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스윙스랑 생긴 건 비슷한데 가장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이 화지라고 느낍니다.
국힙에서 어떤 난장판이 벌어질 때
스윙스는 헐레벌떡 뛰어가서 참전하는데
화지는 한 발짝 뒤에 서서 그저 관조해요.
스윙스가 활활 끓어오르는 용암이라면
화지는 고요하고 미지근한 물.
전 결과가 어찌 되든 일을 벌리고 구정물에도 손을 담그고 보는 쪽에 아무래도 정이 갑니다.
어쨌거나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역사는 이런 사람들이 바꾼다고 보는지라.
스윙스는 스스로 평가하듯 어마어마한 꼴통인데
화지는 그 흔한 흑역사 하나 없죠.
무결점이라면 무결점인데, 틈이 없어서 제 감정을 걸칠 구석 또한 없는 느낌.
먼지 하나 없는 집, 티끌 하나 없는 하얀 셔츠 같은.
그냥 화지 2집을 8번 정도 돌렸는데도 별 감흥이 없길래
왜 그럴까, 생각해보고 쓴 뻘글.
다만 음악을 들어보면 스윙스는 늘 씬 전체를 향해 야 씨발 우리 다 같이 올라가자, 뭐 이런 마인드가 엿보이는데
화지는 어 그래 넌 니 꺼 해, 난 내 꺼 할게, 같이 쿨한 느낌.
물론 제가 화지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서 인터뷰 같은 건 안 봤기에 잘 모르는 거일 수도 있습니다.
누가 더 우월하고, 통찰력이 있느냐 이런 판단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좀 저에겐 쉽사리 친해질 수 없는 친구 같은 느낌.
음.. 예를 들면 리더는 진취적이야 하고, 왕은 점잖아야하고.. 뭐 그런 캐릭터가 가져가야 할 분위기요
스윙스는 문화를 이끌기 위해 더욱 발발 뛰어야하고, 화지는 그런 내부적인 것들을 얘기하기 때문에 더욱 묵직해져야 더 자신이 말할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지않나 생각하네요
물론 둘 다 필요한 캐릭터인건 확실하다고 봅니다
말 그대로 제 생각을 말하는 거니까 굳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같은 사족은 안 달았어요.
근데 또 모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화지의 칼날 같은 매력에 빠질 수도ㅋㅋㅋ
새벽에 돌리면 귀르가즘
스윙스는 좀 더 파이오니어로서 개혁하고 직접
몸집 키워 나가며 시스템 변화 주려는 타입이고
화지는 좀 장인 느낌으로 자기 음악 파면서
시스템에 갇히기도 관여하기도 싫으니 관조하며
히피의 삶 누리며 즐기는 타입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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