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놔라! 놔라 씨발!"
새벽 홍대 한 포차에 칼칼한 경상도 사투리가 메아리친다. 두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한바탕 난동이 벌어진 것이다. 가게 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정상수.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래퍼였다.
아닌게아니라 그는 몇 달 전 서울로 상경한 후부터 쭉 술만 마시고 있었다.
서울은 그에게 돈과 명성도 줬지만 동시에 그를 억압하는 애증의 도시이기에.. 떠날수도 사랑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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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슴은 말했다. 부산으로 돌아가서 이전의 행복했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막걸리를 마시며 길거리에서 랩을 하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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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새벽이 될 때면 다짐했다. 욕심을 버리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자고, 술집을 나설 때쯤 뜨는 해를 보며 몇 번이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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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돈이라는 때가 그의 온몸을 감싸게 되면서 그는 화려하게만 보였던 서울이란 도시에 의해 점차 무너져 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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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르던 순수한 영혼인 그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어쩌면 서울의 냉혹함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때 경찰이 와서 그의 옆구리에 테이저건을 찔러넣었다.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한 줄기 흘러내렸고
새벽, 홍대 하늘에는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길 잃은 갈매기 한 마리가 하염없이 넓은 서울 하늘을 떠돌고 있었다.
"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를래
동이 트면 아스팔트 위 구를래
목돈을 만들어 시장 바닥을 뜰래
찢겨진 가슴을 달래주는 두견새"
장난인거 다들아시죠...? 정상수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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