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리뷰

주새듣앨 리뷰

히오스는니얼굴이다12시간 전조회 수 330추천수 6댓글 6

billy-woods-golliwog-Cover-Art.webp

• 저회하는 망령들을 비추며.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익히 듣는 이라면, 'billy woods'라는 이름을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해온 그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 만큼은 감히 대적할 아티스트가 없을 정도로 걸출한 작품들을 꾸준히 내온 허슬러이기도 하다. 2025년, 솔로 앨범으로는 3년 만에 <GOLLIWOG>라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그가 다시 등장했다.


우선, 앨범 커버를 장식함과 동시에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Golliwog는 흑인들을 희화화한 인형으로, 노예제 시기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흑인들을 따라다니는 노예제, 차별의 끈질긴 망령. 이 둘은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였을 터, 2025년 현재에도 그 망령은 미국이라는 거인 뒤에 조용히, 동시에 거대하게 존재하고 있다. 아프리카부터 미국까지, 흑인들은 서구 열강의 착취에 고통받았다가 해방의 자유를 맞았지만, 그 후에 대두한 것은 다름 아닌 아파르트헤이트와 짐 크로우로 대표되는 차별의 시대였다. 이 두 상처가 너무 깊었던 탓인지 흑인 커뮤니티는 내부에서의 싸움을 벌였고 르완다 학살, 콩고 학살과 같은 크고 작은 학살과 폭력이 난자했다.


Kendrick Lamar의 <To Pimp A Butterfly>가 전하는 "흑인끼리의 분열과 증오를 멈춰야 진정한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는가? 어쩌면 본작을 비롯한 여러 billy woods의 작품들은 Kendrick의 <To Pimp A Butterfly>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차이점은 billy woods는 산문 수준의 어휘를 토대로 생생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직조해낸다는 것이다.


그가 그려낸 생생한 이미지를 떠받혀주는 것은 Kenny Segal, EL-P, The Alchemist 등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쌓아올린 독특한 사운드이다. 본작은 <Maps>와 <Aethiopes>의 색깔이 합쳐진 느낌인데, 여기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며 두 작품의 색깔을 지니면서도 또 아예 다른 색조를 띄는 새로운 작품이 되었다.


본작은 확실히 음악적 매력이 덜 강조되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본작은 한껏 가벼워진 힙합이라는 장르에 어마어마한 무거움을 얹는다. billy woods가 집필한 <GOLLIWOG>이라는 또 다른 산문은 이번에도 역시 그의 실력을 입증해내고, 자신이 MF DOOM을 뛰어넘은 힙합 역사상 가장 뛰어난 리릭시스트임을 확고히했다.



4/5




mike-and-tony-seltzer-pinball-ii-Cover-Art.webp

• 길이는 더, 퀄리티는 제자리.


전작 <Pinball>보다 10분 가량 더 긴 분량으로 찾아온 <Pinball II>. 내용물은 많이 아쉽다. <Pinball>의 수록곡들과 비슷한 무드의 곡들과 비슷한 구성을 띄고 있는데, <Pinball>은 길이가 짧아서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지루함이 본작에서는 크게 다가온다. 앨범의 일부 트랙들은 확실히 뛰어난 개성과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안정감을 밀어붙인 나머지 곡들은 자기복제식 양산형 트랙 같다는 느낌을 준다.


3/5

신고
댓글 6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 (2)NatyelinCBest베스트
    3 12시간 전

    전 핀볼보다 핀볼2를 더 잘 들었어요 좀 가벼운 전작보다 무게감을 가진 느낌이였고 프로듀싱도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트랜지션도 되게 인상 깊었음) 별개로 저도 살짝 지루함을 느끼긴 했는데 마이크 퍼포먼스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아요 좀 너무 일관된 느낌이랄까.. 빌리우즈는 빨리 들어봐야겠습니다

  • 3 12시간 전

    전 핀볼보다 핀볼2를 더 잘 들었어요 좀 가벼운 전작보다 무게감을 가진 느낌이였고 프로듀싱도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트랜지션도 되게 인상 깊었음) 별개로 저도 살짝 지루함을 느끼긴 했는데 마이크 퍼포먼스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아요 좀 너무 일관된 느낌이랄까.. 빌리우즈는 빨리 들어봐야겠습니다

  • 12시간 전
    @NatyelinC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 12시간 전

    aethopied 오타 있네여

     

    빌리우즈 처음 나왔을 때 듣고 전작들에 비해 아쉬웠었는데 가사 보면서 다시 들어봐야겠어요

  • 12시간 전
    @민트초코냠냠

    오타가 넘 많네 부끄럽구만요

    전 지금까지는 평이한 수준인 것 같은데 더 들어봐야겠음

  • 10시간 전

    핀볼2 쇼비즈보단 아니어도 핀볼1보다는 좋게들음

  • 6시간 전
    @OPIUM

    쇼비즈는 명반..!!!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5.05.09) & 이용규칙 (수정)25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5.09
[아이콘] Chief Keef 등 아이콘 출시 / 5월 아이콘 설문221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4.19
화제의 글 리뷰 [매거진 이벤트] 우리는 왜 예상치 못한 장애물 앞에서 분노하는가16 title: Dropout Bearmountain3 2025.05.09
화제의 글 일반 그리젤다18 예리 7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외국힙합 매거진 w/HOM #22 5월 12일 공개 예정!9 title: [E] Dr. Dre - The Chronic쟈이즈 7시간 전
218489 일반 뎀~~페기9 title: Chief Keef국힙원탑손심바 11시간 전
218488 일반 ㅍ허브 발렌타인데이 앨범5 title: yeule오징스 11시간 전
218487 음악 핑크팬터리스 왜케좋냐 ㅋㅋㅋㅋ4 title: Kanye West (2)Delphox 12시간 전
218486 음악 그래서 2분기 중에 애기셋 낳기 돈비덤 나올 가능성 있다고 봅니까15 title: 박재범Alonso2000 12시간 전
리뷰 주새듣앨 리뷰6 히오스는니얼굴이다 12시간 전
218484 일반 칸예 BULLY 굿즈 쉬핑 떴네요~5 title: Nas (2)killakim 12시간 전
218483 음악 billy woods "Dislocated" (feat. E L U C I D) MV1 yeschang 12시간 전
218482 음악 근데 제인리무버 힙합 맞음?7 title: XXXTENTACION우비입은우기 12시간 전
218481 음악 요즘 BULLY를 존나 자주 들음1 title: VULTURES 1롤링라우드롤렉스롤스라이스 12시간 전
218480 일반 얘 아는 사람 있나요2 title: Mach-HommyStarboiCarti 13시간 전
218479 일반 비슷한 노래 추천해주세요1 title: Playboi Carti (MUSIC)두개의사형대 13시간 전
218478 음악 뭐야6 배고프다 13시간 전
218477 리뷰 아마 마지막 리뷰11 title: 스월비DJ브라키오사우르스 14시간 전
218476 음악 익스페리멘탈 힙합은 그저 소음에 불과하다.17 BrentFaiyaz 14시간 전
218475 일반 난 힙합엘이가 좋아32 title: J. Cole (2)깐예콜라마 15시간 전
218474 일반 오늘 창겁 첫 경험 했습니다8 title: Kendrick Lamar (4)kendrick13 15시간 전