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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BOYS, <JACKBOYS 2> 리뷰

title: lovelessuma馬3시간 전조회 수 350추천수 11댓글 7

Stream JACKBOYS | Listen to JACKBOYS 2 playlist online for free on  SoundCloud

 

https://www.youtube.com/watch?v=EBr7YTNBzoM

*위 리뷰는 w/HOM Vol. 25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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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보이즈(JACKBOYS)라는 팀이 세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때는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이 다시 오지 않을 전성기를 누리던 때였다. 2018년 발표된 <ASTROWORLD>는 힙합 역사상 가장 성공한 트랙들을 여럿 배출시켜내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상징적인 음반이 되었고, 나아가 첫 정규 앨범 <Rodeo>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재평가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두 앨범은 현재까지도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악, 심지어는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음반들이 되었다. 잭보이즈는 <ASTROWORLD>가 발매된 지 1년 후 처음 결성되었다. 메인스트림 트랩 사운드를 완전히 뒤바뀌어놓은 트래비스 스캇은 이제 과거의 Lil Wayne과 Kanye West가 그러했던 것처럼 본인만의 브랜드와 레이블을 창설하고,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사운드를 소개하며 본인의 활동 범위를 확장시키려 했던 것이다.

Don Toliver, SoFaygo, Sheck Wes를 비롯한 싸이키델릭 위주의 음악을 주로 선보이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발표한 첫 컴필레이션 앨범 <JACKBOYS>는 물론 지금에 와서도 잭보이즈라는 팀의 정체성이나 방향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범작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JACKBOYS>의 중심에는 분명 트래비스 스캇이 항상 추구해오던 싸이키델릭 힙합 — 멜로디 위주의 트랩 — 음악이 있었다. 앨범의 단순한 퀄리티나 깊이와는 상관없이, 잭보이즈라는 팀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기엔 <JACKBOYS>는 분명 충분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잭보이즈는 분명 Young Money가 될 수 있었고, GOOD Music이 될 수 있었으며, Odd Future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팀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침묵했다. 잭보이즈라는 이름으로는 그 어떤 활동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수장 트래비스 스캇은 ASTROWORLD 압사 사고에 휘말리며 커리어에서 가장 큰 위기를 겪었고, SoFaygo와 Sheck Wes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잊혀졌고, 그나마 Don Toliver가 커리어를 꾸준히 이어오며 유일하게 두각을 나타내었다. 과연 잭보이즈가 활동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필자는 아무래도 트래비스 스캇의 압사 사건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싶다. ASTROWORLD 압사 사고로 인해 트래비스 스캇의 모든 것은 정지되어야 하였으며, 잭보이즈의 활동 역시 자연스레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래비스 스캇은 2023년 <UTOPIA>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말이다. <UTOPIA>는 인생의 암흑기를 걸어오던 트래비스 스캇이 본인의 존재를 다시금 증명해낸 작품이었다. 그는 Kanye West와 MIKE DEAN을 동시에 흡수하면서도 본인만의 싸이키델릭하고 디스토피아 비전을 일관되게 밀고 나갔다. <UTOPIA>에서 그는 음악적으로 충분히 도약하였으며, 결과적으로도 "FE!N", "I KNOW?"를 비롯한 여러 히트곡을 방출시켜내었으니 말이다. 트래비스 스캇은 이제 그 재기를 발판 삼아 잭보이즈라는 팀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발표된 <JACKBOYS 2>는 부활이라기엔 지나치게 무기력하다. <JACKBOYS>는 비록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일말의 가능성과 일관된 사운드를 보여주었다면, <JACKBOYS 2>는 그마저도 희미한 모습이다. 트래비스 스캇은 명목상 중심에 서 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피처링 아티스트들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고, 그 외 피처링 아티스트들과 멤버들 역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단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다. <JACKBOYS 2>는 언제든지 소비되고 버려질 수 있는 일회성 프로젝트일 뿐이다.

<JACKBOYS 2>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가장 크나큰 문제점은 잭보이즈라는 팀이 조금의 팀워크나 결속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GOOD Music이나 Odd Future, A$AP Mob을 비롯한 다른 프로젝트 그룹들은 항상 함께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주곤 하였다. 그러나 잭보이즈는 그렇지 않다. <JACKBOYS 2>라는 프로젝트엔 그 의미나 방향성, 팀워크가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앨범의 분량이 1시간으로 늘어났다고 해서 이가 팀의 성장이나 진전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JACKBOYS 2>는 그저 솔로 명의로 발표되지 못한 미발매 트랙들로 채워진 듯한 감상을 준다. 본작은 현재 유행하는 트랩과 레이지 사운드를 자가복제식으로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음악적으로 별다른 의욕도 느껴지지 않는다. Playboi Carti의 <MUSIC>과 비교해도, Don Toliver의 <HARDSTONE PSYCHO>와 비교해도 본작은 명백히 수준 이하의 작품이다.

앨범의 오프너 넘버 "Champagne and Vacay"는 Waka Flocka Flame의 시끄러운 애드립으로 시작해 트래비스 스캇의 찌질한 Pusha T 디스로 애매하게 마무리되고, "2000 EXCURSION"에서 Don Toliver, Sheck Wes, 트래비스 스캇은 전부 서로에게 무관심한 상태로 각자만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며, "Kick Out"에서 현재는 삭제된 21 Savage는 애드립 몇 개만 던지다 흐르듯 사라져 버리고, 그나마 기대를 모은 "Where Was You"에서 Playboi Carti와 Future 역시 흐느적대다 사라져버린다. 반면에 트래비스 스캇의 솔로곡들은 더욱 끔찍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Beep Beep"은 그의 커리어 사상 최악의 곡으로 거론될만한 공허한 트랙이고, "PBT"는 아프로비츠와 댄스 사이 어딘가에 어중간하게 머물러있는 조잡한 넘버이며, Kodak Black과 함께한 5분이 넘어가는 "FLORIDA FLOW"는 <JACKBOYS 2>의 실패를 정확히 관통하는 터무니없는 트랙이다.

2025년, 많은 좋은 음악이 발표된 만큼 별로인 음악들도 수도 없이 많이 발표되었지만 — <JACKBOYS 2>만큼 그 의미조차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은 없었다. 대체 잭보이즈라는 팀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본작은 트래비스 스캇, 그 외 피처링 몇 명, 미발매 트랙 모음집 정도의 음반이며, 본작이 발표되는 것보다는 트래비스 스캇이나 다른 멤버들의 개인 솔로 프로젝트가 발표되는 것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단지 팀의 존재를 리스너들이 잊지 않아줬으면 하는 바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그것이 본작의 의도가 맞았다면, <JACKBOYS 2>는 완벽히 성공한 작품이다. 무엇이 되었든 이 실패작은 후대에도 꾸준히 회자되며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께끔 만들 것이 확실해 보이니 말이다. 휴스턴을 대표하던 스타인 그는 이제 공허한 베이스 사운드 위에서 흐느적댈 뿐이다.

2.5 / 10

신고
댓글 7
  • 3시간 전

    2번 트랙인가 빼고 감흥이 진짜 하나도 없는 앨범

  • 40분 전
    @ꓬe

    Pbt도 좋은데 ㅠㅠ

  • 1 3시간 전

    원고 단계에서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마지막 문단이 참 촌철살인처럼 느껴지네요. 체급은 이미 커질 대로 커져버린 스캇이 만인 전에서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었으니, 정말 오랫동안 기억될 실패 사례일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 인스타그램에서조차도 초반에는 그 특유의 기괴한 여론 생리로 잭보이즈 2를 좋은 앨범이라고 칭송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저 어그로로 취급받는 걸 보고 더 이상 트래비스 스캇이라는 이름값으로도 앨범의 저등함을 감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한 와서는 제발 단 한 곡도 불러주지 않았으면 하네요.

  • 3시간 전

    커리어 전체적으로 과대평가

  • 2시간 전
    @유레카9번트랙

    ㅇㅈ

  • 21분 전
    @유레카9번트랙

    로데오 하나 좋고 나머진 그닥

  • 끔찍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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