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분들은 아마 거의 전부 반대하시는 거 알고 저도 페미니즘, 여혐 관련 글에 일부러 댓글 안 달려고 했는데요. 밑에 글도 나오고 얼마 전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며 글 쓰신 분도 계셔서 제 의견 한번만 써보겠습니다. 일단 전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워마드 극혐하구요.
저는 그 얼마 전 페미니스트분 의견과 거의 일치하는데요. 김심야 Bitch 발음 찰지고, 힙합 가사에서 나오는 머뻐커들도 청각적 쾌감을 준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사실 Motherfucker에 관해 저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앞선 글 링크 댓글 같은 경우는 대부분 여초 사이트에서 좌표찍혀 온거라 대중들 의견이 반영 안 된 걸로 보이고 LE는 힙합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이것도 치우쳐진 의견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얼마전 한 게시판에 저 아이즈 글 링크가 올라오고 사람들 의견을 묻는 글이 있어서 그 반응을 봤습니다. 폐쇄적인 사이트고 캡쳐해서 퍼나르면 인증취소되는 곳이기에 인증은 못하겠고, 그래서 믿기 싫으신 분들은 안 믿으셔도 돼요.
"우리나라 앰창도 그렇고, 미국 머더퍼커도 그렇고 왜 엄마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거죠ㅠㅠ"라는 댓글이 가장 동의를 많이 받더라구요. 왜 욕을 할 때 엄마를 굳이 성적으로 모욕하면서 하냐 이런 의견인 거잖아요. 본래의 의미 그대로 생각해보면, 욕 먹을 짓은 니가 했는데, 왜 니 엄마가 같이 껴서 욕먹어야 되는 거냐 이런 거죠.
물론 저도 미국에서 머더퍼커가 본래의 뜻을 잃었다는 건 알게됐어요. 리드머 칼럼을 봐도 미국에서는 친근한 사이에서 쓰이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친근한 사이에 마더퍼커를 쓰진 않잖아요.
저런 기사 댓글들이나 엘이만 본 터라 판단을 유보하고 있었는데, 제가 게시판에서 본 결과 물론 요즘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반발로 뭐만 하면 여혐이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직 대중들에게 마더퍼커는 그 본래의 뜻을 잃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머더퍼커가 그 어원의 뜻을 잃지 않았고 대중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Fatherfucker랑 정확히 똑같은 정도의 단어라고 생각해요. 둘 다 대중들에게 본래의 뜻으로 해석되고, 만약 파더퍼커도 발음이 찰지고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최종적으로 저는, 아직 Motherfucker가 본래의 뜻을 잃지 않은 한국에서 힙합이 그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슬릭같은 랩퍼도 가사에 Fatherfucker를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Motherfucker만 써도 혐이라 하는 시대" 가사에 공감하시는 분들은, Fatherfucker라는 가사에 이의제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밑에 글 댓글들 보면 Fatherfucker에 호의적인 의견은 아니더라구요.
'힙합 내부 문화를 힙합 문화를 향유하지 않는 외부자가, 미국에서는 그 본연의 뜻을 잃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비판해서 힙합 내부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가 타당한가?' 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물음표입니다. 거기까지는 아직 생각을 못 해봤어요. 옳고그름을 떠나 문화의 외부인이 문화 내부인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제재하는 경우는 많잖아요. 힙합 문화의 표현의 자유 vs. 혐오표현에 대한 제재의 필요성 이런 복잡한 얘기는 제 생각이 정리가 안 돼서 안 할게요.
다만 제가 묻고싶은 건 Motherfucker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에서, 힙합 문화 외부가 아닌 내부의 플레이어가 '아직 한국에서 머더퍼커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Fatherfucker를 쓰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시나요?
아 참고로 슬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 전혀 없고, 엘이에서 메갈 워마드가 어떤 입장인지 몰랐던 척, 자기는 그런 입장 아니라며 거리둔다고 했으면서 여전히 메갈팸 이러는 거 보기 싫습니다. 걍 생각나는 사람이 슬릭밖에 없어서요 ㅎ;
그렇다면, 미국처럼 머뻐커가 어원 의미 잃으려면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원 그대로의 의미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힙합 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미국에서 쓰는 뜻으로 쓰겠지만요.
아 제가 글을 끝까지 안읽고 motherfucker를 사용하는걸 반대한다고 생각했네요... 네 저도 글쓴이 분과 같은 생각인데, 흠...전 그것보단 애초에 상식적으로 motherfxxker를 어원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사람들이 더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요... 최소한 가슴에 손을 얹고 일상생활에 x발을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이요.
근데 머더뻐커를 부정적으로 여기니까 빠더퍼커를 쓰자라기보다는
둘다 안쓰도록 하는게 더 좋을꺼같네요
종나 짜증난다가 남혐이라서 뭐 봉나짜증난다로 쓰자는 아니니까용
혐오를 경시란 단어로 바꿔서 보시면 이 같은 욕설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좀 이해가 되실까요? 그리고 우리 나라 언어는 남아있는 기록 유산이 많지 않고, 변형이 많다 보니 어원 자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참 많은데 씨발이란 욕설이 바로 그런 경웁니다.
그래서 저는 파더퍼커가 일종의 절충안이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생각했어요. 한국힙합에서는 마더퍼커가 희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쓰고있고, 심지어 마더퍼커만 써도 혐이라 하는시대라며 논의를 끝내버리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과연 파더퍼커는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가 묻고싶어요.
받아들인다면 "마더퍼커가 희석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쓰고싶다. 대신 파더퍼커도 희석될 때까지 용인하겠다"는 입장이 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마더퍼커가 한국 사회에서 희석되지 않았음을 알겠지만, 파더퍼커는 용인하지 않겠다"가 되니까요.
물론 한국에 여성랩퍼가 몇 없고, 실제로 파더퍼커를 쓸만한 배짱 가진 사람은 더 없겠지만 저 단어가 한국힙합에 등장하고 한국 힙합 리스너들이 저걸 받아들인다면 적어도 한국힙합 내부에서는 마더퍼커에 대한 모순적인 지점이 사라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안써도 잘만 랩하든데
마더뻐커나 개새끼나 다를바 없고 그냥 욕임.
파더뻐커든 그랜파더뻐커든 상관없음 그냥 욕이 싫으면 싫은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욕을 선택적으로 한다는건 매우 웃긴거 아님?
개인적으로는 저는 느금마 같은 욕 절대 안 쓰는데, 제가 안 쓴다고 남들도 안 쓰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도 느금마는 흔히 쓰이는 욕이라서 워마드가 느개비라는 말 쓸 때 딱히 할 말이 없더라구여.
단지 마더뻐커 느금마 좆같네완 달리 남성들만을 향한 말이라는게 차이일 뿐이죠.
뭐 아니꼬운 여성에게도 같은 말을 할수 있게되면 그때는 차이없는 같은 욕인거 같구.
입장차이가 있다는 말이져. 미국문화에 익숙하고 미국힙합 듣고자란 랩퍼들이랑, 힙합 리스너들한테는 본래 뜻 잃은지 오랜 단어고 통용되는 욕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문자 그대로 해석되는 면이 더 커서 거부감 느끼는 분이 많잖아요. 위에 올간님 댓글처럼요. 그래서 위에 김형준님 말씀처럼 머더퍼커는 아직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는 욕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당연히 통용되는 욕이니까 미국 힙합한테 지적 안 하겠죠.
한국 사회에서 이미 본래 뜻 잃은지 오래인 시발, 존나, 좆같다를 후팔, 봊나, 봊같다로 바꿔쓰는 애들은 저도 이해 안 돼요 ㅎㅎ
좆같다 -> 좆(남성의 성기)
우리의 욕들도 딱히 의미를 신경쓰지 않는데 굳이 외국에서 의미 없이 쓰이는 욕을 번역해서 불편하다! 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ㅋㅋ
근데 마더퍼커는 당연히 미국에서는 의미가 사라지는 과정을 거쳤지만, 그 의미가 사라지는 시대에는 분명히 여성이 약자였다는 사실에 동의하시나요? 사회 진출 어렵고 투표권 없고 집에서 밥이나 하는 존재였다는 점에서요.
그런 점에서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지금에 비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농담에 더 허용적이었겠죠. 실제로 여성들이 그런 농담이나 욕에 반박할 힘이 없었을테니까요. 우리나라도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잌이라 26일(26살)부터는 가치가 떨어진다는 둥 별 재미도없는 아재들만 낄낄대는 말들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 꺼내기 쉽지 않잖아요.
근데 그런 시대를 거쳐서 의미를 잃은 마더퍼커라는 단어를 남녀평등한 지금 시대에 다른 나라로 들여옴에 있어서, '미국에서 의미 잃은(과거형이죠) 단어 가지고 왜 그러냐'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존나 남녀가 평등해서 난 그런 단어 못쓰고 못듣겠다 싶은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의미를 잃으려면 본래 뜻과 무관히 애칭으로도 사용될 정도로 오래 사용돼야한다는 건데, 단어를 수입해온 지금 시대에는 엄마를 성적으로 욕하는 게 싫다, 왜 아빠를 성적으로 욕하는 단어는 없냐는 의문이 존재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힙합팬이나 미국문화 익숙한 분들 제외한 대중들은 불편하게 여기는 그 단어를, 모두가 편하게 여길 때까지 긴 시간동안 굳이 참아내야하나 싶어요.
그리고 지금이야 영어가 제일 메이저 언어라 이런 문제만 있지만, 만약에 한국이 존나 강대해져서 한국어가 2020년부터 메이저 언어가 됐다고 쳐봐요. "씨발이라는 말이 <(네 엄마랑) 씹할>이라는 뜻이라고? 오마갓 난 그 단어 보이콧할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님처럼 "오 마더퍼커랑 존나 똑같자나? 그럼 미국에서 마더퍼커가 의미를 잃은 것처럼 씨발도 한국에서 의미를 잃었겠군"하는 사람도 있겠구요. 둘 중 하나가 틀린건지 저는 모르겠어요.
욕먹을 짓 한 여성한테 "아빠 후장에 딜도 꽂을 년아" 이건 괜찮나요;
더 대응되도록 만들면, 욕 먹을 짓 한 여성한테 "아들한테 대줄 년아" 이건요? 만약 어머니가 누군가한테 저 말을 듣는다면, 어머니가 욕먹었다는 사실과 별개로, 타인이 욕먹는 데 내가 사용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그리고 여자 아니예요 ㅎㅎ 그래서 여자 욕한다고 제가 피해의식 느낄 일도 없구요.
여성을 혐오해서라는 말은 쓴 적이 없네요.
물론 그때는 그랬던 시절이고, 자연스럽게 본 뜻을 잃을 때까지 사용됐으니까 그 시절에 시비걸 생각 없어요. 다만 지금은 평등하잖아요. 여성들이 발언권 없지도 않구요. 그래서 단어의 수입을 새로운 단어에 대한 합의라고 본다면, 머더퍼커라는 단어가 수입될 때 "여자(엄마)가 욕의 수단으로 쓰이는 게 싫어"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갑니다 저는.
그런데 여성들이 감정이 없어서 욕설을 만들 수 없는 것도 아니고(예를들어 경상도 출신 어르신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아이고, 시어매야'라고 말씀하십니다. 시어머니라는 존재가 옛날부터 워낙 어렵고 며느리들에게 혹독한 존재로 여겨지다 보니 한탄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말을 쓰나 보더라고요), 그럼에도 오늘날 남성성을 공격하는 욕설은 전래된 것이 없는 실정이죠.
남성성이 가졌을 권위가 있으니 그같은 욕설을 용납하지 않았던 것도 있을테고, 뭣보다 여성이란 존재가 역사적으로 여러 문화권에서 경시당해 왔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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