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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9집 인상깊었던 라인들

title: 2Pac우울하지않아2017.10.24 08:23조회 수 1968추천수 1댓글 3

1번 트랙 -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내가 태어난 1980년에 레논이 죽었어.

난 늘 최악만 imagine 해.
그래서 두려워.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듣기 싫어 평온, 평화를 뺏은 놈들의 "rest in peace".
박수 칠 때 떠나래. 떠나야 박수 치는 세상이.
참 우스워.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알 권리 세례 속에 살 권리를 잊게 하는 MEDIA.
기어 다니는 자의 달콤한 혀를 믿지 마.
It’s a lie.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아무도 믿을 수 없어.
Cuz you are fucked if you think that it's gonna be okay.
상상은 자유인데 자유는 상상도 못 해.
이 세상이 무서워.

2번 트랙 - 연애 소설



3번 트랙 - 노땡큐

쌈디 플로우

4번 트랙 - 빈차

어릴 적,

줄 서는 것부터 가르쳐 준 이유 이젠 선명해졌어.
복잡한 인간관계, 그 자체가 역설.
관계만 있고 인간이 낄 틈 하나 없어.
평범해지는 게 두려워서 꾸던 꿈.
이젠 평범한 게 부럽군.
As I stand all alone in the rain.
자라지 않으면 성장통도 그저 pain.

갈수록 두려워.
뛰고 있지만 뭘 위해서였는지 잊은 두 발과 심장.
그저 짐이 되어버린 꿈.
두고 달리는 게 내게 유일한 희망.
한 걸음만 더 떼라 부추기네.
고개 들었더니 앞은 낭떠러진데.
뒤를 보니 길게 줄 선 많은 기대가
날 지탱하는 척하며 등을 떠미네.

이 넓은 세상에 내 자린 없나?
붐비는 거리에 나 혼자인가?
날 위한 빈자리가 하나 없나?
Home is so far away.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내가 가야 할 길,
나에게도 꿈같은 게 뭐가 있었는데.


5번 트랙 - HERE COME THE REGRETS

한다 한다 말만 하지 말고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해라 나새끼야

해석불가.. 패쓰..

6번 트랙 - 상실의 순기능

바쁜 일상. 오랜만이라서 반가워.

정신없는 하루. 불안정함이 나다워.
이렇게 써도 항상 남는 게
시간인지 감정인지 오늘과 같을 내일.
솔직히 난 두려워.
아무리 채워봐도 텅빈 마음 뿐이어서.


7번 트랙 - BLEED

가진 게 없어 했던 그때와

뺏길까 봐 하는 지금.
잃을 게 없던 그때와
잃은 게 더 많은 지금.
지금을 바랬던 그때와
그때를 바라는 지금.
Man, it's killin' my vibe
and trippin' up my rhythm.
이젠 더 뛰어올라봤자 just a ceilin'.
머리만 아플 일.
환상이 벗겨지는 경지에 섰지.
이제 내게 언더와 오버의 의미는
never understood and always overthinkin'.

결국, 타인에게 줄 기쁨과 내 욕심 때문에
늘 뒷전 되는 가족들의 외로움.
사랑한다는 그 쉬운 한마디 못하면서
착 달라붙네, 열여섯 마디는.

What doesn't kill me
only makes me bloody,
so I just bleed on this breakbeat.
Spit another 16.

구멍 난 내 가슴이 밤으로 채워져도 반드시 해가 뜨니.
It goes on and on.

 
8번 트랙 - TAPE 2002年 7月 28日

skit



9번 트랙 - 어른 즈음에

어떻게 된 건지, 지금 보니

우리 단톡방 새해 인사만 가득하네.
연락 자주 할게. 미안해, 나를 탓해.
각자 살기 바쁜 건 좋지만 외롭진 않았으면.
이젠 무소식이 희소식이기엔
세상이 너무 험해졌어.
뭔 일 있을 땐 just call me.
꿈보다 소중했던 friends.
우리 동네가 세상의 전부였을 땐.

돌아가고 싶어. 철없던 그때.
책임보다 책가방이 무거웠을 때.
어렸을 땐 공 하나면 행복했는데
어른들은 공을 들여 행복을 뺐네.
해가 바뀔 때마다 늘어가는 전화번호들과
인사 대신 주고받는 명함들속엔 없지.
창문 밖에서 내 이름 외쳐대던 친구들이 주던 평화.

이젠 어깨 위에 든 짐이 무거워 힘들어지나 봐.
손에 전화 드는 것도.
밤을 새워 잔에 털어놓던 고민도
갈 곳을 잃은 듯 새벽 공기 위를 걷고.
공허함에 취해
오랜만에 펴서 마주하는 낡은 졸업 앨범 안.
기억할 게 많아.
잃어가는 것도 많은 세상이지만
잃을 것을 줘서 고마운 그 지난날.


10번 트랙 - 개화

My child, when you follow

내가 밟은 길을 잘 봐둬.
언젠가는 너의 옆에 걷지 못할 거야.
여기 발자국을 남겨둬.
보고 피해.
편한 길을 택한 사람들을 따라가렴.
그게 답이기에.
물음표처럼 구부러진 내 길은
그저 무수한 문제만 낳기에.
나를 보고 꿈꾸는
너의 그 꿈은
깨고 보니 악몽이 아니길.

잘 들어.
온 세상이 너를 환영해도
그 세상이 너를 버릴 테니 gotta let go.
늦기 전에.

너의 꿈은 키가 닿는 꿈이길.
쥘 수 있는 것만 보여주는 꿈이길.
주는 만큼 뺏는 것이 성공이니까
너무 소중한 건 주지 않는 꿈이길.

너의 꿈은 시선 끌지 않는 꿈이길.
비밀처럼 지켜, 항상 숨을 죽이길.
주는 만큼 뺏는 곳이 세상이니까
너무 꿈만 같은 건 주지 않는 꿈이길.


11번 트랙 - 문배동 단골집

김건모, 태지보이즈, 전람회가 흐르던 곳에

울려 퍼지는 TRAP.
Man, things done changed.

꿈이 전 재산이던 내 스무 살 언저리.
지갑 속엔 늘 가득해. 한숨과 걱정이
술 한 잔 짙게 생각나는 밤
찾던 그 포차에서 위로 받던 젊은 날.
오늘따라 생각나 차를 돌렸네.
한참을 잊고 있었네. 몇 년씩이나.
시간 참 빨라.
도착할 때가 되니 벌써 침을 삼키네.
저 건물 모퉁일 돌아 서면 그 자린데.

줄 지은 가로수, 텅 빈 벤치 몇 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과
매끄럽게 정리된 보도블록.
내게만 낯선 저 풍경이 서 있었지,
내 추억을 밟고서.


간만에 헤드폰 쓰고 정주행한 앨범이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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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0.24 08:45
    연애소설은 감흥없으셨나봐요ㅠㅜ
    저는 "기억나? 네가 가족사를 들려주던 밤. 그건 나만 아는 너 한 조각 주고픈 마음." 이 부분 짱좋아요
  • 10.24 08:56
    @라기
    다들 포인트가 다르니까요! 전 위에 적은 부분들이 좋더라고요 ㅋ
  • 1 10.24 10:10
    연애소설 비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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