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외국힙합을 접한지 반년 내지 1년 되어 가고 있다.
그 전에는 국내 힙합을 즐겨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예전 국힙에서 즐겨 듣던
킁과 오보에 같은 우울한 느낌을 꽤나 좋아했던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음악들을 찾아듣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만난 건 다름 아닌 맥 밀러다.
물론 처음 들은 앨범은 [Circles]이고
최고작은 [Faces]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자주 듣는 앨범은 [Swimming]인 것 같다
오늘은 이 앨범에 대해 리뷰 아닌 리뷰를 써 보려고 한다
(사실 그냥 들은 후에 끄적여놓는 수준의 감상평이니 가볍게 봐 주거나
댓글로 자신의 감상평을 남겨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

발매일 2018.08.03
맥밀러의 정규 5집이자 생전 마지막으로 발매한 앨범
이 앨범은 맥 밀러의 마지막 헤엄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Circles]는 완전히 물에 잠긴 채 죽음을 편안하게 기다리는 느낌을 준다면
[Swimming]은 이미 반은 포기한 듯 해 보이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모습이 보인달까.
내가 이 앨범을 자주 듣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 것만 같다.
[Circles]는 이미 다 포기한 채로 남아있는 맥 밀러의 모습 때문에
너무 좋은 음악이다 생각을 해도
그 형용할 수 없는 깊은 우울감이 이 앨범을 자주 듣지 못하게 만들지만
[Swimming]은 그나마 '아 너무 힘들어', '아 너무 그리워' 라며 우리에게 투정이라도 부리는 듯하기 때문이다.
사운드가 [Circles]보다 덜 우울한 것도 이 앨범이 자주 듣는데 한 몫하는 것 같다.
이제 몇 트랙에 대한 의미 해석을 좀 해보려 한다.
꽤나 주관적이니 틀릴 수 있음을 알고 가길 바란다.
1. Come back to earth
https://youtu.be/W4ocPPhtglU?si=M0zhJPZYm6UQVrTf
"Grey skies and I'm drifting, not living forever
"흐린 하늘에 내가 떠다니는 느낌, 하루살이처럼
They told me it only gets better"
근데 왜 다들 괜찮아질 거라는 걸까"
1번 트랙 come back to earth는 이 앨범의 정체성을 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밀러는 이 트랙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느낌과 거기서 오는 공허감,
후회 등을 그려냈다.
맥밀러는 어쩌면 진짜 친구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2. hurt feelings
https://youtu.be/8f2SPsLxPzQ?si=bl4oqXRhcWfpbXDe
"I'm always sayin' I won't change but
"항상 변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서도
I ain't the same
결국 예전 같지 않네 나도
Everything is different, I can't complain"
세상에 변치 않는 건 없다니까 어쩔 수 없지"
2번 트랙 hurt feelings는 맥밀러의 성공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다루는 트랙이다.
자신은 행복하게 지내는 채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돈벌이인 음악이 그를 족쇄처럼 묶어버리고
그를 변하게 만들었다.
그의 음악적 천재성은 그를 오히려 숨통을 조이게 만들었다.
3. Perfecto
https://youtu.be/j_KAlIVNtHo?si=oc-4UoAQWi277UnQ
"Well, it ain't perfect but I don't mind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난
Because it's worth it
이대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깐
Who really has the time at all?"
완벽하게 살 시간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4번 트랙 Perfecto는 스페인어로 완벽한 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트랙에서는 맥밀러는 완벽할 필요 없다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털어놓는다.
자신이 외적으로 보이는 것과 내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었다.
그저 외적으로는 문제 없는 척만 하고 사는 맥밀러의 태도는
마음 아프게 만든다.
5. 2009
https://youtu.be/u_SvAhS7Di0?si=ZU7z8y_wpgHSL6iC
"I don't have it all but that's alright with me
내가 모든 걸 가지지 못 한 대도 괜찮아
Take it nice and easy, took a flight to see me"
천천히 여유롭게 가면 돼, 비행기 타고 날 보러 와"
2009는 아리아나 그란데에 대한 트랙이다.
그는 앨범 마지막에 와서야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자신에 대한 압박도,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도
그리고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저 그녀가 자신을 보러 와줬으면 하는 맘을
그는 가감없이 담아냈다.
그는 다시 살아갈 의지를 찾은 듯 했다.
일단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다.
처음 한 리뷰다 보니 좀 어색하다
사실 모든 트랙이 담고 있는 의미를 쓰고 싶지만
그냥 이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끝으로 깊은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던 내 인생을
잠시나마 떠있게 하고 수영하게 해서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swimming]과 맥밀러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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