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 of 4 -Offset 리뷰
2017년Cardi B와의 결혼과 Culture의 성공 그리고 2018년의 Culture 2의 성공은 Migos라는 랩 그룹이 힙합의 역사 한페이지에 올라서기 충분한 성과였다.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흐릿했던 Takeoff, 스킬적으로 부족하단 평을 받던 Quavo 이 둘에 반해 Offset은 수려한 랩스킬을 뽐내며 Migos의 히트곡 대다수에 주축으로 있었고, 여성 슈퍼루키로 주목받던 Cardi B와의 결혼과 21 Savage, Metro Boomin과의 3자 협업 앨범 Without Warning 의 높은 비평적 평가까지. 대중은 고사하고 힙스터들에게 까지 주목을 받으며 개인 정규 앨범의 기대감이 최 고조에 달하던 그 시점 Offset은 기대에 부응하듯 그 최적기에 그의 정규 1집을 세상에 공개하게 된다.
빌보드4위로 데뷔하며 이어져오던 상업적 상승곡선을 다시한번 드높히는데는 성공하였으나 하나의 앨범으로서의 평가는 그렇지 못했다.
Father of 4는 제목이 시사하듯 Cardi B와 결혼 이전에 가진 3명의 자녀 그리고 Cardi B와 함께 4번째 자녀를 가지며 느끼게된 자식에 대한 감정과 밑에서부터 시작해 이뤄낸 성공 그리고 이 성공과 교차하는 여러 감정과 교훈등을 16트랙에 걸쳐 녹여내려고 시도하였다.
앨범과 같은 제목의 첫번째 트랙 Father of 4에서 자신의 딸이 진짜 자기 딸이 맞는지 의심했던 점, 가난할때 가진 자식이었기에 성공을 위해 애쓰다 생일에 가주지 못한 점 등 그가 4명의 자식을 가지면서 있었던 여러 미안했던 점들에 대한 사과와 사랑을 들어내며 앨범의 문을 연다.
Made Men, North Star, Don't Lose Me와 같은 트랙을 통해선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면서 배운 교훈과 상실의 아픔 등 여러가지 교차하는 감정들을 담아낸다. 물론 Gunna 와 함께한 Wild Wild West와 같은 트랙에선 여전히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며 Underratted에선 제목 그대로 성공한 랩스타의 삶임에도 자신이 Underratted되고있다 외치며 더 높게 나아가겠다는 야망을 들어낸다. 21 Savage, Travis Scott이 함께한 Legacy 그리고 그의 아내였던 Cardi B와 함께한 Clout 또한 뱅어로써 적절한 역할을 하며자칫하면 무겁게 다가올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Father of 4는 큰 틀에서의 문제점에 의해 장점들을 상쇄시킨다. 첫 번째로 문제가 되는것은 Metro Boomin의 프로덕션이다. 대부분의 곡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데 Metro 특유의 음산하면서도 공격적인 프로덕션은 전작이었던 Without Warning의 사운드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그저 전작의 연장선과 같은 느낌을 가져다준다.
Offset이란 아티스트의 래핑과는 여전히 어울리지만 그가 이번 앨범에 담고자 했던 메세지를 생각해보면 전작과의 유사함이 가져다 주는 재미의 반감을 넘어 메세지를 퇴색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프로덕션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이와같은 문제는 뱅어로써 가장 히트한 두 곡인 Legacy와 Clout의 프로듀서 자리에는 Metro Boomin의 이름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앞서 Offset의 래핑과 Metro Boomin의 프로덕션이 여전히 어울린다고는 했으나 그 래핑 자체가 본작의 두 번째 문제점으로 작용된다. 여태껏 그가 만들어온 커리어는 Migos로써의 3인조 활동, 21 Savage와의 합작 이 두 가지가 전부이다. 여태껏 Quavo, Take off 혹은 21 Savage와 함께하며 적절하게 끊어져왔던 그의 벌스들이 단순히 1곡정도를 넘어 16트랙 - 피쳐링 없이는 8트랙- 에 달하게 되면서 자기복제 가까운 감상을 가져다주게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Metro Boomin의 앨범을 관통하는 특유의 프로덕션과 반복적으로 다가오는 Offset의 랩의 조화가 결국 메세지 마저 묻어버리는 악영향을 가져다 주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그 메세지마저도 그다지 명확하지 않았기에 쉽게 묻혀버리는건 예정된 수순이라고 느껴질 따름이다. 일례로 Father of 4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1번 트랙을 제외하면 자식에 관해서도, 아버지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어떠한 언급 조차 없다.
이와같은 문제점들을 떠안게되면서 Father of 4는 결국 또 하나의 수작으로써 기능할지 기대받던 앨범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앨범으로써 남겨지게 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총점: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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