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이고 도그마적인 태도를 취하지 맙시다 제발.
음악을 어떻게 감상하는지 정답을 제시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척하는'사람으로 재단하는건 어떤 경우입니까.
커뮤니티에서 남이 어떻게 행동하기 바라는 것, 또 자신만의 잣대를 들이미는 거은 윤리와 무관하게 무의미한 행동입니다.
저도 2~3년전엔 나 말고 다른 데스그립스 팬들은 판타노 보고 느끼는 척하는거겠지 ㅋㅋ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습니다. 그런 생각은 결국 나 자신을 더 나은 리스너로 착각하게 만드는 자기 위안일 뿐,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요.
마치 김치를 먹으며 "미국은 숙성/발효 문화랑 매운맛 문화가 없어서 김치의 신맛/매운맛만 보고 느끼는 척 하는거임 ㅋㅋ"하는 꼴.
싫고 안좋은데 큰결심하고 꾹참고 견디면서 듣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런 질문 하는 사람들은 지가 맛을 모른다고 남의 입맛을 흉내, 위장으로 만듦
어린아이들이 커피나 술 왜먹냐고 맛있는척하는거냐고 물어보는거같음
개츼
예술이란 열려있는 것
마치 김치를 먹으며 "미국은 숙성/발효 문화랑 매운맛 문화가 없어서 김치의 신맛/매운맛만 보고 느끼는 척 하는거임 ㅋㅋ"하는 꼴.
음악을 어떻게 감상하는지 정답을 제시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척하는'사람으로 재단하는건
이 문장이 그렇게 공감가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저 사람의 의견이 진짜로 좋다고 느껴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척하는 걸로 보이게 만들 순 있다고 생각해서 100프로 동의는 안하는데
음악을 감상하는 정답을 제시했다고 하긴 힘들지 않나요? 힙합 커뮤니티에서 일종의 신격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것에 휩쓸려서 그냥 좋다고 말해버리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지
휩쓸려서 좋다고 하는 것이 안 좋은 음악 감상이라는 오답을 제시했다는 논리로 정답을 제시했다고 말한다면 말은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느낀 것이 아닌 감상을 말하는 것이 감상인가요
가사를 여러번 곱씹지 않으면 얕은 감상이고,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진정한 감상이 아니다라고 하는게 재단 아닐까요
김치 예시를 드셨는데 실제로 김치 같은 맛을 많이 접하지 못한 사람은 김치를 별로 맛있다고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죠
미국에서의 김치의 인기는 김치 같은 발효 식품, 매운맛이 그렇게 드문편이 아니라서라고 생각합니다
둠 같은 랩은 한국에서 많이 느껴보지 못했고 아마 처음들어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다수일거라고는 생각합니더
그 중 분명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존중하지만요
느끼지 못했는데 느낀 사람들의 평가가 감상평에 영향을 준다는 현상이 있다는 거죠
그치만 외국인이 김치 맛있다! 라고 했는데 한국인이 와서 "너는 김치를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건 사실일지 몰라도 정말 우스꽝스럽고 무의미한 행동 아닙니까?
저 글이 "너는 김치를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아" 급으로 일반화시키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것이라 고는 느껴지지 않아요
넌 김치 같은 발효 식품을 먹어본 적도 없고 매운맛도 참기 힘들텐데, sns에서 김치가 열풍이니까 너도 한류 유행에 물타기 되어 억지로 맛있다고 합리화하는 거 아니야? 혹은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하고 묻는 것에 가깝겠됴
거짓말이면 뭐 어떻고 척이면 뭐 어떻습니까. 이를 비판함으로서 김치 커뮤니티가 더 진위성이 있어집니까?
진위성있어지지 않나요?
거짓말을 할 사람들이 "나는 발효 문화를 완벽하고 있어"라는 또 다른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요?
영어권 리스너들도 가사를 해석하며 여러 번 곱씹는 걸 전제로 듣는다.
라고 원문에 나와있는데 이는 가사를 곱씹지 않으면 옳은 음악 감상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언어 그대로 느끼기 쉬운 영어권 감상자도 여러번 곱씹는데 비언어권 감상자가 한 번 듣고 느낄 수가 있겠느냐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한 번 듣고 좋다고 하는 사란들이 다른 사람들이 좋다는 말에 영향을 받아 좋다고 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문화에 대한 이해도 같은 맥락으로 언급한 것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현지인이 외국인보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경우가 절대 다수겠죠
제 본문의 글은 느낌 사람의 수와는 무관하게 이 현상을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엘리티스트적인 행동입니다. 저도 느끼는 척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이를 비판하는 것은 일종의 과격한 갈라치기라고 보는거죠
왜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잘 공감이 안가긴 합니다만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척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좀 더 자신의 소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깨움을 줄 수도 있는 거죠
이게 갈라치기가 될수도 있다는 건 그럴 수 있겠네요
저는 그 소신을 일깨워 주는 과정에 캐주얼 리스너의 일반화가 포함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포함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함되면 안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캐주얼 리스너의 일반화가 제 생각과 다른 걸 의미하는 걸까요
저는 두 분 다 이해가 가는데요
사실 엘이에서 MF DOOM이 신격화되는 건 맞는 말이니까요. 당연히 MF DOOM의 음악을 못 느껴도 느낀다고 거짓말할 수 있죠.
근데 진짜로 MF DOOM의 음악을 사랑하고 느끼는 사람들한테는 실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잘 듣고 있는데 한 순간에 ‘척 하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요
물론 다른 의견도 인정합니다.
그 사람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서 잘 모르고 듣는 것과 그걸 이해하고 듣는 것은 차원이 다르죠. 특히 MF DOOM은 앞서 말하신 것처럼 특유의 라임과 언어 유희가 상징이니까요. 그래도 남을 무시하는 태도는 지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ㄹㅇ 그냥 어려워도 좋으니까 듣는거지
익페들을때마다 이게 진짜 좋냐 척하는거냐 이런소리 나오는거 싫음 좀
진짜 좋냐, 좋아서 듣냐 <---- 이 질문이 진짜 토나옴;;;;
싫고 안좋은데 큰결심하고 꾹참고 견디면서 듣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런 질문 하는 사람들은 지가 맛을 모른다고 남의 입맛을 흉내, 위장으로 만듦
어린아이들이 커피나 술 왜먹냐고 맛있는척하는거냐고 물어보는거같음
난 사운드만 들을테니까 꼬우면 떠맥여줘라
히피 문화를 겪어야만 60년대 사이키델리아를 들을 수 있는 게 아니고 '길 위에서'를 읽은 적이 있어야만 톰 웨이츠를 들을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이죠. 물론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깊게 감상하는 건 좋은 일이겠지만 모두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또 하위 문화에 토대를 두고 있는 수많은 작품 중 유독 교양 내지는 정전의 반열에 들게 된 작품이 있다면 그건 그 작품에 그 문화를 초월하는 무언가가 담겨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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