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OMW2 Rexdale 리뷰
2025년 3월 28일 Nav의 7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되었다.
2016년 The Introduction Mixtape을 필두로 시작된 그의 커리어는 그간의 결과물들과는 별개로 그 또한 데뷔 9년차의 중견 아티스트의 자리에 올라섰음을 들어낸다. 가장 큰 인기를 누리던 시절 나왔던 앨범들만 둘러보더라도 Nav라는 아티스트에게 기대할만한 요소가 더이상 없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Bad Habits(2019, Reckless(2018) 그리고 Metro Boomin의 커리어의 오점이라 부를만한 합작 Perfect Timing(2017) 까지 여태껏 Nav의 커리어는 수작은 고사하고 평작조차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처참한 무색무취의 행보를 보여왔었다. 그러나 어느덧 7번째 정규인 OMW2 Rexdale은 Lil yachty의 Let's Start Here처럼 커리어의 혁신은 아니더라도 한번쯤 돌아볼만한 아티스트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매트릭스가 생각나는 초록빛깔을 통해 음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내는 앨범커버와 어울어지는 수록곡들 특유의 분위기가 가져다주는 앨범의 통일감은 자기복제라는 결점이 아닌 전체를 위해 설정된 하나의 테마로써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Metro Boomin과 Nav가 함께 만들어낸 비트들과 Mike Dean과 같이 걸출한 프로듀서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각각의 트랙들은 그간의 어떤 앨범들보다도 좋고 Nav에게 어울리는 프로덕션을 선사한다. 물론 그간의 실패가 좋지 못한 프로듀서와의 합에 의한 것이 아님은 Perfect Timing이 예시로써 적확할것이다.
SINKING이란 트랙 제목처럼 침몰하듯 특유의 분위기로 빠져들게하는 인트로로 시작해 Nav의 약점을 보안하며 사운드를 풍부하게 가져다주는 Don toliver의 보컬이 섞인 You, 트렌지션을 통한 연결로 Nav특유의 훅 메이킹과 벌스를 1분58초라는 짧은 구성안에 담아내는 Stay up까지의 초반 3연타는 앞으로의 앨범의 구성이 어떨지를 함축적으로 들어낸다.
늘 문제가 되어왔던 Nav라는 아티스트이 단점인 지루한 래핑과 그 단점을 극대화하던 긴 트랙의 길이와 지나치게 많은 트랙수의 문제를 전부 해결함과 동시에 말이다. 지루하던 그의 랩은 Nav 고유의 개성인 훅의 비중을 늘리고 최대 3분정도에 달하는 짧은 길이의 트랙구성으로 지루함이 생기기 전에 빠르게 끊어준다. 길이가 가장 긴 트랙(3:29)인 UNlIMITED도 Carti의 훅,벌스 그리고 Weeknd의 보컬 아웃트로를 통해 Nav의 비중을 피쳐링 수준으로 줄여서 구성해 Nav의 지루함이 강조되지않게 구성하였다. 물론 이런 방식의 덜어내기의 미학은 "이럴꺼면 왜 이 아티스트의 곡을 듣냐?"라는 의문을 양산했을것이기에 단지 덜어내기 뿐만아니라 Carti의 장기인 피치조절을 차용하고 적절한 본인의 보컬사용 그리고 랩을 할때 그 사이사이를 채워주는 비트의 공간감 있는 신스 사용등으로 본인의 약점을 여러가지방식으로 보완해 앨범을 완성한다.늘 20트랙정도를 웃돌던 트랙수를 14트랙정도로 간결화한것 또한 단점보완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앨범을관통하는 음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적절히 섞인 R&B감성 등은 같은 토론토 출신 동료인 Drake와 Party Next Door가 함께한 올해 초의 화재작이었던 SSS4U을 떠올리게한다.내용적 측면에서 비슷한 주제의식을 공유하는 두 작품이지만 유사성 때문에 아류작정도로 보일법한 OMW2 Rexdale이 앨범이란 이름아래 바라보면 완성도가 더 높은 아이러니함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된다.
여태껏 긍정적인 평가를 줄을 세웠지만 앨범의 단점 또한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실력이 상승했음을 느낄 순 있으나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랩실력이 대표적일것이다. 대표적으로 21Savage의 각성과 달리 Nav는 여전히 재자리에 머무른다. 물론 21의 사례가 특이한 것일 뿐 Nav의 실력적 한계는 애진작에 들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여전히 아쉬움을 가져다주는 보컬, 미묘하게 쳐지는 목소리, 부족한 작사실력 등은 여태나온 앨범들이 가졌던 문제를 답습한다. 물론 본작이 그러한 한계를 영리한 방법으로 타계하려 시도한것은 맞으나 그 벽이 지나치게 높았던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허나 이러한 단점들과는 별개로 이번 앨범이 Nav의 최고작이라는 사실에는 아마 이견이 없을것이라 생각된다. 오랜 시간끝에 찾아온 변화였지만 비약적이지는 못하였고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져간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달리 변화와 보완을 선택하였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쳐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작의 변화를 발판삼아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총점: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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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오랜만에 쓰는 리뷰글입니다!
시험기간부터 여행, 개인사까지 다사다난했던 2025년의 상반기를 보내며 쓰지를 못했네요
다소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 다루겠다고 했던 작품들(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순차적으로 다뤄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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