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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erson.Paak의 Malibu 간단 리뷰

fldjf2026.06.22 04:11조회 수 470추천수 7댓글 2

Anderson Paak - Malibu (Digipack)(CD) | Anderson Paak - 예스24

말리부.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부촌 이미지의 도시이자 서퍼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도시이다. 앤더슨 팩은 앨범 처음부터 말리부를 전면에 배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자신의 세계로 초대하는데 이 다리 역할을 “The Birds”가 휼륭하게 수행한다. 2번 트랙 “Heart Don’t Stand a Chance”부터 그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단단한 드럼과 펑키한 비트 위에 랩과 보컬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모습은 단번에 청자를 사로잡는다. 이처럼 앨범의 초반부는 그루브한 리듬을 통하여 끊임없는 밀당을 선보인다. “The Waters”에서 보여주는 랩 실력은 그가 왜 힙합 크레딧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설명한다. 단어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읊조리는 부분은 이 곡의 하이라이트이다. “Put Me Thru”부터는 보다 펑키함을 강조한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Am I Wrong”은 ScHoolboy Q의 준수한 래핑과 함께 앨범 중반부를 이끌어간다. “Without You”부터는 분위기를 바꾸어 조금 더 간지러운 곡들을 선보인다. “Lite Weight”, “Room in Here”과 같은 곡에서 이런 R&B스러운 분위기가 잘 들어난다. 앨범 후반부의 “Celebrate”와 “The Dreamer”는 앨범의 마지막을 훌륭하게 장식한다. 사운드적으로 네오 소울에 큰 영향을 받았다. 몇몇 트랙들에서는 정석적인 팝의 문법이 두드러진다. 특히 “Heart Don’t Stnad a Chance” 초반에 코러스 이후 나오는 칼박을 지키는 드럼 비트와 기교가 돋보이는 코서스 부분의 드럼의 디테일한 차이점, 드럼이 만들어낸 공간으로 파고들며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에코 가득한 백그라운드 보컬, 드럼과 밀당하는 베이스ㆍ기타는 곡을 들을 때마다 감탄하게 한다. 이와 대비되게 "Room in Here"의 더욱 끈적하게 밀고 당기는 드럼 사운드와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건반 소리와 화음의 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여성 백그라운드 보컬은 “Heart Don’t Stand a Chance”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감상을 만들어 낸다. 이 곡들에서는 팩은 랩이 더욱 강조되었다면 “Silicon Valley”는 그의 보컬을 더욱 강조한다. 중간에 랩과 보컬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과 그에 따라서 같이 변화하는 드럼은 그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변화무쌍함을 잘 보여준다.

앨범 곳곳에는 서퍼들의 인터뷰들이 스킷으로 수록되어 있다. BDSM적 은유가 숨어있는 “Put Me Tru”의 직전에는 고통을 즐긴다는 서퍼의 말을, 남녀가 사랑을 만들기 직전의 상황을 가정하는 “Room in Here”에서는 서핑 말고 사랑을 생각하냐는 질문에 사랑은 생각하는게 아니고 나누는 것이라 답하는 인터뷰를 사용한다. 서퍼는 파도를 타는 사람들이다. 서핑 보드에 온 몸을 의지한 채, 변화무쌍한 파도를 타는 그들은 순서를 지키며 그 운동을 즐긴다. 그들은 좋은 파도가 오기를 기다리며 자연환경에 맞서지 않고 그것에 함께 한다. 이런 서퍼들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팩의 음악 세계에서 말리부는 인내하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어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제는 성공하며 음악이라는 바다에서 능숙하게 랩과 보컬을 오가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성공이란 파도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반복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Malibu]는 앤더슨 팩이 가지고 있는 네오 소울에 대한 큰 이해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섞어서 만든 음악적 재능이 만개한 앨범이다. 디안젤로처럼 섹슈얼한 곡들과 보컬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섞음으로 자신을 단순히 섹스 심벌로 남기지 않는다. 중간중간 집중력이 끊기거나 조금은 아쉬운 코러스 등의 사소한 부분이 걸리지만 결국 앤더슨 팩이라는 아티스트가 얼마나 펑크, 힙합, 소울에 큰 이해도가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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