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 랩을 열심히 한 벌스를 모아놓은 앨범. 듣는 즐거움은 확실히 보장. 다만 다음 작업에서는 본인의 분명한 색깔과 매력을 찾지 않으면 에미넴의 새 앨범처럼 될 것.
- 랩 잘한다. 귀가 즐거운 벌스의 연속. 타이트 하게 뱉는 스킬로만 놓고 보면 국힙 1티어 안에 들어간다고 본다.
- 프리마 비스타 외에는 인상적인 프로듀서가 안 보였다. 특별히 정규라기엔 눈에 띄는 트랙이 없었다. 오히려 '돈에 대한 견해'가 어정쩡한 자아성찰 보다는 정규 앨범에 들어가는게 어땠을까. 유기성 측면에서도 아쉬웠다. 전반부 까지는 즐겁게 들었으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전환 포인트를 느끼지 못해 감상이 단조로웠다. 다소 예상 가능한 앨범이었다.
-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려 한 노력이 많이 느껴졌다. 98년 갱톨릭의 변기속 세상, 버벌진트의 나쁜 교육, 타블로의 밀물과는 다른 각도의 무드를 보여주는 'Fuxx School'이라든지, 2000년대 앨범에 꼭 한 곡은 들어가있던 Crew 멤버들과의 단체곡 같은 장치들이 눈에 띄었다. 굿라이프크루의 영향인지, 이런 성향이었기에 굿라이프크루를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음. 다만 슈퍼비에게는 색깔이 필요한데 굿라이프에서 이러한 작업을 도울 수 있을지는 의문점이다.
- 내다보기 보다는 되돌아 보는 앨범. '같이'를 강조한다. 랩 씬과 랩 게임의 회복을 외친다는 사실에 강조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슈퍼비는 켄드릭 라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랩게임을 재건축 하려면 보다 '왜 씬이 박살났(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메타적 분석과 나름의 통찰이 동반 되었어야 했다. 그 과정이 생략된 채 그저 씬의 양적인 성장을 틈타 꿀빨고 있는 랩퍼들에 대한 성토에 그친다. 이 지적이 맞든 틀리든 이정도로 해서는 슈퍼비가 던진 화두에 반응할 랩퍼가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진짜 '랩 게임'의 재건을 생각했다면 말이다.
“Rap game for life 바꿔놨어 날 그래서 난 rap game을 바꿔야겠어 난”
“우린 힙합을 더 많이 사랑해야 돼 구원받은 은혜 잊으면 절대 안돼”
- 찬양가
“찢어 니 verse 나는 랩전설 한국힙합 다시 건설”
- +82 Bars
“damn 이제 더 이상 힙합은 없지 여기엔 (...) I ain't no fucking rockstar no trapper I am legendary”
- rap legend
“참 경쟁자도 없구만 다들 꼴이 체 그 짧은 돈과 인기에 한병만에 취해”
“멍청이 fan은 믿어 가짜 머니 스웩”
“우린 백 억짜리 빌딩을 짓자고 꿈만 있으면 할 수가 있다고 야망을 공유하던 친구는 이미 만족을 해버렸구 말뿐인 포부였다고 damn 혼자가 됐어 이젠”
- +82 Bars
“예전 힙합은 가난한 척을 했었네 이젠 너도 나도 버는 척을 하는게 추세 ya dig”
- without dope
- 일리네어발 '야망'이라는 단어가 살짝 굴절되었다. "야망 = 씬의 존경(랩 게임의 내적 질서로 얻어지는 명예) + 백억 짜리 빌딩(죽을 때까지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하여튼 단기가 아닌 장기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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