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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장문] 빈지노 - Being Myself

title: 아링낑낑 (2)Nonlan2017.10.02 05:19조회 수 2159추천수 7댓글 5

[녹색이념] 해석 이후로 힙합 글을 안썼는데 너무 오래 안썼다. 연휴를 맞아 간만에 몸이나 좀 풀어보자. (Flexin'~)


오늘의 요리는 빈 이병의 정규 1집 [12] 수록곡 'Being Myself' 되시겠다. 워밍업만 할거니까 컴팩트하게 가봅시다.



이 노래의 후크를 기억하시는지? 여기서 발견할 수 있는걸 나열해보자.


I’m unique So unique

I’m so busy I’m being myself 

난 흑인 백인도 아니지 

I’m busy I’m being myself 

I’m unique So unique

I’m so busy, I’m being myself

난 외계인, 이계인도 아니지

I’m busy I’m being my…


후크의 가사에 의하면,

1. 빈지노는 흑인, 백인도 아니고 외계인, 이계인도 아니다. 

2. 바쁘다. 내 자신이 되느라.

3. 유니크 하다.


1번 항목을 째려보고 있다보면 당장은 오왼 오바도즈나 비와이나 키스 에이프, 슈퍼비 같은 친구들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오왼 오바도즈는 자신의 정체성을 'Yellow Iverson'이라는 곡에서 스스로를 'Yellow, 검머외(검은 머리 외국인), 동양의 아이버슨'으로 호칭했고, 비슷하게 비와이도 'Bichael Yackson'에서 자신을 마이클 잭슨에 겹쳐놓는다. 한편 키스 에이프와 코홀트 등의 랩퍼들은 'Ninja(굳이 일본에 방점을 찍은건 아니라지만)'를 사용한 반면 슈퍼비, 면도 등은 그걸 뒤집어서 'Kimchi'로 한국적 맥락을 살려 자신의 패밀리를 칭했다.


이 대목은 대강 본래 미국 힙합에 진하게 녹아있는 지역성, 소속감 등의 요소가 한국으로 넘어와 현지화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간극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Represent', 'Family' 같은거 말이다. 그러나 이런 키워드 들은 본래 'Gang', 'Hustle' 같은 맥락과 복잡하게 엉켜있던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며, 흑인의 음악 양식을 동양인이 표현한다는 곤란함에 대하여 생각하기는 너무 골치아픈 일이다. 그래서 빈지노는 흑인, 백인, 동양인의 문제 그딴거 없이 굳이 걸고 넘어지지 않는다.


뻥이다. 빈지노도 조금은 신경 쓰고 있다. 진짜 신경 안썼으면, 굳이 자기가 "흑인, 백인도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었으며, "어느새 뚜벅인 커서 2pac이 돼있지 / 근데 대한민국에서 2pac이 되기 힘든 이윤 / 총 맞을 일 없는 홍대의 safety"라고 안전장치를 걸어둘 이유도 없었다.


그럼 굳이 말할 필요 없는걸 말하면서 이 곡에서 빈지노가 '타격'하고자 했던 지점은 어딜까? '인문학적 개소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답게(정치를 페북으로 배웠습니다), 발터 벤야민의 '타격'에 관한 이 페이지의 설명을 인용해본다. 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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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는 전 정권의 도움을 받았다는 보도를 통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별 타격이 없다고 말한다. 이 모순적 진술은 사실 미학과 출신인 변희재의 탁월한 미학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타격 schlag이란 무엇인가를 때린다는 것이다. 단순히 표면적인 부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상처를 내고, 그 상처로 틈입해오는 강렬한 흐름은 충격 schock이 된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면역 체계를 작동하도록 하며 거부감을 들게 만드는 ‘이물’ 異物 의 감각이 바로 충격이다.


(...) 첫번째로 타격이라는 것은 삶의 태도를 질적으로 급정지, 변화시키는 인식론적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 아니라면 그것은 충격이 아니다. 그리도 두번째로 대도시의 상품소비사회를 구축하는 환상을 파괴할 만큼의 강도를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충격이 아니다. 미학과 출신의 변희재 대표는 이처럼 자신의 정치적, 혹은 삶적 인식의 전환점을 가져다줄 충격이 아니라는 점을 미학적으로 비판하며, 현대사회와 정치권의 각성을 더욱 채찍질하는 것이 아닐까.


오... 개소리... 무의미한 인용이었던걸로... 여튼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보자. 빈지노는 한국 랩퍼들이 재현하고 있는 'Swag'의 문법을 타격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안으로 'Being-Myself' 된 빈지노 버전의 'Swag'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격'을 완성하고자 한 것이다.


벌스 1의 첫 문장부터 욕실 3개 운운하는 대목까지는 정확히 일반적인 스웩 가사와 다를바 없다. 하지만 바로 다음 문장부터 빈지노는 포지션을 바꿔버리는데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Shoot(화보 촬영)'을 'Shoot(총)'으로 연결시키면서 투팍의 이미지로 이어간다. 이어서 한국에서는 'safety' 때문에 총 맞을 일이 없고, 그래서 아무도 투팍 같은 전설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시 그리고는 별다른 설명 없이 빈지노의 유니크함을 설파하며 벌스1이 끝난다.


편의를 위해 벌스1의 전반부를 '구-스웩', 후반부를 '빈-스웩'이라고 이름 붙여보자. 각 문법은 자신의 멋짐을 주장한다. 구-스웩은 자신의 멋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구찌, 화보 촬영, 욕실 3개 딸린 집 같은걸 말이다. 반면 빈-스웩은 자신이 왜 멋진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나는 다르다' 만을 반복한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투팍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구-스웩의 방식을 비웃으며 추월해버린다. "니네 김치맨들 그래봤자 투팍 못 되는데 뭐함ㅋ" 이 정도 느낌인가? 그리고선 이런 식의 근거 없는 주장을 후크까지 이어간다. 암 유닠 쏘 유닠.


그런데 뭐라고? 암 쏘 비지 암 빙마 셆. 아하, 빈지노가 바쁜 이유는 그 비어있는 증명의 자리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구-스웩은 자신의 지위와 소유물을 나열하는 것으로 이미 더 이상의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면, 빈지노가 '특별함', '다름'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가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진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느라 바쁜 빈지노.


만약 '흑인도 아니고 백인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니고 이계인도 아니고 너도 아닌 진짜 유일한 나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왜냐하면 구-스웩의 목표는 '우와' 소리 가 나올만큼의 어떤 허들을 넘기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반면, 빈-스웩의 목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나 자신 오직 하나가 되는 일이다. 세상에 부자는 많을 수 있어도, 빈지노는 단 한 명이니까. 그리고 어차피 그 '빈지노'는 세상에서 유일하고, 독특하고, 특별한 단 한 명이기 때문에 흑인, 백인, 동양인 문제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유니크한 진짜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땀을 쏟고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빈지노는 이 순간 어느 대리석 앞에 서서 다비드 상을 구상중인 미켈란젤로다.


카라라의 채석장에 있는 미켈란젤로를 생각해보라. 그는 채석장에 널려 있는 대리석 덩어리들 속에 이미 형상이 들어 있다고 믿었다. 상상해보라. 지금 그는 커다란 대리석 덩어리 앞에 서있다. 이 대리석은 장차 다윗 상이 될 예정이다. 당신은 그 대리석이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믿겠지만, 적어도 그에게 그 돌은 다윗 외에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그는 다윗의 형상을 발견하고, 꺼내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를 듣는다. 정으로 그걸 돌 속에서 꺼낸다. 잠재적인 형상을 현실태로 옮기는 셈이다. 완성! 이제 그 대리석은 충만한 구체성을 가진 진정한 존재가 되었다. 그는 무정형적 사물을 형상적 완전성을 가진 진정한 존재로 끌어올렸다. 이게 바로 존재의 '창설'이다.


-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2> 93p


이제 처음에 후크를 검토하며 언급했던 3가지 문제가 모두 이해되었다. 벌스2 역시 벌스1과 같은 구조로 진행된다. 구-스웩과 빈-스웩의 대립. 그리고 구-스웩을 추월하는 빈-스웩. 내가 유니크하다는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가 아니라, 유니크하다는 말을 유니크하게 뱉음으로써 주장과 동시에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즉, 숨겨져 있는 것은 '빈지노의 랩 자체가 살아있는 증명'이라는 주장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한다. 캬... 이거 완전 스웩 아니냐? 그렇게 빈지노는 구-스웩을 '타격'하여 빈-스웩이라는 새로운 '충격'을 주는데 성공한다.



P.S) 빈-스웩은 '구분짓기'이며, '1등 트로피'다. 'Flexin'(어깨에 힘주어 뽐내다, 스트레칭하다)'에서 빈지노는 적당히 놀고 먹다가 센스형 나오면 그 때서야 몸풀기 시작하면(Flexin'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빈지노는 나무 그늘 밑에 누워서 한참 퍼자고 있던(Flexin' 하던) 토끼 쯤 되겠다. 빈-스웩은 빈지노가 1등일 때만 유효하다.


P.S 2)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나 자퇴한다고 했을 때 넌 뭐가 그렇게 특별하냐고. 김정은한테도 묻고 싶어요. 뭐가 그렇게 특별해요."

= 북녘의 김정은씨에 대결을 신청하고 있다. 증명한 것도 없이 국제적 개썅마이웨이를 보여주고 계시는 김정은보다 증명한 댓가로 마이웨이를 걷는 자기가 더 낫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빈지노는 그런 핵수저 김정은 덕분에 투팍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홍대의 safety" 때문에 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총을 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뚜뚜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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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0.2 06:09
    와~ 긴 글이다(편식맨)

    그러니까 이 곡에서 빈지노가 보여주는 건 한편으로는 스웩의 모순성이라구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분명 내가 짱인데 내가 짱이라고 함으로써 그 짱됨이 취소되는 경향. "내가 유일하다"라는 말이 하나의 문법으로 굳어지면서 상투화됨으로 인해 그 진술은 자기모순적 진술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 '유일함' 혹은 '다름'(동양의 투체인처럼)을 증명하기 위한 심급은 오로지 외부의 현실적 상황에 걸려있는데 그 부분에서 빈지노가 별로 동의를 못하는 거죠. 내가 유일한데 유일한 이유는 외부의 어떤 심급(돈, 차, 여자, 반미디어적 태도, 얼굴 등등)에 의해 보장된다, 라는 구조를 싫어하는 거죠.
    어떤 발화의 내적 모순이 구조적인 층위의 준별(힙합의 문법 차원과 현실의 유일함 사이의)을 통해 일어난다면 빈지노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데요... 그러니까 이게 정말 중요한 거라구 할 수 있겠네요.

    그러므로 2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구조적 구별을 통해 쉽게 모순적 발화를 넘기지 않고 내적 모순을 내적으로 해결하려는, 그러니까 특별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진짜 특별해지려는 상당히 대담한 내기를 걸고 있는 거죠.

    여기에서 빈지노가 조금 더 특별해지는 건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어떤 인종적 차원이나 다른 정체성들에 대해 이중적 입장을 취하고 있단 점이죠.
    그러니까... '한국적 힙합'이라고 했을 때 메타와 친구들이 이해하고 있는 건 자신이 어쨌거나 '한국'에 속해있고, 그것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그들이 대표할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의 나 자신인 거잖아요. 근데 빈지노는 자신의 유일성을 집단적 차원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개인적 차원에서 찾고 있어요. VJ가 "야, 내가 생각에 잠길 땐 가만 있어"라는 독백을 했을 때, 그건 다른 누구와도 다른 나,(또는 단독자로서의 '나') 라는 문제가 힙합에서 출발한 지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여기서 버벌진트는 모순을 겪지 않습니다. 왜냐? 나는 나이고 흑인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냐는 거죠. 기준이 나 자신이기 때문에 다른 무엇도 버벌진트에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반면 빈지노는 그거죠. 단독자이면서 동시에 모든 문법이나 배경과 단절하지 않는. 그 지점에서 빈지노가 한편으로는 힙합의 구심력과 (예술가적) 자아의 원심력 사이에 존재하는 매우 특이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82키드들이나 버벌진트와는 또 다른 경우란 말이죠.

    한편 여기서 말씀해주신 공백은 매우 시사적인데 버벌진트와 같은 경우는 자신의 '단수성'을 말하기 위해 어머니 애창곡으로 악보를 고르고 자신의 문화적 취향을 늘어놓고 만화도 그리고 기타키드 건반의 역사 등을 줄줄 늘어놓으며, 남들과는 다른 개인사에 대해 기술하는 것으로 단수성의 공백을 보충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유니크'의 과업이 빈지노가 스스로 그것을 완료된 과업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특별해'라고 말함으로써 그것이 실제로 빈지노를 유니크하게 만드는 '수행적 효과'를 산출하거나, 그러한 효과를 노리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이죠.

    여기서 저는 여전히, 그가 문법을 긍정하면서 단수성을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 <Being Myself>는 완전히 힙합의 스웩 문법을 따라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걸 거절하려는 시도를 가지고 있는데 그게 과연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또는 그가 이 곡에서 그걸 이루었다고 보는가? 했을 때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
  • title: 아링낑낑 (2)Nonlan글쓴이
    10.2 15:14
    @Impossum
    훨씬 더 명료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수행적 효과를 내고 있지 않다고 느끼시는건 버벌진트처럼 어쨌든 개인사를 나열하는 등 어쨌든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지 못한 탓인가요?
  • 10.2 16:04
    @Nonlan
    일단 그런 태도? 자체가 실질적으로 유니크하지 않다는 점에서 일단 그러합니다. 가령 루피와 같은 경우 "굳이 하지 않을 거야 나는 나의 rap 증명 보여주고 증명하는 태도는 후진 거라고 믿고 또 필요없는 건 안 하는 성격"이라고 하고 바로 다다음 라인을 이렇게 잇습니다. "Rap 잘하냐고 물었니. 걍 나 보여줄까?"
    이런 태도, 그러니까 구차한 말을 늘어놓기보다 그냥 보면 안다는 식의 태도는 그 유명한 훅 "don't believe me just watch"에서도 발견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가 뭐있고 뭐하고 뭐뭐인데, 라는 거 대신 걍 니가 보면 알지^^라는 식의 대응은 일단 힙합이건 흑인음악이건 별로 새롭지 않습니다 그러니 빈지노가 타고가는 방법이 실질적으로 별로 새롭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일단 빈지노가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하거나, 그 증명을 완료했다거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의도의 차원을 비평에 개입시키면 여러 가지로 골치가 아파지지만,,,(비평은 작가의 의도와 무관한 거니까요) 하여튼 이 문제에서 그의 '스웩'의 근거는 공백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스웩에 근거가 완전히 부재하는거나 그 스스로가 스웩의 성육신이라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투팍이 될 수 없는 것은 홍대~한국의 개인들에게 어떤 실존적 계기들이 부재한다는 점이죠. 근대문학이 전쟁과 협력 관계에 있었다는, 그러니까 한편으로 '예술'은 전쟁의 결실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문학평론가도 있으니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실존 철학따리 어쩌구들도 대체로 그런 '죽음'의 문제를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죠. 어쩄거나 개인의 실현에 있어서 자기완결적 체계, 또는 '동물'적인 역사 이후를 살아가고 있다면 변화의 가능성이 x입니다. 그러나 본인에게는 그러한, 자기를 위험에 스스로 모는 그런 계기가 존재하고 그러므로 나는 투팍이 될 수 있다, 라는 논리적 구조를 깔아놓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인 무근거의 스웩은 아닌 셈이죠.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는 스웩보다 그가 '단독성'에 접근하고자 하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특별해, 라는 것은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나의 특별함에 대해 스스로 접근하고자 하는 부분이라는 거죠. 이 지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너희들 보라고 예쁜 거 아닌데^^ 같은 거죠. 빈지노는 특별하지만 그것은 비교되기 위한 특별함이 아닐 수 있다는 거? 그러니까 우리가 스웩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 한, 빈지노가 스웩에 무관심할 때에도 우리가 스웩을 발견하게 된다... 뭐 이런 말이죠. 버벌진트 같은 사람은 명시적으로 자신의 특별함을 '스웩'의 소재로 삼지 않습니다. 아니 스웩은 결과물이지 결코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죠. 이 전도를 뒤집을 때에만 접근 가능한 어떤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10.2 12:31
    물질적인 자랑만을 넘어서, 자기자신이 다르다는(유니크하다는)것 또한 이제는 힙합에서 주류swag이 되지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p.s 부분에 쓰신것은 의견이 다른데,굳이1등이 아니더라도 only one이라면 '빈-swag'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 title: 아링낑낑 (2)Nonlan글쓴이
    10.2 15:16
    @졸업하고파
    굳이 1등이라고 단서를 붙인건 말씀드렸듯 flexin'에서 빈지노는 다른 이들과 '다르다' 뿐만 아니라 다름으로써 '앞서있다'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앞선다는건 달라지면서 자동으로 따라오는 부산물 같은 느낌이지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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