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녹콘 이후 녹색이념을 다시 보게 되다

흑석동돈까스2018.05.20 19:43조회 수 2201추천수 8댓글 20

이념.jpg

5월 초 정도에 루피 answer 콘서트에 갔는데 솔직히 실망했다.

앨범 자체도 몇몇 곡을 제외하고는 나한텐 별로였고 무대구성도 산만했었다

루피의 라이브도 생각보다 가사를 많이 흘려 더욱 더 아쉬웠다


그래서 좀 짜증나는 마음으로 녹콘을 신청했다

테이크원 라이브 잘한다는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봐서 였다

콘서트 입장 전 녹색 이념을 다시 3번 정도 듣고 갔는데 암전을 제외하고는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앨범, 무대였지만

녹콘의 무대는 이 모든 생각을 한방에 뒤집어 놓았다


테이크원을 처음 봤을 땐 빡빡이가 아닌 약간 장발을 묶은 모습이었다

섬광ㅡ붉은 융단으로 공연을 시작했는데 정말 신앙심 하나도 없는 나도 교회에 가야 할 것 같은 충격과 라이브에 놀랐다.

작은 소극장과 밴드셋으로 구성된 무대, 소박하지만 인간 김태균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줘 너무 좋았다.


만족스러웠던 무대를 꼽자면 붉은 융단, come back home 책상 제자리 개화 암전 등이 생각난다. 특히 책상은 recontrol 가사가 나와서 내가 좋아하는 트랙 중 하나였는데 무대에서 멋지게 소화해줘서 고마웠다.


특히 사운드가 만족스러웠는데 큰 무대에서의 음향은 mr ar 이 너무 지나치게 커서 가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다

녹콘에서의 코러스 밴드 음향 모두 순전히 김태균이라는 아티스트의 곡을 더욱 더 집중하게 히는 요소였다.


게스트도 만족스러웠다. 테일러 보컬, qm 릴보이 이 3명이었는데 qm의 지뢰밭을 실제로 들으니 매우 좋았다. 생각했던 것보단 덩치가 작은 편이어서 아쉬웠다


콘서트가 끝나고 핸드폰의 암전과 자각몽을 들으며 집에 왔다.

솔직히 녹색이념이라는 앨범을 암전이라는 곡이 하드캐리한 앨범이라고 생각했었다.

청각적인 즐거움이나 화려한 랩스킬은 찾기 힘들고 조금 과하게 느껴졌던 기독교적 색깔, 다소 무거운 주제 때문에 출시 당시 두어번 듣고 평작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콘서트에서 김태균이 자신있게 말하던,


" 이 앨범을 들으면 당신의 친구의 삶보다 나의 삶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


이라는 그 멘트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다소 투박하지만 타협없는 작가주의, 솔직함 그리고 앨범 구성까지.


이제서야 녹색이념을 다시 보게 된 거 같다.


난 테이크원의 팬이 되어버렸다.
신고
댓글 20
  • 5.20 20:08
    괜히명반이아니져 ㄹㅇ
  • 5.20 20:20
    저도 처음 들었을 땐 그냥 그런줄 알았는데 2017년에 나온 앨범 중 제일 꾸준히 듣고 있어요 (쿤디판다 재건축도..) 녹콘 갔다오고 나니 더 와닿고..오래 기억에 남을듯
  • 5.20 20:33
    @테일러
    테일러도 노래 음청 잘하드만요
  • 5.20 20:33
    라이브 진짜 개잘함

    발성이나 발음은 당연히 좋고 어느 순간에 절규하듯이 뱉어야 할지를 잘 알아서 관객 입장에서도 무대에 더 깊게 감정이입 되더라고요. 녹색이념 수록곡을 라이브로 본다 수준에 그치지 않고 말씀하신 대로 녹색이념의 메세지 자체를 다시 느끼게 되는 공연이었음. 그 절정은 테이크원이 굉장히 자신했듯이 책상이었고요
  • 5.20 22:13
    "이 앨범을 들으면 당신의 친구의 삶보다 나의 삶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썼던 글에서도 밝히고 있습니다만 이 앨범의 핵심은 '입장'부터 '제자리'까지의 여정에서 그가 느낀 감정이지 컴백홈, 리컨트롤, 암전 같은 곡에서 드러나는 이념가적 테이크원이 아닙니다. 뭐 워낙 강렬하고 팔리기 좋은 메시지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 강렬함이 녹색이념의 진중하고 정교한 전달 방식을 잡아먹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5.20 22:51
    @Nonlan

    괜히 콘서트에서도 피날레를 암전이 아닌 개화-제자리로 한 게 아니라 봐요.
    앨범에선 메세지만이 아닌 사운드적 유기성 등도 고려해야 해서 암전을 트랙들 사이에 배치하기가 힘들었고 실질적 결말부인 제자리 후 일종의 보너스 트랙 개념으로 배치했는데 콘서트 셋리스트엔 침대-책상-암전 이후 아예 지뢰밭, 리컨트롤, 컴백홈 등 말씀하신 이념적 노래들로 이어나갔고 그런 칠한 무대들이 끝난 뒤에야 앵콜 챈트 듣고 개화-제자리로 끝내더라고요.

    공연 끝나고 싸인받을 때 테이크원이 다른 분께 피지컬의 녹색 껍데기는 뜯어서 버리라는 의도로 씌운 거라 말한 걸 들었는데 거기서 해석본 내용이 떠올랐어요ㅋㅋ 공연장에서도 그 해석본 언급 살짝 해주셨고

  • 5.20 22:55
    @direo
    녹색 껍데기요..? 어떤 내용이 떠올랐고 언급됐다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죄송하지만 혹시 공연때 글 내용 관련해서 어떤 내용이 언급 됐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아마 그냥 얘기가 나왔었다 정도겠습니다만
  • 5.20 23:05
    @Nonlan

    아 제가 떠올랐다는 건 그 해석본에서 포부와 현실(돈)의 충돌로 몰락해가다가 다시 마음을 새로잡는 전체의 줄거리를 생각했을 때 피지컬의 녹색(돈) 껍데기를 뜯어 버리라는 테이크원의 의도가 들어맞구나 해서 그런 거였고요
    <br><br>
    전 첫째날 갔는데 테이크원이 직접 언급한 건 "녹색이념 해석하신 분도 계시던데 그 글들 다 읽고 내가 의도한 걸 맞춘 부분이 꽤 있었다" 정도였어요
    <br><br>
    http://hiphople.com/kboard/12014468

    <br><br>

    심심하시면 요것도 읽어봐주시면 감사함다,,

  • 5.20 23:12
    @direo
    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올려주신 저 글은 이미 읽어보았답니다 ㅎㅎ
  • 5.21 19:16
    @direo
    ㅋㅋ 녹색 껍데기 소중하게 다루고 있는데 ㅋㅋ 그런 거였군요 버리는거라... ㅋㅋ
  • 5.21 08:48
    @Nonlan
    그 콘서트장에서 님을 테이크원이 언급함 인터넷에 녹색이념 해석 이런 글이 있다면서 자기의 의도를 많이 이해하고자 한 글이라고 시간되면 한번 읽어보라고 했었음 전 암전 글 읽어봤는데 암전이 녹색이념 전체적인 서사랑 조금 다른 번외편이라는 내용을 보고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5.20 22:58
    진짜 너무 좋았어요. 하 출근하기싫다ㅏㅏㅏ
  • 5.21 00:50
    붉은 융단 진짜 좋죠. 저도 제 취향을 알게 된 곡.. 가스펠!
  • 5.21 01:04
    하 제자리 리이브로 듣고싶다 ㅠ
  • 5.21 02:14
    않이 나두 공연끝나구 주일인거 생각나서 바로 교회로 달려갈뻔했자너;;
  • 5.21 08:26
    누군가의, 누군가의 눈엔 나 또한 희망이겠지 지금 이 문화에 있어
  • 5.21 14:28
    클래-씩입니다
    너무 부러워요 ㅠ
  • 5.21 19:17
    ㅋㅋ 입장이 진짜 벌스랑 랩핑 훅 다 지리는 노래임 ㅋㅋ 듣고 깜짝 놀람 ㅋㅋ
  • 5.21 21:34
    한국의클래식에 오를듯
  • 5.22 01:36
    명반까진 몰겠으나 진짜 잘들었음 최고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일반 [공지] 회원 징계 (2024.05.21) & 이용규칙1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5.21
[공지] 웹사이트 변경사항 안내 (24.03.18)3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24.03.18
인디펜던트 뮤지션 프로모션 패키지 5.0 안내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3.01.20
화제의 글 리뷰 다양한 사운드 위에 피어난 젊음의 꽃 [4 the Youth]11 title: 털ㄴ업 (1)lignis 2024.05.22
화제의 글 음악 이건 좀 너무 대놓고 카피한거 아니냐…28 title: Thomas BangalterDannyB 7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미국사는 대학생인데, 헐리웃 영화에서 억지로 PC주의 하는거에 대한 소신발언97 ghettouniversity 20시간 전
78118 음악 [AUDIO] 퓨쳐리스틱 스웨버(Futuristic Swaver) - LINGO (Feat. Uneducated Kid) (snip... 태풍 2018.05.20
78117 음악 [AUDIO] 불리 더 바스타드(Bully Da Ba$tard) - 사라져 태풍 2018.05.20
78116 음악 뉴챔프의 파급력은 정말 굉장하네요1 망나뇽 2018.05.20
78115 음악 김하온 랩할때 뭔가 비와이 같지 않나요??2 KZNKZN 2018.05.20
78114 일반 긍정 바이브나 동기부여되는 트랙들 추천해주세요7 파스칼 2018.05.20
78113 일반 와 뉴챔프언급 끝이없네6 title: A$AP Rocky (2)지옥애서돌아왔당 2018.05.20
78112 일반 와 뉴챔프언급 끝이없네 title: A$AP Rocky (2)지옥애서돌아왔당 2018.05.20
78111 일반 와 뉴챔프언급 끝이없네 title: A$AP Rocky (2)지옥애서돌아왔당 2018.05.20
78110 일반 선착순 1명 손!5 title: Young Thug (Punk)퍄새 2018.05.20
78109 일반 뉴챔 앨범은 안돌려보고 장첸인가 들어봤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2 title: [로고] Odd FutureASAP BRIGHT 2018.05.20
78108 일반 뉴챔프 인터뷰한다고 질문받는다네요3 title: 허클베리피RooneyMufc 2018.05.20
78107 음악 콸라 몬스타트럭 1 음원 어떻게 다운받아요?4 title: Chance Hat (Red)마이기힙합이다 2018.05.20
78106 일반 힙X)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힙합엘이 레벨은 뭔가요?5 title: Don Mills돈밀쓰88 2018.05.20
일반 녹콘 이후 녹색이념을 다시 보게 되다20 흑석동돈까스 2018.05.20
78104 음악 하이라이트 레코즈 컴필레이션 앨범 [HI-LIFE], 코홀트 크루 컴필레이션 앨범 [Orca Tape]3 title: IllmaticBlack Star 2018.05.20
78103 일반 힙합 X) 힙합 LE회원으로 가입할떄 실명화 아님주민으로 인증하게되면 주작등 언론플레...4 Kanyack 201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