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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MF DOOM을 느끼기 어려운 이유, 그리고 굳이 느끼는 척 하는 이유

츠카사2025.06.08 09:30조회 수 7686추천수 14댓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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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MF DOOM을 진짜로 듣고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그런데 ‘느끼는 척’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이건 힙합이라는 장르가 한국에 들어온 방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MF DOOM의 음악은 전형적인 미국 흑인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산물이다. 


고전 붐뱁 사운드, 70년대 소울과 재즈 샘플링, 오타쿠적인 만화와 영화 레퍼런스, 그리고 ‘Villain’이라는 가면 뒤의 캐릭터 서사가 그의 음악을 구성한다. 


이 모든 것이 미국적 맥락을 공유하지 않고는 본래적인 감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한국 리스너들은 대개 그 기반 자체가 없다. 


90년대 뉴욕의 공기를 맡아본 적도, Saturday morning cartoon 의 정서를 체화한 적도 없다. 


MF DOOM의 라임과 플로우는 그 문화적 공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한국에서는 이걸 ‘왜 이렇게 투박하고 어색하게 들리지?’라고 느끼기 쉽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언어 장벽은 생각보다 더 크다. 


DOOM의 가사는 말장난과 은유, 지적인 농담으로 가득하다. 이건 단순 번역으로는 전달되지 않는다. 


영어권 리스너들도 가사를 해석하며 여러 번 곱씹는 걸 전제로 듣는다. 


한국에서는 이런 레이어드된 의미를 해독하기보다 ‘전설적인 아티스트’라는 평판을 먼저 접하게 된다. 


그 결과, 음악을 듣는 체험보다 알고 있다는 태도가 먼저 앞선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MF DOOM은 이미 힙합 커뮤니티 안에서 일종의 ‘교양’이 되었다. 


DOOM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건 ‘나는 얄팍한 트렌드와는 다른 깊이를 지닌 리스너’라는 신호로 기능한다. 


그리하여 음악을 진정으로 느끼기보다는, 그에 대한 교양적 제스처만 반복하게 된다.


유튜브 댓글창과 국내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의 라임은 시간의 미로다’, ‘그의 마스크는 상업성에 대한 저항이다’라는 문장들은 이 문화적 강박을 잘 보여준다. 


그 문장들은 MF DOOM을 실제로 경험한 결과라기보다, 서로 베끼고 복기하는 클리셰에 가깝다.


이런 태도는 결국 리스너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다. 


음악은 ‘느끼는’ 것이지 ‘느끼는 척’ 하는 것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DOOM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가 선 맥락과 문화를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나는 잘 모른다’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교양적 허세로 음악을 소비하는 행위야말로 MF DOOM이 가장 경멸했을 태도일 테니 말이다.

신고
댓글 67
  • title: loveless6vrter6Best베스트
    15 6.8 09:43

    가사적으로나 캐릭터성같은 음악외적인 요소들은 못느낄수있어도

    그냥 비트랑 랩이랑 어울러지는 사운드가 넘사로 좋은ㄷ니ㅣ

    사운드적으론 못느낄이유가있ㄴㅏ

  • title: Eminem (2)MarshallMathersBest베스트
    14 6.8 10:31

    이 기준이면 님도 못들어가는거 아님?

    본인은 포함된다는 나르시시즘 넘치는 글은 아니길 바람

  • 10 6.8 10:37

    솔직히 진짜 느꼈으면 이런 글을 써야함

    https://hiphople.com/fboard/32095076

    Loading
  • 6.8 09:41

    진짜로 느낀 사람이 있어요?

     

  • 2 6.8 09:41

    독심술?

  • 15 6.8 09:43

    가사적으로나 캐릭터성같은 음악외적인 요소들은 못느낄수있어도

    그냥 비트랑 랩이랑 어울러지는 사운드가 넘사로 좋은ㄷ니ㅣ

    사운드적으론 못느낄이유가있ㄴㅏ

  • 6.8 11:42
    @6vrter6

    나도 가사 안보고 그냥 사운드 잔잔한게좋아서 듣는건뎅

  • 6.8 12:08
    @BrentFaiyaz

    ㄹㅇ저두

  • 10 6.8 09:48

    그래서 난 안들음!

  • title: Vince Staplestls
    6.8 09:49
    @민니
  • 1 6.8 09:50
    @민니

    추 ㅋㅋ

  • 6.8 09:52

    ㅋㅋ

  • 6.8 10:09

    조심스럽게 말하자면...난 둠이 어느 부분에서 교양적 힙합인지는 잘 못 느끼겠걸랑.... 샘플링 좋은 비트에 랩도 정말 잘 하는데...그 부분은 알겠는디...@@

  • 2 6.8 10:22

    이 논리면 모쏠들은 블론드를 못느낀다인데ㅋㅋ

    아....맞나....?

  • 1 6.8 10:26
    @6vrter6

    너 이 개 씹

     

    아 나 여친 있지 ㅋ

  • 6.8 10:38
    @Kanyeꓪest

    '커플인척'

  • 6.8 10:39
    @Kanyeꓪest

    게이 Shit을 외치며 여친이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

  • 6.8 10:43
    @Jannny

    어쩌면 오션을 느낄수있는 최적의 환경일지도....

  • 6.8 11:02
    @Jannny

    양성애자입니다

  • 6.8 11:56
    @6vrter6

    아... 씨발...

  • 6.8 16:19
    @6vrter6

    댓글내려댓글내려댓글내려댓글내려

  • 6.8 10:30

    그냥 매드빌러니 좋아하면 느낀거 아님? 뭘 또 바람

  • 14 6.8 10:31

    이 기준이면 님도 못들어가는거 아님?

    본인은 포함된다는 나르시시즘 넘치는 글은 아니길 바람

  • 4 6.8 10:34
    @MarshallMathers

    사실 이 논리면은

    외국인들이 파란노을이나 케이팝 좋아하는 것도 정서적인 환경에서 보면 불가능한거임 ㅋㅋ

     

    음악을 듣고 느끼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른데.. 별 의미 없는 글이라고 생각함

  • 6.8 10:37
    @민니

    한국인들 영어를 주된 언어로 쓰지도 않고 갱스터 삶이나 흑인 차별도 겪지 않았으면서 외힙 이해한 척 한다 하는거랑 똑같은거

  • 1 6.8 10:45
    @민니

    불가능하지 않고 어렵거나 쉬운 정도의 차이가 있는 거죠

     

    케이팝은 팝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약간 한국맛이 나는 팝 정도로 좋아하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못느껴서 허구헌날 케이팝이냐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둠의 랩은 한국인이 느끼기에는 어려운 정도의 정서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 6.8 13:41
    @CXRSXN

    저는 글쓴이의 논리대로면 그 무슨 음악이든 정서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였어요. 그 경계가 얕던 짙던간에...

  • 6.8 10:36

    우리는 그러면 대중음악을 왜 듣는걸까..

  • 10 6.8 10:37

    솔직히 진짜 느꼈으면 이런 글을 써야함

    https://hiphople.com/fboard/32095076

    Loading
  • 6.8 10:37
    @DanceD

    ㅋㅋㅋㅋㅋㅋㅋㅅㅂ

  • 6.8 10:37
    @DanceD

    이건 성적으로 느낀거 같은데

  • 6.8 11:37
    @DanceD

    맞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8 11:56
    @DanceD

    ㅅㅂㅋㅋㅋㅋㅋ

  • 6.8 13:27
    @DanceD

    왜 두개다 같은 작성자냐

  • 6.8 13:32
    @느그에미넴

    작성글 보기로 찾아서..

  • 6.10 08:06
    @DanceD

    나이를 보니 이런 글을 쓴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 4 6.10 09:35
    @Baldovinetti

    다 떠나서 나이 드립은 치지 마시죠 수준 낮아보입니다

  • 맞아요 저도 그래서 어렴풋이 느낄뿐임

  • 4 6.8 10:45

    둠 아니어도 느끼는 척 하는 사람들 많아요

    본인만 아쉬운거죠 뭐

  • 5 6.8 10:46

    결국 본인이 진짜로 좋게 느낀거면 아무말없이 넘어가도 될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 1 6.8 10:48
    @CXRSXN

    몇몇 진짜로 좋게 느낀 사람의 감상을 부정하니깐 그렇죠

  • 1 6.8 10:50
    @깔깔이

    원문 다시 읽어보니

     

    DOOM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가 선 맥락과 문화를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

     

    이 문장의 그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거 같네요

    집중한 부분의 차이인 거 같기도 해요

  • 그냥 듣기 좋은 음악 아님?

  • 1 6.8 10:59

    아니 그냥 랩이 맛있구만 뭐가 언짢은겨

  • 1 6.8 11:04

    왜못느낌

  • 6.8 11:04

    객관적으로 호불호 안가게 랩잘하고 비트좋으면 듣기좋은게 아님?

  • 5 6.8 11:16

    느끼는게 뭔 거창하게

    모든 문화 배경을 다 이해해야지만 가능한 일인줄 아네

    그냥 좋은데 MF 둠은

    일단 MM..FOOD 피규어 없으면 쉿

  • 6.8 11:22

    Roc marciano도 사실 다 못 느끼지만 전 좋아합니다

  • 3 6.8 11:24

    웃고가요

  • 1 6.8 11:35

    두번째줄보고쭉내림

  • 1 6.8 11:48

    정말 어쩌라는건지 하나도 모르겠는 글

  • 6.8 11:57

    엄... 음..... 네.

  • 3 6.8 11:58

    뭔개좆병신같은ㅋㅋ

  • 6.8 20:31
    @모든장르뉴비

    개츄....

  • 듣고 좋았으면 느낀거지 뭐

  • 5 6.8 12:39

    뭐 저도 포저가 없을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 6.8 14:00

    포인트 얼마 필요함?

  • 6.8 14:28

    세러데이모닝카툰은 없었어도 둠 세대는 일요일 아침 디즈니만화동산의 정서는 있는데요

  • 5 6.8 14:35

    댓글들 보고 "하, 역시 이렇게 논리적인 글을 쓰니 엘이는 다들 긁히는구만?" 정신승리 하지는 말아줬으면

  • 6.8 14:46
    @수저

    ㄹㅇ 이생각중

  • 6 6.8 16:55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6.8 20:31
    @불타는예

    일반화가아주고냥

  • 6.9 00:23

    그냥 비트랑플로우만들어두 올타임급인디..

    어차피 어떤앨범이건 토익850따리로 가사는 100% 못느낌

  • 4 6.10 22:55

    음악은 귀로 느끼는 건데 청각적 쾌감에 대한 얘기가 ㅅㅂ 5퍼센트도 안 되네 베토벤이냐

  • 6.12 20:03
    @스깨링더호

    개추ㅋㅋ

  • 1 6.10 23:03

    음악을 너무 한가지 측면에서만 본거 아님?

    나는 mf doom 특유의 라임 플레이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인데 이 아티스트는 꼭 이렇게 들어야해 라는게 더 별로인것 같음

    걍 음악이자너 허영심이라도 듣고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된거 아닌가?

  • 6.12 23:00

    음악을 느끼는 척 하는데에서 그 사람의 행복이 나온다면 음악을 느끼는 무리에 끼어서 같이 한 마디를 나누는게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런 과정속에서 알아가는 사람을 작성자가 무슨수로 비난하고 못느낀다고 말하는게 용기라는 둥ㅋㅋ 이런글 쓰지마세요 댓글들 반응 보면 아시겠지만 스스로를 되게 없어보이게 하거든요

  • 6.13 02:54

    엘이특유의 느낌충 개많긴함 ㅋㅋ정병

  • 1 6.13 12:18
  • 6.16 03:21
    @일이삼사

    그럼 음악을 느끼는 것 말고는 어떻게 들음?

    진짜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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