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적으로는 충분히 좋았고, 리스너들이 원하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비트초이스도 사운드 포현도 훅도 멜로디랩 라인도 아주 좋았습니다. 사운드적인 유기성과 흐름도요.
다만 재키와이가 가사를 쓰는 방식이 자기서사를 하는 다른 래퍼들에 비해 다소 추상적이기 때문에, 메시지가 좀 더 명확하게 표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은 아쉽네요. <Neo Eve>에서는 앨범 전체에서 사용된 보다 구체적인 메타포와 <To.Lordfxxker>에서 보여준 강렬한 서사가 있어서 시너지를 일으켰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기대한 만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자메즈 정규앨범 듣는 느낌이었어요. 사운드 좋고 색과 이미지는 있는데 그림은 안 그려지는 느낌.
그렇지만 메시지 부분에서 <Neo EVE>를 기준으로 두고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거지 정말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 1집을 피쳐링 하나 없이 이만한 퀄리티로 뽑아낸 건 아주 칭찬하고 싶네요. 피지컬이 나오면 구매하고 싶다고 느껴지는 앨범이었습니다.
Score : 7.5 / 10
Best Track : <Digital Camo>, <Enchanted Propaganda>
<Neo EVE>를 기준으로 두고 생각했을 때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처음에 그 앨범을 들었을 때, <No Maria but a human>과 <RIB>, <Anarchy>에서 일관적으로 보여준 페미니즘적, 반종교적 메타포를, <To. Lordfxxker>에서 본인의 서사로 강렬하게 완결짓는 구성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거든요. 특히 이번 앨범에서 재키와이의 가사 작법이 좀 추상적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약간 아쉬웠을 뿐입니다. 색감도 색의 조합도 너무 좋지만 반추상이라서 무얼 말하려는지 약간 애매하다는 느낌?
사운드에 방점을 찍고 들으시는 분이라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앨범이 더 만족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본문에는 아쉬운 부분 위주로 썼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들은 힙합 앨범 중에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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