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Dilla - Donuts>
고리의 시작점을 찾아보자. 어느 곳이든 고리의 시작과
끝이 될 수 있다. 그 시작과 끝을 정했다고 가정하자.
고리의 방향은 어느 쪽으로 돌아서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는걸까. 안녕은 2가지 뜻으로 쓰인다.
우린 어딘가로 입장하는 동시에 퇴장한다.

<KIDS SEE GHOSTS - KIDS SEE GHOSTS>
실험적인 사운드와 함께 감정은 심하게 휘청거린다.
한번에 감정을 진정시키지 않는다.
그라데이션처럼, 천천히.
불안정하게 시작한 앨범은
Stay Strong으로 끝난다.
그 과정에서 묘한 위로를 준다.

<JPEGMAFIA & Danny Brown - Scaring the hoes>
인터넷의 어두운 면은 생각보다 찾기 쉽다.
몇개의 클릭만으로 내 뇌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곳을
접하게 된적이 있다. 난해하고 기괴했다.
확실히 그때의 경험과 가장 가까운 음악이다.
내 뇌로는 이해하기 힘든 음악이다. 난해하고 기괴하다.
그래서 좋다.

<dälek - From Filthy Tongue of Gods and Griots>
안개가 잔뜩 껴있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숲 속에서 난생 처음 듣는 포효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반응을 해야할까.
코즈믹 호러가 음악이라면, 이 앨범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앨범들
여러분들이 동의하실지 안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힙합에서 가장 전위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전 먼저
저 작품들을 주저없이 꼽을겁니다.
긴 리뷰였다면 이렇게 추상적인 감상보다, 왜 이 앨범들이 명반인지, 제 생각을 여러분들한테 설득하기 위한
글이 되었을 텐데, 굳이 긴 리뷰가 아닌 짧은 글쓰기로
바꾼 것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처음 3개는 이미 엘이에 리뷰가 존재하는 앨범들입니다. 물론 리뷰가 존재한다고 안하는건 절대 절대 아니지만, 어찌저찌 리뷰를 끝마쳐도 필력이 너무 그 리뷰들에 비해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미
리뷰가 존재하는 앨범들보다, 없는 앨범들로 제 작성글을
채우는 것이 더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달렉은 왜 짧은 리뷰냐? 간단합니다.
가사를 완벽히 이해 못했어요.
기본적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긴 하지만, 달렉의 가사는 난해해도 너무 난해해요.
그래서 부탁을 하나 하고자합니다.
해석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달렉 전집을 도전해보세요
수많은 디스코그래피 중 단 한장밖에 해석게에 없는,
완벽한 블루오션입니다.
이젠 며칠간 뻘글 좀 쓰다가 다음번엔 긴 리뷰로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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