믹스테잎은 2016년 힙합엘이 믹스테잎 어워드에서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송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펀치넬로의 믹스테잎에 보탠 벌스와 앨범아트 역시 올해의 곡 부분과 앨범아트 부분 후보에 올랐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첫 믹스테잎을 발표하는 열아홉 신인치고는 충분히 인상적인 행보였다. MC 메타를 디스하는 [메타몽]을 내놓은 것도 이때쯤이였다.
https://youtu.be/Cayyip9BawE
2016년 1월의 작업물. PH-1 : 붓 (Booth) (feat. 쿤디판다 Khundi Panda)
2016년, 조용히 얼굴을 알리다
2016년 2월, 그는 [KING IDDIM]이라는 믹스테잎을 발매했다. 쿤디판다 만의 음악색과 철학,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믹스테잎이었다. 이 믹스테잎에서 14번 트랙에 수록된 'Dolphin Disco'는 그가 내놓은 두번째 디스곡으로, 심바 자와디, 사포, 오왼 오바도즈를 디스하는 곡이었다. 이때까지도 오왼 오바도즈와의 인스타그램 디스전이나 12번 트랙 [신의 조우] 등이 소소히 화제가 되었을 뿐 쿤디판다라는 이름을 아는 이는 많이 없었다. 특기할 점이라면 JJK의 UH!TV에 출연한 정도.
8월, 그는 [쇼미더머니 5]에 출연한다. 1차는 가볍게 통과했으나, 비트 초이스 과정에서 제작진과 비프가 생기면서 원래 구상과 다른 비트에 랩을 해야했고, 결국 MC메타를 디스한 래퍼라는 인식 정도만 남기고 2차에서 탈락하게 된다. 그래도 이때부터 조금씩 쿤디판다의 이름을 아는 리스너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https://www.youtube.com/embed/v96FOXiKdKE
프리스타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7indays 쿤디판다 편.
2017년, 본격적으로 씬의 중심으로
2017년은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씬에 알려진 해이다. 먼저, 그가 속한 크루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Juiceoveralcohol '의 오르내림(OLNL)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쿤디판다는 올티의 [7INDAYS]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9월 발표한 믹스테잎을 발표한 시기쯤부터는 QM, 최엘비 등 씬에서 떠오르는 뮤지션에게도 러브콜을 받아 함께 작업하게 된다.
2017년 11월 15일, 쿤디판다와 슈퍼프릭 레코즈 소속의 프로듀서 비앙의 1MC 1프로듀서 앨범 [재건축]이 발매된다. 이 앨범은 쿤디판다의 이름을 온 힙합 커뮤니티와 씬에 각인시킨 명작이였다. [재건축]은 여러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2018년 열린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화나의 [화나콘다]와 김심야 X 손대현의 [문샤인] 등 여러 걸작들을 제치고 최우수 힙합 앨범상을 수상하게 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씬의 중심에서는 거리가 있던 쿤디판다라는 래퍼가 한국 힙합 씬의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순간이었다.
2018년, 정상을 향해
2018년 8월, 쿤디판다는 레이백 레코즈의 DSEL과 함께 [농]을 발매한다. 이 앨범 역시 리드머에서 3.5점을 비롯해 여러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여세를 몰아 검증된 MC들만이 찍게 되는 MIC SWAGGER에도 섭외되기에 이른다.
쿤디판다는 '돈이 모든지 바꿔놓을 수 있다' 가 아니라
'가사 한 줄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수 있다'를 외치는
거의 유일한 국힙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기억과 잡설
나는 2015년 12월 어느 클럽에서 열린 모 래퍼의 생일파티 겸 콘서트에서 그의 무대를 처음 보았다. 수준 이하의 곡들이 난무하던 그 공연에서 쿤디판다 가 선보인 [신의 조우]와 그의 세계관에 대한 소개는 내게 아주 큰 인상을 남겼다. 이후의 행보 역시 그랬다. 그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였던 어떤 다른 래퍼가 리메즈 계열사에 들어가 차트를 조작해 멜론 TOP 10에 오를 때 그는 신념을 지키던 여러 래퍼들이 참여한 쇼미더머니 6를 보이콧했고, 한국 힙합의 역사에 남을 앨범 한 장을 만들어냈다.
쿤디판다 의 노래는 벌스마다 또 다른 인상적인 메세지가 담겨있어 좋다. 이번에 공개된 MIC SWAGGER에서 보여준 벌스들도 그렇다. 흘려 보낼 구절이 없고 한 구절 한 구절이 정곡을 찌른다. 나는 열아홉의 어린 신인에서 이제는 국힙을 이끌어나갈 인재로 성장한 그가 앞으로 보여줄 구절들이 기대된다. 다음 앨범과 믹스테잎에서 선보일 그의 가사가 이 씬의 아픈 구석을 어떻게 수술해낼지, 어떻게 리스너들의 마인드에 강펀치를 날려줄지, 많이, 궁금하다.
쿤디 좋죠 진심
한단계 더 진화해서 재건축을 스스로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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