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외힙합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남기는거라 짧게 인사드려보면 저는 라이트 리스너고, 주로 눈팅만 하다가 평소 좋아했던 곡 몇 개 정도만 가끔씩 남기는 편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생활 밀착적인 스타일의 힙합을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음악을 감각적으로 듣고 부르는건 좋아하지만, 음악 이론이나 사운드 쪽 지식은 부족해서, 비트나 믹싱보다는 가사나 철학적인 메시지에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읽어나가는 느낌의 가사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곡들에 끌리는 편인것 같습니다.
그런 성향 덕분에 Immortal Technique의 ‘Caught in a Hustle’은 예전부터 유독 인상 깊게 남아 있던 곡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 번 리뷰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정리해봅니다.
이 곡은 흔히 말하는 갱스터나 허슬의 클리셰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hustle은 누군가가 선택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생존 방식처럼 느껴졌습니다. 구조적으로 벗어나기 힘든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버텨야 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친구 중엔 전과자도 있고, 죽은 사람도 있다”는 식의 가사도 단순히 충격을 주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세계에선 그게 당연한 현실이라는 식으로 쓰입니다. 무겁지만 과장되지 않고, 오히려 그 담백함 덕분에 더 깊게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비트는 간결하고 조용합니다. 현악 루프가 계속 반복되며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의 단단한 목소리가 얹히는데, 플로우를 꾸미기보다는 한 문장씩 명확하게 던지며 밀어붙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인지 플로우보다 메시지가 더 강하게 남는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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