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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life는 드레이크의 tlop다 <more life 리뷰>

title: Daft Punk180MG2026.10.15 21:11조회 수 688추천수 4댓글 7

More Life는 드레이크의 TLOP다

..예. 제목부터 어그로 크게 끌었네요. 본격적인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More Life - Album by Drake | Spotify

 

드레이크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대부분 Take Care, Nothing Was the Same,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등을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물론 저 역시 이 앨범들이 가진 완성도와 영향력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고, 가장 애정하는 드레이크의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More Life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2017년에 발매된 More Life는 정규 앨범이 아닌 '플레이리스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프로젝트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힙합, R&B, 댄스홀, 하우스, 그라임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어 있죠.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앨범의 구성이 산만하고, 전체적인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점이 More Life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과감하게 표현하자면, More Life는 드레이크의 The Life of Pablo와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앨범 모두 서로 다른 장르와 감정들이 한데 뒤섞여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두 작품에서 느낀 가장 큰 공통점은 음악적 다양성이 아닌, 아티스트의 여러 모습이 하나의 작품 안에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TLOP에서 칸예가 신앙과 세속적인 욕망, 자신감과 불안함 사이를 오간다면, More Life에서 드레이크는 사랑과 슬픔, 과시와 후회 사이를 오갑니다.

이러한 감정들이 때로는 서로 모순되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진솔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람이 언제나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이러한 특징을 가장 강하게 느낀 부분은 4422에서 Gyalchester로 넘어가는 구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H0ECtSjRs&list=RDDmH0ECtSjRs&start_radio=1&pp=ygUENDQyMqAHAQ%3D%3D

 

4422는 Sampha의 애절한 보컬이 곡 전체를 이끄는 트랙입니다.

절제된 사운드와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곡으로, 드레이크는 이 곡에 보컬로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트랙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뀝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eAhTu4r0hM&list=RDCeAhTu4r0hM&start_radio=1&pp=ygULZ3lhbGNoZXN0ZXKgBwE%3D

 

Gyalchester입니다.

앞선 곡에서 한껏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놓더니, 갑자기 강렬한 트랩 비트 위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드레이크가 등장합니다.

저는 이 곡에서 드레이크가 보여주는 래핑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비트에 여백을 상당히 많이 남겨두고, 그 위에서 마치 말을 읊듯이 랩을 이어 나갑니다. 목소리 역시 과하게 힘을 주지 않고 상당히 여유롭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여유로움이 제게는 오히려 더욱 과시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래퍼인지 굳이 증명하려 하지 않는 듯한 태도라고 할까요.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앞선 4422와의 대비가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물론 4422에서 노래하는 사람은 드레이크가 아닌 Sampha입니다. 하지만 드레이크가 자신의 프로젝트에 이러한 곡을 수록하고, 바로 다음에 Gyalchester를 배치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한껏 쓸쓸하고 감성적이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자신감과 과시로 바뀌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전환이 앨범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모순되는 감정들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드레이크라는 사람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dVsDC4vpA&list=RDpBdVsDC4vpA&start_radio=1&pp=ygUIcG9ydGxhbmSgBwE%3D

 

Gyalchester 이후에는 Skepta Interlude를 거쳐 Portland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More Life에는 서로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 이어지면서 만들어내는 일종의 구간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Passionfruit부터 4422까지 이어지는 감성적인 구간, Gyalchester부터 시작되는 과시적인 구간, 그리고 Fake Love를 지나 Do Not Disturb에 이르러 다시금 성찰적인 분위기로 돌아오는 구간으로 나누어 듣곤 합니다.

 

물론 모든 트랙이 이러한 구분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앨범 전체를 감상하다 보면 이러한 정서적인 흐름이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점이 More Life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Gyalchester나 Portland를 찾아 듣고, 조금 차분한 날에는 Passionfruit나 Get It Together를 듣습니다. 생각이 많은 날에는 Do Not Disturb 같은 곡에 손이 가기도 하고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하는 곡이 달라지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작품은 More Life입니다.

 

어쩌면 드레이크가 이 작품을 정규 앨범이 아닌 플레이리스트라고 명명한 것도 이런 감상 방식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는 이 앨범이 단순히 여러 분위기의 곡들을 모아놓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감정들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갈망하다가도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다가 다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모습까지.

저는 이러한 모습들이 반드시 서로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제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을까요.

앨범의 통일성이 반드시 일관된 사운드나 분위기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서로 다른 감정들을 표현하는 주체가 한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통일성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게 More Life는 드레이크의 가장 완벽한 앨범이라기보다는, 드레이크라는 사람이 가장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드리지가 좋아하는 음악과 여러 감정들이 특별한 제약 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구성 자체를 산만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 평가 역시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산만함이야말로 More Life를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More Life를 드레이크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하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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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10.16 01:36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좀 길어......

    근데 Do Not Disturb 때문에 가끔씩 돌려듣는 앨범?

    비트가 뭔가 여운이 남는 그런 느낌이라 다 듣고 마지막으로 Do Not Disturb 들으면 기분이 묘해지는게 좋음

     

  • title: Daft Punk180MG글쓴이
    10.16 01:49
    @윤슬슬

    저는 길더라도 드레이크가 각 트랙마다 보여주는 모습이 다 달라서 견딜 만하더라고요

    do not disturb 분위기가 정말 사람 묘하게 만듦

    파티 다 끝나고 집주인 혼자 남겨질 때 나올 거 같음

  • 10.16 08:41

    딱 봄에서 여름 넘어가는 밤중에 찾아듣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성자분이랑 똑같은 기분, 이유들로 스콜피온을 즐겨듣네요

  • title: Daft Punk180MG글쓴이
    10.16 11:51
    @아니

    스콜피온도 스트리밍 관점에서 보면 저평가된 명작이죠

    전 nonstop이랑 nice for what은 주기적으로 계속 찾아 듣습니다

  • 10.16 16:01

    TLOP의 절묘함에 비하면 More Life는 여전히 플레이리스트 수준의 앨범이긴 해도, 애당초 그게 의도인 만큼 크게 거슬리진 않는 것 같습니다. 소위 뉴 드레이크라고 불리는 일련의 앨범들을 쭉 놓고 봤을 때, More Life만큼이나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각 곡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프로젝트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이 앨범에서 드레이크의 감정에 감응하기는 좀 힘들긴 하네요 ㅋㅋㅋ

  • 10.16 18:12

    passionfruit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을 아직도 못 잊어요

  • 10.18 15:23

    Skepta interlude가 은근 킥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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