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the Youth (팔로알토 & 저스디스, 2018-3-7)
앨범 소개
팔로알토와 저스디스, 두 뮤지션이 이뤄낸 힙합 음악의 집대성
우리의 젊음, 그리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앨범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의 공존이 이뤄낸 조화
트랙리스트
1. 4 the Kids (Intro)
2. Ayy (Feat. 진보)
3. [TITLE] Switch
4. I Like It
5. My Life So Bright (Feat. 윤비)
6. Wayne (Feat. G2)
7. 잠궈 (Lock Up) (Feat. 일리닛)
8. Zombies
9. Slump
10. Slump (Interlude)
11. Next One
12. Cooler Than the Cool (Feat. 허클베리피)
13. Seoul Romance
14. Moonlight (Feat. 챈슬러)
15. Sensitive (Interlude)
16. The Key (Feat. 크러쉬)
17. Bro
18. Love & Drunk (Feat. 어글리덕)
19. Brown Eyes View (Feat. CIFIKA)
20. Fuck Out My Face (Feat. 뱃사공)
21. No Reason
22. 4 the Youth (Feat. 오르내림, YESEO, 구원찬, 체리 코크 & 민제)
나 하나도 벅찬데 설명 요구하는 주변 아 방전 상태 switch 필요해 날 지켜줄 단 하나의 마법 그걸 찾아 살아가네 근데 그건 절대 너의 밖에선 못 찾네 you know 바로 있어 너의 안에 switch 우린 두 가지 삶이 공존하고 있어 왜냐면 life is complicated - Switch
Yo 뭐해 하면 작업 아님 걍 가만히 있어 Yo 어디 하면 스튜디오 아님 집에 걍 가만히 있어 가 나의 일상 물 좋다고 다 파도 신나게 타는데도 난 가만히 있어 그러다가 정줄 놓은 몇몇 날들이 있지 담배 끊기 전 애인도 없고 술도 좋아할 때 - I Like It
도시엔 쉬엄쉬엄이 없지 하나 이뤘지만 다음 시험시간 띄엄띄엄 살고 싶진 않기에 지금 쓰는 시에 새긴 진심 항상 낭만 지켜 감사기도 유치한 싸움박질은 안 하기로 Al Pachino Never hate your enemies 아님 판단 잃어 늘 따라오길 행운이 항상 나는 믿어 난 믿어 - Next One
이제 나와 내 또래들이 아버지가 젊을 때 한창 버실 때 그 나이지 우리 어렸을 땐 그들의 삶을 당연시했지 정해진 운명처럼 그 입장이 되어보니 전혀 다르게 느껴져 여기서 누가 잘났어 대체 그걸 누가 알아줘 경쟁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가르쳐 매체는 더 자극적이고 애들은 영악해져 사기쳐 사기쳐 이 사회는 몰아붙여 - Seoul Romance
행동하는 삶은 깊은 고민들의 해결사 이미 어린 티를 벗은 어른 삶은 어려워도 시간에 속박되지 않는 영혼 젊을거고 유행 바뀌고 예전의 기억들이 잊혀져도 우리 얘기 기억되길 바라는 내 작은 염원 - No Reason
국내에 힙합이 뿌리를 내린 뒤로 지금까지 수많은 앨범들이 리스너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고, 그 중 몇몇은 상당수의 사람들의 귀와 뇌에 깊은 인상을 남겨 수작과 명반이라는 이름표를 받게 됐다. 그 중 오늘 다룰 <4 the Youth>는 두 아티스트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역작으로 과거 믹스테이프 <Money vs. Love Dream (MVLD)>로 호평을 받았던 저스디스와 본작 이후 정규 앨범으로 <Love, Money & Dreams>을 내게 되는 팔로알토의 합작으로 이뤄졌다. 이들이 앨범으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젊은이의 눈으로 본 세상에 대한 얘기였는데, 둘의 디스코그래피를 고려하면 그 젊음의 키워드는 Dream(꿈), Love(사랑), Money(돈)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본작이 나올 당시 팔로알토는 이미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힙합에 꽤 깊은 영향력을 뿌리고 있었고, 저스디스는 데뷔 앨범 <2 MANY HOMES 4 1 KID>로 파란을 일으키면 씬에 합류한 대형 루키였다. 그래서 본작의 소개글 중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의 공존이 이뤄낸 조화'라는 문구는 여유롭고 느긋한 바이브를 내던 베테랑 팔로알토와 매섭고 날이 선 분위기를 풍기던 신인 저스디스의 합작을 통해 나온 젊음의 양면성을 나타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타이틀곡의 제목 'Switch' 역시 이미 어느 정도 젊음을 지나온 팔로알토와 이제 막 젊음의 가운데를 지나오던 저스디스의 입장 교환을 의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키워드로 돌아와서 젊음의 순간 속 꿈, 돈, 사랑은 각각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꿈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젊음의 시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목표로 자리잡는다. 돈은 자신의 삶에서 쟁취할 수 있는 힘의 크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된 수단 중 하나로, 지금과 나아가 미래의 설계를 보증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 사랑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들 중 가장 역동적인 면 중 하나로 인간 관계를 윤택하게 만들며 젊음의 시간이 한층 더 빛나게 만들 수 있는 낭만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른 만큼 개인이 세울 수 있는 우선순위 역시 다르기 마련이고, 이는 본작 내내 흐르는 팔로알토와 저스디스의 미묘한 스탠스 차이에서도 리스너에게 전달된다.
팔로알토와 저스디스가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는 요소가 있다면 그건 바로 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좁게는 랩, 넓게는 힙합으로 음악과 예술적 성과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팔로알토와 저스디스를 래퍼로 만들었고, 지금도 그들은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음악 속 가사로 써내려가면서 후배 뮤지션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꿈을 제외하고 남은 돈과 사랑의 순서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둘 사이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미 젊음의 찬란한 순간을 어느 정도 맛본 팔로알토는 돈과 상업에 매몰되기보다는 주변을 포함한 사회 속 관계에 힘을 쏟고 애정을 기울여 정신적으로 부유한 젊음을 보낼 수 있기를 비는 가사들을 썼다. 반면 저스디스는 <2MH41K>에서 돈에 대한 비정과 공허함을 쏟아냈던 스탠스에서 이어져서 돈을 돌아가는 세상의 이면에 냉소를 보내고, 자신의 고독함을 애써 무시하며 돈에 집중하는 젊음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가사를 이어나간다. 쉽게 말해서 팔로알토의 부드러움은 젊음의 아픔이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소중함에 집중했고, 저스디스는 철이 없는 젊음의 꿈이 돈에 깨지게 되는 것을 경고했다 볼 수 있겠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던 시점은 본작이 발매된 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고등학생 시점이었는데, 사실 학창 시절을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된 지금의 시점에서 난 아직 꿈/돈/사랑의 우선 순위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더 자세히 따져본다면 저스디스와 팔로알토처럼 꿈이 우선순위의 맨 앞에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꿈의 너머에 있는 돈과 사랑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정하지 못한 상태다. 물론 아직 20대 초중반의 나이여서 돈과 사랑의 여러 면을 본격적으로 접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꿈과 목표를 가장 최우선 사항으로 설정한 후에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꿈을 이뤘을 때 돈과 사랑이 따라오는 게 가장 바람직한 삶 중 하나라는 것은 알지만, 이제는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은 극소수의 사례라는 걸 알게 된 나이는 충분히 지났다. 물론 이런 혼란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젊음의 특권 중 하나겠지만, 그렇게 오늘도 나는 <4 the Youth>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한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이뤄낸 공존과 조화는 젊음에 있어서 참 좋은 내비게이션이라는 생각이 드는 앨범이었다.
긴글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대충 명반 스티커
이 앨범 진짜 좋은데 오늘 오랜만에 돌리러갑니다
진짜명반
개추
포더유스 잊고 있었는데 당장 들으러 갑니다
저거 앨범커버 볼때마다 회오리감자같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