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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T.C.의 [D.I.T.C.]를 들으면서

tunikut2011.03.30 11:59조회 수 371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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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d.i.t.c. 타령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뻔한 소리지만, 왜 이들이 지금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만 들면

참으로 안타깝고 한편으로 살짝 열불이 오르기도 한다.

 

물론 Big L의 죽음이 어떻게 보면 크게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충분히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룹 앨범'

을 많이도 아니라 3-4년에 한번씩만 내줬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힙합씬에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현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 가장 굵직한 존재인 army of the pharaohs (작년 ughh 앨범 판매

순위를 보라. ) 를 기반으로 한 각각의 멤버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솔직히 지금은..

이제 슬슬 '듣보잡'처럼 돼가는 것 같아 무척 슬프다. (d.i.t.c. 관련 앨범들이 꾸준히 나오고는 있지만 판매량은

정말..)

 

d.i.t.c.는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전설이다. 국내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들을 리스펙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리스펙'이 다다. 이젠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어떤 '원로' 내지는 '레젼드'로서 잊혀져가는 분위기다.

정말 답답한 게 왜 그들 스스로 이렇게 자신들을 잊혀져가게 하냐는 거다.

 

물론 lord finesse의 인터뷰에서 봤듯이 d.i.t.c.는 그룹으로 시작해서 솔로 활동을 하는 팀이 아니라 솔로로

시작해서 그룹으로 뭉쳐진 케이스이기 때문에 솔로 활동이 우선이고 크루는 그 다음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내 생각엔 그게 너무 강한 것 같다. 진짜 답답한 것이 이들이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d.i.t.c. forever를

외치고 있지만 그렇게만 하면 뭐냔 말이다. 우탱 멤버들도 각자의 할동시 잊지 않고 우탱!을 외치지만 이들은

그래도 그룹 활동도 하지 않나. 공연도 하고.

 

showbiz는 인터뷰에서도 그랬 듯이 d.i.t.c.라는 이름은 계속 되지만 다시 뭉쳐서 앨범을 내는 일은 없을 거라

는데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어째서 스스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인들 스스로 억압하느냔 말이다.

많은 d.i.t.c. 팬들이 이들의 reunion album을 원하고 있다. 진정 이들이 서로간에 불화가 생긴 게 아니라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에서라도 재결합 앨범을 발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음만 있으면 뭘하나. 표현을 해야지. 그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중음악계에 종사하는 뮤지션들

이라면 팬들의 요구도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줘야 할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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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3.30 18:46

    팬으로서의 마음도 느껴지고 공감도 가는 좋은 글이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 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ㅜ

  • 3.30 22:11

    아 진짜... 공감합니다..

    reunion album 나오면 바로 살텐데..

  • srg
    3.30 23:24
    아..하...
  • 3.31 01:02

    진짜 D.I.T.C... .엄청난 멤버들에 비해 적은 작업량이.. 물론 단체 컴필앨범 얘기

  • 3.31 21:55

    ㅋㅋ 팬심을 알려면 한국어를 알아야 할까요? 투니컷님의 열망을 알아야 할텐데 말이죠. 저도 투니컷님이 알려준 덕에 구해서 들어봤는데 참 썩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표현하지 못한 소심한 크루도 있는거죠 뭐. 셀프타이틀과 벅와일드 앨범만 봐도 그렇게 꽁꽁 숨겨놓은거 보면 습성이 그런듯합니다. 감떨어질때까지 기다리기도 그렇고 대중과 호흡하지 않는 뮤지션은 사라지는게 당연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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